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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북의 진화 "기가바이트 U244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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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8 운영체제 출시와 함께 노트북은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노트북의 형태가 아닌 것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태블릿의 형태를 하고 있다가 별개의 키보드 독을 끼우거나 슬라이드 형식으로 밀어내면 노트북으로 변신하는 방식을 가진 컨버터블 노트북은 대부분 태블릿의 장점과 노트북의 장점을 모아놓아 새로운 장르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때문에 소비자와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런 컨버터블 노트북이 일반 노트북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맞는 말이라고 볼 수도 없다. 분명 컨버터블과 노트북이 지향하는 바는 다르기 때문이다.

 

컨버터블 노트북들은 휴대성과 직관적인 사용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언제 어디서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들고다니며 자유롭게 콘텐츠 생산 및 소비가 가능하다. 제품을 거치할 곳이 없다면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으니 분명 직관적인 부분에서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노트북은 사용 환경에서 상대적인 제약이 따른다. 이렇게 따지면 노트북이 굉장히 불리할 것 같지만 노트북의 방향성은 다른 곳에 있다.

 

‘성능’ 노트북의 가능성은 여기에서 찾은 듯하다. 터치패널을 올려야하고 일체형 디자인까지 갖춰야하니 상대적으로 성능적 요소를 살리기에 어려운 것이 컨버터블 노트북이다. 스위블, 폴더블, 플립 등 일반 노트북과 비슷한 방식이라면 조금 얘기가 달라지지만 슬라이드나 디태처블 등은 동일한 CPU를 쓴다고 하더라도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바로 3D 가속을 위한 ‘외장 그래픽 프로세서’의 장착 유무다. 이들 제품은 CPU 자체에 장착되는 내장 그래픽 코어를 쓴다.

 

물론 거치형에서 슬림한 제품은 내장 그래픽 코어를 쓰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 많은 노트북, 울트라북들이 성능 좋은 외장 그래픽 프로세서를 장착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기가바이트 U2442도 이런 추세를 충분히 따르고 있는 울트라북 중 하나다. 메인보드, 그래픽카드로 시장에 잘 알려진 기가바이트. 과연 울트라북은 어떤 모습일까?

 

 

기가바이트 U2442F

프로세서

Intel Core i7-3517U (1.9GHz)

운영체제

Windows 8 K 64bit

그래픽

Intel HD Graphics 4000 / GeForce GT 650M

메모리

8GB DDR3 SDRAM

디스플레이

14" LED Backlight Display (1,600 x 900)

스토리지

m-SATA 128GB SSD

웹캠

1.3M 웹캠

네트워크

802.11b/g/n, 10/100/1,000Mbps

블루투스

Bluetooth 4.0

부가장치

SD카드 리더기

입출력 단자

USB 3.0 x 2/ USB 2.0 x 2 / HDMI / D-Sub / Stereo

배터리

4Cell Li-Polymer / 47.73Wh

크기

339 x 233 x 18.5~21mm

무게

무게 1.59kg

가격

약 128만 원대

문의

컴포인트 (www.compoint.co.kr)

 

● 대형 울트라북임에도 둔하지 않은 디자인 돋보여

 

14인치급 스탠더드 울트라북인 기가바이트 U2442F의 디자인은 깔끔하지만 최근 트렌드를 따르기보다 정도를 걷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탄탄한 재질을 통한 마감 덕에 첫인상과 달리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전면은 알루미늄 재질 특유의 헤어라인과 밝은 톤의 색상을 채택해 고급스러움을 함께 강조했다.

 

▲ 알루미늄 특유의 헤어라인이 강조되어 있는 기가바이트 U2442F

 

14인치 디스플레이를 쓰고 있기 때문에 다소 크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생각보다 크기는 작게 느껴진다. 대체로 이런 느낌을 주는 것이 시대의 흐름인데, 대부분 노트북 제조사들이 액정 화면은 키우면서도 베젤과 같은 불필요한 공간을 절약해 크기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가바이트 U2442F도 이런 흐름은 충실히 따르고 있다.

 

두께는 슬림형과 일반형의 중간에 위치한다. 적당한 정도의 두께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플랫한 디자인 때문에 시각적인 슬림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가장 큰 단자인 랜 포트에 딱 맞는 두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 제조사에서 공개한 제품의 두께는 18.5~21mm다.

 

▲ 두께는 14인치급 제품임을 고려하면 슬림한 편에 속한다.

 

최근 슬림 노트북이 많아지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확장성이다. 두께를 얇게 만들면서 확장 단자를 많이 탑재할 수 없게 된 것인데, 이 제품에서는 그런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플랫 디자인이라고 앞서 설명한 것이 이를 위한 것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제품 좌우 측면에는 확장 단자를 최대한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총 4개의 USB 단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오디오 입출력 단자, HDMI, D-Sub 등의 출력단자, SD카드 슬롯, 랜 포트도 있다. 울트라북 중에서 이런 구성을 가진 제품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인데, 제품 자체가 어느정도 데스크노트 시장도 염두에 뒀음을 알 수 있다.

 

▲ 4개의 USB 단자 외에 영상, 음성 입출력 단자 등을 노트북 좌우에 넉넉히 장착

 

노트북 커버를 열면 14인치 디스플레이와 키패드, 터치패드가 눈에 띈다. 디스플레이는 1600 x 900 해상도로 정확히 16:9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다른 1366 x 768 해상도의 노트북 대비 짧은 도트피치로 제법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액정 디스플레이는 LED 백라이트가 적용돼 있어 밝은 화면을 볼 수 있다. 야외에서의 시인성은 무난한 편이며 실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등으로 인한 반사 역시 억제력이 무난한 편이다. 야외나 실내에서 최대한 화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은 좋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밝으면서 외부 반사가 최대한 억제되어 있는 14인치 디스플레이

 

키보드는 키간 배치는 짧지만 키패드 면적이 넓어 타자를 칠 때의 스트레스는 적다. 아이솔레이션 방식을 적용하면서 외적 요소나 외부 오염에 강점을 가진 것은 기본. 오타 발생도 예상 외로 적어 사용에 불편함이 없다. 뿐만 아니라, LED 백라이트도 탑재돼 야간에도 키보드 식별이 쉽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U2442F에서는 재미있게 타 노트북과 달리 오른쪽 시프트키가 크게 만들어져 있다. 좌, 우가 동일한 크기를 가지고 있어 위화감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데스크톱 키보드로는 좌우 시프트키를 적극 사용하는 사용자 비중이 제법 많기 때문에 이 제품을 쓸 소비자에게는 만족감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터치패드는 평범하지만 윈도우8 운영체제에 맞게 제스처 기능이 포함돼 있다. 영역은 조금 아쉽지만 단차가 있어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 아이솔레이션 방식의 키보드와 윈도우 8 제스처 기능이 포함된 터치패드

 

 

● 어지간한 데스크톱 PC를 위협하는 뛰어난 성능

 

프로세서는 3세대 코어 i7 3517U를 쓰고 있다. 저전력 프로세서로 듀얼코어 구조에 하이퍼스레딩을 추가해 4-스레드 처리가 가능하다. 작동 속도는 1.9GHz로 터보부스트 시에는 최대 3GHz까지 상승한다. 이 제품에서는 기본적인 전력 셋팅으로 2.4GHz 작동 설정이 되어 있다는 점이 눈에 띄고 이는 시스템 정보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 외에도 메모리는 총 8GB 구성으로 이뤄져 있으며 인텔 HD 그래픽스 4000이 장착되면서 약 256MB 가량을 공유하게 된다. 운영체제는 윈도우 8 K 64비트 버전이 설치돼 있다.

 

그래픽 프로세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 650M이 장착돼 있다. GK107 케플러 기반의 코어로 이 제품에서는 작동속도 835MHz로 GPU 부스트 시에는 950MHz까지 상승한다. 384개의 쿠다코어, 2GB 용량의 GDDR3 메모리가 장착돼 있는데, 메모리 인터페이스는 128비트로 GDDR5가 아니라는 점은 약간 아쉽지만 3D 가속을 통한 게임 및 멀티미디어 성능은 부족함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SSD는 m-SATA 규격으로 총 128GB 용량이 장착됐다. 일반 2.5인치 SSD가 아닌 맥북이나 다른 슬림 일체형 기반의 m-SATA 인터페이스를 채택한 점이 눈에 띈다. 업그레이드 측면에서는 2.5인치 제품 대비 제약이 따르겠지만 그만큼 대용량 제품을 장착하면서 아쉬움을 상쇄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 3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와 8GB 메모리 등으로 구성.
이 정도 사양은 어지간한 데스크톱 PC와 맞먹는 수준

 

 

윈도우 체험지수를 통해 확인한 노트북의 성능은 5.6점. 그래픽 항목에서 기록된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프로세서는 6.8점, 메모리는 7.4점, 게임 그래픽은 6.7점, 하드디스크는 8.1점을 기록했다. 하드디스크가 SSD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어지간한 SSD는 7.8~7.9 정도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법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PC마크 7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얻은 기가바이트 U2442F의 점수는 4169점으로 코어 i5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중급 그래픽카드 시스템의 성능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토리지 점수가 5100점 이상으로 나타나 기본 장착된 SSD의 성능이 빛을 발했다.

 

 

 

게이밍 성능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디아블로3를 통해 테스트한 결과, 최대 해상도와 옵션에서 평균 60 프레임을 상회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게임을 부드럽게 즐기기 위해서는 60 프레임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는 셈이다. 물론 디아블로3가 다른 게임과 비교하면 고사양 게임은 아니지만 최신 게임은 무난하게 즐길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 디아블로3 정도의 게임은 최대 옵션으로 60프레임 이상의 움직임

 

 

데스크톱 부럽지 않은 울트라북

 

성능, 활용성 등 기가바이트 U2442F는 다른 울트라북과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우직한 느낌과 데스크톱과 같은 성능, 확장성 등 컨버터블보다 전통적 PC를 선호하는 시장을 주 타겟으로 잡았다고 생각된다. 특히 고성능 외장 그래픽 프로세서의 채택으로 게이밍 환경에서의 만족감을 크게 끌어 올렸다는 것이 높이 평가할 부분이다.

 

흔히 11~13인치는 포터블, 15인치 이상은 데스크노트급으로 분류하게 된다. 이 제품은 그 사이에 위치하게 되는데 사실상 양쪽 시장을 노린 전략 제품이라는 성격이 강해진다. 하지만 그만큼 제품의 완성도가 떨어지면 어느쪽에서도 성공하지 못하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다.

 

 

기가바이트 U2442F는 1.5Kg대의 무게와 14인치 사이즈로 약간 아슬아슬하지만 포터블 울트라북의 영역에 발을 들이면서도 3세대 코어 i7 채용과 지포스 GT 650M, 128GB SSD의 탑재로 데스크노트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어느정도 각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는 전략 제품의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문제는 기가바이트라는 노트북 네임밸류가 아닐까 싶다. 국내에서는 특히 PC 컴포넌트 시장에서는 톱3 브랜드로 꼽히지만 노트북은 얘기가 다르다. 빠른 시장 진입으로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에이수스와 MSI와는 달리 시장 진입과 대응이 조금 늦었다. 이를 어떻게 해소하는가가 관건일 것이다. 

 

  글 / 강형석 테크니컬라이터
기획 및 진행 / 미디어잇 홍진욱 기자 hong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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