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상소프트 강삼석 대표
"모바일게임 개발사의 경우 5명에서 10명 정도의 인원이 일하고 있다. 따라서 회사 내에서 모든 일을 처리하기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회사가 10곳이 모이면 100명, 100곳이 모이면 1000명이 뭉치게 된다. 이러한 것이 현실화되면 이 조합은 그 어떤 대형기업보다 강력한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
중소개발사들이 뭉친 첫 협동조합, 강소게임협동조합(이하 조합)의 설립 취지에 대해 마상소프트 강삼석 대표는 이렇게 밝혔다. 업체 300곳을 모집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강 대표는 혼자서는 약하지만, 뭉치면 강하다는 진리가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각 업체는 본연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어떤 업체는 개발력이 뛰어나며, 또 다른 업체는 현지화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그러나 직원 및 리소스에 한계가 있는 중소업체의 경우 개발과 유통 현지화, 마케팅 등 모든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기 어렵다. 조합은 이러한 작은 업체들을 모아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주고, 강점은 키워주도록 돕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강삼석 대표는 "공동개발이나 소프트웨어 공동구매, 보안 솔루션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충해주는 동반자들이 되리라 생각한다. 게임업체는 물론 미들웨어나 하드웨어, 법률상담 등 관련 분야 업체의 참여 역시 적극 환영하고 있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라며 "또한 1인 기업의 경우 경험 부족으로 인해 회사를 설립하는 방법이나, 어떻게 기업을 이끌어나가야 할 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사람들에게도 선배 업체로서 여러 가지 자문을 해주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조합의 가장 큰 목표는 온라인과 기능성게임, 모바일에 대한 자체 플랫폼 사업을 여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게임의 경우 개발사는 점점 늘어나는데, 퍼블리셔는 한정적이라 게임을 만들어도 실제 출시까지 3~4개월 이상이 소요된다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강삼석 대표는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깃으로 한 독자적인 플랫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현지 마케팅에 대한 정보가 없어 제대로 된 번역, 유통 과정이 없이 사장되는 게임에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강 대표는 중요한 문제인 수수료는 조합 회원사 간의 협의를 통해 적정 수준에서 조정해 업체에 지우는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조합은 성남산업진흥재단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올해 내에 판교에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이나 KOG, 민 커뮤니케이션 등 중견 업체들이 자리한 대구 등 게임업체들이 집중된 곳에 지사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 한다. 강삼석 대표는 "이 외에도 한국게임개발자협회나 게임개발자연대,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 등 관련 단체 및 기관과도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모든 것은 결국 상생으로 돌아가는 것이기에 어느 곳 하나를 배제하고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위기의 한국 온라인게임, 그래픽이 아닌 감수성 있는 콘텐츠로 승부를 걸어라
▲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동관에 출품된 게임을 진지하게 즐기고 있는 참가자
지스타 2013에 B2C와 B2B에 모두 참여한 마상소프트는 모바일이 대세를 이룬 상황에서도 온라인게임 신작 '에어워즈'를 출품한 몇 없는 중소업체다. 강삼석 대표는 한 때는 한국 게임산업의 중심으로 자리했던 '온라인게임'이 이제는 변방으로 밀려난 것 같다는 심정을 전했다. 그러나 강삼석 대표는 아직 국산 온라인게임 및 한국 온라인게임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비행 시뮬레이션 장르의 '에어워즈'를 B2C관에 출품하며 유저들과 교감하려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강 대표는 "온라인게임 시장의 성장률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금액으로 따지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이 죽었다고 말하기에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 도리어 온라인에 대한 과열 현상이 가라앉은 지금이 중소업체가 도리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삼석 대표 역시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리지 못했다. 게임 시장의 흐름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며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는 업체 역시 몇 년 사이에 크게 줄고 있으며, 중국이나 미국 등 외산 게임들의 적극적인 한국 진출 역시 국산 온라인게임의 입지를 좁히는 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강삼석 대표는 이에 대해 국내 개발사들 역시 그래픽이나 높은 기술력을 과시하는 '블록버스터' 작품보다 감수성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콘텐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한국 개발사의 경우 너무 시장을 앞서가는 경향이 있다. 특히 PC 사양이나 인터넷 등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것에 대한 인프라가 한국보다 부실한 해외 시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면 '비주얼로 압도하겠다'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하드웨어 요구 사항과 같은 세밀한 부분에 대해서도 세계의 기준이 어떤가를 감안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이어서 그는 "따라서 독자적인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유저들의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는 게임성을 보유한 작품이 필요하다. 여기에 한국 개발자만의 독특한 특징을 살린 콘텐츠를 담아 글로벌 시장에서 먹힐 수 있는 우수한 게임을 제작하려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성찰이 없이는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발전을 더 이상 보장할 수 없다"라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강삼석 대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온라인게임 해외 진출 플랫폼 '글로벌서비스플랫폼' 사업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상소프트는 현재 베트남 게임 퍼블리셔 VTC 온라인과의 협업 하에 글로벌서비스플랫폼의 GM센터를 운영 중이라 밝히고 있다. 강 대표는 "이 글로벌서비스플랫폼이야 말로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마지막 보루라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콘텐츠진흥원 측과 함께 글로벌서비스플랫폼을 서비스와 현지화,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을 지원하는 총괄센터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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