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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하이저, 아웃도어 헤드폰? 나는 아웃도어 이어폰!

이어폰에도 아웃도어가 있다?

최근 이어폰이나 헤드폰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핵심 키워드는 단연 "아웃도어" 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비츠 바이의 닥터드레 헤드폰들이 디자인을 앞세운 패션 헤드폰을 내세우며 사운드 기기의 본질인 소리도 중요하지만, 아웃도어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필요성을 직접 보여주었다.

그래서인지 헤드폰 시장은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일대의 개혁이 이루어지고 있다. 젠하이저에서는 HD229와 같은 아웃도어 헤드폰들을 출시하기 시작했고, 약간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하우스 오브 말리 역시 감각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뛰어들었다.

하지만 지금껏 아웃도어 헤드폰은 많이 들어봤겠지만 아웃도어 이어폰에 대해서는 생소한 독자분들이 많을 것이다. 아웃도어의 시초는 역시 스포츠와 함께 하는 법, 젠하이저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웨어 전문 브랜드인 아디다스와 함께 협력하여 아웃도어 이어폰을 개발해낸 바 있다.

공식적으로 아디다스 제품군으로 분류되는 젠하이저의 아웃도어 이어폰 시리즈는 파란색의 아이다스 오리지널과 한층 더 세련된 색상과 독립된 라인업으로 개선된 X600 시리즈가 있다.

진정한 아웃도어를 지향하는 디자인은 물론이고 생활방수에 고강도 소재까지 갖춘 젠하이저 & 아디다스 라인업, 이번 지면에서는 그 중에서도 가장 최신 트렌드에 가장 근접해 있는 아웃도어 이어폰인 젠하이저 CX680i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젠하이저 CX680i (For iPhone/iPAD)
젠하이저 & 아디다스 아웃도어 이어폰

제조사 젠하이저 (Sennheiser)
이어폰 타입
인-이어 타입 (커널형)
플러그 타입
일자형 3.5mm 4극 플러그
주파수 대역
18-20,000㎐
임피던스
16Ω
케이블 길이
1.2m
특징
이어핀, 컨트롤톡, 생활방수, 고강도 케블라 소재
음압레벨
120dB
무게 14g
보증기간 2년


젠하이저의 음질과 아디다스 의 기술의 콜라보레이션, CX680i



아마 아디다스와 협력 없이 젠하이저만 개발을 진행했다면 CX680i 같은 제품이 나왔을지 의문이다. 아닌게 아니라 CX680i의 디자인은 기존 젠하이저 스타일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일단 색상부터 파격적인 모습이다. 이어팁이나 컨트롤 톡의 버튼같은 컬러 포인트는 물론이고 케이블까지 노란 형광색이라는 강수를 두었다. 그리고 이어폰 인클로저도 기존의 제품들이 꽉 찬 느낌의 단단함을 표현했다면 CX680i는 경쾌하고 날렵한 인상을 준다.

짐짓 과하게 사용되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형광색이지만, 파이어버드 등으로 형광색을 활용한 디자인에 일가견이 있는 아디다스의 마법같은 감각으로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지니게 된 모습이다. 눈에 잘 띄는 색상이다 보니 간혹 주변에서 힐끔힐끔 쳐다보는 부러움의 시선을 느낄수도 있다.

특히 형광색 케이블은 화려한 색상만 특징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케이블이 여리여리해 보이는 겉모양과 달리, 방탄조끼의 소재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케블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다른 이어폰들과 달리 강한 장력이나(선이 걸린 상태로 늘어나는 경우) 외부 충격에 의한 단선 우려를 줄여준다.




▲ 젠하이저 CX680i (for iPhone/iPAD), 이어핀(EarPin)
젠하이저 & 아디다스 라인업에서만 볼 수 있는 이어핀이 달려있다. 이어핀은 격렬한 운동 중에도 이어폰이 귀에서 빠지지 않도록 고정시켜주는 아이템이다.

젠하이저 CX680i 인클로저의 전체적인 모습이다. 바람의 흐름을 형상화 한 듯 날렵하면서도 가벼워 보이는 하우징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뿐만 아니라 이어폰의 가장 위쪽에 달린 이어핀(EarPin)은 젠하이저 아디다스 제품군에서만 볼 수 있는, 아웃도어 전용 이어폰으로써 구실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악세서리다.

아웃도어의 특성상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격렬한 움직임이 필요하거나, 혹은 땀으로 흠뻑 젖는 강도높은 운동이 수반될 수 있다. 이 때 평범한 이어폰들은 땀에 의해 미끄러져 빠지거나, 심한 경우 수분이 흘러들어가 이어폰이 망가지는 황당한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CX680i를 포함한 젠하이저 & 아디다스 제품군은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이어핀이나 클립, 넥밴드 형태로 제작되어 이어폰이 귀에서 빠지는 것을 방지한다. 뿐만 아니라 생활 방수도 적용되어 운동으로 인한 땀은 물론이고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만 아니라면 추적추적 내리는 보슬비에서는 충분히 음악 감상을 가능케 해준다.

▲ 젠하이저 CX680i (for iPhone/iPAD), 다이어프램 가드
노즐 속에서 CX880i 리뷰 당시 언급되었던 다이어프램 가드의 모습을 CX680i에서도 볼 수 있다. 별도의 클리닝 툴은 제공되지 않지만, 다른 공구들을 통해 CX680i의 다이어프램 가드 역시 별도로 꺼내어 세척할 수 있었다.




그동안 주로 유광 재질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던 컨트롤톡의 버튼도 고무재질로 바뀌었다. 아마도 방수기능을 위해 수분 흡수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재질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컨트롤 톡의 반대편에는 아디다스와 젠하이저의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마이크 위치는 한눈에도 척 알아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감도는 우수한 편이다.

역시 컨트롤 버튼은 애플 제품들에서만 작동하며, 마이크는 미국식 4극 단자를 사용하는 기기에서 사용이 가능했다.



미국식 4극 단자를 쓰고 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미국식 단자에 맞춰 생산되므로 극성으로 인한 마이크 불통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단 초창기 갤럭시S를 사용하는 유저라면 다음 기종을 기약하는 인내심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톡톡 튀는 개성으로 주목받고 싶을 땐 젠하이저 CX680i

청음후기

결론을 내기에 앞서 브레인박스 청음후기를 지나칠 수는 없다. CX680i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이어폰들이 모두 밸런스드 아머쳐(BA) 타입의 이어폰들이라 그런지 다이내믹 트랜스듀서(DT) 타입의 젠하이저 CX680i의 음색이 정겹게 들렸을 수도 있음을 감수해 주기를 바란다.

상대적으로 DT유닛 특유의 베이스 부스트는 CX680i에서도 느낄 수 있다. 좀 더 강렬한 저음을 예상했던 유저들이 상대적으로 평이한 음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특히 유닛의 크기나 출력에서 차이가 큰 헤드폰 유저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사실상 유닛의 크기나 출력에 제한이 있는 DT 이어폰에 이 정도 베이스 부스트면 준수하다고 본다.

특히 최근 유행하고 있는 BA 타입과 비교했을 때 CX680i의 베이스 부스트는 가격대 성능비가 엄청나게 뛰어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을 정도다. 풍부한 베이스 부스트 뿐만 아니라, 수십년에 걸쳐 개선된 젠하이저의 DT유닛은 중-고음의 분리력도 일정 수준에 도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BA유닛의 해상력은 DT로써는 넘볼 수 없는 수준인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해상력에 치중되어 있다 보니 저음이 다소 딱딱하게 느껴진다. 고가의 모델들은 제법 준수한 저음을 표현해내긴 하지만 음색 자체가 고음에 치중되어 있는지라 많은 유저들이 원하는 베이스 부스트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결국 BA도 DT의 저음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니 현 시점에서는 서로 일장일단이 있는 셈이다.

젠하이저 CX680i에 대한 결론을 말하자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음색을 지닌 이어폰이라고 할 수 있겠다. DT유닛의 특징을 잘 살린 우수한 베이스 부스트와 준수한 중-고음의 조합으로 풍부한 음색을 들려주었다.



결론

비츠바이의 닥터드레 헤드폰의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란 필자로서는 젠하이저 CX680i의 아웃도어 이어폰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가격대 분포가 다소 큰 편이었지만, 인터넷 쇼핑몰에서 대체로 10만원 초반대에 구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단일 가격으로만 보면 비싸보이겠지만, CX680i와 마찬가지로 아웃도어 이어폰을 지향하는 닥터드레의 라인업을 한번 살펴보고 나면 필자의 마음을 이해할 것이라 믿는다.

가격대 성능비에 치중하다 보니 필자가 집중적으로 살펴본 부분들도 이어핀이나 컨트롤 톡, 케블라 소재와 같은 품질적인 측면이 강조된 감이 없진 않지만, 젠하이저 CX680i의 또 다른 장점이 무엇인지는 필자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사진에서 모두 보았을 것이다.

아디다스의 패션감각이 그대로 녹아든 젠하이저 CX680i은 천편일률적인 까만색 이어폰 줄과는 색다른 개성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만약 닥터드레 같은 아이템으로 멋을 부리고는 싶은데 헤드폰은 싫고, 형형색색 컬러때문에 이어폰의 음질을 포기할 수도 없다면 젠하이저 CX680i와 함께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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