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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고성능 소형 PC를 향한 첫걸음! 폭스콘 B7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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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와 GPU가 한 몸이 되는 지금은 과거와 달리 PC 구성에 대한 자유도가 높아졌다. 프로세서가 그래픽 가속이 되지 않던 때에는 메인보드에 그래픽 가속을 위한 칩을 탑재해 왔는데, 성능도 좋지 않고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해 차라리 슬림한 LP 규격 그래픽카드를 따로 쓰는 게 나았을 정도였다. 현재는 어지간한 보급형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도 나오고 최신 규격도 장착해 가는 추세다.

고성능을 추구하는 소비자라면 사실, 내장 그래픽은 필요 없다. 내장 그래픽을 필요로 하는 시장은 소형/대형 비즈니스 시장이나 미니 PC 시장이다. 크기와 발열/소음을 줄이고 필요한 작업에 맞는 성능만 나오면 되기 때문에 이에 맞는 성능과 기능이 제공되는 부품으로 PC가 구성된다. 그 중 큰 역할을 하는 부품은 메인보드다.

 

소형 플랫폼은 크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메인보드의 크기가 단연 중요하다. 넷탑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아톰은 mini-ITX 플랫폼을 써 이상적이기는 했어도 성능은 실망스러웠다. 한편 최근에는 3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등장과 함께 성능과 크기 사이에서 조율 가능한 micro-ATX 플랫폼이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인텔 B75 칩셋 계열 제품은 가격도 저렴해 향후 G41-H51-H61로 이어지는 인기 m-ATX 메인보드의 바통을 건네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폭스콘 B75M 메인보드는 동급 B75 칩셋 메인보드 중에서 눈에 띄는 제품이다. 8만 원대 m-ATX 메인보드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영상출력 단자 구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 ATX 못지 않게 있은 레이아웃
 

폭스콘 B75M은 micro-ATX 규격으로 소형 PC에 알맞은 크기를 가졌다. 크기를 줄이자면 ITX 계열이 좋겠지만 성능과 확장성 측면을 고려하면 m-ATX가 유리하다. 이 제품은 보급형 메인보드이기에 고급 메인보드와 비교하면 부족한 모습일 수 있지만 8만 원대라는 가격을 고려하면 충실하다고 본다. 칩셋은 B75로 vPro나 iSRT 같은 상위 칩셋의 기능이 제외됐다.

 

소켓은 LGA 1155로 3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비브리지)와 2세대 코어 프로세서(샌디브리지) 및 펜티엄 등을 쓸 수 있다. 제품 성향을 고려하면 코어 i3~i5급이나 펜티엄 프로세서 사용이 적합하다.

 

LGA 1155 소켓 주변에는 전원부가 자리했다. 총 5페이즈로 4+1 페이즈 구성이다. 제품 특성 자체가 오버클럭을 위한 것이 아닌 만큼 CPU+iGPU 배분에 최적화 한 것으로 보이며 레퍼런스 기준을 충족하는 구성으로 안정적인 작동을 기대할 수 있다. 전원부는 큐빅형 초크 박스와 캐패시터로 구성해 수명이나 안정성 등을 고려했다.

 

▲ 4+1 페이즈 구성으로 이뤄진 전원부 레이아웃

 

총 4개의 메모리 슬롯이 자리하고 있다. 저가 제품, 그것도 m-ATX 보드라면 2개 정도의 슬롯만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풀뱅크 구성으로 메모리 용량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듀얼채널 메모리 구성으로 최대 32GB까지 인식할 수 있으며 DDR3 1066~1600MHz까지 쓸 수 있다. 참고로 샌디브리지는 DDR3 1333MHz까지, 아이비브리지는 1600MHz까지 지원한다는 점을 참고하자.

 

▲ 최대 DDR3 1600MHz, 32GB 용량을 인식하는 4개의 메모리 슬롯

 

확장 슬롯은 m-ATX 보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주고 있다. 총 4개의 슬롯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 중 2개는 PCI 슬롯, 각각 1개씩 PCI-Express x16, x1 슬롯으로 이뤄졌다. 3세대 코어 프로세서, 아이비브리지 프로세서를 쓰는 만큼 PCI-Express x16은 3.0 규격으로 작동한다. 당연히 샌디브리지는 PCI-Express 2.0 규격으로 인식된다.

 

슬롯 구성에 있어서는 큰 불만은 없지만 위치는 아쉽다. 최근 그래픽카드는 어느 정도 성능이 나오면 2슬롯을 차지하고 있는데, PCI-Express x1 슬롯은 x16 슬롯 하단에 위치하고 있어 쓰지 못할 경우가 생긴다. LP나 1슬롯 기반의 그래픽카드를 쓰면 얘기는 달라지지만 일부 ATX 메인보드처럼 x1 슬롯을 x16 위에 배치하는 것도 좋았을 듯 하다. PCI 슬롯은 2개여서 PCI-Express가 슬롯 한 개를 가려도 나머지 한 개의 슬롯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 4개의 확장 슬롯

 

SATA 커넥터는 총 6개가 제공된다. 1개는 SATA 6Gbps(흰색) 규격이고 나머지 5개는 SATA 3Gbps(파란색) 규격이다. B75 칩셋은 SATA 6Gbps 커넥터를 1개만 지원하기 때문에 이 제품에서도 레퍼런스 가이드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커넥터는 색으로 구분해 사용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커넥터 디자인은 ㄱ자 형이 아닌 수직으로 꽂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보드 최하단에 자리하고 있어 2슬롯 그래픽카드가 장착되었을 때 케이블 장착을 방해하지 않는다. SATA 커넥터 상단에는 USB 3.0 확장을 위한 헤더가 있으므로 필요시 확장해 쓰면 된다.

 

▲ 6개의 SATA 커넥터. 1개는 SATA 6Gbps, 5개는 SATA 3Gbps로 구성

 

뒷면 패널은 제법 충실한 모습이다. PS/2 키보드와 마우스 모두 쓸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USB 2.0과 3.0 단자를 2개씩 총 4개를 배치했다. 타 제품과 비교하면 부족할 수 있겠으나 헤더 확장을 통해 충분히 쓸 수 있는 만큼 문제 없는 수준이다.

 

오히려 동급 제품에는 없는 디스플레이 포트(Display Port)가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영상 출력단자는 최고 수준이다. 영상 출력 단자는 D-Sub 부터 시작해 DVI, HDMI, Display Port가 달려 있어 현존하는 대부분의 영상 장치에 대응한다.

 

사운드는 5.1채널을 쓸 수 있다. 리얼텍 ALC662 코덱 기반이고 광출력(S/PDIF)포트는 제공되지 않는다. LAN은 기가비트(Gigabit - 리얼텍 RTL8111F)를 쓴다.

 

▲ 메인보드 뒷면 출력 포트

 

폭스콘 B75M의 바이오스 화면은 평범하다. 타 메인보드가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 기반 바이오스 화면을 채택하고 있는 것에 비해 일반적인 바이오스 인터페이스를 보여준다. 초보자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기능만을 제공하는 제품의 특성을 감안하면 큰 의미가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오버클럭 항목이 없기 때문. 세부적으로 손을 댈 수 있는 여지가 없어 초보자가 크게 바이오스를 만질 일은 없다. 기껏해야 내부 그래픽 항목이나 CPU 세부 항목 정도인데 대부분 기본으로 사용하는 만큼 굳이 가격 상승 효과가 있는 그래픽 인터페이스 바이오스를 넣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기본에 충실한 폭스콘 B75M의 바이오스 화면은 타 제품과 비교하면 평범

 

미니 PC 구성에 최적, 부담 없이 접근 가능한 메인보드

 

폭스콘 B75M 메인보드는 오버클럭 같은 고급 기능은 없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무엇보다 가격적인 이점이 눈에 띄는 제품이다. PCI-Express 3.0과 같은 3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주요 기능을 m-ATX 폼팩터에서 쓸 수 있으면서도 부담 없는 가격이라면 선택할 가치는 충분하다.

 

무엇보다 이 제품의 큰 장점은 현재 판매되는 m-ATX 메인보드 중 영상 출력 단자를 풀스펙으로 확보했다는 것이다. 아날로그(D-Sub)부터 DVI, HDMI, 디스플레이 포트 등 최신 디지털 단자까지 모두 갖고 있어 다양한 환경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 대부분의 B75 칩셋 m-ATX 메인보드에 기껏해야 HDMI 정도가 장착된다는 것을 보면 확실한 다르다. 3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추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풍성한 영상 출력 단자 구성, 저렴한 가격에 작은 크기. 폭스콘 B75M은 고가 시스템을 구성하려는 소비자보다 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중심으로 중저가 시스템을 구성하거나 엔터테인먼트/미니 PC 등으로 활용하려는 소비자에게 알맞다.

 

 

글 / Brian Kang 테크니컬라이터
기획 및 진행 / 홍진욱 기자
hong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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