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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셋째 주, 스팀은 다소 잔잔하게 흘러갔습니다. 파밍 시뮬레이터 25가 선전할 것이라 예견됐지만 기대 이하의 미진한 모습으로 아쉬움을 낳았고, 드래곤 퀘스트 3 리메이크도 다소 눈에 띄는 반응이 없었죠. 그나마 스팀에서 호평 받았던 ‘황금 우상 사건’의 200년 뒤를 다룬 후속작 ‘더 라이즈 오브 더 골든 아이돌’이 그나마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런 와중 독특한 비주얼의 게임 ‘이즈 디스 게임 트라잉 투 킬 미?’가 지난 13일 출시됐습니다. 제목을 직역하자면 “이 게임이 나 죽이려고 시도함?”에 가까운, 꼭 라이트노벨 등에 쓰일 법한 직접적이고 긴 제목이죠. 플레이어는 모종의 사유로 깊은 숲 속 오래된 오두막에 갇힌 인물이 돼, 오두막의 주인이 제시한 제안을 받아들이고 자유를 위해 게임을 클리어하고 살아 남아야 하죠.
물론 그 생존법은 제목만 보더라도 알 수 있듯, 게임에 숨겨진 여러 함정으로부터 살아 남는 일입니다. 자칫 잘못 조작해 게임 속 함정이 발동되면 즉시 실제 몸에 화살이 박히거나 하는 일이 빈번하거든요. 다행스럽게도 구조가 직관적이라 오두막에 숨겨진 다양한 함정이 어떻게 발동하는지는 몇 번 죽어 보는 순간 금방 깨닫게 됩니다.
우선, 처음은 비교적 평범하게 게임 속 장치와 오두막 속 장치가 연동되는 수준의 함정만 등장합니다. 하지만 게임이 심화될수록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가 찾아옵니다. 갑작스럽게 물에 빠지거나 바닥이 꺼지는 것을 몇 번 경험하다 보면 이 게임 속 현실과 게임은 생각보다 더 긴밀하게 연결돼 있음을 알게 되죠.
여기에 비밀스럽고 미스터리한 호러 생존 게임의 기초도 충실하게 챙겨두었습니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곳곳에서 정체불명의 디스크를 찾을 수 있는데요. 이를 모아 진상을 알아 나가는 과정도 흥미롭습니다. 명확한 진상을 묘사하지 않는 모습은 최근 유행하는 괴담들과도 그 흐름이 비슷해 보입니다.
이렇듯 ‘이즈 디스 게임 트라잉 투 킬 미?’는 게임 속의 게임에 방탈출과 추리게임을 더한 듯한 구조의 신선한 공포 생존 게임을 선보입니다. 다만 소규모 인디게임 개발사의 개발 환경 특성 상 방의 구조나 게임의 구조가 매 게임마다 동일해, 흥미로운 주제임에도 반복 플레이가 어렵다는 것이 아쉽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평균 플레이 타임도 모든 업적 수집 기준 5시간 미만이라는 볼륨도 따라 언급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플레이에서 느낄 수 있는 신선함과 흥미로운 콘셉트 만큼은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 결과 스팀 유저 평가 또한 ‘매우 긍정적(유저 평가 233개 중 98%가 긍정적)’을 받으며 순항하고 있죠. 이는 유저 수만 충족한다면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즉시 받을 수 있는 수준에 가깝습니다. 한국어를 공식 지원하는 만큼, 국내 유저들의 호평도 리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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