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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브릿지 유저, 아이비브릿지로 갈아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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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3세대 코어 프로세서, 코드명 '아이비브릿지(Ivy Bridge)'의 본격적 판매가 시작됐다. 1년 3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아이비브릿지는 22nm 공정이 처음 도입된 CPU인 만큼, 성능 외에도 부수적인 부분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게 높다.

 

22nm가 적용되면서 성능과 전력 소모, 발열 등이 이전 세대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공정이 미세해지면 동일한 공간에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담을 수 있고 자연스레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또한 누설 전류를 감소시켜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당연히 발열도 줄어들게 된다.

한편 인텔의 아이비브릿지는 틱-톡 전략에 따라 아키텍처의 변화 없이 공정만 변화한 프로세서다. 당연히 속에는 샌디브릿지의 피가 흐른다. 샌디브릿지가 톡이었고 아이비브릿지는 틱에 속한다. 내년에 선보일 예정인 코드명 하스웰은 톡으로 공정은 그대로 두고 아키텍처에 변화가 있다.

아이비브릿지에 대한 기술 소개는 이미 소개가 되었으므로 본 기사에서는 성능과 전력 소모에 대해 다뤄본다.

 



아키텍처의 변화 없이 성능 차이가 있을까?

2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3세대 코어 프로세서, 샌디브릿지와 아이비브릿지의 차이를 테스트를 통해 알아봤다. 비교 제품으로는 2세대 코어 i5 2500K와 i7 2600K 프로세서를 선정했고, 3세대 코어 제품으로 i5 3550과 i7 3770K를 사용했다. 

 

▲ 2세대, 3세대 모두 속도나 캐시 용량 등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사실상 두 제품간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굳이 차이를 꼽는다면 제조 공정과 내장 그래픽, 지원하는 메모리나 PCI-Express 버전, TDP 등이다. 이 외에도 추가되는 고급 기술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성능에 영향을 주는 것은 거의 없기 때문에 미세 공정이 적용된 같은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테스트 사양을 구성하기 위해 고민을 할 필요도 없다. 동일한 소켓을 쓰기 때문에 아이비브릿지를 선보이면서 함께 발표한 7 시리즈 메인보드를 그대로 사용해도 된다. 각 프로세서에 따라 기능 제한도 알아서 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다. 이에 메인보드는 ECS Z77H2-A2X Black Extreme 모델로 구성됐고 메모리는 PC3-16,000 사양의 DDR3 메모리 8GB가 꽂혔다. 저장장치로는 인텔 510 시리즈 SSD 120GB가 쓰였다.

네 개의 CPU는 동일하게 PCMark 7과 PCMark Vantage를 시작으로 배틀필드3, 디아블로3 한글판 베타 등을 테스트 했으며, 전력 소모에 대한 부분도 함께 측정했다.

 

PCMark 7 테스트

PCMark 7 벤치마크를 통해 네 제품을 비교했다. 결과적으로는 아이비브릿지가 조금씩 빠른 성능을 보여주고 있지만 동일한 아키텍처인 만큼 파격적인 성능 향상은 없었다. i7-3770K는 i7-2600K와 100MHz 만큼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고 동일한 속도를 지닌 i5-3550과 i5-2500은 약 10% 정도의 차이가 있다. 동일한 아키텍처라고 가정했을 때, 이 정도의 성능 차는 메모리 성능이나 내장 그래픽 성능의 차이 때문일 것이라 예상된다.

 

 

 

PCMark Vantage 테스트

PCMark Vantage 역시 다르지 않다. 대체로 이전 제품 대비 약간의 성능 차가 존재하지만 메모리 지원 속도의 차이나 내장 그래픽 성능의 차이로 총점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CPU 자체 점수로는 두 제품간의 차이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배틀필드3 테스트

지포스 GTX 560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상태에서 각 프로세서의 성능을 비교했다. 게임 옵션은 높음으로 설정했으며, 해상도는 1,920 x 1,080이다.

각각 코어 i5와 i7 그룹으로 나눈다고 했을 때, 각 프로세서간 성능은 조금씩 있는 것으로 봐도 좋을 듯 하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메모리 지원 속도에 따른 대역폭 차이로 인해 발상하는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네 프로세서 모두 게임을 원활히 즐길 수 있는 수준의 퍼포먼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아블로3 테스트

디아블로3 한글판 베타를 통해 성능을 측정했다. 캐릭터 두 명이 함께 베타 버전의 마지막 던전이라고 할 수 있는 대성당 지하를 30분간 이동하면서 프레임을 확인했다.

네 프로세서 모두 초당 80 프레임을 넘나드는 수준을 보여주기 때문에 게이밍 성능 자체에는 불만이 없다. 배틀필드3와 마찬가지로 코어 i5와 i7 그룹으로 나누면 미세하게 프레임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차이는 미미하기 때문에 굳이 샌디브릿지를 쓰던 유저가 아이비브릿지로 이동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야 할 듯 하다.

 


전력 소모 테스트

아이들(IDLE)과 풀로드 상태를 각각 확인했다. 풀로드는 CPU를 100% 점유하며 부하를 거는 프라임95 유틸리티를 썼다. 주로 오버클럭을 한 뒤, 안정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쓰지만 여기에서는 단순히 CPU 부하를 주기 위해 활용했다. CPU 자체의 전력 소모를 확인하기 위해 그래픽카드는 제거하고 내장 그래픽을 이용했다.

아이들 상태에서는 22nm의 힘을 제대로 맛보기 어려웠다. 대부분 낮은 전력 소모량을 보였기 때문이다. 유독 i7-2600K만 유휴시 많은 전력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비브릿지는 모두 35W 전후 수준의 전력 소모량을 보였다.

풀로드 상태에서는 22nm의 진가를 경험할 수 있다. 샌디브릿지는 100W를 돌파했지만 아이비브릿지는 100W를 넘지 않았다. i7-3770K가 시스템 전력 소모 평균 92W를 기록한 것이 최고다. 동일한 환경에서 약 10% 이상의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자.

 


 

전력 소모량은 매력적...샌디브릿지에서 아이비브릿지로의 이동은 글쎄?

테스트를 통해 알아 본 샌디브릿지와 아이비브릿지의 차이. 메모리 컨트롤러에 따른 성능차이가 존재하지만 이것을 큰 차별로 보기는 어렵다. 성능 차가 뚜렷하지 않기에 얼핏 보면 큰 메리트가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부가적인 기능을 더해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면 아이비브릿지는 분명 매력적인 프로세서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자면 굳이 샌디브릿지 유저가 아이비브릿지로 이동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아직 충분히 현역의 자리를 꿰찰 성능을 보이고 있다는게 이유다.

 

 

반면 전력 소모나 향후 지원할 고급 기술에 대한 투자를 염두에 두면 아이비브릿지는 매력적인 프로세서라 하겠다. 22nm 미세공정에 따른 전력 소모도 눈여겨 볼 부분으로 누진세가 적용되는 국내 상황에서 아이비브릿지의 낮은 전력소모는 분명 장점으로 부각된다. 성능 또한 뒤쳐지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와트당 성능비는 크게 높아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샌디브릿지 유저가 아이비브릿지로 업그레이드 할 생각이라면 추이를 지켜 볼 필요가 있으며, 린필드 또는 이전 코어2 프로세서 사용자가 업그레이드를 고려한다면 아이비브릿지를 선택했을 때, 큰 후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글 / Brian Kang 테크니컬라이터
기획 및 진행 / 미디어잇 홍진욱 기자 hong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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