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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사운드, 젠하이저 G4ME PC320 + 오딘스트 HUD-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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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뺨친다는 고수들은 키보드는 무리라도 마우스 정도는 자기 손에 익은 것을 챙겨다닌다. 어차피 어떤 PC라도 USB 포트는 필수가 되다 보니, 가방에 넣어다니기만 하면 되는 마우스 정도는 무난하게 휴대한다는 소리다. 거기서 좀 더 여유가 있으면 휴대하는 무기(?)가 하나 더 생기는데, 바로 게이밍 헤드셋이다.

불과 몇 년 전, 스페셜 포스가 FPS를 주름 잡던시절만 해도 완전히 발소리를 지울 수 있는 플레이(앉았다 일어나는 일의 반복) 등으로 인해 총성이 어디서 들리는지만 알면 그만, 이라고 치부하는 유저들이 많았다. 하지만 후기 FPS 게임들도 인기를 끌면서 사운드 플레이 유무에 의한 실력차가 증명되었고, 해상력이 높은 게이밍 헤드셋에 관심을 가지는 유저들이 늘어났다.

이러한 FPS의 흥행이 게이밍 헤드셋의 가치를 발전시킨 1차 시기라면, 카오스 온라인이나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필두로 한 AOS 게임들은 게이밍 헤드셋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재확인 한 2차 시기라고 볼 수 있다. 팀 플레이가 중요시되는 만큼 사운드 플레이보다, 효과적으로 의사전달을 할 수 있는 보이스 채팅에 최적화된 게이밍 헤드셋도 중요하게 여겨지기 시작한 것이다.

정밀한 사운드와 고감도 마이크로폰을 동시에 손에 쥐고자 한다면 좋은 대안이 하나 있다. 음향기술만 60년을 다뤄온 전통의 기업, 젠하이저에서 게이밍 유저들을 위한 G4ME 시리즈의 최신판 PC 320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젠하이저 게이밍 헤드셋 - G4ME PC 320
  SENNHEISER Gaming Headset - G4ME Series

공급사 젠하이저코리아
인클로저 타입
개방형 (패브릭 이어패드), 써클플렉스(CircleFlex)
플러그 타입
일자형 3.5mm 스테레오 플러그 (SPK, 라임)
일자형 3.5mm 마이크 플러그 (MIC, 분홍)
이어폰
주파수 대역
15 - 23,000㎐
임피던스 32Ω
음압레벨 113dB
마이크로폰
주파수 대역
70 - 15,000Hz(전방향성)
임피던스
~ 2.2kΩ
기타
무게 및 케이블 길이
무게 : 244g
케이블 길이 : 3m
보증기간 2년






젠하이저 G4ME PC 320은 게이밍 헤드셋 답게 헤드폰에 마이크로폰이 결합된 모델이다. 예나 지금이나 헤드폰으로 들리는 소리도 중요하지만, 과거에는 달려있기만 해도 되던 마이크로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 바 있다. AOS나 FPS 게임에서는 마이크로폰의 전달력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정도다.

젠하이저 PC 320의 마이크로폰은 왼쪽 인클로저 하우징에 붙어있어 다이얼처럼 회전시켜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사용하지 않을 때 마이크를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마이크로폰의 입력을 끄고 사운드만 출력되도록 바뀐다.



오른쪽 인클로저도 마찬가지로 다이얼 회전 기능이 있다. 오른쪽은 볼륨 조절기능을 지원해 간단한 손동작으로도 소리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 도중 볼륨 컨트롤러를 찾으려고 케이블을 더듬는 것 보다 훨씬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다이얼의 회전도 물흐르듯 부드러워 자주 볼륨을 조절해도 착용감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젠하이저 PC 320은 염가형 헤드폰들과 달리 개방형 인클로저를 채택해 대부분의 저가 헤드셋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조가죽 대신 보드라운 패브릭 패드가 준비되어 있다. 통풍이 잘 되지 않아 땀이 차기 일쑤인 저가 인조가죽에 비해 장시간 사용해도 무리없는 부드러운 착용감을 자랑한다.

또한 써클플렉스 기술로 이어패드가 얼굴형태에 맞게 약간씩 기울어지도록 설계되어 헤드셋만 끼면 압박감을 느끼던 유저들도 한결 편하게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 젠하이저(Sennheiser) 게이밍 헤드셋, G4ME PC 320
얼굴 형태에 관계없이 착용할 수 있도록 길이 조절을 지원한다.




▲ 젠하이저(Sennheiser) 게이밍 헤드셋, G4ME PC 320
머리에도 이어컵과 비슷한 재질의 쿠션으로 장시간 착용에 최적화시켰다.






헤드폰은 들리면 상관없는 게이머라도 마이크에는 유독 민감한 유저들도 있다. 게임 하면서 주고받는데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투덜대는 유저가 있으면 민감해지는 게이머들도 흔히 보인다.

그래서 음향 기술을 전문적으로 다뤄온 젠하이저의 기술력이 돋보인다. 젠하이저 G4ME PC 320 마이크는 주변이 소란스러운 PC방에서 사용하더라도 주변의 소음을 걸러주고 가까이에 있는 게이머의 목소리만 깨끗하게 전달시켜주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추가되어 있다.

  ▲ PC 게이밍 환경을 고려해 4극 오디오 입출력 코드 대신,
3극 오디오 출력(라임) 입력(핑크) 커넥터를 분리시켜 제공하고 있다.
목소리와 효과음을 구분하는 적절한 조합, 젠하이저+휴대용DAC



물론 게이밍 헤드셋이라고 해서 마이크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는데 좀 더 몰입하기 위한 방편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게이밍 헤드셋이라고 할 수 있다. 젠하이저 PC 320의 음질 자체는 준수한 편이다.

단 임피던스가 32Ω로 자잘한 노이즈들을 잘 걸러주지만, 별도의 증폭이 없는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에 따라 출력 부족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발생한다.

헤드셋은 전원이 없기 때문에 사운드 카드의 출력에 따라 음량이 결정된다. 아예 집에서만 쓰거나 특정 장소에서만 쓴다면 OPAMP가 보강된 사운드 카드를 구입하면 되겠지만, 휴대하며 사용하는 도중에 출력이 부족하면 곤란할 수 있다.

이럴 때 휴대용 앰프를 함께 사용하면 좀 더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다. 사운드에 관심이 많은 유저들 가운데서 가격대 성능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Audinst(오딘스트)의 HUD의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어 함께 조합해 써 본 결과, PC 320과 함께 소개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딘스트는 HUD-mx1로 외장 오디오 DAC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바 있다. 각종 고품질 컴포넌트를 사용해 사운드 매니아들도 인정하는 음질 향상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가격대로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해당 가격대로 치뤄진 일본의 DAC 평가에서 각종 수상경력도 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HUD-mini 제품은 DC전원 대신 USB만으로 동작하도록 설계해 휴대성을 높인 모델이다. 각종 음장기능 대신 원음에 가까운 표현을 돕는 기기로, 흔히들 말하는 저음과 고음을 구분하는 해상력을 극대화시켜준다.

얼핏 듣기에는 무슨 상관일까 싶기도 할 것이다. 좀 더 쉬운 예로 보이스 채팅의 목소리와 게임 내 사운드가 섞여 구분이 안되는 상황을 겪어봤다면 충분히 필요성을 느낄 게이머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HUD-mx1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스피커용 광 출력 포트, 별도 앰프를 내장한 RCA 스피커를 위한 라인출력 포트도 지원한다. 하지만 헤드폰에 최적화된 제품 답게 3.5mm 플러그를 전면 헤드폰 포트로 배치해 편리한 사용을 돕는다.

앞서 언급했듯이 HUD-mini는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의 낮은 출력때문에 소리가 너무 작은 경우를 대비, 헤드폰 전용 앰프 AD8397을 내장하고 있다. 대다수 중저가형 외장 사운드 카드보다 높은 임피던스인 300Ω까지 지원해 젠하이저 PC 320의 임피던스를 충분히지원한다.

▲ 오딘스트(Audinst) HUD-mini 휴대용 외장DAC
최대 임피던스 300Ω까지 지원해 젠하이저 G4ME PC 320이상의 고음질 헤드셋에도 쓸 수 있다.


프로게이머 꿈나무를 위한 프리미엄 헤드셋, 젠하이저 G4ME PC 320

게임용 헤드셋은 으레 음색에 고저차를 주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너무 고저차에 신경 쓴 나머지, 중간음이 들리지 않으면 게이밍 헤드셋이라고 할 수 없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젠하이저는 전통적으로 음향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

출력만 받쳐준다면 음색 분리 정도는 기본 소양이라고 할 수 있는 헤드셋이다. 하지만 주로 쓰는 장비를 휴대한다고 해도 PC까지 가지고 다닐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말은 항상 같은 사운드 출력을 기대할 수도 없다는 소리고, 만에 하나라도 이상한 PC에 걸려 제 값을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소리다.

이 때 오딘스트 HUD-mini 휴대용 DAC이 함께 한다면 언제나 한결같은 출력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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