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프리미엄 모니터 "시리즈9", 전문가 유혹할까

삼성전자는 LCD 모니터로 통칭하는 평판 디스플레이 모니터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는 국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뜻한다. 다시 말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LCD 모니터인 것이다.

이처럼 넘볼 수 없는 시장 지배력을 지닌 삼성이지만 세밀하게 사용자층을 구분했을 때 유독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분야가 전문가용 LCD 모니터 시장이다. 일반 사용자용 LCD 모니터와 달리 전문가용 LCD 모니터는 단순한 물리적 기술력과 상품성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컬러에 대한 이해와 철학, 축적된 노하우가 겸비돼야 그래픽 전문가들의 까다로운 요구 사항과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다. 이런 부분에서 삼성의 제품 개발은 일반 사용자용에 치우쳐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고가의 전문가용 LCD 모니터에 사용되는 패널의 대부분이 삼성 등 국내 업체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삼성 등 국내 LCD 모니터 제조사가 전문가용 제품 분야에서 취약한 이유는 시장 규모에 따른 기술 개발 투자 의지가 약했다고 보는 게 정확할 것이다.

삼성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전문가용 제품 라인업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관련 제품을 꾸준히 개발, XL 시리즈에 이어 지난 해 S27A850D 모니터를 선보이며 전문가용 모니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올해 2012 CES를 통해 공개된 S27B970D 모니터는 삼성이 새롭게 내세우고 있는 브랜드 네이밍 전략인 ‘Series No.’에서 최상위 제품군을 의미하는 ‘Series 9’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S27A850D에서 지적 받았던 부분들을 크게 개선한 새로운 삼성의 전문가용 LCD 모니터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삼성 ‘Series 9’ S27B970D 모니터는 삼성의 새로운 전문가용 LCD 모니터 모델이다.

▲ S27B970D 모니터는 전문가용 모니터지만 미래지향적인 세련된 디자인도 놓치지 않고 있다.

삼성이 숫자로 구분되는 시리즈 정책을 내세우면서 크게 신경 쓰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다른 브랜드와 확실하게 구분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삼성 ‘Series 9’ S27B970D 모니터는 전문가용 모니터를 지향하지만 기존 전문가용 제품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투박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알루미늄과 같은 메탈 소재와 크리스탈 클리어 글래스의 전면 디자인, 대형 모니터에서 찾아 보기 힘든 초슬림 설계와 독특한 디자인의 스탠드 적용은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느낌을 준다.

또 연결 단자를 하단 스탠드 뒤쪽으로 배치해 케이블 정리가 한결 수월하고 LED 터치 방식의 메뉴 인터페이스 또한 모니터 베젤 부분이 아닌 스탠드 하단 전면에 배치,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스탠드 기둥 하단 전면에 위치한 메뉴 인터페이스는 모니터 전원을 비롯해 메뉴, 입력 선택, 컬러 모드 선택 등을 터치로 조작할 수 있다.

물론 전문가용 모니터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정확한 컬러 표현과 화면 균일성 등 성능과 이를 꾸준히 유지 관리할 수 있는 기능 지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감성적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이러한 세련된 디자인과 인체공학적 설계 등의 감성 품질도 분명 장점이 될 수 있다.

▲ 금속 소재의 슬림한 본체와 더욱 심플해진 스탠드는 디자인 만족도가 높다.

▲ 스탠드 기둥 하단 전면에 위치한 터치식 메뉴 인터페이스는 사용 편의성이 뛰어나다.

▲ 바닥 스탠드 뒷면에 각종 외부 연결 단자가 배치되어 케이블 정리가 깔끔하다.

화면의 상하 시야각 조절 및 높이 조절이 가능한 스탠드는 S27A850D 모니터에서 선보였던 기둥형 디자인을 더욱 심플하게 개선했다. 금속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타원형 기둥에 높낮이와 각도 조절이 가능한 모니터 본체는 헤어라인 가공 처리된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스탠드와 일체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외부 연결 단자를 본체가 아닌 스탠드 바닥으로 옮기면서 더욱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모니터 전면에는 크리스탈 클리어 글래스를 장착해 마치 글레어 패널과도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삼성 ‘Series 9’ S27B970D 모니터에는 최근 27형 대화면 고해상도 모니터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IPS 패널의 투과율을 개선, 밝기와 선명도를 높인 PLS(Plane Line Switching)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S27A850D에 처음 장착되면서 관심을 모은 이 패널은 삼성이 지금까지 광시야각 패널로 사용해 온 VA 계열과 비교해 밝기와 명암비, 색감 등에서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블랙 표현에서 VA 계열 패널에 비해 다소 뜬다는 느낌이 지적 받았는데, 이를 보완하면서 모니터 표면 보호를 위해 크리스탈 클리어 글래스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블랙 표현과 색감에서는 유리하지만, 표면 반사 또한 그만큼 커지기 때문에 사용자의 작업 환경과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 스탠드는 높낮이와 화면 시야각 조절을 지원한다.

▲ 모니터 전면에 크리스탈 클리어 글래스를 장착했다.

최근 20만원 대의 가격까지 내려 온 저가형 2560 x 1440 해상도의 WQHD급 27형 모니터로 인해 대화면 고해상도 LCD 모니터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으며 시장 또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이유도 있지만, 이처럼 대화면 고해상도 모니터가 일반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된 이유는 고화소 디지털 카메라의 대중화와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고품질화로 인해 예전보다 모니터에 요구되는 정보 표시의 양이 늘어났기 때문이며,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바로 저가형 대화면 고해상도 모니터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화면 크기와 해상도만 놓고 보면 이러한 저가형 대화면 고해상도 모니터와 그 몇 배의 가격을 훌쩍 뛰어 넘는 전문가용 고해상도 모니터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도 상대적인 만족감을 주는 요소 중 하나다.

반면 이러한 저가형 모니터는 화면을 여러 개로 분할했을 때 각 부분의 밝기가 차이가 나거나 컬러 재현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등 미세한 차이가 결과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문 그래픽 작업에는 부적합한 것이 사실이다.

삼성 ‘Series 9’ S27B970D 모니터가 전문가용 모니터라 내세우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전문적 작업에서도 만족스러운 성능을 제공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삼성 ‘Series 9’ S27B970D 모니터는 제품 출고 시 전수 작업을 통해 각각 캘리브레이션을 거쳐 색 균일도와 정확한 감마값, 그리고 색온도를 최적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팩토리 캘리브레이션과 패널 균일도 보정을 하고 출고가 되기 때문에 90% 수준의 화면 균일성을 보이고 있다.

또 전문가용 모니터는 사용자 환경에 따라 추가로 캘리브레이션 작업 등의 유지 관리가 필수인데, 이를 위해 이 제품에 최적화된 컬러 보정 소프트웨어인 NCE(Natural Color Expert)를 기본 제공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캘리브레이션에 사용되는 계측 센서는 함께 제공되지 않는데, 이는 대부분의 전문 사용자들이 캘리브레이터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합리적인 패키지라 할 수 있다.

상용 캘리브레이션 기기의 가격이 계측용 센서보다 소프트웨어의 기능과 가격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와 같이 전용 캘리브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이와 함께 FRC(Frame Rate Control) 기능을 이용한 10bit 컬러 확장도 전문 사용자들에게는 유용한 기능이다. 기본적으로 이 모니터는 16.7M 컬러를 지원하는 8bit 프로세싱을 지원하고 있는데, 쿼드로와 같은 전문가용 그래픽카드를 사용했을 때 가상으로 10bit 프로세싱과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이 경우 16.7M 컬러를 뛰어 넘는 10억 7천만 컬러를 사용할 수 있다.

▲ 개선된 PLS 패널과 NCE 적용, 팩토리 캘리브레이션 등 전문 사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성능을 지니고 있다.

▲ NCE(Natural Color Expert)를 통해 사용자의 환경에 최적화된 프로파일을 작성, 적용시킬 수 있다.

삼성 ‘Series 9’ S27B970D 모니터는 전문가용 모니터를 지향하고 있으면서 멀티미디어용 디스플레이로 진화하고 있는 LCD 모니터의 추세를 반영한 기능성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투박함을 벗고 세련됨을 추구한 디자인에서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고해상도 지원을 위한 디스플레이 포트와 듀얼링크 DVI 비디오 입력과 함께 HDMI 단자는 MHL(Mobile High-Definition Link) 기능을 겸하고 있어,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와 연결하면 동영상, 사진 등을 모니터 대화면을 이용해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7W + 7W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어 별도의 스피커 없이도 부족함 없는 사운드 감상이 가능하다. 단, 아날로그 사운드 입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내장 스피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HDMI 또는 디스플레이 포트 연결을 통한 디지털 사운드 신호 입력 시 가능하다.

이처럼 안정적인 성능과 유지 관리 툴, 그리고 멀티미디어 모니터로서의 기능성까지 고루 갖추고 있으면서 뛰어난 디자인과 마무리를 통한 높은 감성 품질이 더해진 전문가용 모니터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 ‘Series 9’ S27B970D 모니터는 가격이나 상품성에서 모두 상당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제품이다.

▲ 삼성 ‘Series 9’ S27B970D 모니터는 전문가급 성능과 더불어 MHL, 내장 스피커 등 멀티미디어 활용도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

글 / Mr.Weiver 테크니컬라이터
기획 및 진행 / 미디어잇 정소라 기자 ssora7@it.co.kr
상품지식 전문뉴스 <미디어잇(www.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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