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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시리즈, 게이머를 위한 사운드플레이 헤드셋 - 시베리아 V2

상급자가 되기 위한 한 걸음, 스틸시리즈 시베리아 V2 풀-사이즈 헤드셋

일반적으로 FPS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는 주로 총기별 반동이나 주요 루트를 외움으로써 게임을 유리하게 풀어나가는 요령으로 실력을 늘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요령에도 한계가 있다. 그 이상의 실력은 게이밍 센스, 시각과 촉각 그리고 청각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한다.

동물같은 동체시력과 반사신경을 가졌다면 쏜살같이 달려가 정면 승부를 해도 어느정도 승산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실 고수의 반열에 든 사람들 대다수는 신중에 신중을 더하는 세심한 플레이를 보여준다. 적과 마주치기 보다는 먼저 눈치채고 조심스럽게 뒤를 잡는 것이 고수에게 있어 첫 번째 덕목일 것이다.

적의 뒤를 잡으려면 먼저 상대의 위치를 미리 파악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미 프로게이머들이나 고수들의 플레이가 여러 매체를 통해 공유되면서 여러분들도 방법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상대를 보지 않고도 위치를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요소는 다름아닌 청각이다. 귀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적의 방향과 거리를 가늠하여 예측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소리의 방향과 크기로 어디에서 얼마나 접근 하는지 얼추 파악할 수 있다면 상황에 맞게 예측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므로 훨씬 유리한 입장에서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다.

문제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기기, 스피커나 헤드셋의 종류에 따라 성능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저렴한 제품들은 단순 스테레오 음성만 들을 수 있어 거리감은 충족되지만 방향감각은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래서  고수들은 주로 기능성 게이밍 헤드셋을 사용하는 것이고, 특히 FPS 프로게이머들은 저마다 스폰서쉽 등을 통해 전용 헤드셋을 사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스틸시리즈 역시 대표적인 게이밍 헤드셋 브랜드 중 하나다. 이번 지면에서는 스틸시리즈 헤드셋 중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시베리아 시리즈 V2 모델을 살펴보기로 했다. 과연 어떤 점이 스틸시리즈 헤드셋을 특별하게 만들었는지 조목조목 살펴보도록 하겠다.

Steelseries SIBERIA V2 FULL-SIZE HEADSET
게이밍용 7.1채널 가상 서라운드 헤드셋

제조사 스틸시리즈 (Steelseries)
헤드셋 타입
가상 7.1채널, 밀폐형 인클로저, 마이크 내장
드라이버 유닛
50mm 다이내믹 트랜스듀서
플러그 타입
USB 또는 3.5mm 스테레오 플러그
주파수 대역
10 - 28,000Hz
임피던스
32Ω
음압레벨
112dB
마이크 주파수
50 - 16,000Hz
마이크 감도
-38dB
마이크 집음 성향
지향성
보증기간
3년 (무상 2년, 유상 1년)
문의
070-8290-2570, 스틸시리즈 코리아
가격
132,900 (2012년 4월 8일, 다나와 최저가 기준)
스타일리시한 게이밍 헤드셋, 스틸시리즈 SIBERIA V2

시베리아 헤드셋의 첫 인상은 크다는 느낌이다. 대형 드라이버 유닛이 포함되어 인클로저부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크기를 보여준다.  독특하게 생긴 헤드밴드도 눈길이 가는데, 보통은 쿠션으로 처리하는 헤드패드를 세무가죽으로 처리해 놓았다.

▲ 스틸시리즈 SIBERIA V2 풀-사이즈 헤드셋, USB 7.1채널 가상 서라운드
시베리아 V2의 패키지는 헤드셋 본체와 USB타입의 외장형 사운드 코덱, 3.5mm 플러그 연장선, USB 케이블, 매뉴얼로 구성되어 있다.




브레인박스에서 살펴본 시베리아 V2는 전반적으로 유광재질의 검은색 플라스틱을 써서 깨끗하면서도 유려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특히 50mm에 달하는 다이내믹 트랜스듀서 유닛을 써서 하이엔드 헤드셋으로는 충분한 사양을 지니고 있다. 사운드 기기의 특성상 100% 비례하지는 않지만 다이내믹 트랜스듀서의 특징이 유닛의 크기가 커질수록 더 우수한 음질을 제공하는 것이 보편적인 상식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50mm의 대형 유닛과 그에 걸맞는 인클로저는 게이밍 용도뿐만 아니라 음악 감상용 고가 헤드셋에도 밀리지 않는 음질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헤드셋을 사용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마이크 처리도 깔끔하다.

풀 아웃 방식의 삽입형 마이크는 쓸 때만 좌측 인클로저에서 뽑아 쓸 수 있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다시 집어넣고 쓸 수 있다. 외적으로 보나 편의성으로 보나 상당히 획기적인 방법이다.



인클로저의 바깥 부분 모습이다. 좌우로 그릴이 덮여있어 짐짓 오픈형으로 착각할 수도 있을 듯 한데, 시베리아 V2는 외부 소음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밀폐형 인클로저로 설계되었다. 그릴은 디자인 요소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게이밍 기어의 특성상 실내에서 주로 사용하지만, 집이 아닌 PC방이나 다른 지역이라는 점에서 아웃도어 못지 않게 디자인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스틸시리즈 SIBERIA V2 풀-사이즈 헤드셋, 인클로저(이어컵)
인클로저 안쪽(이어컵)은 다른 고가 헤드폰들과 동일한 구조로 보인다. 고정형 인클로저 설계로 완벽하게 귀에 밀착되지 않는 점이 아쉽다. 덕분에 통풍 정도는 우수해 땀이 덜 나는 편이다.



스틸시리즈 SIBERIA V2 풀-사이즈 헤드셋, 헤드밴드
시베리아 V2는 헤드밴드에 쿠션 대신 세무가죽 처리를 했다. 와이어를 이용해 헤드밴드의 길이가 자동으로 맞춰지기 때문이다. 머리를 누르는 듯한 압박감이 상대적으로 덜해 가볍게 느껴진다.


▲ 스틸시리즈 SIBERIA V2 풀-사이즈 헤드셋, 풀 아웃 마이크
풀 아웃 마이크를 꺼낸 모습이다. 꺼낸 뒤 자유로운 방향조절도 가능하며 길이도 제법 긴 편이다. 길이 조절과 방향 조절, 그리고 수납이 자유롭다는 점은 시베리아 V2 헤드셋의 큰 장점 중 하나다.


▲ 스틸시리즈 SIBERIA V2 풀-사이즈 헤드셋, 마이크 & 볼륨 컨트롤러
정면 스위치로 마이크 기능을 끄고 켜거나, 우측의 다이얼로 볼륨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시베리아 V2는 외장형 USB 사운드 코덱을 번들로 제공한다. 이 장치를 연결해야만 7.1채널 사운드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시베리아 V2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장치다. 50mm 스피커 유닛의 풍부한 출력과 7.1채널의 입체감이 조화를 이루었을때 진정한 사운드 플레이가 이루어진다.

단순히 아날로그 코드를 써서 2채널로 사용하는 것과 외장 USB 사운드 코덱을 써서 사용하는 것에는 확실히 차이가 존재했다. 보다 멀리서 들리는 미세한 발소리나 총소리가 좀 더 증폭되고 좌우 구분도 좀 더 정밀하게 들을 수 있다.

특히 2채널에 비해 가상 7.1 서라운드를 지원하는 FPS게임 플레이 시 비해 위 아래도 미세하게나마 구분감이 향상 되어 게임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기준)


게임을 위해 태어난 헤드셋, 스틸시리즈 SIBERIA V2 + USB 7.1 서라운드 코덱

사실 오리지널 시베리아를 비롯해 시베리아 V2 모두 FPS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이미 그 가치를 상당부분 인정받은 바 있다. 50mm 크기의 다이내믹 유닛으로 들려주는 파워풀한 사운드에 가상 서라운드 기능으로 입체감까지 더해 FPS 사운드 플레이에 최적화 된 헤드셋으로 평가되고 있다.

게다가 특유의 와이어 헤드밴드로 무게감을 줄여 오랫동안 착용하고 있어도 불편함이 덜 느껴진다는 점도 인기를 더하는 요소 중 하나다.

시베리아 외에도 자사 라인업 전체에 걸쳐 이러한 장점들을 적용하고 있어 전세계의 많은 FPS 프로팀들도 스틸시리즈 헤드셋을 선택하고 있다. 최근 LoL 더 챔피언스에 출전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카운터 스트라이크에서 세계 최고의 팀으로 잘 알려진 FNATIC 역시 스틸시리즈의 헤드셋을 사용한다.


시베리아 V2는 PC 뿐만 아니라 콘솔 게임기인 Xbox용 제품도 판매될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만약 여러분이 게임을 좋아하고, 실감나는 사운드 뿐만 아니라 실제 게임 플레이 상에서 도움이 되는 헤드셋을 구입하고 싶다면 추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헤드셋으로 꼽을 수 있겠다.

FPS라면 더욱 요긴하게 쓰일 뿐 더러, 조절이 자유롭고 감도도 선명한 마이크는 게임톡 등으로 LoL과 같은 협동 플레이 게임 전반이 걸쳐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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