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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빌USA 이규창 지사장 “10년의 도전, 거두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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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스타 2013에서 게임빌USA 이규창 지사장을 만났다


원래 한국 시장은 좁다. 과거에는 더 좁았고, 모바일게임 시장은 협소할 정도였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은 항상 전 세계 시장을 무대로 삼았다. 그중 단연 분투했던 곳은 컴투스와 게임빌. 전통 있는 모바일게임사로 2000년대 초반부터 둘은 거대한 세계 시장을 상대로 외로운 싸움을 시도해왔다. 게임빌의 컴투스 피인수 이후, 이제 그 무대에는 게임빌이 대표로 남게 됐다.


이에 게임빌은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여전히 확고한 글로벌 사업 공략 계획을 밝혔다. 미국 법인인 게임빌USA에 점점 무게를 싣던 것을 넘어서 이제는 미국 지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계 유수의 개발사들과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북미 시장은 물론 유럽, 더 나아가 한국까지 해외게임을 퍼블리싱하여 격전지를 확장시키겠다는 포부도 더했다.


게임빌의 글로벌 사업은 언뜻 보아도 '도전적'이다. 게임빌USA의 이규창 지사장은 우스갯소리처럼 게임빌은 '박찬호같다'고 소개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런 도전이 있었기에 앱스토어도 구글 플레이도 없던 시절 직접 해외 이통사를 통해 게임을 출시하고, 결국에는 국내에서 모바일로 외화를 가장 많이 버는 회사가 됐다.


이규창 지사장은 이러한 도전을 시도해 낸 게임빌의 '다리'나 마찬가지다. 2000년 프로그래머로 게임빌에 입사하여 2003년부터 글로벌 해외 마케팅을 담당해왔다. 처음에는 거의 고군분투 식으로 미국, 유럽 등 다양한 퍼블리셔들과 만나 네트워크를 쌓아 나갔다. 이규창 지사장은 "지금이야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등으로 국경이 사라졌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6년 전만 해도 모바일게임은 직접 이통사를 만나 계약을 해야 게임을 출시할 수 있었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일찍 세계 시장에 뛰어든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는 게임빌의 자산이 됐다. 게임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 전략이 이것이다. 모두가 글로벌을 외치는 지금 먼저 부지런하게 움직인 덕에 그만큼 다른 회사보다 우위에 서 있다는 것. 증거가 바로 이규창 지사장이기도 하며, 모바일게임 메이저 시장인 일본, 중국, 미국, 그리고 한국 등 4곳에 수년 전부터 설립되어 활동하고 있는 게임빌 지사가 말해주는 사실이다.



 게임빌USA에서 서비스 중인 글로벌 타이틀


현재 미국 지사의 규모는 26명 정도로, 연말 내 40여 명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미국 지사에서 운용하고 있는 게임은 '몬스터워로드'와 '스피릿스톤즈' 2종으로, 특히 '몬스터워로드'는 벌써 서비스 1년 가까이 된, 국내에서는 말 그대로 구작이다. 이 지사장은 "몬스터워로드는 서비스 1년이 됐지만 지난달 실적이 가장 좋다”며, "유저풀은 큰데 인구 밀도가 높지 않다 보니 라이프사이클이 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게임빌USA가 본격적인 글로벌 프로젝트로 준비 중인 라인업 10종 정도가 있다. 모두 세계 각 지역의 개발사에서 만든 작품이다. 이 지사장은 "이제 인재 채용부터 글로벌 네트워크, 해외 서비스 역량, 거기에 콘텐츠 부분까지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제 내년 하반기 정도이면 글로벌 사업의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규창 지사장은 남들보다 몇 걸음 앞에 있다는 것, 작은 차이지만 분명 이 시간 동안 큰 변화를 낼 수 있다는 신념을 확실히 했다. 이에 국내 개발사들도 좀 더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길 바란다는 희망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생각은 최근에 더하다. 특히 해외 시장을 자주 보니 국내 게임산업의 침체된 분위기를 느낀다는 것. 시쳇말로 지금은 게임빌이 개발사에 투자한다면, 핀란드 개발사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 이득일 정도다.


핀란드의 경우 대표 기업이었던 노키아가 무너지고 슈퍼셀과 로비오가 급부상하면서 국가에서 게임사에 대한 정책 사업이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커졌다. 거의 1:1 수준으로, 회사가 십만 달러의 투자금을 받아 오면, 정부에서 십만 불을 추가 지원해준다. 투자한 만큼 좋은 품질이 게임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고, 퍼블리셔 입장에서도 엑기스 게임을 찾기가 쉽다.


이규창 지사장은 "이러한 때 특히 더 글로벌로 진출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 금방 가시화된 성적을 거두지는 못하겠지만, 천천히 뜸을 들인다면 분명 환경은 훨씬 좋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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