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나이트 호주 2014'을 준비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한 유니티 관계자들
좌측부터 유니티 에반 스피트마 매니저, 존 구데일 아시아 총괄, 패트릭 벨 세일즈 매니저
몇 년 전부터 게임의 연출이나 핵심 기능을 자동으로 구성해주는 ‘상용 엔진’이 통용되고 있다. 유니티와 언리얼 엔진 같은 소프트웨어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이 출시되기 전에는 프로그래머들이 직접 엔진을 만들곤 했으나, 이제는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하지만 상용 엔진이 아무리 편리해도, 이를 능숙하게 다루는 프로그래머가 없이는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상용 엔진을 사용하는 개발사가 많아질수록 숙련된 프로그래머를 찾는 회사도 늘어난다. 타 엔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멀티플랫폼 출시가 용이하고, 무료라 접근성이 좋다는 점을 토대로 수요가 높아진 유니티 엔진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이에 유니티 엔진을 다룰 줄 아는 프로그래머를 찾는 회사가 급속도로 증가해, 업계에서는 유니티를 사용하는 프로그래머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종종 나온다.
유니티 존 구데일(John Goodale) 아시아 총괄과 패트릭 벨(Patrick Bell) 매니저, 에반 스피트마(Evan Spytma) 매니저가 ‘유나이트 호주 2014’를 찾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컨퍼런스가 잘 진행되는지, 또 개발자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지 듣고 더 좋은 교육 커리큘럼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유니티가 숙련자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메카는 28일(호주 현지 기준) 유나이트 호주 2014가 열린 멜버른 컨벤션센터 인근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 다양한 예시와 함께 질문에 답변해준 존 구데일 아시아 총괄
유니티 입장에서 프로그래머 교육은 사업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다. 엔진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많아야 유니티 엔진으로 출시되는 게임도 많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니티는 한국에서도 몇 차례 유나이트를 개최한 바 있으며, 2013년에는 전문 교육기관 ‘유니티 러닝 센터’를 강남에 설립했다. 더불어 ‘유니티 로드쇼’를 통해 대학생에게 유니티 엔진을 알려주는 기회도 종종 제공하고 있다.
유니티 존 구데일 아시아 총괄은 “4년 전 유니티에 입사했는데, 짧은 시간 동안 유니티 엔진의 점유율이 큰 폭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목격했다. 현재 전 세계 엔진 사용 비율을 살펴보면, 유니티 엔진이 45%에 달하고 가까운 경쟁 업체가 17% 남짓, 그 외 엔진이 38%다. 그러니 유니티 프로그래머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수요에 비해 숙련자의 수가 적다는 사실은 유니티로서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유니티가 자체 컨퍼런스인 ‘유나이트’를 매년 개최하며 엔진 개발자들이 직접 노하우를 전하고, 상세한 시스템을 개발자를 대상으로 시연을 진행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특히 ‘유나이트’는 유니티에게 있어 새로운 개발자를 만나는 중요한 행사다.
이에 유니티는 유나이트 개최국을 매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07년에는 한 해 통틀어 1회 열렸지만, 2014년 들어 미국 시애틀과 한국, 일본, 중국, 태국, 브라질, 그리고 호주까지 총 7번 진행됐다. 이 외에도 개발자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지역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유나이트를 개최할 새로운 나라를 모색하는 중이다.
▲ 유니티 패트릭 벨 세일즈 매니저
유니티 패트릭 벨 세일즈 매니저는 "게임 개발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유니티의 사용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다"라며 “유니티는 상용 엔진을 제작 및 유통하는 회사지만, 최근에는 교육에도 많은 역량을 투자하고 있다. ‘유나이트’를 꾸준히 개최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교육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개발자 커뮤니티를 관리하는 것만큼 중요한 미션이다. 아직 사회에 진출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서, 졸업 시점에는 유니티 숙련자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존은 덧붙였다.
패트릭 벨 세일즈 매니저는 “이번 ‘유나이트’를 계기로 호주에서도 유니티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려고 한다.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별도 러닝 센터를 운영하고 대학교와 협업해 유니티 커리큘럼을 진행하는 방식이다”라고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 인터뷰를 마친 후에도 유니티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재차 강조하던 에반 스피트마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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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막내 위치를 벗어난 풋풋한 기자. 육성 시뮬레이션과 생활 콘텐츠를 좋아하는 지극히 여성적인 게이머라고 주장하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납득하지 않는 것 같음.glassdrop@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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