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가정을 하고 게임용PC를 꾸민다면 어떤 브랜드로 시스템을 구성할까? 독자 여러분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브랜드들이 있겠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세트메뉴(?) 중에는 ASUS가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감히 장담할 수 있겠다. REPUBLIC OF GAMERS 브랜드로 이루어진 메인보드와 그래픽 카드 라인업은 IT 매니아들 사이에서 최고급 PC를 위한 워너비 아이템으로 꼽힌다. 특히 막시무스 익스트림(MAXIMUS EXTREME) 시리즈는 매번 세계 오버클러킹 레코드 1위를 차지하며 굳건한 일인자의 길을 걷고있다. 그리고 이번 기사를 통해 소개하는 매트릭스 플래티넘(MATRIX PLATINUM) 시리즈는 한마디로 그래픽 카드계의 막시무스를 꿈꾸는 ASUS의 그래픽 카드 계열 최고급 브랜드다. 여기에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와 DDR3-1600 메모리로 시스템을 구성하면 바야흐로 최고의 게이밍PC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럭셔리PC 구성에 사용한 부품들은 인텔이 정식으로 지원하는 최고 사양의 부품들로만 구성했다. 인텔 코어 i7-3770K 프로세서와 삼성 PC3-12800(1600) 메모리로 초고사양 게임도 아무런 고민없이 돌릴 수 있는 듬직함을 자랑한다. 일반적인 게이밍PC로 사용해도 초고사양 시스템에 걸맞는 초고품질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뿐 더러, 하드코어 매니아들을 위한 막시무스 익스트림 시리즈 특유의 오버클러킹 디자인은 순정으로 가능한 최고사양을 훨씬 웃도는 차세대PC급 성능까지 끌어낼 수 있다. ASUS 디자인으로 꿈의 시스템, 럭셔리PC 구성에 앞서 MAXIMUS와 MATRIX 라인업이 타사 제품들과 차별화된 부분이 무엇인지, 어떤 점에서 IT 매니아들이 입맛을 다시는지 브레인박스에서 집중 분석해 본 다음, 직접PC를 꾸며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
ASUS MATRIX PLATINUM 그래픽 카드, 자세히
살펴보기 #1 가장 먼저 살펴볼 제품은 라데온 HD7970 GPU를 장착한 ASUS MATRIX HD7970 PLATINUM 그래픽 카드다. 그래픽 카드 라인업의 REPUBLIC OF GAMERS 시리즈인 매트릭스 라인업은 무려 3슬롯에 달하는 고성능 쿨러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100mm 크기의 대형 듀얼 쿨링팬은 물론이고 대규모 전원부 냉각 솔루션으로 꾸며놓은 외형은 ROG시리즈로 잔뼈가 굵은 에이수스가 아니면 상상하기 힘든 스케일을 자랑한다. 사진상으로는 확인하기가 애매했겠지만 브라켓을 넘어선 크기에서 PCB기판이 얼마나 거대한지도 추측이 가능하다. 매트릭스 HD7970 플래티넘을 사용하려면 적어도 빅 타워 케이스 정도는 사용해야 한다. 케이스에 장착한 상태라도 볼 수 있는 측면에는 그래픽 카드의 상태에 따라 4가지 색상의 LED 불빛이 점등되는 부하 표시기(LOAD INDICATOR)가 있다. 큼직한 MATRIX 브랜드 명칭에 불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최근 출시되는 케이스들에는 아크릴 사이드가 아니라도 VGA 에어홀을 통해 충분히 상태를 알 수 있다.
매트릭스 HD7970 플래티넘의 또다른 매력은 출력포트에 있다. 무려 4개의 DP와 2개의 DVI 포트로 6개에 달하는 디지털 영상 출력이 가능하다. 즉, 럭셔리 시스템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3x2 아이피니티(EYEFINITY)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로 3개, 세로2개 모니터를 아이피니티로 구성하면 단일 해상도 5760x2160 이라는 꿈의 디스플레이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3x2 아이피니티 구성은 이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출력포트가 모자라기 일쑤였지만, 매트릭스 HD7970 플래티넘은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오버클럭 에디션답게 추가전원은 8핀 커넥터 2개를 사용한다. 6핀 커넥터는 최대 75W에 불과하지만, 8핀 커넥터는 최대 150W의 전원 공급이 가능하므로 PCIe 슬롯이 공급할 수 있는 75W와 더하면 최대 375W의 전원공급이 가능하다. 극한 오버클럭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용 전력량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기 때문에 채택한 것으로 보이며, 평균적인 전력 소비량은 이보다 낮게 유지된다. 추가전원 커넥터 옆으로 막시무스 메인보드에서도 볼 수 있는 VGA Hotwire가 자리잡고 있다. 물론 막시무스와 마찬가지로 GPU나 GDDR에 인가되는 전압을 조절해 극한 오버클럭을 보다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조작할 수 있다. 매트릭스 HD7970 플래티넘의 냉각을 책임지는 쿨러의 히트싱크 모습이다. 열 전도율이 우수한 구리베이스로 GPU의 열을 빼앗아 5개의 굵직한 히트파이프를 통해 촘촘한 방열핀으로 열을 전달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듀얼 쿨링팬이 방열핀에 머물러 있는 열을 불어냄으로써 GPU를 냉각하게 된다. 어째서 극한 오버클럭 버전인 매트릭스 HD7970 플래티넘에 에이수스의 기술 중 하나인 다이렉트쿠(DirectCU) 가 적용되지 않았는지 궁금할 독자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매트릭스 HD7970 플래티넘의 쿨러에 적용된 히트파이프의 직경이 크고, 개수가 많기 때문으로 추측할 수 있다. 최근 그래픽 카드들은 대체로 히트스프레더(CPU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금속덮개)가 없기 때문에 코어가 직접 드러난다. 이 코어의 면적이 넓지 않기 때문에 다이렉트쿠 기술이 적용될 경우, 총 5개의 히트파이프 가운데 최소 2개가 코어와 닿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 즉, 구리베이스를 히트스프레더 대용으로 사용해 발열을 분산시키고자 다이렉트쿠 기술을 쓰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쿨러를 덜어내면 기판을 감싸고 있는 전원부 방열판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GDDR5 메모리도 일부 냉각하고 있지만 주된 냉각요소는 전원부의 MosFET이다. 한정된 공간이기 때문에 전원부를 확장하기가 힘들 뿐이지 GPU 자체 전력소비량이 CPU를 넘어섰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전원부 구성에 따라 오버클럭의 한계, 안정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매트릭스 HD7970 플래티넘은 전압을 조절할 수 있는 컨트롤러를 제공하기 때문에 전원부 냉각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GPU 전원부와 GDDR5 메모리의 전원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GPU 코어는 어지간한 고급 메인보드조차 구성하기 힘든 18-페이즈 전원부로 구성되었고, 메모리 부분의 2-페이즈를 더하면 도합 20-페이즈에 달하는 전원부가 구성된 셈이다. 페이즈수가 늘어난만큼 순간적인 전압강하도 상당히 줄어들 뿐만 아니라, 리플노이즈 역시 최소화 시킬 수 있어 더 안정적으로 오버클럭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버튼들은 클럭 조절이 아니라 전압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할당되었다. 바이오스 상에서 전압이 변동되기 때문에 윈도 진입 후 과전압으로 인해 오버클럭에 실패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고, 과전압으로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더라도 CMOS 리셋에 해당하는 Safe Mode 버튼으로 복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유연하게 오버클럭을 시도할 수 있다. 빨간색 100% 버튼은 쿨러의 팬 속도를 최대로 높이는 역할로, 발열이 극단적으로 높아졌을 때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빠르게 식혀줄 수 있다. 물론 소음도 최대로 높아지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100%로 동작시키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
ASUS MATRIX PLATINUM 그래픽 카드, 성능
측정하기 #3 그래픽 카드는 품질 뿐만 아니라 생산단계에서 오버클럭이 적용되는 "팩토리 오버클럭" 제품들로 인해 성능적인 부분도 구입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측정 프로그램이나 게임 등을 통해 성능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고려, 별도의 테스트 시스템을 통해 성능을 측정하는 지면도 가져보았다. 비교대상이 되는 다른 그래픽 카드들과 성능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테스트 시스템은 일괄적으로 동일한 구성을 사용했으며, 테스트PC 사양은 다음과 같다. 인텔 코어 i5 - 3570, 테스트 시스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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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S MATRIX HD7970 PLATINUM -
블레이드 & 소울 최신 게임답게 잦은 업데이트가 이루어졌지만 그래픽 성능과 관계되는 부분에서는 큰 변동이 없었다. 초창기 환경설정 메뉴와 비교했을 때 그래픽 옵션 배치가 다소 바뀌었지만, 초기 그래픽 품질에 포함되었던 연산 옵션들을 고급효과로 이동시킨 정도다. 별도의 그래픽 품질 변동은 없었으며 3D 입체 모니터를 지원하는 옵션이 그래픽-기본 설정에 추가되었다. 테스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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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S MATRIX HD7970 PLATINUM -
디아블로3 블레이드 앤 소울과 마찬가지로 가장 최근에 이루어진 1.0.4 패치로 게임내용에는 다소 변화가 있어지만 그래픽 옵션은 변동사항이 없다. 초창기와 비교했을 때 그림자 옵션이 다소 세분화 되었지만 최상위 옵션은 여전히 높음(부드러움)이 차지하고 있다. 브레인박스에서 진행하는 디아블로3 게임 성능 테스트는 모든 옵션을 최상으로 설정, 해상도만 변경하여 진행한다.
테스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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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S MATRIX HD7970 PLATINUM -
배틀필드3 배틀필드 맵 가운데 가장 탁트인 야외에 펼쳐진 전장으로 삼림(오브젝트)이나 개천(셰이더), 그림자(레이트레이싱) 등 다양한 그래픽 효과가 적용되기 때문에 여러모로 성능 테스트에 적합한 장소 중 하나다. 게임내에서도 다양한 탈 것들이 있어 처음 배틀필드3를 접하는 유저들이 한 번 정도는 경험해보는 맵이다. 그래픽 옵션은 스크린샷과 동일하게 설정되고 해상도만 변경하여 진행했다. 테스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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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US MAXIMUS V EXTREME 메인보드, 자세히
살펴보기 #1 에이수스 ROG(REPUBLIC OF GAMERS) 시리즈의 브랜드 이미지는 정열적인 붉은색과 고급스러움의 검은색으로 확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초창기 막시무스 시리즈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내구성 관련 부품들을 통일화 시키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사진이나 육안으로 봐도 알 수 있듯 모든 캐패시터들이 동일한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사양표를 확인한 다음, 사진과 함께 세부적인 정보까지 알아보도록 하자.
막시무스 V 익스트림이 지원하는 LGA1155 프로세서 소켓과 DDR3 메모리 소켓의 모습이다. 막시무스 IV 시리즈와 동일한 소켓 구성인데 새롭게 버전업한 이유는 메인 칩셋이 Z68에서 Z77로 업그레이드 되었기 때문이다. Z77 칩셋은 샌디브릿지(2세대) CPU보다 한층 더 정밀한 공정으로 제조되는 아이비브릿지(3세대) CPU를 위해 만들어진 칩셋이다. CPU와 RAM의 성능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지만 SATA3, USB3.0, PCIe 3.0 등 3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어울리는 최신 규격을 지원한다. 프로세서 전원부에는 고급형 메인보드답게 방열판이 부착되어 있다. 시리즈에 따라서 수냉용 관을 탑재하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공냉식 쿨러를 사용하고, 최근 극한 오버클럭의 대세가 액화질소(LN2)로 기울어짐에 따라 히트파이프 방식으로 회귀한 모습이다. 액화질소(LN2) 오버클럭의 경우 전원부 방열판을 제거하는 경우가 많고, 공냉 사용시에는 히트파이프의 빠른 열 전도로 MosFET의 온도를 빠르게 발산하는 편이 유리하다. 저소음 용도로 수냉을 사용한다고 해도 이미 CPU를 통해 데워진 냉각수를 사용하게 되므로 효율성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어 최종적으로는 유리한 사양이라고 볼 수 있겠다. 프로세서 전원부의 방열판에 가려진 모습까지 확인해 보았다. 방열판이 냉각하는 MosFET 소자는 저발열 고효율 특성을 가진 LowRDS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버클럭 능력을 최적화시키기 위해 CPU에 할당되는 좌측 8-페이즈에 대해서는 1개 인덕터당 3개의 MosFET 구성을 취하고, 전용 그래픽 카드 장착으로 인해 사용빈도가 낮은 iGPU(내장 그래픽)용 4-페이즈에는 1개 인덕터에 MosFET 2개로 구성되어 있었다. RAM 전원부도 CPU쪽과 마찬가지로 LowRDS 모스펫을 썼다. 물론 듬직한 메모리 전원부는 막시무스 V 익스트림의 볼거리 중 하나지만, 이 사진의 LN2 Mode(Slow Mode), VGA Hotwire, PCIe Switch, DebugLED(Q_CODE) 등 익스트림 오버클럭과 관련된 구성이다. LN2 Mode는 영하 200도를 넘나드는 액화질소 등의 오버클럭을 시도할 때, 시스템이 불안정해지는 현상을 완화시켜주는 장치다. DebugLED(Q_CODE) 근처에 보이는 ON/OFF 스위치와 점퍼를 변경하면 곧바로 극한 오버클럭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PCIe 슬롯 스위치로 불필요한 전력낭비를 줄이고, VGA Hotwire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압을 조절하여 극한 오버클럭 상태에서도 시스템을 보다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제어할 수 있는 재주를 지녔다.
이렇듯 다양한 방법으로 혹사당하는 메인보드 임에도 안정성으로 정평이 난다면 당연히 그 품질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익히 지켜봐왔듯이 메인보드의 안정성을 결정하는 요인 중 가장 보편적인 부품으로는 캐패시터를 들 수 있다. 에이수스 ROG시리즈, 막시무스 V 익스트림 메인보드에 사용된 캐패시터는 오랫동안 고급형 시리즈에 사용되어 온 FP10K 시리즈다. 일제 후지쯔에서 출시한 캐패시터로 일반형 FP시리즈를 사용해오다 ASUS ROG시리즈 전용으로 FP5K가 개발되었고, 지금은 좀 더 발전한 형태인 FP10K가 사용되고 있다. FP5K가 105도에서 5000시간을 버틴다는 코드명으로 지어졌으니, 개선된 캐패시터는 105도에서 1만 시간을 버틸 수 있는 품질을 제공한다고 예상할 수 있다. 확장 카드 슬롯은 성능과 관계가 깊은 그래픽 카드용 PCIe 16x 슬롯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초고화질 컴퓨터 그래픽을 위해 3개 이상의 그래픽 카드를 동시에 사용할 때 붉은색 PCIe 슬롯들을 활용하게 된다. 좀 더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2개의 그래픽 카드로 구성하는 멀티GPU 기능은 가장 위쪽 슬롯과 검은색 PCIe 슬롯으로 구성하게끔 설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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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게이머를 위한 환경, ASUS - REPUBLIC OF GAMERS 에이수스 REPUBLIC OF GAMERS 시리즈로 시스템을 구성한다면 모든면에서 완벽한 럭셔리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하드웨어적인 조작(트윅)을 하지 않아도 타 제품에 비해 오버클럭을 통한 오버클럭에 용이한 디자인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유저는 없을 것이다. 특히 AMD가 최고급 게이밍PC를 꾸미려는 유저들의 최종 목표로 내걸고 있는 아이피니티(EYEFINITY) 기술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하는 그래픽 카드가 드물었다. 그런 와중에 최고사양의 GPU코어를 탑재한 ASUS MATRIX HD7970 PLATINUM이 6개의 출력포트로 모든 아이피니티 구성을 완벽지원해 진정한 플래그십의 면모를 보여줬다. 요즘이야 국산차의 성능이나 디자인도 좋아졌다고 하지만, 벤츠나 아우디 오너들에게 그렇게 물어보면 콧방귀를 뀔 것이다. 겉만 번지르해졌다고 다가 아니다. 정말로 럭셔리한 게이밍PC를 꾸미고 싶으면 그에 걸맞는 부품들로 꾸미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가격대성능비도 좋지만 마음먹고 꿈을 이뤄볼 생각이라면 ROG 시스템, 다시 한 번 살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