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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인 모바일 앱플레이어, 몇개까지 돌아가나? (in DPG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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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9년 전, 리니지 초창기 캐릭터 생성화면


PC 온라인 게임의 시작을 알리며 초창기 PC방 정착에 지대한 공을 세운 ‘리니지’는 스타크래프트만큼이나 널리 알려진 게임 중 하나다. 전성기의 PC방에서는 ‘리니지 반, 스타 반’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즐겼으며, 1998년 상용화 이후 19년째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최장수 온라인 게임 중 하나다. 게이머들에게 “PC 온라인 게임 하면 생각나는 타이틀은?”이라고 물을 때 빠지지 않는 타이틀도 바로 ‘리니지’다. 

 

다시금 관심의 중심에 선 모바일 리니지, 리니지M

 

이렇게 시대를 풍미한 리니지도 장기간 서비스하다보니 다른 게임에 밀려 관심의 중심에서 멀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리니지가 최근 다시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바로 PC 온라인 게임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온 ‘리니지M’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PC와 거의 동일한 인터페이스에 모바일을 위한 오토 플레이가 추가된 리니지M은 다시금 올드 게이머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리니지M, 이런 리니지M 역시 리니지가 그랬듯이 멀티 계정 플레이를 원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허나 모바일 기기 한 대로 멀티 계정 플레이를 하기란 요원한 일이다. 때문에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을 PC에서 즐기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안드로이드 가상머신을 이용해 다중 계정 플레이가 가능하다

 

모바일로 나온 리니지M을 다시 PC에서 즐긴다는 것은 어찌 보면 아이러니하다. 허나 동일 계정을 집에서는 PC로, 밖에서는 스마트폰(혹은 태블릿)으로 즐길 수 있다면 게이머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PC로 모바일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앱플레이어’라고 불리는 안드로이드 가상머신을 이용한다. 요즘에는 그 종류도 다양해져 블루스택, 지니모션, 녹스 등을 필두로 여러 가지 안드로이드 가상머신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초보자도 쉽게 쓸 수 있는 가상머신, 녹스 앱플레이어를 통해 리니지M의 다중 계정 환경을 만들어 보도록 하겠다. 테스트 장소는 다양한 사양의 PC가 전시되어 있는 DPG 존을 선정했다.

 

 

앱플레이어 다중 실행, 어떤 사양의 PC를 써야할까

 

모바일 앱플레이어를 여러 개 실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PC를 써야할까. 앱플레이어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가상머신(스마트폰, 태블릿)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CPU의 쓰레드(논리 코어)가 많아야 유리하다. 허나 사용자 각각의 PC 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시스템 제원에 따라 앱플레이어가 몇 개나 실행되는지 실제 시스템에서 테스트해 봤다.

 

12종류의 PC 제원을 가진 PC방, DPG존. 앱플레이어 테스트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테스트는 DPG존에서 진행했다. DPG존은 다양한 사양의 PC로 구성된 PC방으로, 각각의 시스템에서 리니지M을 몇 개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을지 테스트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CPU는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카비레이크) i5~i7까지,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1060~1080Ti까지 다양한 제원의 조합으로 시스템이 구성되어 있다. 그 중 테스트를 진행한 시스템은 총 4대로 모델명과 제원은 다음과 같다.

 

 

▲카비레이크 i5와 i7, 메모리 용량에 차이를 두고 테스트했다

 

앱플레이어를 여러 개 실행할 때는 CPU의 코어(쓰레드) 수와 메모리(RAM) 용량이 가장 크게 관여한다. 때문에 가장 균형 잡힌 PC를 선정해 과연 리니지M을 몇 개까지 실행할 수 있는지, 시스템 성능 한계까지 테스트해 봤다. PC로 리니지M이나 기타 모바일게임을 즐겨보려는 이들은 이 테스트에 주목하자.

 

▶ 코어 i5 CPU를 사용했을 경우

 

코어 i5 7600과 8GB RAM 시스템에서 녹스 기본상태(해상도 1280*720, 60fps, 녹스 1개당 CPU 1스레드 + 1GB RAM 할당)로 리니지M을 중복 구동하면 4개 정도에서 한계가 온다. 5개를 실행할 경우 정상적인 구동이 어렵다.

 

 

같은 시스템에서 녹스 실행 세팅을 커스텀(녹스 1개당 해상도 480*300, 10fps, CPU 1쓰레드 + 512MB RAM 할당)으로 실행하면 최대 6개까지 감당할 수 있게 된다.

 

 

I5 7600 + 16GB RAM의 시스템에서는 두개가 추가되어 최대 8개의 리니지M을 실행할 수 있었고 자동사냥도 가능했다. 다만 CPU 사용량이 100%에서 떨어지지 않고 다른 작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버벅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장시간 구동하면 PC에 무리가 갈 것처럼 느껴졌다.

 

 

▶i7 CPU를 사용했을 경우

 

i7 7700과 16GB RAM이 조합된 시스템에서 녹스 기본상태(해상도 1280*720, 60fps, 녹스 1개당 CPU 1스레드 + 1GB RAM 할당)로 실행 중. 6개를 중복 실행한 상태인데 RAM 사용량이 다소 높게 측정되고 있다. PC방에는 PC방 관리 프로그램들이 RAM에 상주하고 있으므로, 개인용 PC에서는 약간 더 여유가 있을 수 있다.

 

▲그 와중에 한 캐릭터는 레벨업도 했다!

 

같은 시스템에서 녹스 커스텀(녹스 1개당 해상도 480*300, 10fps, CPU 1쓰레드 + 512MB RAM 할당)세팅으로 실행할 경우에는 무려 12개까지 실행이 가능하다. 앱플레이어 세팅의 중요성과 i7 CPU의 저력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다. 단, 이 경우에도 CPU가 100% 풀로드를 유지하여 다른 작업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래서 원활하게 구동 가능한 지점을 찾아봤다.

 

 

그 결과 i7 7700과 16GB RAM의 시스템에서 가장 최적화된 앱플레이어 개수는 녹스 커스텀(녹스 1개당 해상도 480*300, 10fps, CPU 1쓰레드 + 512MB RAM 할당)세팅에서 최대 9개 수준이었다. CPU와 램 자원이 모두 다른 작업(인터넷)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소폭 여유가 있는 정도다.

 

 

테스트 결과

 

▶ CPU : 원활한 작동은 CPU 쓰레드 수와 유사,  최대 구동가능한 수치는 CPU 쓰레드보다 1.5~2배

실제 DPG존에서 녹스를 통해 리니지M을 구동해본 결과, 앱플레이어 다중 실행에 많이 사용하는 커스텀 저사양 세팅(앱플레이어 1개당 1쓰레드 + 512MB RAM + 10fps + 저해상도) 기준으로 i5는 4코어/4쓰레드이기 때문에 (녹스+리니지M) x 4회 중복 실행 정도의 상태에서 웹 브라우저 하나 정도를 소화한다. 4코어/8쓰레드를 지닌 i7의 경우 9개까지 원활히 구동할 수 있고, 최대 12개까지 지원되어 i7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각각의 PC에서 실행가능한 앱플레이어 수 및 특징. 최대 앱플레이어 수는 실행가능한 최대 수치를 얻기 위해 무리하게 구동한 결과이므로, PC의 무리없는 작동을 위해서는 원활한 앱플레이어 수 이내에서 실행할 것을 권장한다. 

 

이번 테스트 결과를 보면 기본적으로 최대 구동가능한 수치가 CPU의 스레드 수 이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예전 기사(링크) 에서 소개된 녹스 권장사항이 'CPU 쓰레드수 -1' 인 것과는 사뭇 다르다.

 

▶ RAM : CPU의 한계를 100% 끌어내고 싶다면 16GB를 사용하자

시스템 메모리도 용량에 따라 영향을 주었다. 각각의 앱플레이어에 1GB 메모리를 할당했을 땐 총 용량이 8GB인 시스템에서는 쓰레드 개수만큼도 실행하기 힘들었다. 윈도우즈 OS 구동에도 1.5~2GB가 할애되기 때문. 앱플레이어에 메모리를 512MB만 할당해 진행한 테스트에서는 모두 본연의 쓰레드 수 이상으로 실행하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원활한 사냥과 컨트롤이 가능한 PC 사양은 예전 기사에서 소개한 녹스 권장사양과 유사하므로 주의하자. 이 글에서 테스트 한 것은 최대한 많이 실행하여 한계가 어디인지 알아보기 위함이므로 해상도와 메모리할당량, 초당프레임수(fps)를 모두 최하 수준으로 낮췄다. 시스템이 버틸 수 있는 한계까지 앱플레이어를 중복 실행하여 장기간 사용하면 부품의 고장, 시스템 다운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CPU와 시스템 메모리가 앱플레이어를 실행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데 비해, 그래픽카드는 그리 큰 영향이 없었다. 모바일게임의 3D 그래픽 수준이 아직 낮은 수준이고, 어차피 설정에서 초당프레임수도 한참 내려서 실행하기 때문이다. 앱플레이어만 즐긴다면 보급형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거나 내장 그래픽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앱플레이어만 놓고 봤을 때 AMD 라이젠 시스템이 더 강력한 성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젠 1800X 시스템에서 모바일게임을 15개 구동하는 영상

<출처: 유튜브 채널 '즐거운하루'>

 

이번 테스트는 DPG존에 있는 인텔 시스템에서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앱플레이어만 놓고 보자면 AMD의 라이젠 시스템이 더 강력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AMD 라이젠 7 1700, 1700X, 1800X 3개의 CPU는 모두 인텔보다 더 많은 8코어/16쓰레드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스템 메모리 32GB를 갖춘다면 16개 이상의 앱플레이어 실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모바일 게임 최상의 환경, PC

 

 

모든 게임이 PC로 모이고 있다. 현재 콘솔(비디오 게임기)과 PC의 경계는 모호할 정도로 대부분의 개발사가 ‘멀티플랫폼(PC, 콘솔 등 여러 플랫폼 동시발매)’ 정책을 당연히 여기고 있다. 콘솔과의 차이는 퍼스트파티(콘솔 브랜드 산하 직영 개발사)의 독점작 정도뿐이다.

 

또한 성능이 받쳐준다면 같은 게임에서 PC는 확장성이나 그래픽, 로딩 시간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 콘솔을 앞지르고 있다. 이런 이유로 PC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콘솔과 PC의 경계는 더욱 모호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플랫폼, PC

 

더불어 위에서 살펴봤듯이 이제 모바일 게임도 ‘PC’로 즐기는 것이 더 편한 시대가 왔다. 리니지M처럼 다중 계정 이용자뿐 아니라, 각기 다른 타이틀을 동시에 한 화면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모바일 멀티 게임 환경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게임을 즐기다 웹서핑이나 문서 작업, 영화 감상 등 다양한 작업을 병행할 수도 있다.

 

신의 게임기라 불리는 PC가 이제 모바일 플랫폼까지 접수했다. 모바일 게임을 하나씩 즐기기에 답답함을 느끼는 이들이라면 이제 눈을 돌려 볼 때다. 모바일 게임 마니아라면 이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아닌 PC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기획, 편집 / 다나와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박선중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 (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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