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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스마트폰 무엇이 있을까?

스마트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상 속에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스며들면서 너도나도 일단 사고보자는 심리가 부쩍 많이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카카오톡의 영향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면도 있다. 과거에 문자메세지로 보내던 소식들이 빠르게 카카오톡 그룹 메세지로 넘어가면서 악의없는 따돌림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일단 스마트폰은 사야되겠는데 뭘 사야 할 지는 정하지 않았을 때, 소비자들은 대체로 가장 많이 쓰이는 제품으로 선택해버린다. 물론 대중화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지만, iOS나 안드로이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구입해버리면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생긴다.

현재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소비자용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크게 iOS(아이폰), Android(안드로이드), WindowsPhone(윈도우폰)이 있다. 여기에 산업용으로 많이 쓰이는 윈도우 모바일, 그리고 블랙베리나 심비안이 있지만 이제 와서 주력 스마트폰으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편의성이 떨어진다.

본 지면에서는 앞으로 소비자용 스마트폰 시장의 3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그리고 윈도우폰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다양한 앱과 애플 스타일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아이폰 시리즈

▲ iOS를 탑재한 스마트폰, Apple iPhone 4
아이폰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iOS, 내장형 메모리와 배터리를 쓴다는 단점이 있다.

장점 - 애플의 아이폰에서 가장 빛나는 점은 다름아닌 앱스토어다. 앱스토어에 등록하는 개발자들에게 이익을 보장하는 확실한 제도를 마련함으로써 고품질 앱을 폭발적으로 확장시켰고, 대다수 스마트폰 앱스토어 시장의 교과서로 부상했다. 또한 앱스토어에 등록되기 전에는 애플의 심사를 거치기 때문에 악성코드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다.

아이폰의 인터페이스는 직관적이다.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유저라도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폴더를 여는 것 정도는 할 줄 안다. 아이폰 역시 실행 할 줄만 알면 누구나 다룰 수 있을 정도로 과정을 단순화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위젯 기능이 부족해 척 보기에는 각 기기들이 전부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수도 있다.

아이폰은 사용자가 원할 것 같은 다양한 편의기능을 알기 쉽게 제공한다. 각 OS들은 웹상의 뉴스기사나 블로그 포스팅 등 RSS에 최적화된 글을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형태로 정렬해서 보여주는 기능이 있다. 안드로이드나 윈도우폰은 별도의 기술없이 화면을 두번 터치하면 확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아이폰은 읽기도구 버튼을 배치하는 등 스마트폰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아이폰은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리다고 느낄만한 일이 거의 없다. iOS들은 아이폰에 맞춰 출시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최상의 동작속도를 보장한다. 안드로이드폰들이 기기의 사양 뿐만 아니라 최적화 정도에 따라 속도가 빨라졌다 느려졌다를 오가는 반면, 아이폰은 항상 쾌적한 환경에서 동작이 가능하다.

단점 - 애플은 아이폰을 만드셨지만, 아이튠즈도 같이 만드셨다고 장난삼아 말했던 애플 유저가 있다. 말마따나 아이폰의 명성에 비해 아이튠즈는 좀처럼 수면위로 드러나는 경우가 없다. 아이폰의 심플한 인터페이스를 보다가 아이튠즈를 보면 다소 복잡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아이폰은 다룰 줄 알아도 아이튠즈는 다룰 줄 모르는 유저도 있는 것을 보면 전용 동기화 프로그램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메모리와 배터리가 내장형이라는 점도 고려를 해야한다. 배터리는 수명이 짧아졌을 경우 수리 전문업체 등에 맡길 수 있지만, 메모리는 NAND Flash 칩이 기판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만약 폰에 동영상이나 음악을 많이 넣고 다니려고 한다면 고려해봐야 할 문제다.

앞서가는 사양과 수많은 사용자 층, 안드로이드 시리즈

▲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시작화면을 자유자재로 꾸며 쓸 수 있는 다양한 위젯 기능이 돋보이는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장점 -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마트폰OS는 단연 안드로이드다. 오픈소스 기반이라 제조사 단계에서 일차적으로 커스터마이징(개성화)이 가능하고, 이차적으로는 사용자들이 또 입맛에 맞게 앱이나 위젯 기능을 써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안드로이드는 다양한 위젯 기능을 지원해 사용자마다 독특한 개성을 한껏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스마트폰의 발전을 주도하는 역할도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들이 맡는다. 다양한 라인업에 맞춰 제조사의 입맛에 맞게 설계를 한 다음, 안드로이드가 잘 작동하도록 최적화 해서 포팅하면 되기 때문에 최신 하드웨어 기반 여느 OS보다 빠른편이다. 아예 iPhone 시리즈 고정인 애플이나,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윈도우폰과는 사뭇 다른 기준이다. 외부 메모리 슬롯을 지원하기 때문에 저장소 확장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파일전송 역시 전용 프로그램을 쓸 필요 없이 USB 메모리로 인식하도록 연결설정을 할 수 있어 간편하다.

사용자층이 두텁다보니 그에 따른 앱의 다양함도 애플 못지 않다. 특히 안드로이드나 윈도우폰과 달리 apk 확장자를 가진 설치파일 제작이 가능해 안드로이드 마켓 사용이 불가능 한 상황에서도 각종 앱들을 설치할 수 있다.

단점 - 초창기에 비하면 많은 개선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안드로이드는 아직 완숙미를 느끼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는 운영체제다. 각종 버그와 성능저하를 개선하고 있기 때문에 OS 업데이트는 항상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문제는 이 OS업데이트 기준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이다. 제조사마다 특색있는 커스터마이징이 장점이었지만 제조사의 차이로 OS업데이트에서 제외되면 이는 단점으로 돌변한다.

대표적으로 삼성 갤럭시S가 진저브레드(안드로이드2.3)에서 ICS(안드로이드4.0)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슈가 된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갤럭시 S의 단말기 성능 부족으로 업데이트를 포기한다고 밝혔지만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동급 기기들 중 2012년 안으로 ICS 업데이트를 공식 지원하겠다고 밝힌 모델이 있어 기업윤리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그리고 apk 확장자 설치를 지원하는 장점도 잘못 썼다간 단점이 되기 일쑤다. 스마트폰 해킹 사건은 대체로 안드로이드 휴대폰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다. 검증되지 않은 apk파일을 설치했다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뛰어난 최적화와 소셜 네트워크에 특화, 윈도우폰 시리즈

▲ 윈도우폰7.5(망고)를 탑재한 스마트폰, hTC HD7 T9292
윈도우폰도 애플과 마찬가지로 앱 생태계를 마켓플레이스로 단일화했다.

장점 - 윈도우폰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윈도우 모바일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은 이후, 심기일전하여 개발한 새로운 커널의 OS다. 확장성이 좋지만 굼뜬 Win32 API를 포기하고 실버라이트와 XNA라는 새로운 개발언어를 채택했다. 덕분에 최신 스마트폰 시장의 트렌드인 속도만큼은 다른 OS 부럽지않다. 안드로이드 기반에서는 느린 CPU로 분류되는 퀄컴 스냅드래곤에서도 윈도우폰은 아이폰에 뒤지지 않는 속도와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을 보여준다.

특히 윈도우 모바일에서 큰 약점으로 꼽혔던 웹서핑이 강화된 점이 눈에 띈다. 윈도우폰에 내장된 인터넷 익스플로러 9는 차세대 웹 표준 HTML5 가속을 지원해 빠른 웹서핑이 가능하다. 속도외에도 뉴스기사와 같은 장문의 글은 풀브라우징 상태에서도 판독이 가능한 정도로 글자크기를 조절해주거나, 로그인을 시도할때는 ID/Password 부분을 확대해 주는 등 여러 측면에서 웹서핑이 편해졌다.

윈도우폰은 강력한 SNS연동 기능을 지녔다. 페이스북에 추가된 친구들의 연락처는 일일이 입력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동기화된다. 또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새 글이 올라오면 라이브타일(윈도우폰의 UI)에서 실시간으로 누가 댓글을 달았는지 알려주는 등 OS차원의 소셜 네트워크 연동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준다. 다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계정 연동을 위해선 꼭 윈도우즈 라이브(live) 계정을 사용해야 한다는 제약이 붙어있다. 아무리 좋은 기능이라고 해도 오랫동안 써온 소셜 네트워크 계정을 바꾸는 모험은 하고싶지 않은 법이다.

단점 - 현 시점에서 윈도우폰의 단점은 뭐니뭐니해도 본 지면의 3대 스마트폰 OS 중 유일하게 카카오톡이 지원되지 않는 스마트폰이라는 점이다. 2011년 12월에 국내 첫 출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는 되지만 그렇다고 용서할 수 있는 단점은 아니다. 개발사인 카카오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윈도우폰용 카카오톡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윈도우폰에 관심이 많은 얼리어댑터가 아니라면 윈도우폰 구입은 카카오톡이 출시된 다음에 구입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도입이 늦은만큼 다른 앱 시장도 부족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강력한 오피스 앱인 MS OFFICE가 지원되고 Xbox LIVE 마켓이 풀려 게임 카테고리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대한민국 사용 패턴에 맞는 로컬라이징 앱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KT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국내 앱 개발자들을 지원하는 등 마켓플레이스 활성화를 독려하고 있지만 갈 길은 멀어보인다.

그리고 단일모델인 아이폰에 비하면 양호하지만 엄격한 하드웨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윈도우폰 기기의 사양이 전반적으로 하향평준화라는 문제가 있다. Coretex-A15 기반 쿼드코어 출시가 임박한 시점에서 아직도 Coretex-A9 기반 싱글코어 CPU가 주력이 되고 있는 윈도우폰의 하드웨어 가이드라인은 좀 더 완화될 필요성이 있어보인다.

나의 생활 패턴에 알맞는 스마트폰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브레인박스와 함께 스마트폰 OS 3종을 살펴보았다. 어떤 기능이라도 득이 있으면 실도 있는 법, 장점으로 인식되는 기능들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단점이 되기도 한다. 아닌게 아니라 스스로가 스마트폰을 다루는 버릇부터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 무엇인지 판단해 자신에게 맞는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현명한 유저가 될 필요가 있다.

만약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거나 컴퓨터 운용이 버거운 유저라면 아이폰이 좋은 선택이 되어 줄 것이다.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인 양질의 앱과 직관적인 디자인은 처음 사용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애플 스타일을 고수하는 매니아들이 아이폰을 고집하는 이유 중 하나다.

스마트폰을 자주 조작하기 보다는 내 입맛에 맞게 꾸며진 정보들을 한번에 요약해서 볼 수 있는 위젯기능을 활용하고 싶다면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이 유일한 해답이다. 아이폰이나 윈도우폰은 확고한 컨셉이 있어 안드로이드처럼 개성적인 시작화면을 연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윈도우폰은 쾌적한 웹 서핑과 편리한 인맥관리를 추구하는 유저들에게 알맞다. 특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주요 통신수단(?)으로 사용하는 IT 업계 종사자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런 연유가 아닐까싶다. 이미 소셜 네트워크계의 양대산맥인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연동되어 있으니 카카오톡만 출시되면 소셜 허브로써 제 기능을 톡톡히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혹자는 스마트폰은 사용자가 스마트하지 않으면 배터리만 빨리 닳는 휴대폰과 같다고도 한다. 스마트폰이 한 두푼 하는 것도 아닌데 주변에서 "어차피 다 같은 스마트폰"이라고 덜컥 지갑을 여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게 된다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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