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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모바일게임협회, 중소 게임사 생존 위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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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황성익 회장

“RPG가 주류로 자리잡으며 투자와 계약 시장이 모두 막혔다. 경력 있는 제작자 혹은 40명 이상 팀을 꾸린 회사가 아니면 투자를 하지 않으려 한다. 5명, 10명이 모여 소규모로 움직이는 스타트업은 외부투자를 받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정부에서도 게임제작지원사업을 진행하며 먼저 찾는 장르가 RPG다.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 중소 게임사가 모여 스스로 먹고 살 길을 찾아보겠다는 것이 협회의 활동 목적이다” 

실제로 모바일 RPG는 제작비가 100억 원 단위로 뛰고 있으며, 제작진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쉽게 말해, 비용과 인력이 중소업체가 감당하기에 크기 때문에 RPG를 시도하자고 결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주된 의견이다. 투자자와 퍼블리셔는 RPG만 찾는데, 중소업체는 이를 충당할 돈도, 인력도 부족하다. 다시 말해 투자나 퍼블리싱 계약 외에 중소업체 스스로가 '먹고 살 길'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설 때다. 

지난 2015년 1월에 출범을 알린 한국모바일게임협회는 총 400곳 이상의 모바일 업체가 소속되어 있다. 협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중소 개발사 먹거리 찾기’다. 퍼블리싱도 투자도 받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중소 개발사가 스스로 살 길을 찾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보겠다는 것이다. 협회를 이끌고 있는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황성익 회장은 23일, 게임기자연구모임이 주최한 인터뷰에서 협회의 목표를 3가지로 압축해 제시했다. ‘중국 진출’과 ‘인디게임’, ‘VR’이다. 개발과 유통에 필요한 요소를 모아서 통합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가장 구체화된 것은 ‘중국 진출’이다. 이를 우선으로 한 이유는 두 가지다. 중국 진출을 노리는 개발사가 많다는 것, 그리고 소기업에서 해결하기 버거운 과제가 산적하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중국 정부는 자국 게임산업 보호를 위해 자국기업과 외국기업을 불평등하게 대하고 있다. 자국기업과 연관이 없는 100% 외국기업은 판호, 저작권, 인허가 등에서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다. 여기에 중국 기업이 아닌 경우 플랫폼 자체에서 게임을 받지 않으려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자국 게임 상장사의 지분을 국유화하는 것까지 논의 중이다”라며 “중국 직접 진출을 지원하는 ‘신성장모바일중국지원센터’를 현지와 합자로 출범한 것 역시 마찰 없이 게임을 출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수익 배분 역시 개발사가 최대한 많이 가져가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출시에 필요한 서비스 지원도 추진 중이다. 500종 이상 기기에 테스트를 진행하는 솔루션 전문 업체, 카피캣’ 출시를 막을 보안 업체를 섭외하고,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중국 심천시가 함께 설립하는 ‘한중 모바일게임센터’에 중국에 직접 게임을 출시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황 회장은 “출시 외에도 개발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무료 SDK 배포나 통합 마켓 오픈 등을 논의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인디게임도 중요 화두다. 황 회장은 “인디게임 어워드를 추진 중이다. 매월 하나씩 ‘인디게임’을 선정해 상금과 출시를 돕는 여러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다. 회원사 중에는 마케팅이나 QA, 법률자문,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곳이 많다. 엔진, 서버, QA, 사운드, 번역 등을 선정작에 무료로 지원할 예정이다. 여러 분야 사람들이 같이 사업을 도와준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한국모바일게임협회는 지난 9월에 설립된 ‘한국VR산업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VR을 ‘새 먹거리’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폭풍마경 등 중국 VR 플랫폼에 회원사의 게임을 출시하는 것을 생각 중이다. VR은 현재 플랫폼은 있지만 콘텐츠는 턱없이 부족하다. 남서울대학교에서 운영 중인 ‘VR 체험존’은 시장에 출시된 콘텐츠가 부족하다보니 몇 개월 동안 동일한 시연으로 버티고 있다”라며 “콘텐츠가 없는 현재 진입하면 선점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B2C로 고수익을 노리는 것은 어렵지만 사업기반을 먼저 다진다는 점은 이점으로 작용하리라 생각한다. 또한 중국 역시 ‘VR’에 강한 투자 의지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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