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이수테마파크 라이벌 등장, 짱오락실 이수점

안녕하세요, Ryunan입니다. 2019년이 온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월 말에 접어들었네요. 나이가 들 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하루는 참 길게 느껴지는데 말이지요.

그간 ‘성지순례’를 연재하면서 같은 장소에 위치한 게임센터를 두 번 방문한 사례가 딱 한 번 있었습니다. 바로 지하철 4,7호선 이수역에 위치한 ‘이수테마파크’ 게임센터입니다. 첫 번째 방문은 성지순례 초창기 한창 잘 나가던 ‘이수테마파크’ 시절이었습니다. 이후 게임센터가 폐업하고 한동안 회전초밥집으로 운영되던 자리에 ‘게임빌리지’ 체인이 들어와 ‘게임빌리지 이수테마파크점’이란 이름으로 재오픈한 후 한 번 더 방문했었죠. 그리고 오늘, 우리는 세 번째로 이수역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윗 사진 오른편엔 기존에 우리가 방문했던 ‘게임빌리지 이수테마파크점’이 있는데, 왼편에 뭔가 화려한 새 간판이 생겼습니다. ‘GAMES’ 라고 써 있는 걸 보니 아무리 봐도 게임센터인데요, 대체 이 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맞은편에 위치한 게임센터의 이름은 ‘짱오락실’. 그렇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매장을 확장하고 있는 아케이드 게임센터 체인 ‘짱오락실’이 이수에도 들어선 것입니다

원래 이 곳에는 예전에도 게임센터가 하나 있었습니다. 다만 과거에는 인형뽑기(크레인게임) 위주로 운영돼 마니아 유저들은 찾지 않는 곳이었죠. 그런데, 최근 ‘짱오락실’에서 해당 게임센터를 인수, ‘짱오락실 이수점’ 이라는 이름으로 리모델링하여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재오픈하게 되었습니다.

매장 입구에는 여느 게임센터와 마찬가지로 경품게임 및 펀치머신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출입구로 들어가기 전 테라스 같은 스테이지가 있는데, 이 곳에 비바람을 막는 천막과 함께 기기들이 설치되어 있군요. 스티커사진기도 보입니다.

얼마 전 국내 정식 발매된 코나미 댄스 게임 ‘댄스러쉬 스타덤’ 댄스 퍼포먼스 대회가 열린다는 포스터가 매장 출입문에 크게 붙어있습니다. 해당 대회는 1월 27일(일) 오후 1시에 개최된다는데요, 그 대회 장소가 바로 이 ‘짱오락실 이수점’입니다. 다양한 상품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마니아 유저라면 놓칠 수 없는 기회겠는데요?

매장 안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입문을 들어선 뒤 오른편(사진상으로는 왼편)에 인형뽑기 크레인 게임기가 벽을 따라 쭉 설치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인형뽑기 기기 앞에는 꽤 넓은 통로가 확보되어 있어 ‘게임빌리지’보다 매장 동선이 전체적으로 넓게 느껴집니다.

크레인 게임 맞은편은 댄스 게임 스테이지입니다. LX 신형 ‘펌프 잇 업’ 두 대, 그리고 코나미 신작 ‘댄스 러쉬 스타덤’이 두 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특히나 ‘댄스 러쉬’의 경우 두 대나 설치되어 있는 게임센터가 그리 흔한 편이 아니라 상당히 이색적으로 느껴집니다. 두 게임 사이에 어느 정도 공간이 분리되어 있고 실내화가 비치되어 있어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플레이 요금은 둘 다 1,000원.

1층 안쪽은 코나미 리듬게임 ‘비마니’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짱오락실 인수 전엔 비마니 게임은 한 대도 없었는데, 리모델링 이후 비마니 비중이 늘어나 본의 아니게 맞은편 게임빌리지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습니다. 안쪽 벽을 중심으로 ‘노스텔지어’, 그리고 다음달에 5번째 신작 발매를 앞두고 있는 ‘사운드 볼텍스’ 두 대를 발견했습니다.

‘사운드 볼텍스’ 오른편엔 20주년 기념 신작 ‘비트매니아 2DX.26 Rootage(루티지)’ 한 대, 그리고 ‘유비트’ 두 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반대쪽 벽에는 ‘기타도라-드럼매니아’ 한 대가 있습니다만, 기타프릭스가 없어 아쉽게도 세션 플레이는 불가능합니다.

‘짱오락실 이수점’ 매장은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2층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동전교환기와 함께 사격 게임 네 대를 발견했습니다. 매장 내에 설치된 모든 게임들은 최근 게임센터 추세대로 500원 동전, 그리고 몇몇 기기에 한해 1,000원짜리 지폐만 사용합니다.

입구 뿐 아니라 안쪽에도 크레인 게임 및 경품게임기가 몇 대 설치되어 있네요. 아무래도 지나가다 들리는 일반인들은 2층까지 올라가지 않고 1층만 둘러보고 나가는 경우가 많아, 눈에 잘 띄는 곳에 가벼운 경품게임들을 배치해놓은 것 같습니다.

매장 안쪽에는 매장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리모델링 당시 실내 중앙에 계단 공사를 진행한 것 같습니다. 자 그럼 2층으로 한 번 올라가볼까요?

2층으로 올라오자마자 제일 먼저 보이는 건 게임기…가 아닌 화장실. 남녀 화장실은 매장 2층으로 올라와 계단 바로 왼편에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화장실 입구에 전신거울이 설치되어 있어 옷매무새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층 계단 옆에는 에어하키 게임 한 대가 보입니다. 게임 특성 상 공이 기기 밖으로 날아가 다른 게임에 방해를 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다른 게임들과 구역을 확실히 구분한 건 나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공이 잘못 날아가 1층 계단 아래로 떨어지면 조금 번거로워 질 듯.

2층 매장 중앙에는 ‘철권’을 비롯한 각종 스틱형 비디오게임들이 설치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록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무시 못 할 존재감이네요. 가장 끝자락에는 손펌프 ‘비트온’도 한 대 있는데, 최근 발매된 ‘펌프잇업’ 신작 ‘XX’로 업데이트가 될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정식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원하는 ‘이니셜D’ 신작 ‘ZERO’. 그러나 전국 게임센터에 가장 많이 퍼져 있는 기기는 바로 전작 ‘이니셜D Ver.8 인피니티’입니다. 이 곳에도 8버전이 한 대 있네요. 오른편에는 모터 사이클 레이싱게임 ‘MOTOGP’ 한 대가 가동 중입니다. 해당 게임은 PSP와 Xbox 등 콘솔로도 발매된 적 있었지요.

레이싱게임 코너 오른편부터 시작하여 창가 앞까지 각종 체감형 게임으로 쭉 채워져 있습니다. 각 게임기 앞에는 짐바구니가 설치되어 있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전면유리로 구성되어 있는 창가 근처엔 의자와 함께 탁자가 몇 개 설치되어 있어 간단한 휴식을 즐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게임 공간과 휴식 공간이 한데 공존하는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반대편 벽에는 어떤 게임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할까요? ‘틀린그림찾기5’ 뒷편으로 어드벤처 게임 ‘데드스톰 파이레츠’, 그리고 공포 게임으로 악명 높은 ‘다크 이스케이프 4D’가 각각 한 대씩 설치되어 있습니다. 어느 게임센터든 빠지지 않고 존재하는 라이트 유저 인기 게임들이지요.

‘다크 이스케이프’ 오른편으로는 ‘더 비시바시’ 두 대를 비롯한 각종 캐주얼 게임이 있습니다. ‘비시바시’ 시리즈는 최근 ‘비시바시 채널’ 이라는 신작이 발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작 ‘더 비시바시’가 한국 아케이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높습니다. 그만큼 잘 만들어진 게임, 그리고 일반인들을 비롯하여 마니아까지 누구나 좋아할 정도로 사랑받는다는 걸 반증하기도 해요. 또한 ‘하우스 오브 더 데드 4’와 구버전이긴 하지만 ‘태고의 달인 12’도 한 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더 비시바시’ 오른쪽에는 안으로 움푹 들어간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은 다트 구역입니다. 마치 다트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듯 독립 공간에 다트 세 대가 들어가있는데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방해나 간섭 없이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놓았다는 것이 상당한 장점인 듯 합니다. 보통 이런 게임은 1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구역에 배치되어 있는데, 2층 가장 구석진 곳에 설치된 것이 다소 이색적입니다.

이수역 일대는 오래 전부터 ‘이수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수많은 아케이드 게임 마니아 유저들의 성지로 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비록 ‘이수 테마파크’ 폐업과 동시에 기억에서 서서히 잊혀져 갔지만, ‘게임빌리지 이수테마파크점’을 시작으로 성지로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맞은편 ‘짱오락실 이수점’까지 생기며, 예전의 명성을 되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수역 일대는 과거 ‘테마파크’ 시절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서로 마주하는 두 게임센터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이수역 주변을 아케이드의 성지로 도약시키길 바라며, 이번 성지순례를 마치겠습니다.

최근 골목식당으로 최고의 화제에 오른 외식사업가 백종원의 외식브랜드인 ‘더본코리아’ 에서 운영하는 카레전문점이 이수역 근처에 있습니다. 아직은 테스트 브랜드 매장이라 현재 전국에 딱 세 군데 매장만 운영하고 있는데, 그 지점 중 하나가 이수역 근처에 있습니다.

가게 이름은 ‘원키친’으로, 기본 카레 가격이 4,500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 카레와 매운 카레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반반카레 역시 5,000원밖에 안 하고, 위에 추가할 수 있는 다양한 토핑도 있으니 취향에 따라 맛있는 카레를 드셔보세요.

가격: 오리지널 카레(순한맛/매운맛) 4,500원, 반반카레 5,000원

‘걸즈 앤 판처’ 열풍을 아시는 분이 계신가요? 게임메카에서도 취재를 다녀온 적 있었던 한국의 걸판 성지 ‘아게아게(관련기사https://www.gamemeca.com/view.php?gid=1440404)’가 이수 ‘짱오락실’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주말에 가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유명해진 이 가게의 대표메뉴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탱크를 돈까스로 재현한 ‘탱카츠’지만, 이 곳의 진가를 알아보려면 반드시 가라아게를 시켜야 합니다. 한국의 닭튀김과는 스타일이 다른 일본식 닭튀김 ‘가라아게’는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마성의 맛입니다.

가격: 가라아게 개당 1,200원, 가라아게 정식 7,500원, 탱카츠 1만 3,000원

야채 듬뿍 들어간 따끈한 육수가 담긴 국물에 신선한 쇠고기를 담가먹는 샤브샤브. 추운 겨울철에 듣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음식인데요, 이수’ 짱오락실’ 근처에 이 쇠고기 샤브샤브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가게가 있습니다.

‘샤브애’ 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샤브샤브에 들어가는 야채와 쇠고기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음은 물론, 샐러드바까지 갖추고 있어 다양한 즉석요리와 샐러드, 그리고 디저트까지 한 큐에 즐길 수 있습니다. 모임자리는 물론 친구들와 함께 밥 먹으러 가기에도 좋은 곳이죠.

가격: 샤브샤브 1인 14,800원, 쇠고기무제한옵션 1인 7,000원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