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지순례의 Ryunan입니다. 이번 주에는 분당 성남과 부천을 제외한 경기도 지역의 게임센터 소개가 드물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경기도 안양으로 떠나보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성지는 안양 범계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범계 게임천국’으로, 안양은 물론 근처의 광명, 과천, 군포, 의왕 등지의 게이머들까지 모이곤 하는 중부 경기권의 대표 게임센터입니다.
▲ 안양의 2대 중심가로 손꼽히는, 범계 로데오거리
‘범계 게임천국(이하 게임천국)’은 지하철 4호선 범계역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안양1번가와 더불어 안양 지역의 최대 중심지로 손꼽히는 범계역에는 뉴코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을 필두로 넓은 번화가가 형성되어 있는데요, ‘게임천국’은 이 번화가의 초입에 위치해 있습니다.
▲ 이 건물 안에 '게임천국'이 숨어있다!
▲ 지하로 내려가면 비로소 보이는 입구
약도대로 찾아가 보면 각종 간판이 어지럽게 붙어있는 사진 속 건물이 보입니다. ‘게임천국’은 저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편의점 앞의 지하 계단을 이용하여 내려가면 노란 색 간판과 함께 ‘게임천국’의 입구가 나옵니다.
▲ 난이도가 표시된 인형뽑기 기기는 생전 처음!
‘게임천국’ 입구에는 여느 게임센터와 마찬가지로 인형뽑기 크레인 게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만 건물 지하이기 때문에 유동인구의 발걸음을 붙잡는 용도로서의 가치는 크게 없습니다. 독특한 점은 인형 별로 뽑기 난이도가 표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유리판에 매직으로 써놓은 글씨를 보면서 ‘안에 들어있는 인형 품목이 바뀌면 어떻게 고칠까?’ 하는 걱정이 드는데요, 뭔가 방법이 다 있겠죠?
▲ 코인노래방은 곡당 가격이 아닌 시간제 가격
점포 입구를 조금 더 둘러보면, 코인노래방 이용 안내문이 눈에 띕니다. 일반적인 코인노래방은 곡당 요금이 매겨지는데, 이 곳은 일반 노래방처럼 시간 가격제가 적용된다는 것이 특이합니다. 1,000원에 15분이면 대략 3곡, 1절만 부를 경우 5~6곡까지 가능하니 어떻게 보면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스티커 사진샵은 2층에 있습니다
▲ 2층에 올라오면 한 눈에 들어오는 스티커 사진샵
‘게임천국’에는 한때 큰 인기를 끈 스티커 사진기가 있습니다. 다만, 공간 및 접근성 등의 문제로 인해 스티커사진기는 지하가 아닌 2층으로 가야 합니다. 건물 2층으로 올라가보면 작은 점포 형태의 스티커사진샵이 보이는데요, 아마도 예전엔 이 곳이 코인노래방이었던 모양입니다.
▲ 펀치기기 오른쪽에 위치한 기기의 정체는?
다시 지하로 내려와 보면 펀치 머신과 함께 조금 독특한 모양의 발차기 게임이 각각 한 대씩 설치되어 있습니다. 약간 외설적으로(?) 보이는 이 발차기 게임은 ‘자이언트 킹콩’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요, 샌드백이나 축구공 대신 엉덩이 모양의 쿠션을 힘껏 걷어차면 됩니다. 싫어하는 사람을 상상하며 걷어차면 아마 자신도 모를 상상을 초월하는 괴력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 학생들이 가득한 게임센터 전경
그럼 본격적으로 게임센터 안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위 사진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풍경인데요, 찾아간 날짜가 휴일이어서 그런지 낮 시간대임에도 많은 학생 게이머들로 북적이는 모습입니다. 한쪽 벽면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지하상가 바깥의 통로가 훤히 보이네요.
▲ 밤샘영업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입구 오른쪽에는 직원이 상주하는 카운터가 있습니다. 카운터 데스크 아래에 게임센터의 운영 시간 및 이용에 관한 안내문이 있습니다만, 상가 내에 위치한 게임센터라 그런지 밤샘 영업은 하지 않습니다. 영업 종료시각은 익일 새벽 2시까지네요. 카운터 바로 왼쪽에는 소액/고액권 동전교환기가 있기 때문에 카운터를 찾을 일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두 대의 건슈팅 게임이 나란히
그럼 본격적으로 게임기 라인업 탐방에 나서보겠습니다. 먼저 출입구 오른쪽을 보면 두 종류의 건슈팅 게임이 나란히 붙어있습니다. 일명 ‘해적선’이라고도 불리는 ‘Deadstorm Pirates(데드스톰 파이러츠)’와 ‘건블레이드’가 한 대씩 설치되어 있네요. ‘데드스톰 파이러츠’의 경우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체감형 건슈팅 게임이기 때문에, 커플 및 일반학생 등 라이트 유저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 잠깐만요, 추억의 두더지 잡고 가실께요
‘데드스톰 파이러츠’ 오른쪽에는 추억의 두더지게임 ‘노래하는 두더지’가 붙어 있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추억의 게임이네요. 아마 게임메카 독자분들도 누구나 한 번쯤은 뿅망치에 분노를 실어(?) 두더지를 때려잡은 기억을 갖고 있을 겁니다. ‘게임천국’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으면 미니어쳐 인형을 얻을 수 있다고 하네요.
▲ 한 때의 영광이여…
카운터 왼쪽에는 ‘드럼매니아 V8’과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3’이 놓여 있습니다. 과거 이 곳의 ‘드럼매니아’는 수많은 고수 유저들이 운집하곤 했지만, E-amusement 서비스가 종료된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과거의 명성이 있던 곳이기 때문에, 현재 일본에서 가동 중인 후속 기종인 ‘기타도라(GITADORA)’의 정식 발매가 확정되면 이 곳에서 만날 수 있을 가능성이 꽤 높아 보입니다.
▲ 이 곳에서의 ‘철권’ 인기는 지금도 여전하다
‘철권’은 ‘태그 2’만으로 총 4조가 구동 중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철권’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아 상대방을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이 곳에는 근처 ‘철권’ 유저들이 몰려 있어서인지 인기가 꽤 높은 편입니다. 제가 방문한 낮 시간대에도 빈 기기는 한 대 뿐이더군요.
▲ 협소한 공간으로 인한 다소 심플한 일반 비디오 게임 라인
‘철권 태그 2’ 옆에는 ‘철권 태그 1’을 비롯해 소수의 스틱형 비디오게임기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다양한 종류의 슈팅 및 리듬게임, 그리고 코인 노래방 기기를 채워넣다 보니 자연스레 스틱형 비디오게임기의 비중이 줄어든 것 같은데, 약간은 아쉽습니다. 스틱형 비디오게임 뒤에는 ‘리플렉 비트’, 그리고 ‘사운드 볼텍스’가 놓여 있고, 학생들이 몰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BEMANI 음악게임들
최근 국내 게임센터의 메인이 되고 있는 코나미의 BEMANI 계열 음악게임들. ‘게임천국’에는 최근 발매된 ‘댄스 댄스 레볼루션’을 제외한 국내 정식 발매 비마니 기종이 5개 모두가 가동 중입니다. 이 중 ‘유비트’ 는 두 대, 나머지는 전부 한 대씩입니다. 좁은 공간 때문에 기기 사이 간격이 꽤나 좁습니다만, 이어폰 단자가 설치되어 있다는 점은 조금 위안이 됩니다.
▲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귀한 몸! 구형 '펌프DX' 기체
‘게임천국’엔 비록 ‘댄스 댄스 레볼루션’은 없지만, 지금은 찾아보기조차 힘든 초기형 DX기체 ‘펌프잇업’이 있습니다. 다만 세월의 흐름으로 인해 구형 51인치 브라운관 모니터가 아닌 LCD 와이드 모니터로 개조되어 있어 순정 기체는 아닙니다. 사실 구형 모니터를 그대로 쓰다 보면 화질 문제도 있거니와 노후로 인해 작동조차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 같은 가격에 1스테이지를 더 즐길 수 있다
‘펌프잇업’의 플레이 요금은 500원으로 타 게임센터와 동일하나, 기본 세팅인 라이프4(하트4개)가 아닌 라이프5(하트5개)로 설정되어 있어, 풀 모드 플레이 시 일반곡 최대 4스테이지 플레이가 가능(기본 설정 : 일반곡 3스테이지)합니다. 다만 기기 발판 사이 높낮이가 매우 높은 구형 기기이기 때문에 어려운 곡을 플레이하기엔 적합하지 않습니다. 아마 가볍게 뛰는 일반 라이트 유저가 아닌 헤비 유저가 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 ‘펌프잇업’은 최근 1.50패치 업그레이드로 인해 신규 보면과 신곡이 다량 추가돼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 팝픈뮤직 서니파크와 비트매니아2DX 스파다
‘펌프잇업’과 서로 마주보고 있는 ‘팝픈뮤직 서니파크’, 그리고 그 뒷편에는 ‘리플렉비트’, ‘사운드 볼텍스’와 등을 마주한 채 ‘비트매니아2DX.21 스파다’ 한 대가 있습니다. 4종류의 비마니 기체가 서로 등을 맞댄 채 하나의 기둥처럼 배치되어 있는데요,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모습인 듯 보입니다.
▲ 게임 업데이트 내역을 실시간으로 체크!
특히 E-amusement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는 ‘비트매니아2DX’의 경우 게임 내의 업데이트 내용을 정리한 문서를 기기 옆에 붙여놓은 점이 특징입니다. 마치 온라인게임의 업데이트 일지 같네요. ‘추후 보강 예정’ 이라는 단어를 보아하니 차후 업데이트 시에도 지속적으로 보강될 예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나란히 나란히 두 대씩 사이좋게
‘비트매니아2DX’의 뒷편엔 최근 ‘소서 풀필’이라는 새 버전의 메이저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 ‘유비트’, 그리고 EZ2DJ 보너스 에디션과 EZ2AC 한 대가 각각 사이좋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유비트 소서 풀필’의 경우 메이저 업그레이드와 함께 플레이 요금이 과거 3스테이지 500원에서 5스테이지 1,000원으로 일괄 변경, 부담 금액 및 대기시간 증가로 인해 플레이 유저들의 불만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기기 뒤쪽에 놓여 있는 의자
▲ 뜨거운 게임장의 열기를 식혀줄 에어컨과 식수
게임센터 전체를 둘러보다 보면, 지하라는 위치적 단점과 좁은 실내 공간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기기 뒤쪽에는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유저들을 위한 의자가 설치되어 있으며, 에어컨을 리듬게임 기기 옆에 설치해 놓아 열기를 빠르게 식혀줍니다. 그 옆에는 정수기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 여기가 게임센터야 노래방이야?
마지막으로는 게임센터 가장 안쪽에 있는 코인 노래방 구역을 살펴보겠습니다. 코인 노래방 구역은 다른 게임기들이 놓인 공간과 분리되어 있는데요, 이 구역에는 오로지 코인 노래방만 존재하기 때문에 실제 노래방에 온 것 같은 착각도 듭니다. 앞에서 설명했듯 시간제 요금을 적용하기 때문에 더욱 더 노래방과 같은 분위기를 냅니다.
지금까지 ‘범계 게임천국’을 살펴보았습니다. ‘게임천국’은 타 성지급 게임센터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라인업을 비치하고 있는 데 반해, 지하에 위치해 있어 공간이 꽤나 좁은 편입니다. 따라서 스틱형 비디오게임이 많지 않고, 기기 사이의 간격이 좁아 다소 답답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공간에 비해 방문하는 유저도 많아 복작거리는 느낌도 들죠.
하지만 이런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세심한 신경이 곳곳에서 보였으며, 꼼꼼하고 지속적인 기기 관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성지급 게임센터로 거듭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안양 최대의 번화가 중 하나인 범계역 로데오거리 초입에서 주변 아케이드 게임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천국’.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유지하며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마어마한 크기에 압도당하는 초코라떼 민트, 타코비
‘게임천국’ 맞은편의 1층 건물에는 ‘타코비’라는 이름의 타코야키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있습니다. 이 가게는 타코야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즉석 음료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그 크기와 퀄리티가 상당해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저는 초코라떼 민트(3,900원)를 주문했는데요, 사진과 같이 엄청난 크기의 컵에 가득 담겨나와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이 외에도 생과일이 통째로 들어가는 과일우유와 함께 초콜릿의 딥 다크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초콜릿 라떼, 레몬에이드, 버블티, 점보 사이즈의 아메리카노 커피 등도 판매합니다.
가격: 음료 3,300~3,900원
위치: 약도 참조
▲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타코비의 초코라떼 민트
부산의 유명 빵집이 안양 롯데백화점에도! 옵스(OPS) 평촌점
부산 남천동에는 ‘옵스’라는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 빵집이 있습니다. 매장 내에서 어마어마한 빵이 팔리는 것은 물론이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주문 판매까지 할 정도로 굉장히 인기가 높은 빵집인데요, 몇 개의 체인점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부산 및 영남 지방에만 체인점이 있어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여행이라도 가지 않는 한 만나보기 힘듭니다.
그러나 수도권 지역에 딱 한 곳, 이 ‘옵스’ 빵을 만날 수 있는 지점이 바로 범계역 롯데백화점 지하 식품코너에 있습니다. 부산 본점과 같은 품질의 빵을 판매하기 때문에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기도 합니다. 슈크림과 참치빵 등이 대표 메뉴로, 가격은 조금 높지만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하며 어느새 범계 롯데백화점을 대표하는 빵집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가격: 단팥빵 1,500원, 참치빵 2,300원, 슈크림 2,300원
위치: 약도 참조 (롯데백화점 평촌점 지하 1층)
▲ 부산 유명 빵집의 맛을 안양에서도!
시원한 정통 함흥냉면을 이 곳에서! 곰보냉면
마지막으로 소개할 가게는 범계역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평촌 학원가 쪽에 위치해 있는 가게로, ‘곰보냉면’이라는 글씨만 딱 붙어있는 심플한 간판이 인상적인 함흥냉면 전문점입니다. 번화가에서 다소 벗어난 곳에 위치한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매장을 찾는 손님들로 인해 언제나 북적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슴슴한 육수와 부드러운 면으로 대표되는 평양식 물냉면과 달리, 함흥식 냉면은 매콤달콤한 양념과 가늘고 쫄깃한 면이 특징인데요, ‘곰보냉면’은 이러한 함흥식 냉면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꾸덕꾸덕하게 씹히는 회무침이 들어간 비빔냉면, 그리고 속이 꽉 들어찬 왕만두를 같이 먹으면 눈 앞에 함흥 거리가 보이는 느낌입니다. 안 보이면 말고요.
가격: 냉면 8,000원, 왕만두(4개) 5,000원
위치: 약도 참조
▲ 함흥냉면의 진수, 곰보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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