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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당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스마트폰

최고의 성능과 개성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견인하는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는 여러분도 잘 알고 있는 구글에서 만든 리눅스 기반의 스마트폰OS로, 애플의 iOS와 함께 스마트폰OS 시장을 양분하다시피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아이폰의 판매율을 압도하고 있는 갤럭시 S2 역시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모델이니, 안드로이드의 인기가 어느정도인지도 쉽게 추측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특히 리눅스 커널을 기반으로 하는 특성 상 하드웨어 제한이 없는 개방성이 하이엔드 지향주의 IT트렌드에 딱 알맞다. 현 스마트폰 세대 가운데 가장 고 사양 스마트폰들이 안드로이드로 출시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윈도우폰을 동시 지원하고 있는 퀄컴 SnapDragon를 포함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OMAP, 삼성 Exynos, 엔비디아 Tegra 등 각종 APU들의 전쟁은 모두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지고 보면 지금까지 피처폰들이 써온 펌웨어들도 리눅스 기반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기존의 휴대폰 제조사들이 기존 인력 그대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개발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을 것이다. 게다가 구글이 기능 변경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은 오픈소스 개발형태를 취하고 있어, 제조사는 물론이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활발한 커스터마이징이 이루어지고 있는 OS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써왔다면 "PDA폰"이라는 단어를 아는 유저들도 몇몇 있을 것이다. 피처폰이 일반적이던 시절에 윈도우 모바일이 탑재된 휴대폰을 뜻하는 PDA폰은 다년간 쌓아온 앱과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을 가지고 아이폰과 승부를 벌였지만, ARM 기반에서 너무나도 느린 Win32 커널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바 있다.

만약 아직 스마트폰을 사지 않았거나, 아이폰을 쓰면서 윈도우 모바일의 자유로운 커스텀이 그립다고 생각하는 유저가 있다면 꼭 이 글을 보기를 바란다. 아이러니하게도 윈도우 모바일이 추구했던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을 가장 충실하게 이어받은 스마트폰 OS, 안드로이드를 말이다.

1. 다양한 스펙의 제품들로 폭 넓은 사용자층 수용

초심자와 숙련자 모두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주로 선택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다양성이다. 단일모델 위주의 아이폰들은 말 할 것도 없고, 제한된 스펙에 겉모습만 다른 윈도우폰에 실망한 유저들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OS가 바로 안드로이드다.

아이폰이나 윈도우폰에 비해 탑재되는 APU의 성능 차이도 클 뿐 더러, 디스플레이 액정의 크기부터 해상도까지 전 분야에 걸쳐 유저의 입맛에 맞는 기기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안드로이드의 다양성을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모델 중 하나가 갤럭시 노트라고 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는 S펜이라는 전통적인 스타일러스 방식의 입력장치를 제공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폰의 중간 형태에 가까운 5.3인치 초대형 LCD에 1.5GHz 듀얼코어 스냅드래곤, 1280x800의 해상도를 제공하는 등 여러모로 기존의 대형 스마트폰으로 지칭되던 4.3인치의 상식을 뒤엎은 모델이다.

현재 안드로이드 OS를 지원하는 초고사양의 스마트폰으로는 hTC One X으로, 엔비디아의 쿼드 컴패니언(4+1) 코어인 Tegra가 탑재되어 폭발적인 성능과 저전력 시스템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 구글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 - 삼성 Galaxy Note, hTC HD2 T8282
안드로이드는 다양한 하드웨어를 지원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 구글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 - hTC HD2 T8282
안드로이드는 다양한 하드웨어를 지원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2. 내 폰을 내 폰답게 꾸밀 수 있는 안드로이드식 커스터마이징

제조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프로요(2.2)부터 진저브레드(2.3) 버전부터는 거의 모든 제조사가 자체 유저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UI로는 hTC의 SENSE나 삼성의 터치위즈가 유명한 편이다.

hTC의 SENSE UI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한 시각적 요소를 부각시켜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 역시 갤럭시 S 시리즈의 판매고에 따른 터치위즈의 테마가 널리 쓰이고 있다. 삼성의 터치위즈 UI는 기존 삼성의 피처폰에서 쓰던 형태와 비슷한 형태의 UI로 스마트폰 초심자들도 배려했다는 평을 받는다. 삼성을 제외한 국내 제조사들은 대체로 구글에서 제시하는 레퍼런스 기반 디자인을 최대한 따르는 편이다.

최신 안드로이드들은 아이폰이나 윈도우폰과는 다르게 합법적으로 테마나 스킨 기능 등 구동화면을 입맛에 맞게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지닌 앱들이 많다. 아이폰처럼 탈옥을 해야하거나, 윈도우폰처럼 배경을 검은색/흰색으로 바꾸는게 전부인 어설픈 테마 기능도 아니다.

과거 윈도우 모바일 시절을 겪었던 유저라면 Today 화면을 꾸미면서 느꼈던 커스터마이징의 추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자유도를 자랑한다. 오히려 윈도우 모바일의 Today보다 훨씬 간편하면서 더욱 다양한 아이템들을 적용할 수 있도록 진보한 셈이다.

위 사진은 테마기능과 위젯 앱을 사용해 hTC SENSE 인터페이스를 최대한 비슷하게 꾸며본 모습이다. 기사 작성에 사용된 롬은 hTC SENSE 기반이 아닌, 해외 온라인 개발자 MarkHUK(http://miuiandroid.com/community)의 MIUI 롬 원본에 국내 개발자 Hwan이 국내 실정에 맞게 수정한 구글 레퍼런스 진저브레드 2.3.7 기반의 커스텀 롬이다.

나중에 다시 한 번 언급하겠지만 안드로이드는 리눅스 기반의 오픈소스(개발 및 제작에 필요한 자료가 공개된 어플리케이션) OS이기 때문에 실력과 열정이 있으면 자신만의 OS를 개발할 수도 있다. 해외의 유명한 개발자 포럼 XDA(http://www.xda-developers.com)에서는 각종 기기의 커스텀 롬들이 개발되고 있다.

물론 커스텀롬의 사용에 따른 손해는 전적으로 사용자 책임이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지식을 필요로 한다.

▲ 구글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 - hTC HD2 T8282
사용자 취향에 따라 아이폰 스타일, 윈도우폰 스타일을 따라 하는것도 가능하다.

▲ 커스텀롬 OS포팅 1순위, 구글 안드로이드
기본적으로 커스텀 롬이나 루팅을 적용한 스마트폰은 공식적인 애프터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3. 위젯이 뭘까? 윈도우의 가젯을 떠올려보자!

머리아픈 커스텀롬 이야기를 잠시 미뤄두고, 좀 더 쉽게 스마트폰을 꾸밀 수 있는 방법으로는 위젯이 있다. 위젯은 윈도우폰에서 보았던 라이브타일과 비슷한 형태의 기능으로, 일정영역에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정보를 사용자가 보기 쉽도록 표시해주는 기능이다.

데스크탑PC에 윈도우 7이나 윈도우 비스타를 사용하고 있다면 가젯 기능을 알고 있을 것이다. 바탕화면의 빈 공간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가젯(G)이 바로 보일텐데, 가젯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안드로이드의 위젯 기능이다.

실행하여 정보를 확인한다는 취지의 앱과 달리 위젯은 화면을 보고 바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 편의성 면에서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를 쓴다면 빠질 수 없는 기능이 바로 위젯 기능이다.

위젯을 화면에 표시하는 방법은 제조사별로 조금씩 다른 편인데, 대체로 스마트폰 바탕화면(홈)의 빈 공간을 일정시간 터치하고 있으면 사용 가능한 위젯이나 앱을 목록으로 표시해주는 경우가 많다.

▲ 구글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 - 삼성 Galaxy Note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셜 네트워크,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안드로이드 위젯을 제공한다.

▲ 구글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 - hTC HD2 T8282
바탕화면에 추가할 아이템을 크에 따라 위젯(2칸 이상) 또는 바로가기(1칸)로 구분해 표시해준다.

4. 파워유저, 루팅으로 안드로이드의 숨은 기능까지 활용한다!

아이폰에 대중적으로 알려진 해킹방법으로 탈옥이 있다면 안드로이드에는 루팅이 있다. 루팅은 기본적인 테마 변경에 만족하지 못하는 파워 유저들을 위한 기능이다. 커스텀 롬과 마찬가지로 루팅을 하면 경우에 따라서 A/S를 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고, 몇몇 국내은행의 모바일 서비스도 막히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럼에도 루팅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끊임없이 공유되고 있다. 그만큼 안드로이드의 커스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저가 많다는 반증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테마 기능을 사용할 수 없거나, 좀 더 세부적인 부분까지 변경하고 싶을 때 루팅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다.

일부 유저들은 컴퓨터처럼 더욱 뛰어난 성능을 노리고 오버클럭을 하기 위해 루팅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배터리로 작동하는 스마트폰의 작동시간이 대폭 줄어들고 발열 문제도 쉽사리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PC에 비해 오버클럭 유저는 적은 편이다.

루팅방법 역시 기종별로 다양한 편인데, 널리 사용되는 기종들은 루팅 방법을 찾기도 쉽다.

루팅 후 Root Explorer 라는 앱을 실행하면 안드로이드의 시스템 영역까지 접근이 가능해져 흔히 "상단바"라고 부르는 Notification Bar 등을 교체하거나,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내장된 앱들을 삭제하여 추가 저장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다.

▲ 구글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 - hTC HD2 T8282
Root Explorer는 루팅을 시도할 때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앱 중 하나다.

총평, 세계인이 사용하는 스마트폰OS - 안드로이드

종합적으로 봤을 때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들의 가장 큰 특징은 커스텀이다. 안드로이드의 어떤 면을 살펴보더라도 개방적인 구조와 이를 "나"에게 맞도록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은 안드로이드 OS에 있어 가장 큰 특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것이라는 인식이 강한 휴대폰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면 애착을 가지기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안드로이드는 초심자부터 숙련자까지, 어떤 사용자의 입맛이라도 맞춰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적어도 현재 3대 스마트폰 OS 중에서는 아직도 잠재적인 가능성이 가장 높은 OS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외에도 어느정도 스마트폰을 다루게 되었다면 구글에서 제공하는 지속적인 최신버전 안드로이드 업데이트가 "왠만하면" 다 지원된다는 장점도 눈에 띌 것이다. 특별히 제조단계에서 하드웨어 스펙의 문제를 제외하면 어지간해선 구글의 차기 레퍼런스 안드로이드 발표 후 제조사측에서도 업데이트 지원을 공언한다.

문제가 있다면 말만 앞서고 실천이 재빠르게 따르지 못하는 제조사도 있고, 아예 처음부터 대놓고 포기해버리는 제조사들도 있다는 것이다. 내장 메모리의 부족으로 레퍼런스 ICS조차 올리기가 힘든 상황이면 모를까, 자체 UI를 올릴 수 없다고 지원을 포기하는 모습도 보이는 것은 과거 옴니아 폰의 악몽을 떠오르게끔 한다.

물론 이조차도 파워 유저의 경지에 오르면 커스텀 롬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초심자든 숙련자든 눈높이에 맞춰 변화를 줄 수 있는 안드로이드는 유저의 기대치를 120% 충족시키는데 부족함이 없는 OS라고, 조심스럽게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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