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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과 발열을 모두 잡은 그래픽카드, 사파이어 HD 7850 OC 1GB Dual-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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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빈틈을 파고든 그래픽카드의 등장

경기 현장을 3D로 보겠다며 런던 올림픽 중계로 눈을 돌리는 와중에도 그래픽카드 시장에선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올림픽 경기 중계를 제대로 보려고 커다란 3D 스마트 TV를 사는 것과 요즘 유행하는 게임들을 신나게 즐기려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고르는 건 분명 서로 다른 영역이니 말이다. 올림픽 생중계를 지킬 것이냐, 그 시간에 게임을 할 것이냐의 결정은 각자의 몫일 뿐이다.

 

 

이엠텍 사파이어 HD 7850 OC 1GB Dual-X

GPU 칩셋

 Pitcairn Pro (라데온 HD 7850)

코어 클럭

 900MHz

메모리 종류

 엘피다 GDDR5 5.0Gbps

메모리 용량

 1GB

메모리 클럭

 1,200 (4,800) MHz

인터페이스

 PCI 익스프레스 3.0 16X

지원 포트

 DVI-D, DVI-I, HDMI 1.4, DP 1.2

공급사

 이엠텍(www.emtekinc.co.kr)

주요특징

 사파이어 TriXX (오버 클럭 유틸리티)
 
허브 베어링 방식의 듀얼 쿨링 팬

엑세서리 제공

 Molex 4핀 to PCI-E 6핀 보조전원 케이블,
 
드라이버 설치 CD, DVI to D-Sub 젠더

가격

 293,000원

사후 보증

 무상 3

기판 가로 길이

 21cm

 

이엠텍은 이 시기를 틈타 라데온 HD 7850 칩셋을 쓴 사파이어 HD 7850 OC 1GB Dual-X를 출시했다. 라데온 HD 7850은 2GB 용량의 그래픽 메모리를 장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카드는 그래픽 메모리의 수를 반으로 줄이고 동작 속도를 약간 높이는 선택을 했다. 대부분의 라데온 HD 7850이 30만원 초중반을 오르내리는 반면 이 제품은 30만원 언저리에서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그래픽 메모리를 2GB에서 1GB로 줄인 것을 단순히 가격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기 쉬운데, 겉으로 드러난 한 가지 특성만으로 어림짐작을 했다간 오산이다. 라데온 HD 6900 시리즈가 한창일 무렵, 이엠텍은 가장 먼저 1GB 버전의 사파이어 HD 6950을 선보여 당시 쌍벽을 이룬 지포스 GTX 560 Ti의 가격과 게임 그래픽 성능을 가뿐히 제압했다 .이후 같은 버전의 HD 6850과 HD 6870도 많은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에 나온 사파이어 HD 7850 OC 1GB Dual-X는 타사에서 선보인 1GB 버전의 HD 7850과 출시 시기로 비교하면 한 달 정도 늦었지만 두 개의 팬 쿨러를 다는 외관상 특징을 더했다. 팬 쿨러의 증가로 강화된 냉각 성능을 잘만 이용한다면 게임 그래픽의 처리 성능도 좀 더 빠르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글쓴이는 빈틈을 파고든 이 그래픽카드를 잠시 살펴보기로 했다.

 

2. 듀얼 팬 쿨러로 발열을 줄인 그래픽카드

듀얼 팬 쿨러를 장착한 그래픽카드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렇지만 라데온 HD 7850 칩셋과 1GB 그래픽 메모리를 올린 제품 중에는 사파이어의 HD 7850 OC 1GB Dual-X가 유일하다. 라데온 HD 7850은 AMD 그래픽카드의 플래그쉽 모델인 HD 7900 시리즈보다는 한 등급 아래의 성능을 내는지라 발열이란 부분에선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는 그래픽카드다.

 

그럼에도 듀얼 팬 쿨러를 채택했다는 점은 단순히 그래픽카드의 온도를 낮추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래픽카드를 식히는 냉각 성능이 좋을수록 사용자는 보다 여유롭게 오버 클럭을 진행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그래픽카드에 장착된 쿨러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기본으로 설정된 클럭 대로 대기 상태와 최대 부하를 걸어둔 그래픽카드의 온도를 간단히 짚어봤다.

 

▲ 퍼마크 + GPU-Z 모니터링 이미지

 

▲ 대기 상태와 최대 부하시 온도 그래프

 

부팅이 끝난 5분 뒤 GPU-Z로 확인한 최저 온도는 섭씨 37도, 퍼마크를 이용해 10분간 최대 부하 상태로 끌어낸 그래픽카드 최대 온도는 섭씨 71도로 팬 쿨러가 하나만 달린 다른 그래픽카드보다 다소 낮은 온도를 나타냈다. 이 때 동작한 팬 쿨러는 대기 상태일 때 1,200rpm 초반(20%)으로 회전 수를 유지하다 최대 부하가 걸린 때는 2,900rpm(50%)까지 올랐다. 그러나 팬 쿨러의 소음은 번들용 프로세서 쿨러에 묻혀 귀에 거슬리지 않았다.

 

팬 쿨러가 다른 그래픽카드보다 하나 더 많아서 기대할 냉각 성능보다는 팬 소음을 걱정했는데 의외로 잘 들리지 않았다. 어떤 구조로 제품 설계가 되어 있어서 이토록 낮은 소음과 온도를 나타낸 것일까? 글쓴이는 이 그래픽카드에 고정된 쿨러를 뜯어 봤다.

 

 

핀 타입으로 정렬된 알루미늄 히트싱크, 구리 소재의 히트파이프와 베이스로 3단계의 기본적인 방열판 구조가 잘 갖춰졌다. 일부 그래픽 메모리는 구리 베이스가 닿지 않기 때문에 3mm 두께의 써멀 패드를 히트파이프 바로 위에 붙이는 식으로 마무리됐다. 측면의 그래픽 메모리는 팬 쿨러로 직접 냉각되는 위치라 패드가 필요하지 않지만 직접 냉각시킬 수 없는 위치는 패드를 붙여 히트파이프로 열을 전달해 주는 것이 정석이다.

 

 

80mm 크기의 듀얼 팬 쿨러는 높이가 낮은 11접 날개 구조를 적용해 1,500rpm 이하로 저속으로 회전하는 구간에서도 충분한 양의 공기를 불어넣는다. 팬 쿨러의 회전축은 보편적으로 쓰이는 슬리브 베어링이나 볼 베어링 방식 대신 허브 베어링 방식을 적용했다. 이는 내부에 있는 오일 커버로 소모되는 윤활유의 양을 줄이면서 회전축 안으로 먼지가 끼는 것을 막는 방식으로 오랜 기간 사용해도 꾸준한 냉각 성능을 내도록 했다.

 

3. 그래픽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사파이어 TRIXX

그래픽카드에 장착된 쿨러의 냉각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어떤 구조로 설계가 되었는지를 알았으니 이젠 오버 클럭으로 그래픽카드의 숨은 성능을 끌어볼 차례다.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나오는 카탈리스트 컨트롤 센터에서 AMD 오버드라이브 탭으로 그래픽카드의 오버 클럭을 진행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설정 한계 값이 낮은 클럭 설정을 비롯한 짤막한 메뉴 구성은 오버 클럭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엔 뭔가 턱없이 모자라다.

 

▲ TRIXX 메뉴 구성 - OverClocking 탭

 

그래서 준비한 오버 클럭 전용 유틸리티로 사파이어의 TRIXX를 설치했다. TRIXX의 오버 클럭 탭에서 코어와 메모리 클럭, 추가한 전압 값을 최대 4개의 프로필로 나누어 저장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언제든 설정 값을 불러와 그래픽카드의 설정 값을 불러와 쓸 수 있다. 게임 도중에 프로필 값을 바로 불러오는 핫키 설정 옵션이 추가됐다면 좋았겠지만 간단하게 정리된 메뉴 덕에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다룰 수 있다.

 

▲ TRIXX 메뉴 구성 - Fan Control - Custom

 

팬 컨트롤 탭은 현재 동작 중인 팬 쿨러의 회전 속도를 퍼센테이지 비율로 보여주면서 세 가지 동작 모드를 제안했다. 기본값으로 설정된 자동(Automatic)과 팬의 회전 속도를 임의 값으로 고정시키는 Fixed 모드, 온도 변화에 따른 팬의 회전 속도를 사용자 마음대로 설정하는 Custom 모드가 있다. Custom 모드는 가로축에 온도를, 세로축은 팬 쿨러의 회전 속도 비율을 함께 나타낸 꺽은선 그래프 형태로, 마우스 조작을 통해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

 

설정 탭은 윈도우 시작 시 자동 실행과 다중 GPU시 동기화 설정 등의 세부 옵션을 마우스 체크 표시를 통해 해당 기능을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게끔 정해줄 수 있다. 인포 탭은 사용 중인 그래픽카드의 기본정보를 표시한 것으로 지금의 바이오스를 롬 형태로 저장하거나 관련 정보를 텍스트 형태로 기록해 남기는 역할을 한다.

 

▲ 오버 클럭 설정값

 

글쓴이는 TRIXX로 위와 같은 값으로 오버 클럭을 진행했다. 코어는 1,075MHz, 메모리는 1,335(5,340)MHz, 추가 전압과 팬 쿨러의 회전 속도는 최대로 잡았다. 클럭으로만 비교하면 기존보다 코어는 약 18%, 메모리는 약 11% 정도 더 빠르다. 물론 이 클럭으로 최대 부하를 걸어 2~3시간 이상을 통과한 설정 값이다. 사양을 타는 패키지 게임과 온라인 게임 하나씩 골라 잡고 오버 클럭을 하기 전과 후의 게임 플레이 시 평균 프레임과 테스터기로 소비 전력 수치를 확인했다.

 

▲ 오버 클럭 전/후 - 게임 프레임 그래프

 

패키지 게임인 더트3에선 딱 오버 클럭한 만큼의 결과가 나왔다. 1,920 X 1,200 해상도에 여덟 배의 안티앨리어싱을 더한 풀옵션으로 벤치마크 모드에서는 56프레임,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는 81프레임 순으로 나온 값이 오버 클럭하기 전의 상태였다면, 오버 클럭한 후로는 65프레임과 96프레임 순으로 약 18%의 성능 향상을 나타냈다. 온라인 게임인 블레이드 앤 소울은 게임 그래픽 성능의 향상 비율이 더트3보다 약간 떨어지지만 비슷한 결과치를 냈다. 캐릭터 선택화면에서 약 16%, 필드에서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질주 경공으로 필드를 뛰어다니는 장면에선 약 15%만큼 평균 프레임이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오버 클럭 전/후 - 소비 전력 그래프

 

대기 상태일 때는 56W와 63W 순으로 12.5$의 전력 차를 보였지만 게임에서는 대기 상태보다 낮은 10%대의 소비전력 차를 나타냈다. 소비 전력의 차가 가장 작았던 부분은 캐릭터 선택 후 초기 로딩과 필드몹을 사냥했을 때 7~8%였다. 반대로 가장 큰 차이를 낸 것은 최대 부하 상태로 만든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였다. 245W와 297W 순으로 21.2%의 소비 전력 차를 나타냈다.

 

4. 성능과 발열, 가격의 균형을 잡은 그래픽카드

사파이어 HD 7850 OC 1GB Dual-X는 라데온 HD 7850 칩셋의 탄탄한 그래픽 처리 성능을 등에 업은 그래픽카드로 여러모로 합리성을 추구한 제품이다.

 

 

먼저 그래픽 메모리를 반으로 줄여 판매 가격을 30만원 밑으로 낮춘 것도 장점이지만 이보다 매력적인 부분은 듀얼 팬 쿨러다. 같은 종류의 제품군 중에서 선보인 싱글 팬 쿨러와는 달리, 팬 쿨러를 하나 더 늘려 냉각 성능을 끌어올렸다. 전체적으로 HD 7850 칩셋을 올린 그래픽카드를 보면 듀얼 팬 구조의 제품은 흔하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1GB의 그래픽 메모리를 올린 제품 중에 듀얼 팬 쿨러를 장착한 건 단 하나, 사파이어의 HD 7850 OC 1GB Dual-X 밖에 없다.

 

그래픽 성능은 그냥 그대로 써도 상관없지만 사파이어에서 제공하는 TRIXX 오버 클럭 유틸리티를 사용한다면 얼마든 성능 향상을 꾀할 수 있다. 기본 클럭에서 최대 부하로 설정해도 섭씨 70도 초반에 머물기에 오버 클럭에는 비교적 상당한 여유가 있다. 4페이즈의 디지털 전원부와 2페이즈의 아날로그 전원부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냉각 성능이 좋아 왠만한 클럭은 신경 쓰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팬 컨트롤 기능도 간단한 구조로 되어 있어 초보자들도 무난하게 다룰 수 있다.

 

24인치 모니터에 쓸만한 30만원 아래의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노리는 사용자라면 이엠텍이 선보인 사파이어 HD 7850 OC 1GB Dual-X를 만나는 건 어떨까? 사파이어 HD 6950 1GB 그래픽카드가 높은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워 다른 제품들을 제압한 것처럼 글쓴이는 이 그래픽카드 역시 뒤를 따를 자격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제작/ 다나와 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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