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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 성능, 정말 좋아? MSI 지포스 GTX 660 OC 트윈 프로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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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장착된 쿨러에 따라 이름도 달라

 

요즘 팔리는 그래픽카드를 보면 표준 규격으로 나오는 제품보다 그래픽카드 제조사만의 특징이 벤 제품들이 훨씬 많다. 표준 규격의 기준은 맞추면서 기판과 외형은 다르게 만들거나 아예 전체적으로 품질이 좋은 부품을 두른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래픽 성능이야 같은 GPU 칩에 동작 클럭만 약간씩 차이가 나니까 거의 다 거기서 거긴데 그래픽카드에 달린 쿨러의 냉각 성능은 그렇지 않다.

 

각자 쿨러의 디자인과 구성이 다른 만큼 나타나는 온도가 다르고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사용자도 쿨러가 장착된 모습을 충분히 보고 나서 결정한다. 때로는 그래픽카드에 마땅히 붙일 이름이 없을 때 제조사에서 그래픽카드 쿨러의 이름을 함께 쓴다. 아수스는 다이렉트 CU, 기가바이트는 윈드포스, MSI가 트윈 프로저로 표시한 것처럼 그래픽카드 모델명에 쿨러의 이름을 붙이는 건 예삿일이 됐다.

 

글쓴이가 이번에 써 볼 제품인 MSI의 지포스 GTX 660에도 보란 듯이 트윈 프로저가 새겨져 있다. 3세대 트윈 프로저 쿨러는 지포스 660 시리즈 이상의 고성능 제품에 장착돼, 성능 좋은 그래픽카드를 찾던 사용자라면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근래엔 4세대 트윈 프로저 쿨러를 장착한 모델도 나오고 있어도 아직은 3세대가 주류다. 어쨌든 유명한 건 알겠는데 냉각 성능은 정말로 좋을까? MSI가 출시한 GTX 660 OC 트윈 프로저 3으로 살펴 보자.

▲ MSI 지포스 GTX 660 OC 트윈 프로저 3

 

MSI 지포스 GTX 660 OC 트윈 프로저 3 2GB

GPU 칩셋

케플러 GK106 (지포스 GTX 660)

코어 클럭

1,033MHz (GPU 부스트 동작 시 최대 1,098MHz)

메모리 종류

삼성 GDDR5 6.0Gbps

메모리 용량

2GB

메모리 클럭

1,502 (6,008) MHz

인터페이스

PCI 익스프레스 3.0 16X

지원 포트

DVI-D, DVI-I, HDMI 1.4, DP 1.2

공급사

웨이코스 (www.waycos.co.kr)

주요특징

트윈 프로저 3 쿨러
MSI 애프터버너 (오버 클럭 소프트웨어)

액세서리 제공

Molex 4핀 to PCI-E 6핀 보조전원 케이블
DVI to D-SUB 젠더, 드라이버 설치 CD

가격

사후 보증

무상 3년

가로 길이

23.5cm

 

 

2. 트윈 프로저 3 쿨러를 장착한 660, 어떻게 생겼을까?

 

이 제품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3세대 트윈 프로저 쿨러는 낯설지 않다. 라데온 HD 6950 시리즈부터 지포스 GTX 500 시리즈를 거쳐 대중화된 트윈 프로저 3 쿨러는 660 그래픽카드의 길이에 맞춰졌다. 길이는 23.5cm로 기판의 길이를 넘는 일부 제품보다 조금 짧고 측면엔 통 알루미늄으로 주물 처리된 휨 방지 가이드를 달아 그래픽카드를 PC에 장착하고 쓰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도록 했다.

▲ 휨 방지 가이드를 달아 기판이 휘는 것을 최소화했다.

▲ 프로펠러 블레이드 디자인이 인상적인 트윈 프로저 3 쿨러. 쿨러 주변도 깔끔하게 정리됐다.

 

팬 쿨러는 80mm 크기의 듀얼 팬은 이전 제품에서 사용한 쿨러와 같지만 팬 쿨러 사이의 간격을 좁혀 열기가 머물 공간을 줄이는 변화를 꾀했다. 쿨러 날개의 프로펠러 블레이드 디자인은 굴곡을 낮추고 경사면을 좁고 길게 만들어 느린 속도로 회전해도 충분한 양의 찬 공기를 불어넣도록 만들어졌다. 히트 싱크와 GPU 칩과 맞닿는 베이스, 이 둘을 잇는 8mm 지름의 히트파이프는 니켈 도금 처리를 했다. 이런 구조로 MSI의 660은 표준 규격의 660보다 최대 부하 시 온도는 19도, 소음도 평균 11.9dB 정도 낮다고 소개했다.

▲ 트윈 프로저 3 쿨러를 들어 내면 납작한 히트 싱크가 전원부를 감싼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원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의 부품을 혼합한 4+1페이즈 방식으로 설계했다. 전원부 구성에선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이를 감싼 일체형 알루미늄 히트 싱크는 다른 그래픽카드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형태와는 다르다. 대부분 이가 듬성듬성 나 있는 돌출형 구조에 기판 뒷면에 플라스틱 핀 2개를 고정하는 방식이지만 MSI의 660은 기판 뒷면에 4개의 나사로 조여 고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방열 효과 외에 튼튼한 고정으로 부품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

 

▲ MSI GTX 660 트윈 프로저 3의 GPU 칩과 메모리 모듈 칩

 

GPU는 표준 규격의 660보다 50MHz 정도 빠른 1,033MHz로 동작하고 부스트 동작 시에는 최대 1,098MHz까지 클럭 수가 오른다. 그래픽 메모리는 GDDR5 인터페이스와 6Gbps 대역폭을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모듈 칩으로 총 2GB가 구성됐다.

 

PCI-E 6핀 보조 전원은 측면으로 두고 디스플레이 출력 단자는 듀얼 링크를 지원하는 DVI-D와 DVI-I, HDMI와 디스플레이 포트 순으로 정리됐다. 액세서리는 드라이버 설치 CD와 DVI to D-sub 젠더, 6핀 보조 전원 연결 케이블을 제공하고 있다.

 

 

3. 660에 장착된 트윈 프로저 3, 성능을 알아볼까?

 

 

660 그래픽카드의 벤치마크, 게임 그래픽 성능은 같은 칩을 단 다른 제품에서 살핀 것처럼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는 대략 알고 있다. 660은 660 Ti보다 그래픽 성능이 빠르진 않지만 라데온 HD 7850보다는 좋고, 이전의 580과 570 사이에 비견될 정도로 충분한 게임 그래픽 성능을 내 24인치 이하의 모니터를 쓰는 사용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시 660의 그래픽 성능을 짚어보는 것은 식상하니 글쓴이는 트윈 프로저 3 쿨러의 냉각 성능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MSI의 660 그래픽카드에 장착된 트윈 프로저 3 쿨러의 냉각 성능은 어떨까?

 

▲ 바탕 화면 표시 중일 때는 31도, 최대 부하 시 최대 64도로 오른다.

 

바탕 화면을 표시하고 있는 상태에서 GPU 칩의 온도는 최소 31도를 유지했다. 이때 팬 쿨러의 회전 속도는 780~810rpm (30%)으로 느리게 돌아가 케이스 밖에서 들리는 소음은 정품 CPU 쿨러의 동작 소음에 묻혀 잘 들리지 않는다.

 

프라임 95와 퍼마크로 최대 부하 상태를 30분 정도 유지했을 때는 섭씨 64도까지 오른다. 온도는 다른 660에 비하면 낮은데 팬 쿨러의 회전 속도는 1,830rpm (44%)으로 다소 빨라 케이스 밖에서 트윈 프로저 3 쿨러의 동작 소음이 잘 들린다. 그렇다고 블로어 팬 방식을 쓴 제품처럼 심하진 않고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다.

 

트윈 프로저 3 쿨러는 최대 부하 시 나타나는 동작 소음이 거슬려 일부 사용자들은 임의로 팬 쿨러의 동작 속도를 낮게 잡아 고정해서 쓴다. GPU 칩의 온도는 공장 값으로 설정해 둔 것보다 높아지더라도 소음을 줄일 수 있으니까 쓰는 것인데 바탕 화면 표시 상태인 30%로 고정해 두고 써보면 어떨까?

 

▲ 팬 쿨러의 회전 속도는 MSI 애프터버너에서 직접 설정할 수 있다.

 

 

▲ 미들 타워 PC케이스에서 30% 수준으로 팬 쿨러의 회전 수를 고정해도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공장 값으로 설정된 660과 온도를 각각 비교했다. 바탕 화면을 표시하고 있을 때는 그래픽카드에 부하가 걸리는 양이 매우 적어서 차이가 없지만 최대 부하 상태를 유지할 때는 차이가 분명히 나타났다. 팬 쿨러의 동작 속도를 30%로 고정해서 돌려 보니 공장 기준 값으로 확인한 것보다 17가 더 높았다. 섭씨 81도로 나왔지만 그래픽카드 동작에는 딱히 이상이 없는 수준이다.

 

이보다 성능이 훨씬 좋은 제품은 이 온도를 쉽게 넘는 경우가 많아서 660이 81도를 기록하는 정도로는 GPU 칩에 무리가 가진 않는다. 표준 제품의 오차 범위 안에 드는 온도라 요즘처럼 서늘하고 시원한 환경에서 PC를 쓰는 경우라면 문제 될 게 없다. 물론 주변 온도가 쉽게 오르는 환경이거나 공기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PC케이스를 사용하고 있다면 이 설정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옳다.

 

 

그럼 추가로 오버 클럭 설정을 해 놓고 다시 돌려보면 어떨까? 전원 공급 제한을 110%로 늘리고 코어는 50MHz, 메모리는 800MHz 정도 더 빠른 속도로 동작하도록 설정을 잡았다. 팬 쿨러의 회전 속도를 자동으로 두고 한 두 시간 이상 돌려도 무난하게 돌아간 설정 값인데 30%로 고정을 한 결과는 어떨까?

 

▲ 공장 값보다 클럭 수가 다소 높은 상태에서도 동작에는 이상이 없었다.

 

최대 부하 상태를 유지했을 때의 온도는 최대 81도로, 단순히 30%로 고정해 돌린 값과 결과가 같았다. 이후 전원 공급 제한에 걸려 테스트 도중 클럭이 낮아지는 현상이 있어, 그래픽 부하가 높은 일부 패키지 게임을 몇 시간 진행하는 것으로 온도를 다시 확인했다. 코어 클럭은 GPU 부스트 동작으로 최대 1,175MHz, GPU 칩의 온도는 72도로 나타나 그래픽카드의 동작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그렇지만 이 설정 값대로 장시간 쓰기엔 부품에 무리를 줄 가능성이 높고 사용 중인 PC의 환경에 따라 다르니 가능하면 클럭 설정은 하지 않고 30%로 팬 쿨러의 회전 속도를 고정하거나 공장 설정 값대로 그래픽카드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4. 660에 한결 깔끔해진 트윈 프로저 3 쿨러를 달다

 

MSI의 최근 그래픽카드에 장착되는 4세대 트윈 프로저 쿨러를 달았다면 반응이 좋았을 텐데 파워에디션(PowerEdtion)과 호크(Hawk), 일반 타입의 제품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의 균형을 맞추려다 보니 660에는 이전 세대의 쿨러가 장착됐다. 그래서 일시적인 팬 쿨러의 역회전으로 먼지를 제거하는 기능은 없지만 쿨러 사이의 간격과 선의 노출을 줄이면서 기판의 길이에 딱 맞도록 깔끔하게 손을 봤다.

 

트윈 프로저 3 쿨러의 디자인과 그래픽카드를 냉각하는 능력은 다른 말이 필요가 없을 만큼 항상 수준급 이상의 모습을 보여줘 딱히 단점을 짚을 만한 부분이 없다. 그래도 걸리는 부분이라면 최대 부하 상태를 지속할 때 들리는 팬 쿨러의 동작 소음이다. 그렇지만 임의로 그래픽카드에 부하를 걸어버리는 상황이 아니면 실사용 구간에선 전혀 문제가 없다.

 

 

성능이 괜찮은 쿨러로 잘 알려져서 그런지, 트윈 프로저 3 쿨러를 장착한 660에서는 팬 쿨러의 최소 회전 속도인 1,000rpm 초반 (30%)으로 고정해 두고 써도 오히려 표준 규격의 660보다 낮거나 비슷한 온도를 나타내 잘난 냉각 성능을 입증했다. 이미 660보다 빠른 속도로 오버 클럭이 된 그래픽카드지만 애프터버너를 사용해 5% 정도 클럭을 추가할 수 있었다.

 

MSI가 내세운 라인업을 기준으로 660을 살피면 변화는 매우 적지만 완성도에서 보면 여태 본 660 중에는 상위권이다. 전원부를 감싼 알루미늄 히트 싱크는 핀 고정이 아닌 나사로 결합해 고정하는 방식을 사용해 손상을 최소화하고 휨 방지 가이드를 달아 장착된 쿨러의 무게로 인해 기판이 휘는 현상에 대비했다. 이처럼 MSI의 지포스 GTX 660 OC 트윈 프로저 3은 겉부터 속까지 깊숙하게 기본기를 잘 다진 그래픽카드라 할 수 있겠다.

 

글/ 곽준혁 기자

편집/ 다나와 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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