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ㅊㅊ] 게임북 경험 그대로! 넷플릭스 인터랙티브 무비 5선
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2022.03.22 18:16
※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겜ㅊㅊ]과 인터랙티브 무비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인터랙티브 무비가 뭐냐는 분이 더 많으실 지도 모르겠네요. 인터랙티브 무비란, 영화를 보는 관람객이 내린 선택에 따라 전개와 결말이 바뀌는 상호작용이 가능한(interactive) 영화를 의미합니다. 인터랙티브 무비에서 '무비'를 텍스트나 사진으로 바꾼다면, 한 번쯤 접해보셨을 비주얼 노벨이나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 혹은 '게임북'이 됩니다.
이러한 인터랙티브 무비는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이 다수 등장한 지금 꽤나 여러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그 중 가장 대중화 되어 있으며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 넷플릭스는 유독 다양한 장르의 인터랙티브 무비를 내놨습니다. 가족 영화, 어드벤처, 판타지, 액션, 스릴러까지. 어떤 인터랙티브 무비가 준비되어 있는지 함께 살펴보시죠.
1. 언더테이커의 저주받은 저택
언더테이커의 저주받은 저택은 흑마술을 연구해 유골함에서 힘을 끌어내며 강해진 ‘언더테이커’의 저주받은 저택을 탐험하는 레슬링 선수들의 모험이 주가 됩니다. ‘어둠을 먹고 자란 초자연적 힘이 WWE 영웅들을 노린다’는 스토리에서 옛 시절 장르물 감성을 느낄 수 있죠. 그냥 보기에는 무슨 개그물인가, 아니면 시대를 잘못 타고난 구시대 영화를 적당히 재편집한 것인가 싶습니다만, 의외로 작년에 출시된 작품입니다. 미스터리를 표방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가족 영화’라는 장르로요.
시간도 30분 정도면 즐길 수 있어 짧은 시트콤을 보는 느낌을 주고, 틈틈히 등장하는 선택지와 개그요소들도 적당히 어우러져 있어 킬링타임으로도 쓸만하죠. WWE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두 배로 즐길 수 있으니 스타 레슬러 3인의 엉망진창 저택 모험기를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 추천드립니다. 다만, 즐기는 동안 노8작가님의 말씀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시다면…. <노8리뷰 보러가기> / <그냥 넘어가기>
2. 당신과 자연의 대결
호러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나 레슬링을 잘 모른다. 혹은 나는 끝내주는 어드벤처가 좋다!고 생각한다면 베어 그릴스가 나오는 ‘당신과 자연의 대결’을 추천합니다. 우선 베어 그릴스가 주연이라는 점에서 여느 어드벤처 게임과 비교하더라도 아쉽지 않고, 다른 인터랙티브 무비에 비해 배경도 다양하죠. 사파리, 정글, 알프스, 사막, 바위산까지. 다양한 장소와 모험을 배경에 두고 있는데다 베어 그릴스 특유의 극한 생존, 여기에 몰아치는 상황이 더해져 따라잡을 수 없는 긴박함과 속도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무엇보다 당신과 자연의 대결이 다른 인터랙티브 무비와 다르게 다가오는 이유는, 진행 과정에서 베어 그릴스가 화면을 보고 직접 질문을 던지는 등 자연스럽게 제4의 벽을 넘어선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모험을 함께하는 하는 기분을 주죠. 당신은 과연 베어 그릴스를 도와 자연을 이겨내고 그의 생존을 도울 수 있을까요?
3. 마인크래프트 스토리 모드
넷플릭스에 뜬금없이 웬 마인크래프트냐 물어보실 수도 있겠지만, 이 인터랙티브 무비는 정말 마인크래프트의 스토리 모드를 기반에 두고 만들어졌습니다. 더는 서비스하지 않는 마인크래프트 스토리 모드를 유일하게 만나볼 수 있는 창구이기도 하죠. 그래서 이번에 소개된 인터랙티브 무비 중에서 가장 게임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사용해 이전만큼의 자유도는 볼 수 없게 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요.
현재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마인크래프트 스토리 모드는 시즌 1에 나온 5화 뿐이지만, 한국어 더빙도 공개되어 있고 전체 연령가에 한 화에 60분 이상의 볼륨을 자랑합니다. 잊지 마세요. 이 작품은 명절이나 휴일에 조카나 아이들 유인에도 제법 유용합니다.
4. 카르멘 산디에고 – 훔치느냐 마느냐
‘카르멘 산디에고 – 훔치느냐 마느냐’는 전세계적 범죄조직 ‘바일(V.I.L.E’)의 보물을 훔쳐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주는 현대판 로빈 후드 카르멘 산디에고가 중국에서 겪는 일을 함께 하게 됩니다. 넷플릭스에 있는 ‘카르멘 산디에고’ 애니메이션의 내용을 알고 있다면 조금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지만, 그 내용을 알지 않아도 이해하기가 어렵지는 않죠. 원작인 카르멘 산디에고 시리즈가 아동용 어드벤처 겸 교육용 게임였던지라 스토리 전개도 왕도적이고 시원시원합니다.
카르멘 산디에고는 원래 페르시아의 왕자를 제작한 브로더번드 소프트웨어의 작품이었습니다. 많은 시리즈의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지나 둘 사이에 위치한 인터랙티브 무비까지 도달한 셈이죠. 설명만 보면 오늘 나온 작품 중에서 가장 무난하고 심심해 보이지만, 힌트를 드리자면 사소한 선택마저도 엔딩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수도 있기에 신중한 판단을 요합니다.
5.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
앞에 나왔던 인터랙티브 무비들의 연령대가 낮아보여 흥미가 동하지 않으신다면 블랙 미러 시리즈의 밴더스내치는 어떠신가요? 블랙 미러는 영국의 SF 디스토피아 드라마 시리즈로, 이번 작품 밴더스내치는 작 중 등장하는 판타지 소설을 소재로 삼은 젊은 게임 개발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죠. 이 작품은 오늘 추천한 인터랙티브 무비 중 유일한 성인 이용가로, 길게는 2시간 이상의 방대한 볼륨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품의 플롯은 게임과 영화를 교묘하게 넘나듭니다. 블랙 미러 특유의 철학적이고 어두침침한 메시지도 곳곳에 분포되어 있죠. 다른 인터랙티브 무비들과는 달리, 굿 엔딩과 배드 엔딩을 뚜렷하게 나누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입니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교묘하게 넘나드는 스토리에 휘둘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