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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듀얼 "무상 제공 적은 건 부정행위 막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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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 정통 TCG ‘마비노기 듀얼’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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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정통 TCG를 표방한 ‘마비노기 듀얼’이 지난 9일(화) 출시 후 약 10일만에 양대 마켓 인기게임 및 매출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출시 초기 지나친 과금 유도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매력적인 세계관과 미려한 일러스트, 드로우를 과감히 없앤 독창적인 룰, 그리고 SNS를 통해 성실히 소통하는 운영이 유저들에게 좋게 비춰진 것이다.

‘마비노기 듀얼’은 넥슨의 간판 스튜디오 데브캣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자연히 스튜디오와 역사를 함께해온 ‘대장 고양이’ 김동건 본부장이 개발 전체를 진두 지휘했다. 그는 게임 출시 후에도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유저들과 교류하고, 각종 문의에 일일이 답변을 남기고 있다. 성공적인 론칭이라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한 현재, 과금 유도 논란에 대한 김동건 본부장의 대답은 무엇일까? 게임메카는 김동건 본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데브캣 임세빈 실장(좌)과 김동건 본부장(우)

초기 지원이 적은 것은 부정행위 방지 차원

‘마비노기 듀얼’이 출시된 후 유저들의 반응은 크게 2가지로 갈렸다. 일부는 이제껏 국산 모바일 카드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깊이 있는 게임성에 탄복했고, 나머지는 야박하기까지 한 적은 초기 지원에 혀를 내둘렀다. 대부분 모바일게임이 플레이어의 입문을 돕기 위해 소량의 ‘가챠(유료 뽑기 상품)’를 무상 제공하는데 반해 ‘마비노기 듀얼’은 기본 카드 12장을 주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인게임 자원을 모아 카드팩을 구매하더라도 높은 가격에 비해 나오는 카드는 1장뿐이라 제대로 즐기려면 과금이 불가결한 구조다.

김동건 본부장은 이렇듯 ‘박한’ 정책을 취한 데는 부정행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소위 ‘가챠’를 뿌리는 다른 게임들과 달리 ’마비노기 듀얼’에는 트레이드 시스템이 있다. 부정한 방법으로 계정을 반복 생성하여 카드를 계속 얻고, 이를 다른 아이디에 넘겨 보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즉, 부정행위가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자는 취지이지 과금을 유도할 의도는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김 본부장은 “그럼에도 입문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저들이 많아 스토리 모드를 조금만 진행하면 부스터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마비노기 듀얼’은 G1 도입부인 1장과 마지막 5장을 클리어 시 각각 카드팩 1개를 받을 수 있다. 제작진이 부정행위 여부를 판단하는 최소한의 기준을 G1 1장 클리어로 잡은 셈이다.


▲ 입문 지원금으로 인한 부정행위에 우려를 표한 김동건 본부장

이상보다는 당장의 피드백이 최우선, PvP 아레나 곧 나온다

현재 김동건 본부장이 주목하는 것은 ‘마비노기 듀얼’의 먼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이다. 이제 출시된 지 열흘 남짓, 이른 축배를 들기보단 유저들의 피드백을 한시바삐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현재 유저들의 가장 큰 요구사항은 PvP 아레나다. 기존 인공지능을 상대로 한 아레나는 누구나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역시 대부분 고수들은 대인전을 원한다”며 “PvP 아레나는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지체 없이 투입할 계획이다. 곧 즐겨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TCG는 결국 대인전을 추구할 수 밖에 없다, PvP 아레나는 개발 완료 즉시 출시된다

아울러 새로운 게임 모드에 대한 유저들의 바람도 컸다. 몰려드는 적을 일정시간 막아내거나, 특정한 카드를 포획하는 등 다양한 목표가 주어지는 스토리 모드와 달리 아레나에는 늘 똑같은 룰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김 본부장은 “다가올 G2 업데이트에서 챌린지 방식의 신규 모드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내부적으로 던전을 탐험하는 형태 등 여러 아이디어가 오가고 있다”며 “아레나에도 매 회차마다 각종 변주를 주면서 유저들이 가장 좋아하는 방식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TCG에서 가장 중요한 카드 밸런스 조정과 신규 카드 구상 등이 한창 진행 중이다. 김동건 본부장은 “이미 출시된 카드를 뜯어고칠 순 없다. 대신 너무 강력한 카드에는 천적이 될만한 카드를 새로 출시해 대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단순히 현재 출시된 카드만이 아니라 앞으로 등장할 신규 카드와의 밸런스도 중요하다. 이에 그는 “현재 ‘마비노기 듀얼’ G1에는 약 200장의 카드가 있고, 각 제네레이션 마다 비슷한 양이 추가될 예정이다”라며 “단순히 성능이 더 좋은 카드가 아니라 G1 카드를 중심으로 색다른 연계를 펼칠 수 있는 카드가 추가될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 앞으로 추가될 카드는 성능 향상이 아닌 기존 카드와의 연계에 주안점을 둔다

세대를 이어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 되고자 한다

끝으로 김동건 본부장이 바라보는 ‘마비노기 듀얼’의 지향점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김 본부장은 세계 최초의 TCG ‘매직 더 개더링’에 대한 얘기로 운을 띄웠다. 그는 “‘매직 더 개더링’의 장점을 열거하자면 셀 수도 없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부러운 점은 게임에서 느껴지는 역사다”라며 “어려서 ‘매직 더 개더링’을 즐겼던 유저가 시간이 지나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에 입사해 다시 다음 세대를 위한 카드를 만드는 것, 그러한 게임에 담긴 세월은 모방할 수 없는 가치다”라고 말했다.

TCG는 기술의 발전과 시대의 흐름을 타지 않고 유저들과 더불어 오랫동안 성장하기에 적합한 장르다. 김 본부장은 “현재 공개된 G1 카드 ‘바바리안: 샤샤’가 먼 훗날 ‘바바리안 여왕: 샤샤’라는 다른 카드로 나온다고 생각해보라”며 “’마비노기 듀얼’을 오랫동안 즐긴 유저들이 새로운 카드에서 자연스레 세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마비노기 듀얼’이 그저 한때의 유행이 아닌 오랫동안 사랑 받는 TCG가 되려면 유저들이 직접 대면하고 대전과 거래를 즐기는 오프라인 행사가 필수적이다. 이에 김동건 본부장은 “넥슨아레나에 유저들을 초청해 대담을 나누고 작은 토너먼트도 진행하려 했는데 갑작스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무기한 연기됐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e스포츠 대회는 물론 열면 좋겠지만, 우리가 아니라 유저들이 원할 때가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단적으로 '사라진 세 용사'를 통해 지난 11년의 세월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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