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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 못할 건 없잖아? 기가바이트 GTX 660 UD2 OC 윈드포스 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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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LI, GTX 660으로 한 번 써 볼까?

 

660 Ti 두 장이면 GTX 680을 가볍게 제치는 그래픽 성능을 나타냈다. 물론 680 한 장을 쓰는 것보다 소모 전력이 많았다는 게 어쩔 수 없는 함정이라도 해 볼 만하다는 중론이 나왔다. 그럼 660을 두 장 묶어서 쓰면 어떨까? 660에서 쓰는 GPU 칩이 여태 나온 것과 다르지만 나름대로 600 시리즈의 핏줄을 잇는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니 말이다.

 

660으로 써 볼 SLI 구성은 간단하다. 660은 두 장까지 연결해서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니 이대로 같은 그래픽카드 한 장을 더 꽂아서 전용 브릿지로 SLI 커넥터를 이어주고 엔비디아 제어판에서 SLI 활성화 옵션만 켜주면 된다. 보조로 연결해야 하는 PCI-E 6핀 전원 커넥터는 각 한 개씩 더 연결해 주면 되니 500~600W 급 이상의 전원 공급 장치를 쓰는 PC라면 설치엔 문제가 없다.

▲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 660 UD2 오버 클럭 윈드포스 2X

 

글쓴이는 SLI 구성에 쓸 그래픽카드로 기가바이트의 GTX 660 UD2 OC 윈드포스 2X를 골랐다. 이름 그대로 오버 클럭 설정이 돼 있어 일반적인 660보다 높은 클럭으로 동작하는 제품이다. 이 그래픽카드로 SLI를 한 660의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 소비 전력과 온도는 어떤지 알아 보자.

 

기가바이트 지포스 GTX 660 UD2 OC 윈드포스 2X 2GB

GPU 칩셋

케플러 GK106 (지포스 GTX 660)

코어 클럭

1,033MHz (GPU 부스트 동작 시 최대 1,098MHz)

메모리 종류

삼성 GDDR5 6.0Gbps

메모리 용량

2GB

메모리 클럭

1,502 (6,008) MHz

인터페이스

PCI 익스프레스 3.0 16X

지원 포트

DVI-D (듀얼링크 DVI) X 2EA, HDMI 1.4, DP 1.2

공급사

제이씨현시스템 (www.jchyun.com)

주요특징

울트라 듀러블 2 전원부 디자인
100mm 크기의 듀얼 팬 쿨러
(윈드포스 2X)
OC 구루
2 (오버 클럭 소프트웨어)

엑세서리 제공

Molex 4핀 to PCI-E 6핀 보조전원 케이블
드라이버 설치
 CD

가격

사후 보증

무상 3

가로 길이

24.2cm

 

 

2. SLI를 하기 전에 살필 건 없을까?

 

엔비디아는 660을 쓰려면 정격 출력 450W 이상의 전원 공급 장치에 연결해서 쓸 것을 권장하고 있다. 요즘은 이 기준을 만족하고도 남는 장치를 쓰고 있으니 별로 문제될 건 없지만 옛말에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넘으랬듯이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살펴야 한다.

 

660이 쓰는 최대 소비 전력(TDP, 열 설계 전력)은 표준 설계로 만든 제품을 기준으로 140W 수준이다. 물론 이 기준을 따라 만든 제품은 극히 드물고 제조사의 특징이 벤 제품들이 출시된 상태다. 크게 보면 기판의 종류는 다를 게 없지만 각자 기판을 설계한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그래픽 성능과 직결되는 클럭 설정, 사용한 팬 쿨러의 타입, 부가적인 소프트웨어 기능에 이르기까지 차이를 두고 자체적인 라인업을 만든다.

▲ 아수스와 MSI처럼, 기가바이트는 그래픽카드의 주요 단자에 먼지 커버를 씌웠다.

 

기가바이트에서 꺼낸 이 그래픽카드는 GTX 660 중에서는 단독으로 올라와 있다. 전형적인 기가바이트의 특징이 녹아 든 제품이다. 등 푸른 자체 기판에 울트라 듀러블 2 전원부 디자인을 하고 100mm 크기의 듀얼 팬 쿨러를 쓴 윈드포스 2X를 올려 마무리 했다. 대강 보면 두각을 드러낼 특징은 없지만 일종의 플랫폼 형태를 토대로 만들었다는 건 그만큼 완성도에서 흠잡을 문제가 없다는 것과 같다.

 

▲ 울트라 듀러블 2 기준으로 설계한 전원부는 4+1 페이즈 형태를 갖췄다.

 

울트라 듀러블 2는 저항 계수가 낮은 모스펫과 전력 손실이 적은 페라이트 코어 초크, 솔리드 캐패시터를 사용했다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기가바이트의 전원부 플랫폼이다. 한 문장으로 줄이면 고급스런 전원 부품을 사용해 안정성을 높였다는 것으로 정리가 되겠다.

▲ 4구의 구리 히트파이프와 알루미늄 히트 싱크, 100mm 듀얼 팬 쿨러로 합친 윈드포스 2X

 

윈드포스 2X는 그래픽카드의 입체적인 냉각을 지향하는 쿨링 솔루션이다. 100mm에 이르는 듀얼 팬 쿨러는 내부에서 뜨거운 공기가 정체되는 현상에 대응할 수 있도록 팬의 높이는 낮게, 굴곡은 높이는 식으로 공기의 순환이 잘 되게 만들었다. 히트파이프 디자인은 X자 모양으로 늘어뜨린 상위 기종과는 다르게 독립된 원을 그리는 형태로 바꿔 낮은 속도로 동작하는 팬으로도 열기를 충분히 배출할 수 있도록 했다.

 

▲ 바탕화면 표시 상태와 최대 부하를 준 환경에서 측정한 GPU 온도 차트

 

최대 부하 환경에서 측정한 온도는 표준 규격의 660보다 낮은 69도 안팎으로 나왔다. SLI 구성을 하려면 전원 공급 장치에서 감당할 수 있는 예비 전력의 양과 그래픽카드에 안정적인 전원부가 설계되어 있는 것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초적으로는 그래픽카드의 온도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에 달렸다. 당장 두 장을 껴 측정한 값은 아니지만 한 장으로 이 정도 온도를 유지한다면 SLI를 구성해도 괜찮다.

 

▲ 메모리는 삼성전자의 GDDR5 6.0Gbps 256MB 모듈 칩 여덟 개를 사용해 2GB를 구성했다. 액세서리로 그래픽 드라이버 설치 CD와 6핀 보조 전원 케이블이 들어 있다.

 

 

3. 660 SLI, 벤치마크로 잰 그래픽 성능은 어떨까?

 

 

▲ 3D마크 11과 헤븐 3.0에서 나온 660 SLI 벤치마크 성능은 평균 70~80%의 효율을 보여준다.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쓰는 PC에서 잰 660 SLI 그래픽 벤치마크 성능은 수치로 보면 670보다는 좋고 680에 버금가는 수치라 무난해 보인다.

 

그러나 단일 구성 대비 효율로 놓고 보면 썩 좋지는 않다. 3D마크 11에서의 결과값을 보면 익스트림 프리셋 설정으로도 80% 수준에 머물고 퍼포먼스는 52%, 엔트리 프리셋은 37% 향상된 정도로 그쳤다. 헤븐 3.0에선 1,920 X 1,200 픽셀에 테셀레이션 깊이 등의 옵션을 최대로 높이고 안티앨리어싱 효과를 추가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나누어 측정한 결과 85%와 81%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으로는 벤치마크로 잰 SLI 스케일링 효율이 70~80% 대란 얘긴데, 이보다 SLI 스케일링 효율이 낮을 게임 그래픽에서의 성능은 기대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올 것이란 메시지를 전한다. 그래픽 메모리를 192비트에 맞춰서 1.5GB로 동기 구성을 했더라면 메모리 컨트롤러에 걸리는 부하의 양이 상대적으로 줄어 SLI 효율이 높게 나왔을 텐데, 그렇지 않은 방식인데다 메모리의 양은 많고 대역폭이 좁아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 현상은 비단 660만 그런 것이 아니라 같은 방식으로 그래픽 메모리 설계를 한 660 Ti도 그렇고 이전 500 시리즈의 550 Ti도 SLI 구성을 하면 비슷한 방향으로 결과가 나왔다. 이는 660이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라는 점을 분명하게 표시하려는 것일 수 있겠지만 “여기 한 장 더 추가요!” 를 외치는 사용자들에겐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 패키지 게임에선 설정 옵션이 높을수록 효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더트 3> 와 <문명 5> 등의 몇몇 패키지 게임은 설정된 그래픽 옵션이 높을수록 SLI 효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관찰됐다. 1,920 X 1,200 픽셀에 안티앨리어싱 효과를 주지 않은 환경에서는 <더트 3>가 37%, <문명 5> 는 겨우 8% 나아진 것으로 나왔지만 반대로 안티앨리어싱을 최대로 준 환경에서 다시 잰 결과값은 이를 뒤집는다. <더트 3> 이 48%, <문명 5> 는 단일 구성 대비 66%로 크게 오른 모습을 보였다.

 

다른 게임도 마찬가지다. <스트릿 파이터 X 철권> 에선 안티앨리어싱을 뺀 환경에서 14%로 낮았지만 그 반대의 상황에선 72%로 크게 올랐다. 평균 프레임으론 1,920 X 1,200 픽셀 기준으로 이미 게임 진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SLI로 나온 그래픽 성능 자체는 괜찮은 편이다. 물론 효율로 놓고 보면 만족스럽진 않지만 말이다.

 

 

▲ 고사양 온라인 게임에서는 각자 게임 특성에 따라 SLI 효율이 들쭉날쭉했다.

 

고사양 온라인 게임으로 <배틀필드 3>를 대상으로 높음과 울트라 프리셋으로 옵션을 나눠 진행한 결과, 높음에서 45% 수준으로 나왔던 SLI 효율이 울트라에 접어들면서 73% 수준으로 나왔다. 옵션에 관계없이 660 SLI는 1,920 X 1,200 픽셀 환경에서 여유롭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프레임 변동이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블레이드 앤 소울> 은 SLI를 완벽하게 지원하지는 않아 4단계 옵션으로는 성능 향상이 미미했고 5단계에 들어서야 수치상 18% 정도 나은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평균 프레임으론 60 프레임 후반으로 나왔지만 최소 프레임에서 660 하나를 사용했을 때보다 낮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결과적으로 SLI를 지원하는지, 사용 중인 게임 그래픽 엔진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추측된다.

 

 

4. 660 SLI로 확인한 온도와 소비 전력은 어느 정도일까?

 

SLI로 나온 그래픽 성능도 어느 정도일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로 SLI를 하는 사용자 입장이라면 온도와 소비 전력에 무게를 두기 마련이다.

 

우선 온도로 보면 단일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경우엔 그래픽카드를 냉각시킬 공간이 충분하지만 SLI 구성을 하면 여유 공간이 부족해지므로 한 쪽은 열기가 제대로 빠지지 않아 단일로 사용할 때보다 온도가 높아진다. 이 때문이라도 SLI를 구성할 땐 냉각 성능이 괜찮은 그래픽카드를 고르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최대 부하를 걸어 본 상태선 온도가 어떻게 나왔을까?

 

▲ 최대 부하 상태일 때 단일로 사용했을 경우와 SLI는 10도 이상 차이를 냈다.

 

바탕화면 표시 중일 때는 단일로 사용했을 때가 섭씨 29도, SLI로 구성한 환경에선 첫 번째가 32도, 두 번째가 30도로 준수한 온도를 표시했다. 그렇지만 최대 부하를 30분 가량 걸었을 때 나타난 온도는 바탕화면 표시 중일 때보다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단일로 쓸 때는 아무리 높아도 섭씨 60도 언저리였지만 SLI를 한 상태로 최대 부하를 걸면 첫 번째가 74도, 두 번째는 70도로 그래픽카드 한 장이 더 들어가서 공간이 부족해진 것인지 온도 상승의 원인이 됐다. 단일로 구성한 것과 비교해서 최소 10도 이상 온도 차가 나왔다는 것을 관찰했다. 상당한 온도 차가 있지만 섭씨 70도에서 중반을 오르내리는 정도로는 다른 부품의 내구성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 단일로 구성한 것보다 더디지만 온도 회복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최대 부하를 벗어난 직후부터 5분 동안 살핀 온도 변화에서도 단일로 사용했을 때는 온도 하락이 빨라 5분 정도면 원래의 온도를 회복했다. SLI로 묶어서 쓰는 경우 온도가 조금 더디게 내려간다. 2분째부터 섭씨 40도 아래로 내려가다 4분쯤에 접어들면 30도 중반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온도를 회복한다. 그래도 이 상태로 그래픽카드를 쓰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냉각 성능이 좋은 쿨러를 올린 덕에 열을 식히는 데 걸린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편이다.

 

▲ 소비 전력에서 SLI는 추가된 그래픽카드 한 장만큼 전력이 더 들어간다.

 

소비 전력에서 바탕 화면 표시 중일 때는 단일로 쓸 때나 SLI로 구성해서 쓸 때 편차가 7W 정도로 나온다. 다만 최대 부하 상태로 들어서면 660을 SLI로 묶은 시스템에선 소비 전력 370W을 가볍게 넘기는 모습을 보인다. 똑같은 그래픽카드 한 장이 더 들어갔으니 그만큼 늘어나는 소비 전력은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한다.

 

 

5. 660 SLI는 선택 사항이지, 역시 최선은 아냐

 

660 Ti SLI처럼 660 SLI도 결국 온도와 소비 전력에선 어쩔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픽카드 두 장을 써야 하는 SLI 특성상 당연한 요소지만 사용자 입장에선 그냥 재미 삼아 해 볼 뿐이지, 오래도록 쓸 것이라면 차라리 이보다 성능이 좋은 그래픽카드 한 장을 사는 것이 낫다. SLI 스케일링 효율이 예전보다는 훨씬 좋아졌어도 요즘 시기에 맞춰 나온 게임들이 반드시 SLI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니 효율로 보면 단일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 <맥스 페인 3> 에서는 그래픽 설정에 따라 경고 메시지를 미리 띄워 알린다.

 

글쓴이가 660 SLI로 해 본 몇몇 게임에서는 평범한 그래픽 옵션으로는 단일 그래픽카드와 차이를 느끼긴 어려웠고 그래픽 설정을 흔히 말하는 풀옵션 수준으로 해 둬야 어느 정도 체감이 가능했다. 그래픽 메모리에 걸리는 부하의 양이 상당히 높은 게임인 <맥스 페인 3> 에서 안티앨리어싱 효과를 추가로 걸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도 있지만 대체로 퀄리티가 좋다고 부르는 게임들은 그만큼 옵션을 높이 걸어줘야 분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모로 가도 게임만 하면 된다고 하는 사용자들에겐 이런 660 SLI는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만 어디까지나 흥미 거리로 다뤄 본 내용이다. 660 Ti도 SLI를 하는데 이보다 성능이 좋지 않은 660 이라고 SLI를 못할 건 없으니까 말이다. 만약 660을 두 장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선택 사항으로 해볼 만하다는 것이지, 역시 최선은 아니었다. “이렇게 게임용 PC를 한 번 써보고 있어요.” 라는 존재감을 표시하기 위한 구성이랄까?

이 과정에서 쓴 기가바이트의 GTX 660 UD2 OC 윈드포스 2X는 냉각 성능이 괜찮은 듀얼 팬 쿨러에 안정적인 전원부 설계를 해 SLI를 하고 게임을 진행하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덤으로 오버 클럭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지만 SLI를 한 상황이라면 오버 클럭은 별로 추천해 주고 싶지는 않다. 이미 될 대로 오버 클럭 설정이 되어 있으니 성능에서는 단일 구성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심심풀이 땅콩으로 660 SLI를 한 번 써보고 싶다면 이 제품이 딱 쓰기 좋을 것이다.

 

글/ 곽준혁 기자

편집/ 다나와 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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