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의 군단'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에이스톰)
에이스톰이 개발한 MORPG ‘최강의 군단’이 26일 공개서비스에 돌입했다. ‘최강의 군단’은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를 개발한 김윤종 사단이 네오플을 나와 설립한 에이스톰의 작품이다.
‘최강의 군단’이 차별점으로 내세운 콘셉은 다수의 캐릭터를 모아 군단을 이루는 것이다. 공개서비스 버전 ‘최강의 군단’은 총 8개의 개성강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으며, 각기 다른 배경 스토리를 갖춰 동일한 구간을 플레이 하더라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진행된 라이브 베타 테스트(이하 LBT)의 게임메카 리뷰에서 거론한 것처럼 ‘최강의 군단’은 각각의 스토리를 가진 개성 강한 캐릭터를 선보여 유저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단조로운 전투로 인한 지루함, 커뮤니티 요소의 부족함, 시야를 가리는 대사창, 군단 활용도의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꼽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공개서비스에서 ‘최강의 군단’은 과거에 문제 시 됐던 단점을 개선하면서 PvP 시스템 MFL이 새롭게 추가됐다. 또 사냥터마다 각기 다른 콘셉을 부여해 공략의 재미를 더했다. 공개서비스를 통해 본격적인 행보를 보인 에이스톰의 ‘최강의 군단’의 매력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 다양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는 점이 '최강의 군단'의 매력요소다
화려한 액션에 전략성까지 두루 갖춘 PvE 전투
‘최강의 군단’의 액션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빠르고 화려한 전투 액션’이다. 프로레슬링부터 이종격투기 등 다양한 격투 기술로 전투가 진행되며, 사용하는 공격수단도 검부터 권총, 소총, 소이탄, 헬기투척 등 다양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적의 발을 붙잡고 바닥에 패대기 치는 데릭이나 프로레슬링에서 자주 보던 체어샷을 날리는 마리, 중화기로 전투를 펼치는 오드리, 무협지에서 볼법한 전통 검술을 사용하는 나그네 등 캐릭터의 개성에 따라 화려하면서 다채로운 액션을 엿볼 수 있다.
‘최강의 군단’은 공격 키인 마우스 왼쪽 버튼을 누르면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발동되는 스킬이 많다. 맥을 예로 들면 일렬로 서있는 몬스터 공격 시 발동되는 훅샷, 원거리 공격 중인 몬스터에게 발동되는 힙샷 등 똑같은 마우스 왼쪽 클릭이라도 상황에 따라 스킬 액션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마우스 클릭만으로 여러 가지 스킬을 사용한 것과 같은 화려한 액션을 볼 수 있다. 또 맥의 ‘트웰브 몽키즈’나 ‘샷건’과 같이 별도의 조작이 필요한 스킬도 쿨타임이 짧고 마나의 소모도 크지 않기에 스킬 사용 빈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처럼 ‘최강의 군단’은 액션이 화려하면서도 전투 속도도 매우 빠르다. ‘최강의 군단’의 전투방식은 다수의 몬스터를 몰아 사냥하는 핵액슬래시 방식이다. 또 광역 스킬을 사용하는 일부 몬스터의 경우 피격 시 대미지가 상당하기에 끊임없이 움직이며 회피해야 한다. 이는 탱커형 캐릭터인 데릭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가만히 서서 스킬을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며, 빠르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전투를 펼치게 된다
▲ 데릭 초보라면 적을 띄운 뒤 잡고 바닥에 패대기 치는 연습부터 하자
▲ 광역 스킬을 제대로 피하지 못하면 몰살의 위험이...
물론 액션이 화려하기만 해서는 꾸준하게 즐기기 힘들다. 실제로 LBT 버전에서는 액션은 화려하지만 다른 맵으로 이동해도 사냥하는 몬스터와 지형만 바뀔 뿐 방식은 비슷해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했다. 공개서비스에서는 이런 단점을 개선해 각 맵의 콘셉에 맞춰 특성을 살리고, 전투와 연관되는 다양한 오브젝트를 제공해 지루함을 없애고 전략성을 높였다.
각 사냥터에는 그 지역의 콘셉에 따라 그림자 형태의 몬스터를 공격하는 대형 라이트, 로봇형 적을 한 곳에 모으는 자석, 주변을 공격하는 대형 선인장, 강한 발차기 스킬을 보유한 얼룩말을 소환하는 당근 등 다양한 수단이 제공된다. 이를 활용해 자석으로 적을 모은 뒤 파티원의 화력을 집중해 일망타진하거나, 몬스터가 밀집한 위치에 대형 선인장을 설치해 공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각 사냥터에는 파괴하면 몬스터가 소환되는 오브젝트도 배치돼 있다.
‘최강의 군단’의 전투는 제한된 시간 동안 진행한 결과에 따라 C부터 SSS까지 랭크를 측정하고, 이에 따라 보상을 차등 지급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제한 시간 내 5점, 7점, 45점, 300점 등 몬스터 사냥 시 얻는 점수를 최대한 많이 쌓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몬스터가 소환되는 오브젝트와 다양한 공격 수단, 사냥 시 얻을 수 있는 점수를 고려해 상황에 따라 전략적인 전투를 펼쳐야만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
또 ALT키를 누른 상태에서 맵을 클릭하면 공격 지역을 다른 유저에게 알릴 수 있어, 다른 파티원에게 쉽게 공격 위치를 전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른 곳으로 이동 중에 특정 장소에서 고득점 몬스터가 리젠될 경우, 이에 맞춰 이동 루트를 수정하는 등의 유동적이면서 전략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다.
▲ 지형 지물도 전략적으로 이용하자
▲ 모닥불 대신 도입된 정산 타임. 모닥불 피워놓고 수다떠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 몬스터를 몬 뒤 물대포로 일망타진
강화된 커뮤니티와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육성 시스템
MORPG의 단점 중 하나는 다른 유저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필드 사냥터에서 불특정 다수와 만나는 MMORPG와 달리 MORPG는 파티를 이뤄 맵에 입장하는 방식이기에 많은 사람과 부대끼는 맛이 부족한 편이다.
‘최강의 군단’은 사냥터로 입장하는 통로 맵을 추가해 다른 유저와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늘렸다. 단순히 클릭 후 해당 사냥터로 입장하는 방식 대신 그랜드마켓과 세렝게티, 경계도시 로쏘 등 각 지역별 통로에서 자신에게 맞는 사냥터 입구로 이동하는 형태로 구현했다. 이로 인해 유저는 자신의 레벨에 맞는 사냥터로 이동하면서 다른 유저와 만나고 소통할 수 있다.
또 지역별로 통로가 나뉘는 만큼, 자신과 비슷한 레벨대의 유저와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쌓고 함께 사냥하는 등 같이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통로 중앙에서는 낚시가 가능해 아이템을 낚으며 유저를 만나고 커뮤니티를 즐기는 모습도 종종 확인됐다. 최대 4인까지만 입장 가능한 사냥터만 제외하면 존 방식의 MMORPG가 떠오를 정도로 다양한 사람과 부대끼는 맛이 있었다.
▲ 통로 맵에서 낚시를 즐기며 수다를 떠는 재미도 쏠쏠하다
▲ 각 지역마다 독특한 탈 것을 통로에서 구매할 수 있다. 참고로 그랜드마켓의 탈 것은 생선이 가득 담긴 리어카다
커뮤니티도 중요하지만 나만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RPG 본연의 재미도 중요하다. 하지만 ‘최강의 군단’의 초중반은 스탯이나 스킬 세팅으로 캐릭터를 육성하고 유저 성향에 따라 무기를 바꿀 수 있는 다른 게임에 다소 제한적이다. 도적과 기사 등 직업으로 나뉘는 다른 게임과 달리 ‘최강의 군단’은 쌍권총을 사용하는 맥, 소총을 사용하는 오드리, 톤파를 사용하는 마리 등 캐릭터 콘셉과 사용하는 무기가 정해져 있고, 게임머니인 ‘페니’ 있으면 제한 없이 배울 수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 유저들은 맥의 ‘콜라캔’과 같이 자동 발동되고, 없느니만 못한 스킬을 제외한 모든 스킬을 배운다. 무기도 동일하고 배우는 스킬도 비슷한 만큼 초중반까지는 같은 캐릭터를 사용하는 유저의 플레이 방식이 대부분 비슷하다.
이런 경향은 후반부로 갈수록 바뀐다. 후반부에는 유저 성향에 따라 스킬 강화 및 선택, 특성 등으로 플레이 방식이 확연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강의 군단’은 10레벨부터 5 단위로 제공되는 SP를 활용해 최대 3단계까지 스킬을 강화할 수 있다. 또 31렙부터는 특성 시스템으로 치명타나 공격력, 방어력 등 캐릭터 능력치 강화가 가능하다.
더불어 후반부로 갈수록 2가지 스킬 중 하나만 선택해 사용 가능한 것도 늘어난다. 예를 들어 맥 캐릭터가 37레벨에 배울 수 있는 ‘팬텀 식스’을 사용할 경우 ‘트웰브 몽키즈’는 자동으로 비활성화 된다. 유저의 성향에 따라 강력한 한방의 ‘팬텀 식스’와 연발로 여러 번 공격하는 ‘트웰브 몽키즈’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2가지 중 하나만 선택가능한 스킬은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많아진다. ‘최강의 군단’은 첫 느낌은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하면 할수록 똑같은 캐릭터라도 플레이 하는 유저에 따라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낼 수 있다.
▲ 31레벨부터 열리는 특성 시스템. 안타깝게도 초기화는 유료다
▲ 맥 캐릭터 스킬창. ‘팬텀 식스’와 ‘트웰브 몽키즈’ 중 하나를 골라 사용할 수 있다
PvE에서 수집하고 강화한 캐릭터로 즐기는 PvP
‘최강의 군단’은 공개서비스와 함께 AOS방식으로 진행되는 PvP시스템 MFL(Monday Fight Live) 모드가 추가됐다. 이 모드는 4대 4로 진행되며 적의 모든 포탑과 트로피를 파괴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 또 맵 중앙에 등장하는 중립 몬스터 ‘세이버투스’는 처치 시 아군이 탑승할 수 있고, 탑승 후 공격하면 건물에 더 많은 피해를 줄 수 있다.
AOS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이 탑과 미드, 봇의 3라인으로 나눠 진행되는 것은 동일하다. 하지만 게임 중 얻는 골드로 아이템을 구매해 캐릭터를 강화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달리 ‘최강의 군단’은 레벨업마다 제공되는 포인트로 스킬과 능력치 등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다.
▲ 포탑과 트로피를 파괴해야 한다. 기본 진행 방식은 여타 AOS게임과 동일하다
▲ 세이버투스를 처치하면 탑승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도 경기는 결국 졌다
AOS게임과 비슷한 MFL모드가 제공되지만, ‘최강의 군단’은 기본적으로 캐릭터 육성이 중점인 RPG인 만큼 PvE와 연계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하지만 PvE에서 육성한 캐릭터로 PvP를 즐기면 AOS방식 특유의 전략성이 감소돼 재미가 떨어진다.
‘최강의 군단’은 PvE의 플레이 내용을 통해 MFL 캐릭터를 얻거나 강화할 수 있게 해 PvE와 PvP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PvE에서 특정 몬스터를 잡으면 일정확률로 MFL캐릭터 계약서가 떨어지며, 이를 사용해야만 MFL모드에서 이 캐릭터로 플레이 할 수 있다. 사냥이 불가능한 PvE 육성 캐릭터는 레벨 20 달성 후 1차 승급 미션을 진행하면 자동으로 MFL캐릭터 목록에 포함된다.
이처럼 MFL모드는 PvE 플레이에서 특정한 조건을 만족시켜야만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가 늘어난다. 이런 미션을 진행하지 않으면 총 28개의 MFL캐릭터 중 기본으로 제공되는 바이스와 로타, 몽영의 3가지만 선택할 수 있다. 또 새로운 스킬을 배우기 위해서는 MFL모드에서 획득 가능한 ‘군단주화’와 함께 PvE 플레이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이 필요하다. 이처럼 서로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소를 배치해 PvP와 PvE의 플레이 결과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 보스몬스터인 '아키'를 낮은 확률로 MFL계약서가 떨어진다
▲ MFL캐릭터가 28개나 되는데 왜 선택할 수 있는 건 왜 5개뿐이죠...?
게임의 재미는 확실, 미숙한 운영은 옥의 티
공개서비스에서 느낀 ‘최강의 군단’의 매력은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김윤종 사단이 개발했던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의 재미를 하나의 게임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PvE에서 ‘던전앤파이터’의 화려한 액션과 손 맛을 느낄 수 있으면서, ‘사이퍼즈’와 같은 AOS전투의 묘미도 MFL모드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개성강한 캐릭터들로 다양한 2차 창착을 양산했던 ‘사이퍼즈’처럼, ‘최강의 군단’도 매력적인 캐릭터가 다수 포진됐다. 또 주요 분기점마다 게임의 배경 스토리를 알 수 있는 특수 미션 맵을 제공하고,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때에는 동영상이 출력되는 등의 연출도 뛰어나다. 이런 연출과 스토리텔링으로 인해 ‘최강의 군단’의 세계를 유저가 직접 여행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더불어 공격과 어빌리티, 방어의 3가지로 나뉘는 특성과 2가지 스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스킬 등을 통해 동일한 캐릭터라도 유저 플레이 성향에 맞게 특화 시키는 등 RPG의 기본 요소인 육성의 재미도 두루 갖췄다.
이처럼 ‘최강의 군단’의 게임성은 만족스러운 수준이지만 운영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에이스톰은 LBT 플레이 데이터 초기화 문제로 지탄을 받은 것에 이어 공개서비스 기념으로 진행된 ‘친구에게 선물하기’ 이벤트에서도 26일 이후 가입한 사람만 참여할 수 있게 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기존 유저만이 아니라 공개서비스 전 미리 가입한 사람도 이벤트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불만이 커졌고, 결국 참여 조건을 2014년 1월 10일 이후 가입자로 변경했다.
‘최강의 군단’이 대형 퍼블리셔가 아닌 에이스톰이라는 신생 개발사에서 자체 서비스를 진행하는 만큼 처음부터 숙달된 운영을 바라는 것은 무리다. 또 게임성 부분에서는 확실한 차별성을 보유한 만큼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성은 충분하다.
▲ 공개서비스 전 가입 안한 지인은 찾아 겨우 받은 받은 '베누스의 키'
▲ 사냥 도중 출력되는 돌발 미션도 재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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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와 MMORPG 그리고 야구를 사랑하는 게임메카 기자. 바이오웨어 게임이라면 일단 지르고 본다.ljm0805@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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