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가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에서 게임을 고의로 망치지만 신고로 적발하기 어려운, 일명 '지능형 트롤링' 행위에 대한 제재를 예고했다.
지능형 트롤링이란 장난삼아 게임을 망쳐서 아군 혹은 적군 플레이어에까지 피해를 주지만, 기존 신고 체제에서는 적발하기 어려운 행위를 말한다. 롤에서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일부러 적에게 죽는다거나, CS와 버프 몬스터를 모두 먹은 후 고의적으로 전투에 참여하지 않거나, 아군에게 영향을 미치는 스킬을 악의적으로 이용해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이런 플레이는 K/DA 데이터로 확실히 표시되는 자리 비움이나 수십 번씩 연속해서 죽는 등 노골적 트롤링과는 달리 적발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라이엇게임즈 디자인 디렉터인 메들러(Meddler)는 11일, 롤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이런 행위에 대한 적발 방법들을 테스트하고 도입할 예정이라 밝혔다. 메들러는 해당 문제에 대해 최근 작업해온 것보다 더 중점을 두고 다뤄야 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해당 프로젝트를 맡을 인력을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먼저, 지능형 트롤링에 대한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신고 피드백을 개선한다. 기존에는 신고 시 선택한 범주에 해당할 경우에만 처벌 알림을 받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신고 범주에 상관없이 해당 플레이어가 처벌받으면 무조건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게이머들은 자신의 신고가 실제 적용되었는지를 더 쉽게 알 수 있다. 현재 라이엇게임즈는 롤 북미 서버에서 개선된 신고 및 알림 시스템을 테스트 중이며, 몇 주 후 글로벌 서버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어, 챔피언 선택 단계에서부터 신고 기능을 적용한다. 2분기 말부터 적용되는 해당 기능을 통해 라이엇게임즈는 챔피언 선택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면 문제가 되는 특정 행위에 대한 처벌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중기적으로는 이러한 지능령 트롤링 신고 시스템으로 인한 피해자를 없애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실력 부족으로 인해 적에게 여러 번 죽거나 미니맵을 보지 못 해 전투에 참여하지 못 한 유저가 지능형 트롤링으로 신고당해 처벌받고 계정이 정지당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신고 후 처벌까지의 과정이 신속해질수록 이런 피해자는 더욱 늘어나기 마련이다.
메들러는 그 동안 라이엇게임즈가 플레이어들을 괴롭히는 골칫거리를 막는 데 너무 큰 중점을 두는 바람에 이 문제에 잘 대처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한다며, 플레이어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지능형 트롤링 신고 20건 중 1명의 피해자가 섞여 있다면 이를 감내할 수 있는지, 이런 계정 정지 빈도가 1/100, 1/1,000로 줄어든다면 어떨지, 혹은 한 건도 용납할 수 없는지에 대한 의견을 듣고 제재에 대한 방향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위에서 언급한 사항 중 일부를 마무리한 후 더 많은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한 달 내로 진척 상황에 대한 소식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지능형 트롤링 행위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예고한 라이엇게임즈의 시도가 게임 환경을 보다 쾌적하게 만듦과 동시에 선의의 피해자를 줄이는 데 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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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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