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버워치' 단편 애니메인션 '슈팅스타' (영상제공: 블리자드)
‘오버워치’ 한국인 영웅 ‘D.VA’는 게임 내에서도 인기 영웅으로 손꼽힌다. 프로게이머에 군인에, 영화까지 찍은 다재다능한 슈퍼스타에, “이것도 너프해보시지!”라는 대사에서도 느껴지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여기에 탱커 영웅으로 ‘오버워치 리그’와 같은 e스포츠 리그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하지만 ‘D.VA’는 인기에 비해 많이 알려진 정보가 없었다. 단편 만화도, 애니메이션도 없어서 이 영웅은 어떤 사람이고, 어떠한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 공개되지 않았다. 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는 19살 한국인 소녀 ‘D.VA’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화려한 겉모습에 가려진 내면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이 드디어 공개됐다.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진 ‘D.VA’의 진면모
블리자드는 22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오버워치 팬 페스티벌’을 통해 ‘D.VA’ 단편 애니메이션 ‘슈팅스타’를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D.VA’가 어떠한 마음으로 ‘오버워치’ 영웅이자 한국을 지키는 ‘MEKA’ 부대원으로 살아가는지가 담겨 있다. ‘오버워치’ 세계관에서 ‘D.VA’는 외부에 알려진 모습과 실제 생활이 다르다. 뉴스에는 팬들이 가득한 사인회에 갔다거나, 위험한 옴닉 부대에 맞서 싸우면서도 상처 하나 입지 않고 돌아오는 완벽한 사람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실제 ‘D.VA’의 삶은 그렇지 않다. 벤 다이 프로젝트 디렉터는 “D.VA는 외부에는 아픈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인기 스타지만 실제로는 세상의 무게를 홀로 어깨에 짊어진 19살 소녀다. 하지만 자신감 넘치는 여성이며 어떠한 도전이든 마다하지 않는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본인의 고향 부산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인물이다”라고 전했다.
▲ 'MEKA'를 타고 싸우는 'D.VA'는 완벽한 존재로 포장된다 (사진제공: 게임메카)
▲ 즐거움 삶보다 'MEKA'를 정비하며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그 삶은 쉽지 않다 벤 다이 프로젝트 디렉터는 “D.VA가 활동하는 ‘MEKA’ 부대는 옴닉 부대를 막는 최전방 병력이다. 뉴스가 보도하는 ‘D.VA’ 활약상은 홍보에 불과하고 옴닉과의 싸움은 실제로 쉽지 않다”라며 “여기에 다른 ‘MEKA’ 부대는 모두 부상을 입은 상황이라 혼자 남아서 부대를 지키고 있다. 이 긴박한 상황을 애니메이션에 담아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애니메이션에서 ‘D.VA’는 깁스를 하고 등장하며, 마지막 결전에서도 크게 다쳤다. 뉴스에서 보도된 것과 달리 다친 몸으로 망가진 ‘MEKA’를 수리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외부에 보이는 모습은 화려하지만, 실제로는 외로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여기에 다른 부대원이 없기에 본인이 ‘옴닉’을 막지 못하면 부산과 부산 시민이 위험해진다는 상황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 고향인 부산, 나아가 고국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D.VA'는 이를 악물고 싸우고 있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D.VA’ 이야기를 마련하며 제작진은 스포츠 스타의 다큐멘터리를 참고했다. 벤 다이 프로덱트 디렉터는 “스포츠 스타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 등을 연구했다”라며 “특히 시나리오 작가가 농구스타 ‘코비 브라이언트’ 다큐멘터리를 보고 이를 반영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쉽게 골을 넣고, 수월하게 이기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뒤에는 수많은 노력이 있다. 훈련할 때 언제나 가장 먼저 와서 가장 나중에 가는 선수가 그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D.,VA’는 왜 군인이 된 것일까? 여기에 대한 설정도 있다. 벤 다이 프로젝트 디렉터는 “일단 스토리는 마이클 추 작가가 작성했다. ‘MEKA’ 부대는 e스포츠만이 아니라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지닌 인물을 국방부에서 군인으로 뽑은 것이다. ‘D.VA’의 경우 프로게이머 중 APM(액션 퍼 미닛, 1분에 몇 개의 명령을 내리는지 나타내는 수치로 프로게이머의 피지컬을 판단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사용됨)이 빨라 ‘MEKA’ 조종에 적합하다고 판단해서 선발됐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MEKA’ 부대는 아주 크다. 실제로 영상에도 ‘D.VA’를 돕는 엔지니어 ‘대현’이 등장한다. 매튜 홀리 수석 게임 프류듀서는 “MEKA 부대는 매우 큰 부대이고 많은 사람들과 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앞으로 차차 이 이야기를 풀어가며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벤 다이 프로덕션 디렉터 역시 “부산을 지키는 수비 병력은 더 있지만 이번에는 제작 기간 상 다 보여드리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제작진 100명이 1년에 걸쳐 애니메이션 하나를 만든다
▲ '오버워치'는 여러 제작진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제작진이 공을 들인 부분은 ‘D.VA’만이 아니다. 영상에 나오는 새로운 옴닉 ‘귀신’도 애니메이션을 위해 만든 것이다. ‘귀신’이라는 이름은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 아니라 이 옴닉의 고유한 이름이다. 따라서 글로벌에도 영문으로 ‘귀신’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된다.
벤 다이 프로덕션 디렉터는 ‘귀신’에 대해 “스토리 상 부산 앞바다 안에 ‘옴닉’을 생산하는 ‘옴니움’이 있다. 이를 막기 위해 ‘MEKA’ 부대가 창설되고 ‘D.VA’가 활동하게 됐다. 마치 유령처럼 평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기습공격을 가하는 콘셉이었다. 애니메이션에서도 최대한 기지에 가까워진 다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유령과 같다”라며 “물에서 나오는 옴닉이기에 오징어처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애니메이션에 보면 꼬리 부분이 스크류처럼 돌아가는데 이는 오징어가 물에서 헤엄치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옴닉 '귀신'과 사투를 통해 'D.VA' 궁극기가 탄생한 배경도 알 수 있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게임에 들어가는 콘텐츠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부수적인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하나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공이 들어간 셈이다. 벤 다이 프로덕션 디렉터는 이번에 공개된 ‘D.VA’ 애니메이션을 100명이 1년 동안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부산’ 전장과 공개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기존보다 더 많은 인력을 투입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애니메이션에 공을 들이는 것일까? 비록 게임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애니메이션은 ‘오버워치’ 영웅에 대한 주목도를 높인다. 실제로 ‘오버워치’ 팬 페스티벌 현장에는 팬들이 그린 팬 아트에, 더운 날씨에도 두꺼운 옷을 입고 코스프레에 나선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D.VA’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오버워치’ 영웅에 대한 콘텐츠는 팬들이 계속 ‘오버워치’를 좋아하고, 게임에 머물게 하는 구심점이다.
▲ '오버워치' 팬 페스티벌에 전시된 팬아트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무더운 날씨에 온몸을 둘둘 감는 '레킹볼' 코스프레를 할 수 있는 용기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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