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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게 성능까지 좋다면? "기가바이트 X11 카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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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이동 통신과 모바일 컴퓨팅을 결합한 스마트 모바일 기기가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 자체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모바일 컴퓨팅의 대표 주자는 노트북 PC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 모바일 기기의 기술 발전은 빠르게 노트북 PC 자리를 위협하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노트북 PC의 변화로 이어지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

 

올해 노트북 PC 관련 분야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울트라북(Ultrabook)은 인텔이 제시한 가볍고 슬림하면서 성능이 뛰어난 노트북 PC 가이드에 의해 등장했지만, 이러한 가이드 기준이 정해진 배경에는 휴대성과 사용 편의성이 뛰어난 스마트 모바일 기기에 맞서 노트북 PC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진화에 대한 요구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할 수 있다.

 

그 배경이 어떠하던 간에 울트라북은 기존 노트북 PC와 확연히 구분되는 슬림한 몸체와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을 극대화했으며, 여기에 3세대 인텔 모바일 코어 프로세서의 높은 성능까지 더해지면서 모바일 컴퓨팅의 한계를 한 단계 끌어 올렸다 평가되고 있다.

 

‘울트라북’은 단순히 얇고 가볍고 성능이 좋다고 마구 붙일 수 있는 이름은 아니다. 울트라북의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는 인텔이 제시한 가이드를 준수해야 비로소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울트라북’이라 이름 붙여진 노트북 PC는 디스플레이 크기 별로 일정 두께 이하의 규격과 무게, 가이드를 만족시킬 수 있는 속도 등을 갖추고 있음을 인증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처럼 가이드를 준수한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울트라북’이라는 이름을 가진 노트북 PC는 자칫 비슷비슷한 성능과 크기에 브랜드만 다른 애매한 제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볼 수도 있다. 실제로 하드웨어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한 사용자의 경우 울트라북 모델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구분해 내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엇비슷한 사양을 지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가바이트가 최근 발표한 울트라북 X11은 그런 측면에서 기존 울트라북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더 작고 가벼우면서 높은 퍼포먼스를 지닌 울트라북을 찾고 있던 사용자라면 11.6인치의 X11은 그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기가바이트 울트라북 X11은 울트라북 중 가장 작고 슬림하며 가볍다

 

기가바이트 X11 Carbonbook

프로세서

3세대 Intel Core i7-3667U @ 2.00GHz

(프로세서는 모델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칩셋

Intel HM77

디스플레이

11.6인치 와이드(16:9) / 1366 x 768 / LED 백라이트

운영체제

윈도7 홈 프리미엄

시스템 메모리

4GB DDR3

GPU

Intel HD 4000

스토리지

mSATA3 128GB SSD

ODD

미포함

네트워크

802.11n 무선랜, 블루투스 4.0

외부 확장

USB 2.0 x 1, USB 3.0 x 1, 미니 디스플레이포트, Micro SD 리더

전원

리튬폴리머 충전 배터리 내장, 외부 AC/DC 어댑터

제원

무게 297 x 192 x 3~16.5mm / 975g

제조사

GIGABYTE(국내 유통 : 컴포인트)

 

기가바이트 울트라북 X11이 기존의 다른 울트라북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크기와 무게다. 현재 울트라북은 디스플레이 크기에 따라 11.6인치, 13인치, 14인치, 15인치 등으로 구분되는 가운데, 13인치과 14인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기가바이트 울트라북 X11과 같은 11.6인치 16:9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울트라북은 소니 등 일부 브랜드에서만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11.6인치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다는 불편은 있지만, 휴대성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모빌리티가 강조되는 분야와 개인 사용자 층에서 선호된다. 기존 넷북과 같은 소형 노트북 PC가 이 카테고리에 속하지만 울트라북은 이들과 차원이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에 비교 대상은 아니다.

 

▲ 1366 x 768 해상도의 11.6형 16:9 와이드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를 사용

 

 

기가바이트 울트라북 X11은 11.6인치 울트라북 중에서도 가장 작고 가벼운 무게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97 x 192 x 3~16.5mm의 크기는 A4 복사 용지보다도 작은 크기로 서류 가방에도 쉽게 넣고 다닐 수 있으며, 가장 두꺼운 부분이 16.7mm에 불과하면서 제품 전면으로 갈수록 얇아지는 디자인을 지니고 있어 체감되는 슬림함 또한 남다르다.

 

▲ 가장 두꺼운 부분이 16.5mm에 불과한 슬림함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울트라북 중 유일하게 1kg에 못 미치는 975g의 무게라는 점도 콤팩트한 본체와 함께 기가바이트 울트라북 X11의 장점으로 작용한다.

 

▲ 1kg에 못 미치는 975g의 무게를 지닌 울트라북은 현재 X11이 유일

 

▲ A4 용지보다 작은 크기와 최대 16.5mm의 얇은 두께

 

이처럼 슬림하고 가벼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비결은 노트북 하우징에 사용된 소재에서 찾을 수 있다. 기가바이트 울트라북 X11에는 흔히 카본파이버(carbon fiber)라 부르는 탄소섬유 소재가 사용되고 있다. 카본파이버는 플라스틱에 비해 강도나 내충격성, 내열성이 뛰어나며 금속 소재에 비해 무게 또한 가벼워 강도와 내구성, 경량화 등이 요구되는 제품에 많이 사용되는 고급 소재다. 기가바이트 울트라북 X11은 이러한 카본파이버를 노트북 하우징 전체에 사용, 알루미늄이나 듀랄루민이 사용되는 다른 울트라북에 비해 무게를 줄이면서 내구성 또한 확보하게 됐다.

 

제품 표면을 살펴보면 카본파이버 특유의 패턴 무늬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 무늬를 살리면서 고광택 마감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수작업을 거쳐 완성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전체적인 제품의 라인과 실루엣은 기가바이트 울트라북 X11을 위해 도입된 3D 아크(ARC) 디자인을 적용, 마치 스포츠카의 역동적인 부드러움을 연상케 해 소재와 성능의 조화를 잘 나타내고 있다.

 

▲ 하우징 전체에 카본파이버 소재를 사용, 무게를 줄이면서 내구성을 확보

 

▲ 카본파이버 특유의 패턴에 수작업을 통한 광택 작업

 

제품 자체의 크기와 두께가 콤팩트하기 때문에 외부 확장성에서는 일반 노트북 PC에 비하면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좌우측에 각각 USB 2.0 포트와 USB3.0 포트를 한 개씩 배치, 외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USB 연결을 통한 외부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면 별도의 USB 확장 허브를 갖출 필요가 있다. 또 좌측의 USB 3.0 포트는 외부 전원 연결 단자와 가깝게 배치돼 있어 폭이 넓은 USB 메모리나 단자의 경우 외부 전원 연결 사용 시 간섭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확인이 필요하다.

 

일반 SD 카드 슬롯이 아닌 마이크로 SD 슬롯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사용 환경에 따라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오히려 이 슬롯은 최근 마이크로 SD 가격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을 감안, 128GB 내장 SSD 스토리지의 부족한 용량을 보완할 수 있는 보조 저장 장치로 사용하는 편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외부 영상 출력은 미니 디스플레이포트 단자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D-sub나 HDMI 단자가 아니기 때문에 기기 호환성에서는 불편할 수 있으나, 별도의 변환 젠더를 갖추면 해결할 수 있다.

 

내부 발열은 후면의 듀얼 에어 벤트를 통해 외부로 방출된다. 이러한 후면 배출 방식은 측면보다 사용자에게 열로 인한 불편함을 덜어 주는 구조라 할 수 있다. 또 금속 소재 에어 벤트는 두 개의 힌지와 연결돼 있어, 디스플레이를 보다 견고하게 지지해 주는 역할도 겸하고 있다.

 

두께가 얇은 울트라북은 유선 네트워크 구성에서 일반 RJ-45 커넥터용 포트보다 변환 젠더가 필요한 미니 네트워크 커넥터 포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기가바이트 울트라북 X11은 이러한 유선 네트워크마저 과감히 생략하고 오로지 무선 네트워크로만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 모바일 기기 보급 확대로 무선 네트워크 환경이 크게 늘어 무선 랜으로도 충분하기는 하지만, 무선 네트워크가 갖춰져 있지 않은 장소라면 간혹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 우측에 Micro SD 슬롯과 헤드폰 출력 단자, USB 2.0 포트

 

▲ 좌측에는 외부 전원 연결부와 USB 3.0, 외부 영상 출력을 위한 미니 디스플레이포트 위치

 

후면의 듀얼 에어 벤트 구조로 발열을 빠르게 배출하며, 금속 소재 힌지와 연결, 내구성을 높이고 있다.

 

기가바이트 울트라북 X11에는 130만 화소 웹캠이 기본 내장돼 있어 화상 통화나 간단한 동영상 녹화 등이 가능하다. 베젤 테두리에는 디스플레이를 여닫을 때 서로 맞닿아 상처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무 재질의 완충 띠를 두르고 있다.

 

키보드는 페블 타입으로 일반 키보드 대비 95% 크기에 키 패드 사이 간격이 넓어 11.6인치의 작은 크기에도 키보드 사용은 양호한 편이다. 다만 키 스트로크와 반발력 등 키보드 조작감에 있어서는 평범한 편이다. 이는 얇은 제품 두께로 인한 어쩔수 없는 구조적 한계로 볼 수 있다.

 

글라스 파이버 재질의 터치패드는 제품 크기에 비해 상당히 큰 사이즈로 멀티 터치 등의 조작을 하거나 터치 마우스 조작을 하는 데에 양호한 사용감을 제공한다.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국내 정식 발매 제품이 아니라 키패드에 중국어로 인쇄돼 있다.)

 

▲ 130만 화소 웹캠을 내장

 

▲ 페블 타입 키보드는 크기와 간격은 적당

 

▲ 멀티 터치가 가능한 글래스 파이버 터치패널

 

 

리뷰에 사용된 기가바이트 울트라북 X11에는 2.00GHz로 작동하는 3세대 인텔 코어 i7-3667U 프로세서가 장착됐다. 프로세서 등 몇몇 사양은 X11 모델 별로 차이가 나는 가운데, 칩셋과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등의 플랫폼 관련한 사양은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2세대에서 3세대로 넘어오면서 프로세서 자체의 성능 향상도 있지만, 노트북 사용자에게 체감되는 변화 중 대표적 하나는 내장 그래픽의 변화라 할 수 있다. 2세대 모바일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의 HD3000 내장 그래픽은 3세대로 바뀌면서 HD4000으로 업데이트됐다. HD4000 내장 그래픽은 다이렉트X 11과 오픈CL을 지원하며, EU당 성능의 향상, 하드웨어 인코딩 유닛인 '퀵싱크' 성능 향상 등 퍼포먼스를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쉽게 노트북의 성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윈도우 체험 지수를 통해서도 이러한 그래픽 성능 향상은 쉽게 확인된다. 2세대 모바일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의 HD3000 그래픽이 대부분 5점 이하의 점수를 보이는 것과 비교해 HD4000의 그래픽 점수는 5.9로 크게 향상된 것을 알 수 있다.

 

주 저장장치는 SATA3 인터페이스의 128GB 용량 SSD를 사용하고 있다. 울트라북이 부팅 속도 등에서 기존 노트북 PC를 앞서는 이유는 인텔이 제시한 가이드를 준수하기 위해 대부분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른 SSD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가바이트 울트라북 X11도 SSD를 기본 장착, 3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와 함께 데스크톱 PC를 능가하는 퍼포먼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 벤치마크를 통해 이 제품에 사용된 SSD의 성능을 확인해 본 결과, 읽기 속도는 상당히 뛰어난 반면 쓰기 속도는 리테일용 동급 SSD와 비교해 약간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차이는 크지 않으며 충분히 쾌적한 성능이라 할 수 있다.

 

▲ Windows 체험 지수

 

▲ CrystalDiskMark 벤치마크 결과

 

기가바이트 울트라북 X11은 프리미엄 제품이지만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지니고 있어 지난 10일 개시한 1차 예약 판매가 두 시간 만에 조기 종료됐을 정도로 사용자들에게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프로세서 옵션에 따라 다소 성능의 차이가 나긴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울트라북의 이름에 걸맞은 뛰어난 성능을 지니고 있으면서 동시에 모빌리티를 극대화해 주는 콤팩트한 크기와 가벼운 무게, 차별화된 소재와 디자인에서 오는 감성적 만족감까지 더해 충분한 경쟁력이 예상된다.

 

글 / 조현주 테크니컬라이터
기획 및 진행 / 미디어잇 홍진욱 기자 honga7@it.co.kr
상품지식 전문뉴스 <미디어잇(www.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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