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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링스 품은 OCZ의 첫 플래그십 SSD "벡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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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의 핵심 부품을 꼽는다면 컨트롤러와 낸드플래시다. 낸드플래시는 데이터를 담는 그릇으로 내구성과 품질이 뛰어나야하고 컨트롤러는 데이터의 입출력 관리와 함께 에러 보정, 암호화 등 다양한 일을 실시간으로 빨리 처리해야 한다. 낸드플래시 기술은 꾸준히 개발이 이뤄지면서 성능과 품질 등에서 상향평준화 됐지만 컨트롤러는 아직 치열하게 개발이 진행 중이다.

 

컨트롤러를 개발하는 제조사는 많다. SSD 제조사가 자체 개발해 내놓은 경우에는 꽤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삼성전자와 인텔, OCZ 등이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최근 인텔은 여러 컨트롤러를 들여와 SSD를 제작하겠다고 했으니 여기에서는 예외가 되겠다. 이 외에는 외부에서 개발된 컨트롤러를 쓰게 된다. 샌드포스, 마벨 등이 대표적이다.

 

OCZ는 지난해 국내 SSD 컨트롤러 업체인 인디링스(INDILINX)를 3200만 달러 규모에 인수했다. 샌드포스와 마벨과 함께 두각을 드러내고 있던 컨트롤러 제조사를 집어 삼킨 셈이다. 동시에 직접 컨트롤러를 개발하는 SSD 제조사가 됐다. 현재 OCZ는 샌드포스와 인디링스 컨트롤러를 장착한 SSD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지금 소개할 벡터(VECTOR)가 그 중 하나로 인디링스 컨트롤러가 탑재된 고성능 SSD 라인업이다.

 

 

OCZ VECTOR 256GB

제품 구분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인터페이스

SATA (1.5Gbps~6Gbps 대응)

컨트롤러

인디링스 베어풋3

스토리지 메모리

25nm MLC 동기식 낸드 플래시

캐시 메모리

512MB DDR3

성능

SEQ Read - 최대 550MB/sSEQ Write - 최대 530MB/s

Random Read - 최대 100,000 IOPS

Random Write - 최대 95,000 IOPS

특징

TRIM, S.M.A.R.T 지원데이터 암호화
폐영역 회수 지원(GC) 

전력 소모

대기 시 0.9W / 작동 시 2.25W

MTBF

130만 시간

크기

99.7 x 69.75 x 7mm

무게

115g

특징

5년 보증

가격 (12월 26일,
다나와 최저가)

128GB - 18만 1000원
256GB - 33만 5000원
512GB - 74만 2460원

문의

피에스코(www.piesco.co.kr)

 

탄탄한 옷에 화려함을 더한 디자인 갖춰

 

OCZ 벡터 SSD의 외형은 다른 SSD와 다른 느낌이다. 대부분 SSD는 브랜드의 로고만 각인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에서는 마치 패키지 디자인과 일체감이 느껴지는 외형이 인상적이다. 다소 화려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지만 이것 나름대로 타 제품과의 차별화가 되는 부분이니 장점이라면 장점이겠다. 눈에 띄는 외형이 SSD 성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제품인지는 쉽게 인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 금속재질의 하우징에 화려하게 옷을 입힌 OCZ 벡터

 

하우징 재질은 금속합금으로 이뤄져 있다. 과거 OCZ가 일부 제품을 제외하면 하우징에 합성수지를 사용하던 경우가 있었는데, 고급형 제품이다보니 과감하게 고강성 소재를 채택했다. 합성수지와 비교해 내구성과 발열해소 등에서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소 묵직하지만 타 제품의 무게에 크게 영향을 줄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탄탄한 하우징 한 쪽으로는 SATA 커넥터가 자리하고 있다. 제품은 SATA 6Gbps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하위호환도 가능하다.

 

▲ SATA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두께가 7mm로 얇아 울트라북 호환성도 높다

 

▲ 패키지에는 3.5인치에 쓸 수 있는 트레이도 함께 제공

 

OCZ 벡터는 인수한 국내 SSD 컨트롤러 업체 인디링스에서 만든 컨트롤러를 적용한 제품이다. 무엇보다 자체 개발한 첫 컨트롤러라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에도 인디링스가 에버레스트 시리즈 컨트롤러를 내놨지만 새로 개발한 베어풋(Barefoot) 3 컨트롤러는 OCZ 벡터를 위한 첫 라인업이고 이제 OCZ가 본격적으로 SSD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거는 기념비적인 제품이다.

 

자체 컨트롤러를 등에 업은 벡터의 사양은 256GB 기준으로 순차 읽기/쓰기가 각각 550MB/530MB. 무작위 읽기/쓰기가 각각 100,000 IOPS/95,000 IOPS에 달한다. 동급 최고 수준으로 최고라고 칭했던 삼성 840 프로 시리즈보다 무작위 읽기/쓰기 성능이 10MB씩 높고 무작위 성능도 쓰기에서 5,000 IOPS 높은 제원을 갖게 됐다. 이는 앞으로의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메모리는 IMFT의 25nm 낸드플래시를 쓴다. MLC 2bit 사양이며 16GB 모듈이 총 16개로 구성된다. 캐시메모리는 512MB를 얹었다.

 

이 제품의 자랑인 인디링스 베어풋3 컨트롤러는 OCZ와 인디링스의 노하우와 기술이 만나 탄생한 첫 자체 컨트롤러로 기존 OCZ SSD가 제공했던 대부분의 기능은 제공하면서도 성능은 끌어낸 것이 특징이다. OCZ의 자료에 따르면, 데이터 에러 방지를 위한 ECC Protection부터 트림(TRIM), 폐영역 회수(Garbage Collection), 셀 수명을 유지하는 셀 활용(Wear-Leveling) 등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아크로니스 트루 이미지)를 제공해 소비자 편의를 높였다.

 

OCZ와 인디링스의 첫 합작품, 그 성능은?

 

OCZ 벡터의 성능을 알아보자. 테스트는 인텔 코어 i7-980X와 X58 칩셋 메인보드 시스템 아래에서 진행됐다. 메인보드 자체가 SATA 3Gbps를 지원하기 때문에 SATA 6Gbps 대응을 위해 마벨 88SE9128 컨트롤러가 탑재된 별도의 카드(PCI-E)를 장착했다. 제품은 AS SSD 벤치마크와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로 성능을 측정했다.

 

 

AS SSD 벤치마크에서 OCZ 벡터는 순차 및 무작위 4K 등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순차 읽기는 초당 약 507MB, 쓰기는 초당 약 500.6MB 가량의 성능을 기록했다. 4K 무작위 성능에서도 읽기/쓰기 모두 초당 330~340MB 정도의 성능을 보여줬다. 삼성 840 프로와 견줘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과거 삼성 840 프로 테스트에서는 장비 펌웨어 문제로 제대로 된 속도를 측정하기 어려웠다.)

 

4K 쓰기 성능을 IOPS로 계산하면 읽기에서는 약 90,000 IOPS, 쓰기는 약 86,000 IOPS 가량으로 제원에 거의 다가가는 성능이다. 순차 읽기/쓰기 성능 역시 OCZ가 밝힌 제원에 거의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테스트에서도 AS SSD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 듯 하다. 순차 읽기/쓰기는 초당 514~519MB를 넘나들고 무작위 4K 성능도 초당 370MB 후반을 기록했다. 이 정도는 샌드포스를 앞서는 것으로 굳이 OCZ가 샌드포스 컨트롤러를 고집할 이유가 없겠다 싶을 정도로 성능만큼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뛰어난 성능, 넘치는 잠재력 그러나 무언가 아쉬운...

 

OCZ 벡터는 지금까지 내놓은 자사 제품들을 앞서는 뛰어난 성능이 인상적이다. 수치적으로 버텍스4 대비 10% 가량 빠르며 경쟁제품으로 꼽힌 삼성 840 프로와는 읽기에서 조금 뒤처지나 쓰기에서는 조금 앞서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 타 브랜드처럼 낸드 플래시를 1x나 2x 등으로 애매하게 표기하지 않고 25nm로 명확하게 고지하고 있으며 제품의 보증도 5년으로 3년인 타 제품과는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새로 개발된 인디링스 베어풋3 컨트롤러의 도입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하고 싶다. SATA 6Gbps 대역폭을 충분히 활용하는 성능은 눈에 띄지만 일부 아쉬운 모습이 보였다. 바로 연속기록 성능의 저하인데, OCZ가 하루 빨리 펌웨어로 대응한다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 인디링스 컨트롤러의 잠재력 분출 여부는 여기에 달렸다.

 

최저가 기준으로 128GB가 18만 원대, 256GB가 33만 원대라는 가격적인 부분도 고성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일반 소비자가 접근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것을 유통사가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경쟁사 대비 국내 브랜드 인지도를 따졌을 때, 조금이라도 가격을 낮춰야 840 프로에 관심을 가졌던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한다면 충분히 승산 있는 경쟁이 가능하리라 전망해 본다. 

 

 글 / 강형석 테크니컬라이터
기획 및 진행 / 미디어잇 홍진욱 기자 hong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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