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엇 게임즈 이승현 대표
게임메카에서 진행된 게임개발자연대 김종득 대표의 기고문, ‘게임중독법 속내보기’ 3편에는 이러한 대목이 있다. ‘중고등학생부터 각 회사의 과장님, 부장님들이 게임으로 점심 내기, 저녁 내기를 하는 둥 게임이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왔다.’ 이 부분은 평소에 우리가 얼마나 가까이 게임을 친숙하게 접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과장님, 부장님’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는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점심내기’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에 ‘스타크래프트’가 이러한 역할을 했다면, 그 바통을 ‘리그 오브 레전드’가 이어받은 셈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현재의 인기를 유지하며, 서비스 질을 끌어올리는 롱런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의 한국 서비스 및 e스포츠를 맡는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의 대표가 한국지사 설립 후, 처음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눈에 뜨인다. 한국지사 설립 때부터 2013년까지 자리해온 오진호 전 대표는 해외사업 총괄로 자리를 옮겼으며, 그 빈자리에 이승현 신임대표가 앉았다. 특히 외부 인물이 아니라 지사 설립 때부터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에서 활동해온 내부 인사가 새로운 대표로 자리한 만큼,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해 그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떻게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를 이끌 것인가가 관건이다.
이승현 대표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많은 분들이 10년, 20년 뒤에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나 자녀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오랜 만족감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게임메카는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이승현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확장된 플레이 경험 제공, 올해 목표가 e스포츠 성장인 이유
▲ 롤드컵 한국 개최 발표 현장,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오진호 전 대표(좌)와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우)
이승현 대표가 2014년의 목표로 잡은 부분은 ‘e스포츠로서의 성장’이다. 가장 큰 행사로 손꼽히는 ‘롤드컵 2014’를 비롯해 프로부터 아마추어까지 이어지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e스포츠 생태계를 더 풍성하게 가꾸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한국의 경우 롤드컵과 롤챔스, NLB 외에도 새로운 팀 단위 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 마스터즈가 올해 2월 중에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온게임넷이 주최하는 여성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 레이디스와 같은 아마추어 대회도 꾸준히 열릴 예정이다.
이러한 목표는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를 야구나 축구와 같은 대중적인 스포츠로 성장시키고 싶어하는 라이엇 게임즈 본사와의 방향성에도 맞닿아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승현 대표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e스포츠를 프로부터 아마추어까지 대회에 출전하고 싶어하는 모든 플레이어가 본인의 실력에 맞춰 뛸 수 있는 다양한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프로부터 아마추어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에코시스템 구축도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정도이기에 각 단계를 좀 더 풍성하게 발전시켜야 한다”라며 “전국적으로 매주 시행되는 PC방 토너먼트는 8개 지역에서 16개 지역으로 확대되며, 프로 플레이어들이 참여하는 대회에 있어서도 롤 마스터즈와 같은 새로운 포맷이 붙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승현 대표가 취임 첫 해에 ‘e스포츠 강화’에 포커스를 맞추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이 대표 본인 스스로가 ‘리그 오브 레전드’의 e스포츠야 말로 유저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 경험 중 하나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현 대표는 “라이엇 게임즈는 게임플레이는 물론, 게임과 연계된 모든 부분을 ‘플레이 경험’이라 생각한다. 즉, 게임을 하기 위해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 받는 과정이나 TV를 통해 대회를 시청하는 것, e스포츠 현장에서 목소리 높여 선수와 팀을 응원하는 모든 것이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게임경험이다”라며 “플레이어에게 최상의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개발, 서비스는 물론 PC방 서비스, 각종 이벤트 등 모든 부분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중 27번 언급, 이승현 대표의 최대 관심사는 ‘플레이어’
▲ 롤챔스 윈터 결승전 현장에 코스프레를 하고 등장한 팬들
이승현 대표는 인터뷰 중 ‘플레이어’라는 단어를 총 27번 언급했다. 즉, 그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플레이어를 회사의 중심에 두고 있다.
이 대표가 현재 한국 유저들이 가장 관심 있어할 만한 내용으로 꼽은 것은 ‘리그 오브 레전드’ 2014 시즌이다. 대리랭크 억제 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티어 강등제’ 도입과 최상위 등급인 챌린저 티어 정원 확대, 정글러, 서포터 포지션의 변화 등이 주 내용인 2014 시즌에 대한 긍정 혹은 부정적인 의견을 수렴해, 문제시되는 부분을 개선해나가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리그 오브 레전드’ 자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이승현 대표는 “향후 업데이트 내용이나 각종 콘텐츠에 숨어있는 스토리, 제작 배경 등, 플레이어들이 궁금해 할만한 부분에 대해서도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알려드리고 싶다. 다르게 표현하면 플레이어들에게 보다 확장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리그 오브 레전드’에 등장하는 117종의 챔피언에는 각각 별개의 배경스토리가 있으며, 챔피언간 라이벌, 우호 관계 역시 형성되어 있다. 또한 게임 속 세력인 ‘데마시아’, ‘녹서스’, ‘필트오버’, ‘그림자 군도’ 등으로 이어지는 나름 방대한 세계관도 있지만, 이러한 부분이 대대적으로 조명된 적은 드물다. 이처럼 아직 발굴되지 않은 재미 요소를 찾아내, 유저들에게 제공하는 것 역시 ‘플레이 경험 확장’의 일환이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게임 내 폭언과 같은 비매너 행위를 억제하는 방법을 제시하거나 2013년에 대두된 서버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과 같은 운영적인 부분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이 역시 플레이어가 더 쾌적하고 즐겁게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도록 돕는 요소기 때문이다. 이승현 대표가 이에 대해 어떠한 해답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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