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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테라M, 모바일 이식작 아니라 완전한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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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발전하는 모바일 사양에 발맞춰 게임이 진화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모바일은 간단한 퍼즐이나 미니게임의 영역이었으나, 몇 년 전부터 완성도 높은 RPG는 물론 콘솔에 비견될만한 액션성까지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이제는 탄탄한 인터넷 환경에 힘입어 스마트폰으로 MMORPG를 즐기는 수준에 다다랐다.

지난해 말 ‘리니지2 레볼루션’의 기록적인 흥행 이후 왕년에 이름깨나 날렸다는 MMORPG들이 앞다투어 모바일화에 나섰다. 이 가운데는 유려한 그래픽과 자유로운 논타겟팅 액션, 그리고 무엇보다 엘린의 귀여움으로 정평이 난 ‘테라’도 있다. 현재 사전등록이 한창인 ‘테라M’은 원작의 매력을 계승하는 것은 물론 독자적인 발전상까지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서비스를 담당한 넷마블로서도 ‘리니지2 레볼루션’ 이후 후속타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 과연 엘린의 가호를 받은 ‘테라M’이 두 ‘리니지’를 꺾고 모바일의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까? 블루홀스콜 박진석 대표와 고웅철 디렉터를 만나 개발 방향성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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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라M' 개발 중인 블루홀스콜 박진석 대표와 고웅철 디렉터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테라’ 단순 이식 아니다, 천 년 전 영웅의 발자취를 쫓아

“아무래도 ‘테라’하면 그 시절 월등한 그래픽과 논타겟팅 전투 방식, 그리고 엘린이겠죠. 이 세 가지 핵심을 충실히 계승하면서 나머지는 ‘테라M’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것들로 재설계했습니다. 용어도 기술도 ‘테라’’에서 가져온 것들이지만 대부분 나름의 해석을 가미했죠”

고웅철 디렉터는 “’테라M’은 단순한 모바일 이식작이 아니다”라며 운을 땠다. 그보다는 ‘테라’ IP를 활용한 완전 신작, 플랫폼을 달리 한 속편이란 각오로 개발하고 있다고. 실제로 ‘테라M’은 원작으로부터 1,000년 전 벌어진 ‘불의 날’ 전후를 배경 삼아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그만큼 전반적인 분위기와 주요 캐릭터도 상당히 다르다.


▲ 원작으로부터 천 년 전, 신성 제국에 맞선 영웅의 서사시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원작을 보면 과거 세계는 거인들이 세운 ‘신성 제국’이 지배했고 다른 종족은 노예나 다름 없는 생활을 했어요. 그러다 참다 못한 ‘다반 헬칸’이라는 영웅이 독립군을 규합해 대대적인 봉기에 나선 거죠. 과연 1,000년 전 ‘불의 날’은 어떻게 일어난 걸까, 역사책에 한두 줄뿐인 내용을 직접 플레이하며 알아가면 매우 재미있을 겁니다”

워낙 과거인 만큼 원작 인물이 재등장하긴 어렵지만 대신 말로만 듣던 옛 영웅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맵은 ‘밤피르의 언덕’, ‘폭염의 산맥’ 등 원작에서 대부분 차용하되 시대상을 고려해 각종 변화를 줬다. 따라서 ‘테라’를 즐겨봤다면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이질적인 풍경을 발견하는 것도 작은 재미가 될 것이다. 아, 엘린과는 다른 의미로 마스코트인 ‘쿠마스’는 당연히 나온다고.

캐릭터 생성 대신 영웅 선택으로, 서사와 드라마 강조한다

여느 MMORPG와 비교해 ‘테라’가 눈에 띄는 요소 중 하나는 다채로운 종족이다. 인간, 난쟁이, 요정같이 뻔한 것이 아니라 케스타닉, 아만, 포포리, 바라카, 엘린 등 저마다 개성이 뚜렷한 종족들. 헌데 ‘테라M’은 자유로운 캐릭터 생성 대신 직업과 스킬이 설정된 주인공 중 하나를 선택하는 ‘영웅 시스템’을 택했다. 공개 당시부터 적잖은 논란이 된 부분이다.

“처음부터 PC 게임에 버금가는 서사와 드라마를 모바일에서 보여주자고 목표를 잡았어요. 그런데 유저가 직접 모든 것을 커스터마이징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풀기가 어렵죠. ‘다반 헬칸’ 곁에서 싸운 영웅들이 각자 어떤 이유로 독립군에 합류했고 또 싸워나가는지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이런 부분은 게임 내 퀘스트로도 반영돼 있습니다”


▲ 저마다 사정으로 독립군에 합류한 영웅들, 취향껏 골라보자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즉 원작이 ‘내가 직접 주인공이 되는’ 일체감에 집중했다면 ‘테라M’은 영웅 서사시를 ‘곁에서 감상하는’ 재미라는 것. 현재까지 공개된 영웅은 엘린 사제 ‘리나’, 인간 무사 ‘레인’과 권술사 ‘솔’, 아만 창기사 ‘올렌더’, 요정 궁수 ‘리벨리아’, 포포리 연금술사 ‘라브렝’까지 여섯이다. 싸우는 이유도 현상금 사냥부터 부모의 복수, 심지어 고아원 운영비 벌이까지 다양하다.

“캐릭터별로 성별과 직업 편성이 다소 전형적인 건 어느 정도 의도한 부분입니다. ‘테라’를 즐기다 온 유저도 있겠지만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까 판타지물에서 익숙한 모습으로 정했어요. 캐릭터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시즌제 업데이트로 계속 추가할 겁니다. 아마도 정식 서비스 후 첫 신규 영웅은 많은 분들이 원하시는 색다른 엘린 영웅이 되지 않을까요(웃음)”

모바일에서 만나는 ‘탱딜힐’ 조합 꽉 짜인 정통 파티플레이

그렇다면 ‘테라M’이 앞선 경쟁자들과 차별화되는 강점은 무엇일까? 고웅철 디렉터는 가장 먼저 ‘탱딜힐(전사가 앞에서 포화를 막아내고 사제가 이를 회복, 그사이 마법사나 사냥꾼이 공격하는 전술)’ 조합이 꽉 짜인 정통 파티플레이를 꼽았다. 이제껏 모바일 MMORPG는 많이 나왔지만 PC 시절의 ‘탱딜힐’ 파티플레이를 제대로 구현한 경우는 아직 없다는 것.

“처음부터 모든 캐릭터를 ‘탱딜힐’ 조합에 맞춰 디자인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모바일에서도 정통적인 파티플레이가 가능할지, 전투에서 각 직업이 어떻게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킬지 고민했죠. 그래서 고레벨 던전으로 갈수록 자동 조작으로 해놓으면 곧장 죽어버릴 정도입니다.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PC에서 즐겼던 그 재미가 모바일에서도 살아나길 바랍니다”


▲ 소싯적 파티플레이 묘미를 모바일에서도 느낄 수 있을까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전체적인 콘텐츠도 파티플레이에 맞춰졌다. 일반적인 보스 레이드는 물론 마치 AOS처럼 방어탑이 설치된 특별한 맵에서 3:3 대전을 벌이는 ‘카이아의 전장’, 아예 길드 단위로 수백 명이 뒤엉켜 싸우는 ‘고대왕의 던전’이 여러 파티를 기다린다. 다행히 ‘도전 모드’와 ‘무한의 탑’ 등 친구가 없는 기자를 위한 1인 콘텐츠도 충분히 마련됐다.

“파티플레이를 내세운 만큼 길드 시스템을 통해 자연스레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도록 했어요. 길드마다 공동 거주지가 주어지는데 마을 중앙에 ‘티아란의 가지’를 잘 키우면 성장 정도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죠. 또한 ‘분쟁지역’에서는 보다 큰 단위에서 세력전이 벌어지는데 현재는 준비 단계지만 향후 시즌을 거듭하며 RvR로 확장시킬 예정입니다”

PC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테라M’으로 평정하겠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테라’를 향한 블루홀의 애착을 느낄 수 있었다. 박진석 대표는 모든 직업의 최고레벨 캐릭터를 보유 중인데 ‘꼭 구현해야 할 스킬 리스트’를 전달했더니 고웅철 디렉터가 “이건 1,000년 전이라고요!”라며 하나도 반영해주지 않았다고. 그저 원작의 인기에 편승하는 단순 이식이 아니라 깊은 이해 속에 뿌리부터재설계했다는믿음이갔다

“’게임이 게임다워야 한다’는 것이 ‘테라M' 개발진의 믿음입니다. 모바일의 개발 문법을 파괴할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도 충분히 과거에 즐겼던 그 재미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치열하게 개발 중입니다. 최근 ‘배틀그라운드’가 굉장히 화제인데 ‘테라M’도 1위를 해서 블루홀이 PC와 모바일을 모두 평정하면 좋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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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는 '배틀그라운드'가 모바일은 '테라M'이 평정하면 좋겠다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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