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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에어보다 얇은 울트라북 ‘에이서 S5’

제목 없음


올해 1월, 첨단 전자제품의 각축장인 'CES 2012'를 발칵 뒤집어 놓은 녀석이 있었다. 등장과 동시에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고, 여러 언론으로부터 CES를 빛낸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6개월 후, 라스베이거스가 아닌 전세계 노트북 시장을 다시금 뜨겁게 달궈 놓고 있다.

‘이렇게 얇을 수가...’

세계에서 가장 얇은 울트라북인 ‘에이서(Acer) S5’는 인텔의 3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아이비브릿지’를 달고 지난 달 시장에 출시됐다. 슈퍼 슬림 노트북의 상징인 맥북에어보다 2mm 얇은 15mm라는 경이로운 두께는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며 사람들의 감탄으로 이어졌다.

 

두께만 얇아진 것이 아니다. 성능이나 배터리 사용 시간 역시 과연 이 정도 두께 제품에서 가능한 일일까 의심이 들 정도로 뛰어나다.

 

차세대 인터페이스인 썬더볼트도 달았다. 게다가 지금까지 울트라북에서 볼 수 없었던 ‘매직플립’이라는 독특한 기능이 세간의 뜨거운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직플립은 버튼을 누르면 뒤쪽 I/O 포트가 확장돼 초슬림 노트북의 단점을 보완시켰다. 현존하는 모든 최신 기술을 집약해 만든 것만 같은 프리미엄 울트라북 ‘에이서 S5’는 과연 어떤 제품일까?

▲ Acer S5

 

에이서 S5 주요 사양

모델명

 S5-391-73514G25akk

CPU

 인텔 코어 i7-3515U(1.9GHz, 터보부스트시 3.0GHz)

 메인 칩셋

 인텔 HM77 Express

 메모리

  4GB DDR3 (온보드 타입)

 그래픽

 인텔 HD Graphics 4000

 디스플레이

 13.3인치(1366X768 해상도)

 저장장치

 SSD 256GB(mSATA 방식)

 오디오

 돌비 홈 씨어터 V4 지원

 I/O

 2-in-1 메모리카드 슬롯 / USB3.0 X 2 / 헤드셋 / HDMI / 썬더볼트

 배터리

 4셀 리튬-폴리머(2310mAh)

 웹캠

 백만화소 웹캠 내장

 키보드

 84키 풀사이드 한글 키보드

 터치패드

 멀티 제스쳐 지원

 크기

 324.4(W) X 227.3(D) X 11.2/15(H) mm

 무게

 약 1.2kg


맥북에어보다 얇은 초슬림 노트북

 

두께와 무게를 줄이려다 보니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일까? 울트라북에서는 알루미늄 등 메탈 재질을 통째로 쓴 유니바디 디자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이 때문에 울트라북이 맥북에어와 닮았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도시적이며, 시크한 느낌을 주는 에이서 S5도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 재질로 전체를 감쌌다. 고급스러우면서도 튼튼한 이미지의 메탈 재질은 세련미를 더해주며, 상판 표면에 미세하게 가공된 헤어컬 무늬 역시 은은한 광택을 발산한다. 검은 바탕에 은색의 에이서 로고는 빛의 방향에 따라 반사돼 빛이 난다. 있는 듯 없는 듯 이질감을 주지 않고 전체적인 디자인 속에 에이서의 로고가 잘 스며 든 느낌이다.

 

 마그네슘-알루미늄 재질 표면은 헤어 컬 무늬로 가공 처리해 고급스럽다.

 

 

이 제품의 핵심은 역시 경이로운 두께. 한쪽 끝을 최소 3mm까지 줄여 더욱 얇게 보이도록 시각적 효과를 준 비대칭형의 맥북에어와 달리 S5는 앞뒤 두께 차가 크지 않다. 가장 얇은 부분은 11.2mm. 가장 두꺼운 부분도 맥북에어보다 2mm 얇은 15mm에 불과해 전체적으로 울트라 슬림 스타일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각 면은 조금씩 컷팅을 했으며, 네 모서리는 둥글게 깎아 안정감을 줬다.

 

두께 15mm로 맥북에어보다 얇다.

 

 모서리 부분을 둥글게 커팅함으로써 보다 얇은 느낌을 준다.

 

키보드는 노트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솔레이트 타입을 사용했다. 키 사이의 간격이 충분히 넓어 걸림이나 간섭이 거의 없다. 키 스트로크는 특성상 얇은 편이지만 균일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준다. 한글 타이핑시 자주 사용되는 양쪽 쉬프트 키의 면적이 넓어 편리하다.

 

전반적으로 프리미엄 노트북답게 키감이 우수하다. 다만 우측 방향키는 상대적으로 작아 이를 자주 활용하는 이들에게는 불편한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 터치 패드 역시 팜레스트와 일체화된 디자인으로 S5의 심플하면서도 간결한 느낌을 잘 이끌어냈다.

 

키 간격은 충분히 넓어 빠른 속도의 타이핑에도 간섭이나 걸림이 없다

 

 경쾌한 느낌을 주는 키감
 
팜레스트와 일체화된 디자인의 터치패드

 

파워풀한 성능을 콤팩트한 사이즈에 담아냈다

 

프로세서는 인텔이 최근 내놓은 3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비브릿지)인 코어 i7-3517U를 사용했다. 1.9GHz로 동작하며, 터보 부스트 상황에서는 3.0GHz까지 올라간다. 윈도우 체험 지수 테스트 결과 5.9점을 기록, 파워풀한 성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저장장치로 사용된 256GB 용량의 SSD는 RAID-0으로 묶어놔 속도가 타 제품보다 2배 가량 빠르다.

 

프로그램을 실행하거나 커다란 데이터 입출력이 잦은 작업시 월등히 빠른 속도를 누릴 수 있다. 전체적으로 체감 속도가 상당히 뛰어나 웹서핑이나 오피스 등 일상적인 작업용도로서 앞으로도 수년 동안 거뜬하게 사용할 수 있다.

Windows 체험지수. 만점에 가까운 프로세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저장장치 또한 RAID-0로 묶인 SSD를 사용해 만점(7.9)을 나타내고 있다.


Windows 7 홈 프리미엄 버전이 기본 제공된다.

 


CPU-Z로 본 프로세서 정보

 


인텔 HM77 Express 칩셋을 사용

 


4GB 크기의 DDR3 메모리가 온보드 형태로 장착

 

128GB 크기의 SSD 두 개를 RAID-0로 묶어 기존 제품보다 약 2배 빠른 속도

 

내장된 SSD 관련 주요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상당히 빠른 속도를 제공

 

Install Silverlight3

약 10초만에 Windows 로그온

 

그래픽 처리는 아이비브릿지의 내장 그래픽 코어인 HD 4000이 담당한다. 인텔의 발표에 의하면 기존보다 성능은 약 2배 가량 향상되었는데, 실제로 써보면 요즘 많이 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는 물론이고 '디아블로3'도 초당 30프레임 가까운 성능을 보여 게임을 무난하게 돌릴 수 있다. 다만 '블레이드 앤 소울'과 같은 높은 하드웨어를 요구하는 일부 게임은 프레임이 끊겨 원활한 게임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HD 동영상 재생시 하드웨어 디코딩으로 매끄럽고 보다 적은 전력으로 원활하게 감상할 수 있다.

 


▲ 3DMark06 테스트 결과(@1280X768pixel)

 


3DMark11 테스트 결과(@1280X720pixel)

 

그래픽 관련 주요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해 봤는데, 그 결과는 흡족했다.

 

디스플레이는 시각적으로 보기 편하고, 휴대성도 어느 정도 챙긴 13.3인치이다. LED 백라이트를 썼으며, 총 9단계로 화면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16:9 비율로 영화보기에 좋다. 다만 해상도는 1366X768. 맥북에어 13인치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1440X900으로 비슷한 크기의 S5가 한 단계 낮다. 해상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그만큼 화면을 넓게 쓸 수 있는데 프리미엄급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타 13인치와 동일한 해상도는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다.

 

야외에서도 볼 수 있을만큼 충분히 밝은 디스플레이

 

또한 돌비 홈 씨어터 v4(Dolby Home Theater v4)를 지원, S5를 엔터테인먼트용으로서 가치를 살려준다. 스테레오 음향 콘텐츠를 5.1, 7.1 채널 등 다채널 서라운드로 변환해주며, 내장형 스피커와 헤드폰을 통해 가상 서라운드 효과를 만들어낸다.

 

대화 내용을 또렷하게 잡아내는 다이얼로그 인핸서 기능도 있으며, 볼륨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기능, 음향 주파수 반응을 개선해 제작자의 의도대로 재생하도록 하는 오디오 옵티마이저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본체 바닥 양쪽에 있는 스피커는 내장 스피커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제법 큰 음량을 내주며, 공간감도 살려 게임이나 영화 감상시 몰입도를 증가시킨다.

 

돌비 홈 씨어터 v4 제어화면

 

노트북 하단 양쪽에 스피커가 내장

 

 마술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I/O 포트 '매직플립'

 

노트북이 얇아지면 내부 공간이 줄어드니 성능이나 배터리 용량 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I/O포트다. 어느 정도 이상의 두께를 확보해야만 노트북 측면에 각종 포트를 달 터인데, 너무 얇아버리면 불가능하다. 때문에 좌우 측면 공간이 부족한 일부 제품은 확장 커넥터라는 부속 장치를 이용해 이를 극복한다. 그런데 휴대성을 높이자고 두께를 줄였건만 확장 커넥터 등을 같이 들고 다녀야 하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이에 에이서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바로 '매직플립'이다.

우측에 있는 매직플립 버튼을 누르면 뒤쪽으로 확장 포트가 나왔다가 한 번 더 누르면 안으로 들어간다.(처음 보는 이들은 이 버튼이 전원버튼인 줄 알고 눌렀다가 노트북 뒤쪽이 불쑥 올라오는 통에 놀라기도 한다)

 

매직플립 버튼

 


버튼을 누르면 안에 숨어있던 포트가 나타난다

 

Install Silverlight3

매직플립이 구동되는 영상

 

노트북 안쪽(정확히는 뒤쪽)에 모터가 있다. 버튼을 누르면 모터가 회전하여 포트가 있는 부분을 열어준다. 꽤 강한 힘으로 동작되기 때문에 손으로 포트 부분을 누른다고 해서 다시 들어가지는 않는다. 또한 포트에 디바이스가 연결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버튼을 눌러도 들어가지 않아 포트 부분을 보호해준다.

 

양쪽에 있는 모터의 힘에 의해 포트가 열린다.

 

매직플립을 누르면 나오는 부분에는 두 개의 USB3.0 포트와 HDMI, 그리고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썬더볼트가 있다. 인텔에서 밀고 있는 썬더볼트는 속도가 10Gbps(USB3.0은 5Gbps)로 향후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프리미엄 울트라북을 중심으로 점차 적용되는 기기가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내부 더운 공기를 배출하는 배출구도 확장이 되기 때문에 내부 냉각에 도움이 된다.

 

 왼쪽부터 HDMI, 두 개의 USB3.0, 썬더볼트 순

 

또한 매직플립 버튼을 누르면 돌출되는 하단 포트 부분은 노트북 뒤쪽에 각을 형성시켜 준다. 때문에 타이핑 시 조금 더 편안한 자세를 만들어준다. 앞서 얘기했듯 제법 튼튼하게 지탱해주기 때문에 노트북 사용 중 눌려 포트가 그냥 들어가 버리는 일은 없다.

 

 

배터리 빵빵. 활동성 최고 울트라북

그동안 무게 때문에 12인치 이하의 제품만 고려했다면 13인치 대에 하나 더 추가해도 될 것 같다. 얇은 두께와 더불어 13인치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1.2kg에 불과한 초경량 스펙을 갖고 있다. 그만큼 가벼우니 가방 속 책 틈 사이에 쏙 넣어 가지고 다니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노트북의 무게는 약 1.2kg(1203g)으로 상당히 가볍다.
전원 어댑터의 무게는 321g으로 함께 들고 다녀도 무게에 대한 부담이 없다.

 

작고 가볍다 보니 배터리는 얼마 못쓰는 것이 아닐까 걱정된다. 노트북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무게는 상당하며, 무게는 곧 용량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가볍고 얇아도 밖에서 한 시간 구동 후 뻗어버리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배터리는 다른 울트라북이 그러하듯 본체 안에 들어가 있다. 쉽게 탈부착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두께와 무게를 줄이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타난 변화다. 속을 들여다보면 배터리는 팜레스트 부분에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노트북이 워낙 얇다보니 터치패드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나눴다. 용량은 2310mAh이다.

터치패드를 중심으로 양쪽에 배터리가 위치한다.

 

얼마나 쓸 수 있을까? 완충된 상태에서 동영상이 얼마나 오래 재생이 되는지 시간을 재봤다. 테스트에는 ‘곰플레이어’를 사용했고, 샘플로는 H.264로 인코딩된 1280X720 해상도의 동영상을 썼다.

완충된 상태에서 배터리 경고 후 노트북이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자동으로 꺼질 때까지 시작을 측정했다. 화면 밝기는 50%, 음량은 30%다. 또한 무선랜은 켜져 있는 상태. 참고로 리뷰용 샘플로 사용된 S5는 새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최상의 배터리 컨디션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없다. 단지 결과값에 대해서는 참고로 봐주기 바란다.

완충된 상태에서 동영상을 반복 재생한 결과 약 3시간 31분 동작 후 노트북이 꺼졌다.

 

측정 결과 3시간 31분 동안 영상을 재생하고 꺼졌다. 영화 두 편 정도는 볼 수 있는 런닝 타임이다. 동영상 재생은 상대적으로 많은 전력을 소모하므로 일상적인 웹검색이나 오피스 작업 등에서는 이보다 더 긴 사용 시간을 기대할 수 있다(인텔 울트라북 가이드라인에 의한 최소 5시간은 구동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성능의 i7 프로세서, 그리고 1.2kg에 불과한 초경량 노트북임을 감안하면 만족스럽다.

크기가 작다 보니 발열도 신경 쓰인다. 내부 공간이 좁다보면 그만큼 공기 순환이 어려워지니 말이다. 하지만 손바닥만한 작은 메인보드에 최적화된 회로, 그리고 상대적으로 여유로워 보이는 내부 공간은 발열 문제에 대한 걱정을 덜어준다. CPU를 중심으로 주요 칩셋에 장착된 히트싱크가 열을 모아 냉각팬을 이용해 밖으로 빼낸다. 열 배출구는 뒤쪽에 있으며, 실제 사용해보면 팜레스트는 물론, 키보드 부분 역시 열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쾌적하게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다.

 

 

울트라북도 이제 튀어야 산다

 

인텔이 제시한 울트라북 가이드라인 때문일까? 2세대 울트라북 발표 이후 시장에 쏟아져 나온 제품들을 살펴보면 대동소이하다는 느낌이다. 프로세서 등 제품간 성능 차이는 거의 없고, 크기와 무게, 그리고 생김새도 모두 비슷하다. 울트라북에 대한 특징은 있지만 각 제품별로 개성은 뚜렷하지 않다.

하지만 에이서 S5는 올해 초 CES 2012 발표 당시부터 큰 화제를 일으킨 장본인 답게 남다른 디자인과 독특한 기능으로 시선을 끌어 모으고 있다. 15mm의 초슬림. 특히 이 제품을 논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매직플립’. 이 얇은 두께에 포트를 넣었다 빼는 상상력 풍부한 디자인은 향후 출시될 노트북의 롤모델(role model)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들보다 앞서가고 싶은가? 그렇다면 에이서 S5는 어떠한가?

 

Acer S5 갤러리

 





 

   글 lovesare 테크니컬라이터
기획 및 진행 / 정소라 기자 ssora7@it.co.kr
상품지식 전문뉴스 미디어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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