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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Hz의 위엄 "사파이어 라데온 HD 7770 GHz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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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X 11의 신기원을 열었던 라데온 HD 5000 시리즈를 시작으로 어느덧 3세대에 접어들었다. 지난 12월 하반기에 모습을 드러낸 HD 7900 시리즈는 압도적인 성능과 낮은 전력소모, 발열 등을 바탕으로 HD 5000 시리즈만큼 충격을 안겨줬다. 28nm 미세공정, 전력소모를 최대 3W까지 억제하는 제로코어 파워(ZeroCore Power) 기술, VLIW가 아닌 GCN이라는 새로운 아키텍처까지 HD 7900 시리즈는 새로움의 연속이었다.

반면 3세대 DX11 라인업의 부재는 AMD가 빠르게 해결해야 할 숙제였다. 하이엔드는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지만 하위 제품은 아직 2세대 DX11 라인업인 HD 6000 시리즈가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높지 않은 하이엔드 보다 판매량이 압도적인 중간 시장을 잡아야 시장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아직 엔비디아가 차세대 그래픽 프로세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이 시기, AMD가 드디어 보급형 시장을 공략할 비장의 무기 라데온 HD 7700 시리즈를 투입하기 시작했다. 당초 HD 7800 시리즈가 나오지 않을까 했지만 예상 외로 보급형 라인업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출시 전, HD 7800 시리즈를 제외한 하위 라인업은 GCN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지만 실제 제품은 AMD의 새로운 아키텍처를 담고 출시하게 됐다. 사파이어 라데온 HD 7770 GHz 에디션을 통해 3세대 보급형 DX11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봤다.


 

사파이어 라데온 HD 7770 1GB GHz 에디션

코어 클럭

1000MHz

메모리 클럭

4500Gbps (1125MHz GDDR5)

메모리 용량/인터페이스

128bit GDDR5 1GB

제품 특징

자체 디자인 적용된 기판과 쿨러

제품 문의

이엠텍아이앤씨 (www.e-mtek.co.kr)


사파이어 라데온 HD 7770 GHz 에디션은 3세대 보급형 DirectX 11 기반의 그래픽카드로 사실상 시장에서 많은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제품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과거 HD 6700 시리즈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사파이어 디자인이 적용된 쿨러가 기판을 덮고 있고 중앙의 쿨링 팬은 적당한 크기로 만들어졌고, 냉각 효과도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쿨러는 블랙 디자인이지만 기판은 사파이어 특유의 청옥색을 띄고 있다.


차세대 설계가 적용된 그래픽카드이기에 코어 또한 앞서 선보인 바 있는 라데온 HD 7900 시리즈의 틀을 대부분 따르고 있다. 이미 전력 소모와 발열 등에서 깊은 인상을 심어준 28nm 미세공정이 적용돼 있으며, 성능과 오버클럭 잠재력을 보여준 GCN(Graphics Core Next) 아키텍처 또한 그래픽 프로세서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스트림 프로세서의 수는 640개로 구성된다. GCN 아키텍처 구조라면 컴퓨트 유닛(Compute Unit)은 10개가 된다. 1개의 컴퓨트 유닛은 64개 스트림 프로세서가 모여 있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이는 그래픽 데이터 처리는 물론 범용 컴퓨팅 환경까지 어느 정도 고려한 설계다.

28nm 미세공정의 힘은 제품의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특히 작동 속도가 별도의 오버클럭을 하지 않았음에도 1GHz에 도달해 있다는 것은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과거 라데온 HD 4890이 1GHz를 돌파한 그래픽카드였지만 이는 순정 클럭이 아닌 팩토리 오버클럭을 통한 작동속도였기 때문에, 오버클럭 없이 순수 1GHz를 돌파한 GPU는 이것이 처음이다.


메모리는 1GB 용량으로 구성됐다. 메모리 인터페이스는 128bit로 보급형 제품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더 뛰어난 성능을 경험하기 위해서라면 향후 나올 HD 7800 시리즈나 HD 7900 시리즈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이들 제품은 메모리 인터페이스가 256bit 또는 384bit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메모리 인터페이스가 높고 메모리 용량이 많으면 고해상도 영역에서 더 좋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사파이어 라데온 HD 7770 GHz 에디션에 장착된 메모리는 4,500Gbps(1,125MHz)로 작동한다. 일반적인 보급형 제품에 장착되는 메모리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일부는 GDDR3가 장착되는 경우와 달리 여기서는 GDDR5 메모리가 달렸다.



기판 레이아웃은 비교적 심심한 편이다. 보급형인 만큼, 전력 소모에 대한 걱정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이 이유일 것이다. 마감 자체는 무난한 편이고 쿨링 솔루션 자체가 뛰어나 장시간 사용에는 무리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원부는 기본 3페이즈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보조전원은 보조 6핀만 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75W의 추가 전원을 받는 셈인데, 굳이 이 제품을 쓰는데 고용량 파워서플라이를 사용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일반적인 시스템 환경 하에서 약 450~500W 정도의 출력을 내는 제품이면 쓰는데 어려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반부의 부품 집적도가 다소 낮다는 점을 봤을 때, 향후 LP 타입 등 변종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기판 레이아웃으로만 봤을 때, 조금만 손을 본다면 약 3cm 이상은 더 줄일 수 있을 듯 하다. 아직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HD 7770이지만 앞으로 다양한 제품으로 시장에 출시되기를 기대해 본다.


◆ 사파이어 라데온 HD 7770 GHz 에디션의 성능은?

라데온 HD 7770의 성능을 알아 볼 차례다. 인텔 2세대 코어 i7 3960X 프로세서 시스템에서 성능을 최대한 끌어냈다. 운영체제는 Windows 7 Ultimate K 64bit가 설치돼 있으며, 드라이버는 HD 7770을 위한 전용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비교제품으로는 이전 세대인 HD 6770과 함께 지포스 GTX 550, GTX 560이 쓰였다.

배틀필드3를 통해 확인한 결과, HD 7770은 지포스 GTX 550과 GTX 560 사이에 위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세대인 HD 6770과 비교해서는 큰 폭의 성능 향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울트라 옵션에서는 조금 버겁지만 ‘높음’에서는 제법 안정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며, 옵션 타협으로 더 높은 프레임을 확보할 수 있다.

 

배트맨 아캄시티에서는 HD 7770이 GTX 560에 근접하는 성능을 보인다. 이미 성능적으로는 이전 세대 그래픽카드를 압도하고 있다. 기본적인 그래픽 가속 성능에서는 중급 그래픽카드의 모습이다.

 

헤븐 벤치마크 2.5 테스트에서는 HD 7770은 GTX 560에 가까운 성능을 보인다. 이는 테셀레이션이 중간으로 설정된 경우고 익스트림 설정에서는 프레임이 조금 벌어지게 된다. HD 6770이나 GTX 550과는 차이가 꽤 크다. 일부 게임에서는 격차가 있지만 대체로 GTX 550과 GTX 560 사이에 위치하는 성능을 보인다.


사파이어 라데온 HD 7770의 성능은 이전 세대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라데온 HD 7900 시리즈가 보여준 파격이 없다는 점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HD 6770과 비슷한 급수로 꼽히는 GTX 550 보다 우위를 점하는 성능이지만 GTX 560을 뛰어 넘기에는 약간 모자란 느낌이 있다. 이는 640개 스트림 프로세서와 128bit 메모리 인터페이스에서 오는 물리적 한계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급형이라는 것 때문에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늘릴 수 없다면 차라리 스트림 프로세서라도 많이 담았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HD 7770의 장점은 저전력, 저발열이다. 요즘처럼 전력 소모 측면에 민감한 상황에서 보여준 가능성은 충분한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나 아직 시장에 두 세대 제품이 혼용되는 상황에서 HD 7770이 주목 받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될 수 있는 가격 부분은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안정화되면 빛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글 / Brian Kang 테크니컬라이터
기획 및 진행 / 미디어잇 홍진욱 기자 hong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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