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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SSD "플렉스터 M5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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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속도와 내구성, 안정성 등 SSD는 하드디스크의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하면서 서서히 주력 저장장치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PC 성능 향상의 발목을 잡고 있던 ‘체감성능’을 크게 높여놓았으니 이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반응은 어느정도 예상되었던 수순이다. 당연히 여러 제조사가 시장 확보를 위해 뛰어든 상태다.

 

현재 시장에는 상상 이상으로 많은 SSD 브랜드가 존재하지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인기 브랜드는 몇 되지 않는다. 아직 고가의 제품이다보니 서비스 품질과 제품의 성능, 마감 등 전반적인 완성도가 높아야 시장에서 인정 받기 때문이다. 인기 있는 SSD의 비결을 살펴보면 SSD의 필수요소와도 많이 겹친다.

 

SSD는 하드디스크와 달리 반도체가 주를 이뤄 생산이 비교적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최고의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데이터 손상 없이 빠르게 읽고 쓰기 위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관심은 이를 위한 부품으로 집중된다. SSD의 필수요소. 흔히 컨트롤러를 꼽는다. 데이터를 담는 낸드플래시의 속도도 중요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컨트롤러야말로 SSD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인기 있는 SSD에 장착된 컨트롤러를 살펴보면 대부분 샌드포스가 차지한다. SF-2281 칩은 빠른 성능을 내고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여러 SSD 제조사가 채택하고 있다. 이 외 삼성전자는 자사가 직접 개발한 컨트롤러를 통해 성능을 끌어내고 있다. 그리고 샌드포스의 그늘에 잠시 가려졌지만 마벨 컨트롤러도 성능을 끌어 올리면서 서서히 부상 중이다.

 

최근 마벨컨트롤러를 사용한 플렉스터가 적극적인 라인업 전개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M5 Pro SSD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법 인기를 끌었던 M3 Pro의 후속으로 등장하면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플렉스터 M5 Pro 128GB

인터페이스

SATA (1.5Gbps~6Gbps 대응)

컨트롤러

마벨 88SS9187

스토리지

메모리 도시바 19nm 토글 MLC 낸드 플래시

캐시 메모리

256MB DDR3

성능

SEQ Read - 최대 540MB/s, SEQ Write - 최대 340MB/s
Random Read - 최대 91,000 IOPS
Random Write - 최대 82,000 IOPS

특징

TRIM, S.M.A.R.T 지원데이터 암호화

전력 소모 

일반 0.25W

MTBT

240만 시간

크기

100 x 69.85 x 7mm

무게

70g

특징

5년 보증

가격

128GB - 15만3900원 / 256GB - 45만3990원
512GB - 53만 3990원

문의

컴포인트(www.compoint.co.kr)

 

● 플렉스터 M5S의 상위 모델 'M5 Pro' 견고한 마감 인상적

 

플렉스터 M5 시리즈는 M3 시리즈의 뒤를 잇는 라인업으로 이미 M5S가 먼저 시장에 출시된 바 있다. M5P는 M5S의 상위 제품으로 Pro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향상된 성능을 바탕으로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형 자체는 M5S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색상이 다크그레이에서 밝은 알루미늄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외형은 타 SSD와 차이가 없다. 2.5인치 규격으로 기존 제품과 달리 7mm 두께를 갖춰 울트라북 호환성을 높인 점이 돋보인다.

 

 

▲ 협력관계에 있는 라이트온의 색이 남아 있는 디자인

 

인터페이스 역시 SATA에 기반하고 있다. 최신 규격인 SATA 6Gbps를 지원하고 있으며 하위호환도 가능하지만 대역폭 한계로 성능하락이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고급스러운 마감이 전반적으로 유지되지만 한편으로는 한 핏줄인 라이트온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닌자 시리즈처럼은 아니더라도 브랜드간 차별화는 필요해 보인다.

 

▲ SATA 6Gbps 인터페이스 지원. 마벨 88SS9187 칩과 도시바 19nm 낸드플래시 탑재

 

플렉스터 M5 Pro의 핵심인 컨트롤러는 마벨의 88SS9187을 쓰고 있다. 유통사 컴포인트 측에 따르면, M5 Pro에 쓰인 컨트롤러는 성능과 안정성이 확보된 리비전C 칩을 쓰고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자체 테스트 챔버에서 번-인과 에이징 등 과정을 거쳐 통과된 제품을 시장에 유통하고 있다고. 때문에 어느정도 안정성이 검증된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좋게 평가할 부분이다.

 

마벨 컨트롤러에 플렉스터가 개발한 펌웨어가 더해지면서 M5 Pro는 데이터 안정성과 성능을 끌어내는 기술이 포함돼 있다. 대표적인 것이 트루 스피드. 언제 써도 처음 성능을 최대한 유지하는 기술로 타 SSD가 빠르긴 해도 데이터가 찰수록 성능 하락이 다소 생기는 경우가 있지만, 이 제품에서는 그 갭을 최대한 줄였다고 한다.

 

낸드플래시로는 19nm 공정의 제품을 쓰고 있는데, 유통사의 상품정보에 따르면 도시바의 메모리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0nm급 낸드플래시를 많이 쓰고 있는 추세인데, 도시바 역시 지난해부터 19nm 공정을 준비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 낸드플래시는 MLC로 셀당 2비트, 3비트 사양으로 나뉜다. M5 Pro에는 2비트 사양을 쓴다. 도시바가 3비트 사양의 셀을 USB 메모리용에 적용할 방침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셀당 비트 수가 높아지면 집적용량은 증가하지만 속도는 하락한다.

 

마벨 컨트롤러와 낸드플래시, 플렉스터의 펌웨어가 더해져 M5 Pro의 성능은 128GB 기준으로 순차 읽기/쓰기가 각각 540MB/340MB. 무작위 읽기/쓰기가 각각 91,000 IOPS/82,000 IOPS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동급 샌드포스 컨트롤러 기반의 SSD와 비교하면 약간 낮은 수치지만 꾸준히 성능을 내주는 마벨 컨트롤러의 특성상 이 정도면 뛰어난 성능이라고 판단된다.

 

 

● 마벨 컨트롤러 특유의 장점 돋보이는 성능 ‘인상적’

 

플렉스터 M5 Pro의 성능을 확인해봤다. 시스템은 인텔 코어 i7-980X와 X58 메인보드, 24GB 메모리로 이뤄져 있으며, SATA 6Gbps 인터페이스 테스트를 위해 마벨 88SE9128 컨트롤러가 탑재된 별도의 확장카드를 장착했다. 확장카드는 PCI-E 슬롯을 쓴다. SSD는 AS SSD 벤치마크를 통해 진행했다.

 

 

마벨 컨트롤러가 탑재된 SATA 확장카드에 마벨 컨트롤러의 SSD가 물려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는지 알 수 없지만 테스트 결과 제원에 거의 근접하는 성능이 나왔음을 알 수 있다. 순차 쓰기/읽기 성능이 초당 507.09MB/311.65MB 가량이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 제품의 공식 사양은 순차 쓰기/읽기 성능이 초당 540MB/340MB다.

 

전반적인 성능에 대해서 평가하자면 읽기는 여느 고성능 SSD와 큰 차이가 없지만 쓰기 성능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그러나 4K 성능이 매우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IOPS로 환산하면 읽기가 약 90,000 IOPS 수준이고 쓰기는 67,000 IOPS 가량이다.

 

 

컴포인트는 이 제품의 진가가 클린이 아닌 데이터가 꽉 채워진 더티 환경에서 나타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과연 정말일지 약 80%의 공간을 임의의 데이터로 채운 상태에서 동일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결과는 놀랍게도 약간의 성능 하락만이 나타났을 뿐, 체감적으로 느끼기에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대체로 약 5~10% 정도인 것으로 계산되는데, 일반적인 SSD가 더티환경에서 큰 성능 하락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동일한 성능을 내주기 때문에 데이터를 많이 운용하는 환경에서는 만족스러울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 테스트에서는 AS SSD와 차이는 있지만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였다. 순차 읽기/쓰기부터 4K 성능에 이르기까지 무난하다. 그러나 샌드포스 대비 확실히 앞서는 성능은 아니지만 처음 보여준 성능이 더티 환경에서도 꾸준히 이어진다는 점은 마벨 컨트롤러 SSD의 뚜렷한 차별화 포인트가 될 듯하다.

 

 

● 탄탄한 완성도 갖춘 SSD, M3 Pro 이상의 인기 얻을 듯

 

마벨 컨트롤러를 채택하고 있는 SSD 브랜드는 많지 않다. 그 중에서 플렉스터는 꾸준히 이를 채택하면서 성능을 점차 끌어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취급되는 제품이 워낙 많은 탓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샌드포스 컨트롤러 기반 SSD와는 달리 시스템 가리지 않고 꾸준한 성능을 내주기 때문에 시장에서 점차 입소문을 타고 있다.

 

M5 Pro는 순차 읽기/쓰기 성능보다 무작위 4K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이전 M3 Pro와 비교하면 순차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무작위 성능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뿐만 아니라, 처음 보여준 성능을 데이터가 점차 쌓여가는 환경에서도 꾸준히 이어간다는 점이 눈에 띈다.

 

컴포인트가 유통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플렉스터 SSD는 올초 동원시스템즈를 통해 국내에 유통됐으나, 11월부터 유통 및 A/S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컴포인트에서 맡는다. 컴포인트가 PC 시장에서 정평이 나 있는 유통사인 만큼 플렉스터의 마케팅 및 서비스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늦게 시장에 진입한 탓에 타 브랜드 대비 약한 인지도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동급 제품대비 조금 높은 가격도 걸림돌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일부 128GB급 제품은 잘 찾으면 10만 원대 초반에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 제품의 성능이 뛰어나다 할 수 없지만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면 현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저렴한 제품의 유혹에 넘어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플렉스터의 얼굴인 만큼 보증기간이 5년에 달한다는 것은 이 제품이 가진 분명한 경쟁력이자 무기다. 제품이 갖는 성능적인 요소와 이 부분을 잘 버무린다면 M5 Pro는 이전 세대인 M3 Pro를 뛰어 넘는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해 본다.

 

 글 / 강형석 테크니컬라이터
기획 및 진행 / 미디어잇 홍진욱 기자 hong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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