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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립스워 둘러싼 진실공방, 대체 무엇이 서버를 내리게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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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3일,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MMORPG '이클립스워'가 난데없이 화제가 됐다. 이유인즉, 개발사가 강제로 게임서버를 내리면서 서비스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클립스워'를 개발한 업체는 지난 2009년 설립된 엔돌핀소프트다. 또, 이 게임의 퍼블리싱을 맡은 업체는 게임 교육(국비 무상교육 중점)과 온라인게임 개발/서비스하는 게임스쿨TGC로 알려졌다. 두 회사 모두 업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회사인 만큼 '서로 잘 해보자'는 것을 목표로 의기투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회사의 신뢰는 '이클립스워' 서비스 이후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개발사 측은 강제로 서버를 내리면서 서비스를 종료시켰고, 퍼블리셔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개발사를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서비스가 종료된 지난 13일과 14일, 게임스쿨TGC 측은 "개발사가 사전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서버를 종료시켰고, 회사의 공동대표(김현수, 김현오)도 실종된 상황"이라고 공지했다. 게임산업 역사를 뒤져봐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사태인 만큼 비난의 화살은 개발사로 쏟아졌다. 여론은 '먹튀'라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개발사를 비난했고, 게임스쿨TCG 측은 경찰에 실종신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건은 18일, 개발사 엔돌핀소프트가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엔돌핀소프트 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잠적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퍼블리셔인 게임스쿨TGC"라면서 "계약 불이행과 사기 계약 등으로 그동안 우리를 속였고, 상호신뢰가 무너져 서비스를 잠정중단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엔돌핀소프트는 현재 게임스쿨TGC가 내놓은 정보는 모두 '거짓'이며, 8월 18일까지 공식 홈페이지 GM들이 "개발사가 서버를 열어주지 않는다"는 거짓정보를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저히 내막을 알 수 없는 공방, 두 업체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서비스가 잠정중단된 '이클립스워' 공식 홈페이지


- 진실공방① 마케팅 지원, 대형포털의 의미는 무엇인가? 

우선 엔돌핀소프트 측은 계약상 게임스쿨TGC가 '이클립스워'의 공개 서비스 시기 대형포털 광고를 포함한 마케팅에 힘을 쏟기로 했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엔돌핀소프트가 보낸 해명자료를 보면, 계약상 '대형포털 광고 포함 적극적인 마케팅 지원활동을 해야 한다'고 기록돼 있다. 

게임메카와 만난 엔돌핀소프트의 김현오 대표는 "공개 서비스 일정이 1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까지 게임스쿨TGC는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고, 여러 차례 이를 요구했으나 듣지 않고 최악의 사태를 야기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현오 대표는 '대형포털'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네이버나 다음 등 국내 내로라하는 포털 사이트에 아무런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며, 이는 명백한 계약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게임스쿨TGC는 이 부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게임메카와 만난 게임스쿨TGC의 정재훈 이사는 "양사가 생각하는 '대형포털'의 의미가 서로 달랐던 거 같다"면서 "우리는 A사를 포함한 게임 언론 역시 대형포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게임스쿨TGC는 게임웹진 A사에 배너광고를 진행했으며, 이를 포함 약 2~3천만원에 이르는 광고 예산을 완전히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또, 게임스쿨 TGC는 '게임 안정화'에 대한 부분을 들춰내며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 광고가 큰 의미가 없다고도 털어놨다. 이들은 "공개 서비스(5월 말) 이후 초기 약 900~1000명 정도 동접수를 달성했으나, 서버 불안정화로 인해 일 평균 2~3회 게임 서버단절과 순단현상이 3주간 지속됐다"고 말했다. 때문에 포털 사이트 광고로 인한 이용자 순간 불림효과는 오히려 게임에 악재가 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게임스쿨TGC는 "다행히 7월 말 이후 게임이 안정화됐고, 급감한 유저 증원과 반등하자는 의미로 추가 채널링 협약 작업을 양사에서 준비했다"면서 "이와 함께 8월 15일 광복절 이벤트와 여러 매스미디어 사이트 추가 광고 진행을 준비했지만, 서버가 닫혀 이 모든 것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이 부분에 대한 공방은 '대형포털'의 의미가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키백과에 따른 포털 사이트의 의미는 '월드 와이드 웹에서 사용자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때 기본적으로 거쳐가도록 만들어진 사이트'로 명시돼 있으며 네이버를 비롯한 검색포털, 넥슨닷컴 같은 게임포털 등으로 분류돼 있다. 

엔돌핀소프트 김현오 대표는 "대형포털이라고 하면 누구나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를 떠올리기 마련이며, 특정 언론매체를 대형포털이라고 여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또 한 번 반박했다. 


▲ 마케팅 부재에 대해 엔돌핀소프트가 게임스쿨TGC에 보낸 메일(사진제공: 엔돌핀소프트)



- 진실공방② 서버 안정화 문제, 테스트 서버가 없었다고? 

서버 안정화 문제에 대해서도 양 측의 입장은 달랐다. 엔돌핀소프트 측은 가장 기본인 테스트서버 환경조차 제공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게임스쿨TGC는 해줄 수 있는 건 전부 해줬다는 입장이다. 

우선 게임스쿨TGC 측은 지난 4월 엔돌핀소프트 김현오 대표 및 서버 담당자와 함께 충남에 위치한 남서울IDC를 함께 방문해 장비 확인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개발사의 요청이 있어 서버 메모리를 16기가에서 32기가로 늘려주는 등 대부분의 요청을 잘 수용해줬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공개 서비스 이후 드러난 서버 안정화 문제는 전적으로 개발사 측 잘못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게임스쿨TGC 정재훈 이사는 "개발사는 게임서비스 이전 중요하게 진행해야 할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해 이미 전 퍼블리셔와 완벽하게 진행해 서비스 이후 문제 없을 것을 여러 번 강조했다"면서 "그들의 주장을 믿고 호서전문학교 학생들과 간소하게만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재훈 이사는 "그러나 막상 서버가 열리자 메모리 리크 현상 등 안정화 부분에서 문제가 생겨 우리도 난감했다"면서 "테스트 환경 역시 애초에 관심이 없다가 뒤늦게 말해 7월 초에 구축해줬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게임스쿨TGC의 입장에 대해 엔돌핀소프트는 억지 주장이라며 팽팽히 맞섰다. 

우선 엔돌핀소프트 김현오 대표는 "우리는 수개월 동안 수차례에 걸쳐 퍼블리셔에 테스트 서버장비 제공을 요청했지만, 그들은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미뤄왔다"면서 "이에 테스트 서버가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공개 서비스와 상용화 서비스 강행을 강요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테스트 서버는 요청을 떠나 라이브서버의 안정성을 확보하게 위해 꼭 필요한 단계"라면서 "이는 모든 퍼블리싱 업무의 필수적인 요소임을 업계에서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해서도 "퍼블리셔가 학생 약 5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해주기로 약속했지만, 참여한 사람은 불과 100명도 되지 않아 목적달성 자체가 불가능했다"면서 게임스쿨TGC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 실제로 '이클립스워'는 별다른 테스트 없이 FGT 이후 공개 서비스를 진행했다




- 진실공방③ 증자금은 한번도 입금되지 않았다? 

마케팅과 서버안정화에 구멍이 뚫리면서 수익배분에도 양사 갈등이 생겼다. 

계약서에 따르면 양사의 수익배분은 6:4(퍼블리셔, 개발사)를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별도의 계약금이 없는 대신, 서비스 이후 게임스쿨TGC가 엔돌핀소프트에 증자(2억원)하기로 돼 있다. 게임스쿨TGC는 계약에 따라 매출이 발생한 이후 순매출의 35% 이상을 증자금이 완납되는 시점까지 입금(주정산)해야 한다. 

그러나 개발사 측은 서비스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증자금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엔돌핀소프트 김현오 대표는 "게임스쿨TGC는 모든 대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원래 받아야 할 40%였고, 순매출의 35%에 해당하는 증자금은 지금까지 전혀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요율과 배수는 모두 엔돌핀소프트에 권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퍼블리셔가 계속 합의를 요구하며 지급을 미뤘다"고 주장했다. 

증자금 미지급 건에 대해서는 게임스쿨TGC 측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서버안정화 문제 등으로 동접 자체가 몇 백명 규모라 매출이 거의 없어 지급 건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게임스쿨TGC 김현우 이사는 "매출이 없어 우리가 빚을 져야 할 상황이었다"면서 "때문에 이 부분을 최대한 해결하기 위해 창업투자사와 커뮤니케이션까지 하며 최대한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김현우 이사는 "개발사 측에서 상용화 전 2억을 증자하면 주식 10%를 주겠다고 했는데, 그 이후에 하면 5% 밖에 줄 수 없다는 등 협의 자체를 거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현우 이사의 주장에 대해 엔돌핀소프트 김현수 대표는 말도 안 되는 억지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주식 10%는 전혀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고, 여러 차례 메일을 통해 우리 어려운 사정을 이야기했지만 게임스쿨TGC는 대안을 찾아보겠다는 답변만 했을뿐 구체적인 대안은 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김 대표는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을 예로 들며 강압적 협의 자체가 계약위반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 증자금 요청 관련 메일에 게임스쿨TGC 김현우 이사가 보낸 답변(사진제공: 엔돌핀소프트)



- 진실공방④ 해외사업 추진, 여기서 '추진'의 의미란?

자금 관련 해결책이 될 수 있었던 해외사업 추진 건도 양사를 갈라놓는 계기가 됐다. 우선 계약서에 따르면 게임스쿨TGC는 국내 판권만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판권은 엔돌핀소프트에 권한이 있다. 

그러나 엔돌핀소프트 측은 게임스쿨TGC가 아무런 협의 없이 마음대로 해외사업을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엔돌핀소프트 김현오 대표는 "글로벌 판권은 계약상 우리에게 권한이 있지만, 게임스쿨TGC는 마치 그쪽이 소유한 것처럼 마음대로 해외사업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 대표는 게임스쿨TGC의 요청으로 일본 관계자와 억지 미팅을 하는 등 불편한 자리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김현오 대표는 "계약서에 명시돼 있는 바에 따르면 해외 사업진행 시 사전에 개발사 동의를 구해야 함이 마땅하나, 이러한 과정 없이 해외사업을 추진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 역시 명백한 계약위반임과 동시에 계약금만을 노리려는 행태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게임스쿨TGC 쪽은 '사업 추진'을 한 것은 아니라며, 역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신 게임스쿨TGC 쪽에 해외 사업에 대한 우선협상권이 있으니 여기에 한정해서만 활동했다는 주장이다.

게임스쿨TGC의 정재훈 이사는 "사실 우리는 (매출 문제 등으로) 엔돌핀소프트 측에 여러 번 해외계약을 서두르자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딜을 한다고 해도 결국 도장을 찍는 건 엔돌핀소프트이기 때문에 이 과정을 가리켜 해외사업 추진이라고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게임스쿨TGC 김현우 이사도 "서로 힘드니 해외 루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자금 문제 등) 해결하자는 의사를 여러 번 전달했고, 미팅 정도만 권유했는데 일단 너희는 무조건 빠져 있으라는 의사만 전했다"면서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열심히 움직였는데 중간에 빠지라는 건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 해외 사업추진에 대한 게임스쿨TGC 김현우 이사의 답변 (사진제공: 엔돌핀소프트)


- 진실공방⑤ IDC 장비 해킹, 보안 문제는 왜 해결하지 않느냐? 

두 회사가 복합적인 문제로 지끈거리는 사이, IDC장비 해킹시도로 의심되는 사건 하나가 발생했다. 

우선 이 부분에 대해 엔돌핀소프트 측은 "게임서비스 시 취득한 DB보안 및 관리가 허술해 누군가가 관리자 계정을 입력하고 IDC 장비로 접근해 서버 실행파일을 복사하는 현장이 포착됐다"면서 "증거를 보관한 후 퍼블리셔에게 접근사 기록 추적을 요청했으나 묵살됐고 실질적인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엔돌핀소프트 측은 계약서상 DB보안과 관리에 대해서는 게임스쿨TGC가 확실하게 대응하고 갖춰야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대응이 미온적이라 회사의 지적재산권인 실행파일에 위협이 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게임스쿨TGC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정재훈 이사는 "해킹이 있었다는 이야기에 로그 정보를 다 받았는데, 개발사 로그 외에 특이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이 부분을 명확히 전달했지만 개발사 측은 계속해 우리를 의심하면서 난감하게 했다"고 전했다. 또, 정 이사는 "기술적인 문제로 봐도 우리는 실행파일 서버에 접근 권한이 없고, 웹쪽만 가능한데 무조건 우리를 의심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스쿨TGC 측은 "이후 우리는 개발사 로그만 찍혀 있으니 자칫하면 개발사 실수 혹은 의도적으로 진행했을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고 전했다"면서 "개발사 직원 중 누군가가 크게 다칠 우려도 있으니 한 번 더 확인하고, 안 되면 사이버수사대 정식 의뢰를 하겠다고 전했다"고 해명했다. 


- 진실공방⑥ 큰 반전, 이 모든 것은 처음부터 '사기 계약'이었다? 

양사의 갈등이 심화되고, 개발사가 게임서버를 내린 상황에서 또 한 번 큰 사건이 터졌다. 1997년부터 시작해 20년 전통이 있다고 자부한 게임스쿨TGC가 '게임스쿨'을 상표를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이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건 앞선 두 회사와 전혀 관계 없는 '게임스쿨'의 임동균 대표다. 임 대표는 지난 16일 엔돌핀소프트 측에 직접 연락해 게임스쿨TGC가 '게임스쿨' 상표를 무단 도용하고, 정작 '게임스쿨'과는 관계가 없음을 어필했다. 그러면서 임동균 대표는 "게임스쿨TGC가 일을 크게 벌리는 바람에 20년 전통을 지닌 게임스쿨 자체가 피해를 받게 됐다"면서 "이에 상표법 위반 등으로 형사소송을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를 접한 엔돌핀소프트 역시 이 자료를 바탕으로 애초에 계약 자체가 '사기'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엔돌핀소프트 김현오 대표는 "게임스쿨TGC는 우리와 서비스 계약 이야기를 할 때부터 20년 전통의 게임스쿨 경력과 이를 통한 여러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PR했다"면서 "우리 역시 그 부분에 매력을 느껴 계약하게 됐는데, 이게 사기였다는 것을 알게 되니 참담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게임스쿨TGC 역시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게임스쿨TGC 김현우 이사는 "게임스쿨이라는 단어 자체가 상표권 등록이 되지 않는다"면서 "당장 네이버에 검색해봐도 '게임스쿨'이라는 쓰는 업체가 수두룩하다"면서 '게임스쿨'의 입장을 반박했다.

또, 김 이사는 "우리는 국비 무상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그 안에서 온라인게임 유통/개발도 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스쿨과 사업 영역 자체가 다르니 문제될 여지가 없다고 본다"면서 "게다가 '게임스쿨'은 지난 2008년 분쟁 끝에 폐업했는데, 우리가 2009년 5월 게임스쿨티지씨 법인을 설립하고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쉽게 말해 '게임스쿨'이 폐업한 전례가 있으니 문제될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1997년부터 시작된 연혁에 대해서도 '정통성'을 거론하며 큰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김현우 이사는 "내가 과거 게임스쿨에 근무한 경력이 있고, 당시 원장들이 게임스쿨티지씨로 찾아와 교류하고 있어 굳이 게임스쿨의 정통성을 따지자면 우리에 적합하다"면서 "때문에 연혁은 큰 의미가 없고, 법인명 자체도 게임스쿨티지씨와 게임스쿨이 별개고 서로 사업에 피해를 주지 않았으니 사기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반전이 또 있다. 게임스쿨TGC의 공식 답변은 게임메카가 19일 오후 16시경 들은 내용이었고, 이후 22시경 '게임스쿨'의 임동균 대표는 전혀 다른 답변을 했기 때문이다. 

임동균 대표는 "게임스쿨에 상표권 등록이 안 된다는 것은 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면서 "이미 게임스쿨TGC 측에 형사소송과 함께 사용중단을 요청했고 (김현우 이사가) 알겠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또, 임동균 대표는 "지난 2008년 '게임스쿨'이 폐업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고 1997년부터 지금까지 '게임스쿨'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면서 "피해가 없다고 하는데 상표권이 적나라하게 노출돼 있고 가짜 연혁을 쓰는 등 우리의 피해가 계속 누적돼 결국 소송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 현재 (게임스쿨TGC) 김현우 이사와 통화를 끝냈고 모두 바꾸겠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 1997년 설립을 강조하고 있는 게임스쿨TGC 공식 홈페이지


▲ 임동균 대표가 운영하는 '게임스쿨' 홈페이지



- 그래서, 현재 상황은? 

엔돌핀소프트와 게임스쿨TGC가 갈등을 빚고, 여기에 '게임스쿨'까지 개입하면서 사건은 더 커졌다. 

우선 엔돌핀소프트는 게임 서버를 내린 이후, 앞서 언급한 내용을 토대로 '계약 해지 통보'에 대한 내용증명을 게임스쿨TGC에 보낸 상태다. 또, 엔돌핀소프트는 지난 4년 간 43억원이 투입된 '이클립스워'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포함, 피해를 입은 부분에 대해 민·형사 고발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엔돌핀소프트 측은 서비스 종료절차 합의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게임스쿨TGC가 엔돌핀소프트의 요구대로 서비스 종료절차를 밟으면, 그 판단에 따라 대응의 강도를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서 서비스 종료절차는 서버 재개후 종료일까지 30일 서버를 유지하며, 대신 결재가 되지 않도록 유지해 기존 이용자들에 더 피해가 갈 수 없도록 하자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엔돌핀소프트 김현오 대표는 "우리는 퍼블리셔에 구속돼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놔주지도 않았고, 도저히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이었다"면서 "이에 부끄럽지만 우리의 지적자산보호와 억울한 일을 알리기 위해 서버를 종료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일로 피해를 본 이용자들에게 너무 죄송한 마음뿐이며, 정상적인 서비스 종료절차를 밟아 서비스 재개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게임스쿨TGC 쪽은 종료절차를 인정할 수 없고, 여전히 '합의'를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게임스쿨TGC 측은 "갑작스런 서버 종료에 게임스쿨TGC 입장에서도 큰 타격을 받았다"면서 "상황이 이런데 한 달 간 서버를 우리가 더 운영하며 절차를 밟으라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우리는 여전히 합의할 마음이 있지만, 개발사가 전혀 답변을 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게임스쿨' 측은 게임스쿨TGC를 상대로 상표권 도용에 대한 형사소송을 재기한 상황이다. 


▲ 엔돌핀소프트가 게임스쿨TGC에 계약해지 통보는 보낸 상황이다 (사진제공: 엔돌핀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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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립스 온라인'은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삼은 MMORPG다. 적대적 관계인 루멘과 드레인, 두 종족간 대립과 모험을 그린 '이클립스워'는 캐릭터 육성과 카드 수집을 통해 700여 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몬스터...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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