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 그래픽 게임이 3D로 새 단장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런데 팬들이 느끼는 위화감이 크거나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혹평이 쏟아진다. 대표적인 사례로 정성이 느껴지는 2D 도트 그래픽을 버리고 어설픈 3D로 나와 팬들의 분노를 샀던 킹 오브 파이터즈 14를 들 수 있다.
인기 스타일링 게임 ‘아이러브니키’의 후속작 ‘샤이닝니키’도, 2D였던 전작과 달리, 3D 그래픽을 채택했다. 익숙한 외형이 아닌 만큼 첫인상은 살짝 낯설긴 하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은 변화임을 알 수 있다. 니키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스타일링이 한층 더 사실적이고 화려하게 구현됐기 때문이다.
달라진 그래픽에 한층 더 옷태가 나는 니키
아이러브니키는 ‘패션이 곧 권력’인 미라클 대륙을 무대로 다른 세계에서 온 주인공 니키를 최고의 패셔니스타로 만드는 게임이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자유도 높은 스타일링으로 남녀 모두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국내 양대 모바일마켓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후속작 샤이닝니키의 주인공 역시 니키다. 그래픽은 달라졌어도 분홍색 머리카락, 초롱초롱한 눈, 가녀린 팔다리 등 니키의 미모는 여전하다. 오히려 3D 그래픽이 선사하는 입체감 덕분에 이전보다 한층 더 옷태가 산다.
3D 그래픽 덕분에 보다 풍부해진 자세 역시 니키의 패션 센스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 2D 니키는 완성도 높은 일러스트가 매력적이긴 했지만, 표현 가능한 자세가 다소 한정적이었다. 어떤 옷을 입더라도 45도로 비스듬히 서서 살짝 주먹을 쥔 채 양팔을 벌리고 선 모습이었다. 하지만 3D 니키는 앞서 언급한 기본 자세는 물론, 두 손 모으기, 다리 꼬고 서기, 손으로 턱 괴기 등 다채로운 포즈가 가능하다. 표정도 훨씬 다양하기에 말 그대로 살아 숨쉬는 니키를 만날 수 있다.
물론, 아이러브니키에서 매력을 뽐냈던 2D 일러스트가 전부 3D로 대체된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사례가 니키의 반려동물(?)인 고양이 닮은 생명체 ‘모모’가 있다. 말끝마다 ‘냥’을 붙이면서 외모마저도 영락없이 고양이지만 스스로 고양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모모는 여전히 2D 일러스트로 구현됐다. 뿐만 아니라 주요 등장인물, 인물 초상화, 배경 등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완성도 높은 2D 일러스트를 만날 수 있다.
눈으로 옷감까지 구분할 수 있다
이처럼 샤이닝니키는 3D 그래픽을 도입했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2D 그래픽을 활용했다. 그래서 낯선 느낌보다는 익숙한 느낌이 더 강하다. 아이러브니키 팬이라면 큰 위화감 없이 게임에 입문할 수 있을 것이다.
샤이닝니키가 3D 그래픽을 도입한 것은 보다 나은 스타일링 경험을 선사하기 위함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주인공 니키의 외모, 자세, 표정 외에 ‘옷’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스타일링 게임인 만큼 니키 시리즈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옷이 등장한다. 현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인기 드라마/영화와 콜라보레이션한 독특한 옷을 니키에게 입힐 수 있다.
이처럼 수없이 많은 옷들은 제각기 다른 재질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2D 일러스트로는 서로 다른 질감을 온전히 표현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아이러브니키에서는 전혀 다른 옷감을 활용한 옷이라도 육안으로 이를 확인하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반면, 샤이닝니키에서는 가죽, 자수, 실크, 데님 등 1,000여 가지가 넘는 원단의 질감을 구분해서 표현했다. 이로써 옷의 외형뿐 아니라, 재질까지 고려한 스타일링이 가능해졌다.
변화를 시도할 때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하는 것이다. 2D에서 3D로의 변화를 택한 샤이닝니키는 이를 잘 지켰다고 할 수 있다. 3D 그래픽으로 한층 더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스타일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면서, 부분적으로는 여전히 매력적인 2D 일러스트를 유지해 최고의 스타일링 게임이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번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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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지고 있는 게임에 대한 애정과 흥미를 기사에 담아내고 싶습니다.laridae@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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