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인크래셔'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소프트맥스)
소프트맥스의 모바일 액션 신작 ‘트레인크래셔’가 오는 12월 10일, 비공개 테스트에 돌입한다. 소프트맥스는 옛날부터 ‘12월 10일’에 맞춰 ‘창세기전’ 시리즈를 발매해왔다. 즉, 이 날은 소프트맥스에 있어서 뜻 깊은 날이다. ‘마그나카르타 2’, ‘던전파이터 라이브’ 등 콘솔 액션게임을 만들어온 개발팀의 첫 모바일 액션이라는 점이 더 눈길을 끈다. 게임메카는 소프트맥스 모바일사업부 이병훈 팀장과 이세민 파트장을 만나 ‘트레인크래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모바일에서 액션게임은 만들기 까다로운 장르 중 하나다. 난제는 조작이다. 다양한 스킬을 쓰기 위해 여러 버튼을 붙이면 조작이 어려워진다. 안 그래도 작은 화면에 귀퉁이에 몰려 있는 버튼을 누르면 손이 꼬이기 십상이다. 제작진은 이 문제를 ‘버튼 2개’로 해결했다.
▲ 소프트맥스 모바일사업부 이세민 파트장(좌)와 이병훈 팀장(우)
2개 버튼으로 다양한 액션 소화, 모바일에 특화된 조작
‘트레인크래셔’는 2012년 말부터 연구개발(R&D)단계에 들어갔다. 이세민 파트장은 ”소프트맥스에 입사했을 때부터 계속 액션게임을 만들어왔다. 이러한 경력을 살려 스마트폰에 맞는 액션게임을 만들자고 생각해서 ‘트레인크래셔’를 시작했다”라며 “화면을 문지르거나 기기를 기울이는 등, 많은 조작이 있지만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은 터치다. 결국 터치를 사용해 액션성이 살아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힌트를 얻은 부분은 아케이드 게임 기기다.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던 때를 떠올려보면 8방향 스틱과 2~3개 버튼만으로 다양한 전투를 즐길 수 있었다. 버튼 2개로 많은 액션을 표현하는 방법은 한 가지다. 같은 버튼을 눌러도 상황에 따라 다른 액션이 나오는 것이다. 이 파트장은 “같은 버튼이라도 서 있는 적에게는 일반 공격밖에 안 되지만 쓰러진 적에게 사용하면 다운 공격이 구현된다. 공중에 뜬 적은 점프 공격이나 멀리 있는 적을 끌어오는 기술이 나간다”라고 설명했다.
▲ 같은 버튼이라도 다양한 액션을 구사할 수 있다 (사진제공: 소프트맥스)
여기에 두 버튼을 서로 조합해 다양한 커맨드를 만들 수 있다. ‘트레인크래셔’의 버튼은 A와 S키로 구분된다. A키와 S키를 함께 누르면 ‘잡기’가 발동되며, 적을 잡은 상태에서 S키를 다시 한 번 누르면 벽에 던진다. 이세민 파트장은 “버튼을 길게 누르냐, 짧게 누르냐에 따라서도 액션이 달라진다. 상황과 버튼 조합에 맞춰 다양한 액션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노력 끝에 적은 버튼으로도 하고 싶은 액션을 모두 만들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캐릭터 완성도와 최적화, 2마리 토끼를 잡았다
‘트레인크래셔’의 또 다른 메인은 캐릭터다. 최소 리소스로 부드러운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여기에 액션성을 강조하기 위해 크기가 큰 캐릭터가 필요했다. 이병훈 팀장은 “연구개발를 마치고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 것은 2013년 8월부터다. 큰 캐릭터로 실감나는 액션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래서 이에 맞는 캐릭터 작법을 연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캐릭터 작법은 다음과 같다. 3D로 작업한 캐릭터를 가져와 각 부위를 세밀한 파츠로 나눈다. 몸통에만 총 15개 파츠가 들어간다. 이렇게 나눈 것을 2D로 가공하고 파츠를 조립할 때 나타난 틈을 꼼꼼히 메우면 캐릭터가 완성된다. 이세민 파트장은 “관절이 들어가 있는 마리오네트와 같은 캐릭터를 2D화 시켰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렇게 만들면 움직임이 부드러울 뿐 아니라 메모리도 최적화할 수 있다. 그냥 2D로 만들면 대기하는 동작에만 30장 분량의 리소스가 들어간다. 반면 3D 모델이 있으면 30분의 1만으로도 필요한 움직임을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 '트레인크래셔'에 등장하는 캐릭터 4종
위부터 '론', '메이', '제트', '하운드' (사진제공: 소프트맥스)
사용할 수 있는 메모리가 한정된 모바일에서 완성도 높은 캐릭터를 뽑아내는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다. 특히 한국보다 사양이 낮은 기기가 많은 해외 시장을 생각하면 리소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트레인크래셔’는 60프레임 기준, 갤럭시 S2를 최소사양으로 잡고 있다.
배경을 ‘열차’로 잡은 것도 리소스 절약과 연관되어 있다. ‘트레인크래셔’는 ‘열차를 파괴하는 자’라는 이름 그대로 열차 안을 스테이지 삼아 싸운다. 즉, 캐릭터가 움직이는 공간을 열차 안으로 제한해 배경에 들어가는 리소스를 줄였다. 배경을 최대한 줄이고 액션과 캐릭터에 초점을 맞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사용한 것이다. 이병훈 팀장은 “열차를 배경으로 잡은 김에 버튼 UI를 ‘열차 바퀴’로 디자인해 통일성을 살렸다”라고 덧붙였다.
▲ 열차를 모티브로 한 배경 디자인이 돋보인다 (사진제공: 소프트맥스)
마그나카르타 2 응용, 친구 캐릭터를 불러 함께 싸운다
‘트레인크래셔’는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한판승부를 다룬다. 총 72스테이지가 마련되어 있으며, 한 스테이지 당 3개 열차가 배치된다. 네트워크 불안정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게임 도중 튕기면, 바로 재접속해 멈춘 시점에서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다.
현재 공개된 캐릭터는 4종이다. 검을 사용하는 ‘론’과 도끼를 쓰는 ‘메이’, 글러브를 사용하는 ‘제트’와 총을 다루는 ‘하운드’다. 출시 후에는 1달에 2종씩, 캐릭터 4종이 새로 등장할 예정이다. ‘트레인크래셔’의 특징은 친구 캐릭터를 불러서 함께 싸우는 ‘체인 시스템’이다. 스테이지를 선택하고, 게임 시작을 누르면 친구 캐릭터 중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다. 쉽게 말해, 캐릭터 2개를 들고 들어가는 것이다.
▲ '트레인크래셔' 트레일러 (영상제공: 소프트맥스)
이세민 파트장은 “이 시스템은 ‘마그나카르타 2’ 체인 시스템을 응용한 것이다. 전투 중 ‘체인 게이지’를 다 쌓으면 캐릭터를 바꿀 수 있다. 친구를 부르는 ‘필살기’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라며 “캐릭터 특성을 활용한 콤보도 쓸 수 있다. 가령 ‘유진’은 잡기 기술이 강하지만 연타에 약하다. 이 때 연타에 강한 캐릭터를 배치하면 두 캐릭터를 바꿔가며 효율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장비 뽑기 및 강화도 도입된다. 이병훈 팀장은 “장비는 크게 4등급으로 나뉘며, 한 등급이 3단계로 다시 구분된다. 3단계까지는 무기를 강화하고, 3단계부터는 장비끼리 합성해 다음 등급으로 넘어간다. 각 무기에는 ‘숙련도’가 있는데, 많이 쓸수록 숙련도가 축적된다. 숙련도가 높은 장비는 강화 성공 확률이 올라간다”라며 “캐릭터 레벨업은 경험치가 아니라 게임 내에서 얻은 골드를 사용해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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