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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n분의 1로 나누지 마라, 게임사 차릴 때 하지 말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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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닐라브리즈 한다윗 대표

3명이 함께 회사를 차리면, 지분을 33%씩 나누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회사 3개를 창업한 경험이 있는 바닐라브리즈 한다윗 대표는 'n분의 1로 지분을 나누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게임회사를 창업할 때 유의할 사항에는 무엇이 있을까? KGC 2014 현장에서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바닐라브리즈 한다윗 대표는 11월 5일 코엑스에서 열린 KGC 2014에서 '게임창업, Are You Ready?'를 주제로, 게임 개발사를 차릴 때 챙겨야 할 부분을 상세히 알려줬다. 한 대표가 강조한 부분은 '일은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본인이 생각한 것보다 3배 긴 제작기간, 2배 많은 자금이 든다고 가정해야 한다. 만약 3개월 안에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퍼블리셔를 구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면, 실제로 드는 기간은 9개월 정도다. 투자자 혹은 퍼블리셔를 찾았어도, 의사결정에 보통 3~4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퍼블리셔의 요구를 게임에 반영하거나, 완성도를 다듬는 과정, 여러 제안 중 좋은 것을 고르는 것 등 시간을 잡아먹는 변수가 툭툭 튀어나온다. 따라서 초기 사업자금을 예상 기간에 딱 맞춰서 잡으면 나중에 곤란해질 수 있다. 구글과 애플은 보통 1월 매출을 2월 말에 입금한다. 여기에 퍼블리셔가 있다면 내부 정산에 시간이 걸려 늦으면 5월 말에야 돈이 들어온다. 또한 도중에 나가는 직원에게 줄 퇴직금처럼 갑자기 발생하는 비용도 생긴다. 한 대표는 "따라서 게임이 출시된 후에도 최소 6개월은 버틸 수 있는 자금은 있어야 한다"라고 한다.


▲ 좋은 아이디어만으로는 회사를 운영할 수 없다

또한 공동창업은 지분을 n분의 1로 나누지 말 것을 강조했다. 한다윗 대표는 "회사를 끝까지 책임질 대표가 51% 이상의 지분을 가져가야 한다. 공동창업자가 똑같이 지분을 나눌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 상당히 리스크가 커 보인다.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대표가 있어야 회사를 책임질 사람이 있음을 인지하고 안정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라며 "회사의 대표는 상황이 어려워질 경우 집이나 차를 잡히며 연대보증을 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폐업했을 때 뒷정리까지도 직접 맡는다. 그 과정에서 대표는 매우 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51% 이상 지분을 주는 것은 이처럼 어려운 책임을 맡아야 하는 대표를 위한 보상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 회사를 책임질 대표를 확실히 정해야 한다


▲ 모바일게임 개발사를 차릴 경우, 이러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렇게 회사를 만들었다면 투자자를 찾거나, 퍼블리셔를 구해야 한다. 우선 투자는 전략적 투자와 재무적 투자 2가지가 있다. 전략적 투자는 퍼블리셔와 개발사가 서로 전략적인 방향이 맞아서 이뤄지는 방식이다. 신규 소셜게임을 찾던 퍼블리셔가 마침 이러한 게임을 만들고 있던 개발사를 만나 투자하는 형태다. 재무적 투자는 기대수익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방식으로 소프트뱅크와 같은 벤처캐피털과 손을 잡는 경우도 있다. 

한다윗 대표는 "벤처캐피털의 목표는 펀드를 굴려 나온 수익을 본래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따라서 손해가 발생할 경우, 개발사 대표가 어느 부분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라며 "보통 계약서가 매우 두꺼우며, 설명 과정에서 '대표가 손실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없다면 변호사를 통해 계약서에 불리한 조건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벤처캐피털이 투자대상을 고를 때 체크하는 주된 부분

퍼블리셔와 계약할 때도 마찬가지다. 5:5로 수익을 나눌 경우, 어떠한 시점을 기준으로 배분하는지, 최소 개런티는 몇 번에 나눠서 지급되는지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같은 5:5라도 기준을 순수 매출로 잡을 것인지, 아니면 애플이나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에게 수수료를 지급하고 남은 금액을 절반으로 나누는지에 따라 금액이 크게 달라진다. 저작권이나 차기작에 대한 권한은 개발사와 퍼블리셔 중 어느 쪽에 있는지도 따져야 한다. 한다윗 대표는 "로비오가 '앵그리버드'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이유는 차기작에 대한 권한을 칠링고(퍼블리셔)가 아닌 자사가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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