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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하이저, 가성비 좋고 오래가는 헤드폰 HD439

가성비 좋고 오래가는 헤드폰, 젠하이저 HD439



옛날처럼 헤드폰은 집에서만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지하철만 타도 한 량에 헤드폰을 사용하는 유저들 한 둘 쯤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동급 이어폰에 비하면 공간감이나 음역대에서 훨씬 우수한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에 사운드 매니아라면 헤드폰을 선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아웃도어가 활성화 되면서 투박했던 헤드폰들도 점차 세련된 디자인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음향기기 전문 브랜드인 젠하이저 역시 대세인 아웃도어에 어느정도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균형있는 음역대로 사운드 매니아들에게 호평을 받고있는 젠하이저 헤드폰 라인업 중에서도 몇가지 아웃도어 모델들이 있다. 아예 아웃도어 전용으로 출시된 HD229같은 모델도 있지만, 보다 뛰어난 성능으로 인도어, 아웃도어를 가리지 않고 쓸 수 있는 HD439 모델도 있다.



HD439는 고품질 사운드에 유리한 대형 인클로저를 쓰고, 하이엔드 헤드폰에서나 볼 법한 메쉬 스타일의 개방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물론 아웃도어용으로 쓸 수 있도록 인클로저 내부는 밀폐형 디자인으로 설계되어 외부 소음 발생을 억제했다고 한다.

이렇듯 다이나믹한 설계구조를 지닌 모델은 사진이나 단순 스펙만으로는 성능을 예측하기 힘든 법, 그래서 이번에는 겉과 속이 다른 HD439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기로 했다.

젠하이저 HD439, 케이블 분리형 헤드폰
(Sennheiser HD439, Cable Replacement Headphone)

제조사 젠하이저 (Sennheiser)
헤드폰 타입
밀폐형 인클로저
케이블 타입
2.5mm(헤드폰), 3.5mm 스테레오 플러그
주파수 대역
17 - 22,500Hz
임피던스
32Ω
음압레벨
112dB
보증기간
무상 2년
문의
젠하이저 서비스센터 (1544-1699)
가격
89,480원
(2012년 4월 19일, 네이버 지식쇼핑 최저가)

케이블 착탈이 가능한 젠하이저 HD439, 자세히 살펴보기



젠하이저 HD439를 보자마자 가장 먼저 관심이 가는 부분은 단연 인클로저다. 실내에서도 고려사항에 들어가겠지만 아웃도어용 헤드폰 선택에는 단연 최우선 순위가 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척 보기에는 개방형처럼 재생되는 음악소리가 밖으로 다 퍼져나갈 것 같지만 메쉬 내부에 젠하이저 로고로 한꺼풀 덮인 밀폐형 제품이다.


Sennheiser HD 439 케이블 분리형 헤드폰, 좌 우 구분
인클로저 상단에는 좌 우를 나타내는 L, R 표시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젠하이저 특유의, 좌측 표시(L)에는 점자 표현인 세로 3점이 같이 새겨져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도 되었다.




직접 착용자의 피부와 맞닿는 이어패드나 헤드패드도 보편적인 합성피혁 대신 다른 소재가 쓰였다. 흔히 '패브릭'이라고 부르는 섬유직불로 만들어진 이어패드는 기존의 합성피혁에 비하면 굳어서 조각조각 떨어지는 문제도 없고, 보들보들한 촉감과 부드러운 쿠션감이 일품이다. 특히 통풍 능력에서 탁월하기 때문에 패드 근처에 유독 땀이 차는 문제도 개선되었다.

▲ Sennheiser HD 439 케이블 분리형 헤드폰, 헤드밴드 길이조절
머리 크기에 맞춰 헤드밴드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위 사진에서 양 쪽을 가장 짧게, 가장 길게 각각 조절해놓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최신 젠하이저 헤드폰 및 헤드셋 라인업을 접하면서 느낀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우수한 착용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일부 헤드셋이나 헤드폰의 경우 인클로저 방향이 고정된 제품들이 많은데 아무리 인체공학적인 각도를 취한다고 해도 전세계인의 머리가 똑같을 수는 없는 법이다.

젠하이저의 경우 인클로저 부위가 상하좌우로, 소위 끄덕끄덕이라고 불리는 스위블 설계가 되어있어 착용자의 머리 형태에 맞도록 편안한 핏을 저절로 맞춰준다.





HD439이 타사의 동가격대 모델과 차별화된 특징 중 하나는 케이블 탈부착이 가능한 분리형 케이블을 썼다는 점이다. 고가의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쓰기가 꺼려졌던 이유중 하나가 바로 단선에 따른 조기불량이 많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HD439의 분리형 케이블을 쓰면 단선이 되더라도 헤드폰 본체는 그대로 유지하고 케이블만 교체할 수 있게 된다.

헤드폰과 케이블 연결 플러그(커넥터)도 독자 규격이 아니라 2.5mm 표준 플러그를 사용하기 때문에 추후에도 전용 케이블처럼 판매여부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물론 기기에 연결하는 플러그는 훨씬 보편적으로 쓰이는 3.5mm 표준 플러그를 썼다.


젠하이저 HD439, 보급형 헤드폰에도 퍼스널리티를 부여하다.

청음후기
HD439는 임피던스 수치 32Ω, 음압레벨 112dB의 사양을 가지고 있다. 이는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헤드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적당한 임피던스 수치다.

이 수치가 너무 낮으면 볼륨이 높였을 때 귀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큰 소리가 나고, 음이 찢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또한 낮은 저항값에 의해 상대적으로 덜 걸러진 노이즈들이 느껴질 수도 있다. 반대로 임피던스가 너무 높으면 어지간한 출력으로는 너무 작은 소리 때문에 음악 감상이 힘들어질 수 있다.

최대 볼륨에서도 음색 왜곡과 노이즈를 최소화하면서 귀에 무리를 주지 않는 수준의 음량을 제공해 음악을 감상하는데 최적화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음색은 기본적으로 젠하이저스럽다는 느낌이 어울리는 플랫형으로, 모든 음역대에서 튀는 구간 없이 확실하게 구분된 느낌을 줬다.

상대적으로 음색을 뭉개면서 저음을 강조하는 타사 제품들에 비해 원음에 가까운 음역에 가깝게 재현해내어 준다. 과장된 베이스 부스팅을 지향하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저음을 지향하는 음색을 선보였다.

특히 32Ω 이상의 임피던스를 지닌 헤드폰들의 공통점으로 볼륨이 높아질수록 먹먹하던 음역대가 살아나는 특징, 즉 낮은 볼륨에서는 표현력이 다소 떨어지는 모델들이 일부 있는데 HD439는 낮은 볼륨에서도 음역대를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는 것이 느껴졌다.



총평
HD439는 타사 동급 헤드폰들에 비하면 상당히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모델이다. 외형이 전부는 아니지만 일단 디자인 면에서 하이엔드 음향 기기들을 연상케하는 느낌을 주는 것도 있고, 풍부하면서도 플랫한 젠하이저 특유의 음색을 이 가격대에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젠하이저가 인체공학이라고 내세운 스위블 인클로저 역시 젠하이저 헤드폰을 구입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고, 특히 HD439의 착탈식 케이블 채용은 헤드폰이 소모품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맞는 모델을 오랫동안 쓸 수 있게 해주는 컬렉션 개념으로 인식할 수 있게끔 해준다.

하이엔드 음향기기에서나 볼 수 있었던 특징들을 10만원 미만에, 젠하이저라는 이름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그리 흔치 않은 일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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