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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남자들의 e스포츠, '무릎' 배재민이 말하는 '철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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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종목보다 ‘보는 재미’ 하나는 탁월하다는 ‘철권’, 그러나 그간 걸어온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2009년, MBC 게임이 발굴해낸 ‘철권’은 게임을 몰라도 단번에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직관성’을 앞세워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그렇게 AOS와 FPS가 주를 이루는 e스포츠계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으나, 끝은 한 순간에 찾아왔다.

4년 전, MBC 게임 폐국과 함께 ‘테켄크래쉬’도 종료된 것이다. 이후 후속 대회가 없어 재야에 머물러있던 ‘철권’ 게이머들이 다시 모여든 것은 2015년이 되어서다. 지난 여름, 새롭게 개막한 트위치 테켄크래쉬 시즌 9는 국내 내로라하는 ‘철권’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진’권’승부에 회장은 연일 만석을 이뤘다. 매 경기마다 명장면이 탄생했고, 이에 관객들은 열렬한 환호로 답했다.

이러한 부활이 ‘반짝’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철권’ e스포츠 발전을 위해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 예부터 ‘권’의 길은 고수에게 물으라 했다. ‘테켄크래쉬 시즌 9’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전설을 써내려 가는 조프레시 레저렉션팀의 맏형 ‘무릎’ 배재민에게 한 수 청하였다.


▲ 국내 '철권' 최상위권 고수인 '무릎' 배재민에게 한 수 청하였다

종목 편식에 갈증 느끼던 시청자에게 직격, 테켄크래쉬 전망 밝다

‘무릎’은 해외까지 명성을 날리고 있는 고수 중의 고수다. 닉네임처럼 무릎 기술에 특화된 캐릭터를 애용하며, 특히 ‘브라이언’의 도발기를 활용한 신기에 가까운 제트 어퍼로 정평이 나있다. 프로로써 활동한지도 어느덧 5년 차에 접어들어 실력과 경력 양면에서 국내 ‘철권’ 프로리그를 대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배재민은 지난 2010년 ‘테켄크래쉬’ 4강에 2번 입상하여 본격적인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철권’ 프로게이머인 그에게는 유일한 국내대회였던 ‘테켄크래쉬’의 갑작스런 종결이 큰 충격이었다. 그는 “MBC 게임이 그렇게 갑작스레 문을 닫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테켄크래쉬가 사라진 후에도 다른 방송사에서 리그가 열리겠지 하는 기대를 걸었지만, 모두 단발성으로 끝나버렸다”고 회고했다.

그렇다면 부활한 테켄크래쉬는 만족스러웠을까. 배재민은 “16강 개막전 VOD 조회수가 10만이 넘더라.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나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챙겨보고, 영어 해설도 있어 해외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리그 성패는 대중의 호응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테켄크래쉬의 전망은 아주 밝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최근에는 대부분 e스포츠 채널에서 ‘롤’만을 다루다 보니, 새로운 종목에 대한 시청자들의 갈증도 컸다. 거기다 ‘롤’과 같은 AOS는 팀 게임이기 때문에 ‘철권’에서만 볼 수 있는 긴장감 넘치는 1:1 승부가 새롭게 다가왔으리라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 e스포츠 '철권'의 매력에 대해 얘기하는 '무릎' 배재민

배재민은 비주류 종목인 ‘철권이’ 이례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이유를 직관성에서 찾았다. 그는 “‘철권’은 기술이니 프레임이니 복잡한 지식 없이도 그냥 보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세상에 싸움 구경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며 웃었다.

그러나 모든 ‘보는 콘텐츠’의 본질은 결국에는 직접 하는 것이다. 축구경기를 보면 공이 차고 싶고, 야구경기를 보면 배트를 휘두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온라인게임과 달리 ‘철권’은 가정용 콘솔을 구입하거나 오락실에 가는 등 돈과 수고가 든다. 무엇보다 한국 오락실은 점차 사장되는 추세 아니던가. 이러한 게임에 대한 높은 진입장벽이 e스포츠 확대를 막는 걸림돌이 되진 않을까 우려됐다.

배재민은 “오락실이 죽어간다곤 하지만, ‘철권 7’ 전용 넷아레나는 되려 여기저기 새로 생겨나는 있다’며 ‘철권’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입문자를 대상으로 “혼자서 아케이드장에 가면, 제대로 연습을 하기도 힘들고 돈만 날린다는 생각에 금새 포기하게 된다. 함께 ‘철권’을 즐길 친구나 형, 동생, 여자친구를 대동하라” 추천했다.

세계가 먼저 주목한 한국 철권, 더욱 힘을 실어야 할 때

흔히 스포츠에서는 메달을 많이 따오는 종목을 ‘효자’라 칭한다. 배재민은 “’철권’만한 e스포츠 효자종목도 없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국내 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한다. 현지인이 수백 명에 달하는 해외 대회에도 한국선수가 나가기만 하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다”며 세계 속 한국 ‘철권’의 위상을 피력했다. WCG, EVO, 쿠로쿠로컵 등 그가 거론한 입상 사례만 해도 셀 수도 없을 정도다.


▲ 인천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철권' 국가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배재민은 철권 e스포츠가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고 얘기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리그가 꾸준하지 않아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로서는 국내에 철권 리그가 테켄크래쉬 하나뿐이다 보니 비시즌에 선수들이 할 수 있는 활동이 개인방송뿐이다. 해외 대회를 노리려 해도 인기 종목처럼 스폰서가 많지 않아 비행삯이나 숙박기 같은 경비를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철권’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예비 후배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배재민은 “나이가 삼십줄에 드니 많은 사람들이 돈이 되는 게임, 잘 나가는 게임을 하라고 종용한다. 사실 맞는 말이다. 프로란 결국 게임으로 돈을 버는 사람인데, ‘철권’은 아직 선수가 온전히 게임에 집중할 만큼 인프라가 충분치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서 그는 강한 어조로 “정말 ‘철권’을 좋아해서 전력투구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안일한 생각으론 버티기 힘들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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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 7 2017. 06. 01
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대전액션
제작사
반다이남코게임즈
게임소개
'철권 7'은 3D 대전 격투 액션 '철권' 시리즈 7번째 넘버링 타이틀이다. '철권 6' 이후 이야기를 다룬 '철권 7'은 언리얼 엔진 4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더욱 사실적이고 화려한 그래픽을 선보인다. '철권 ... 자세히
김영훈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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