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모바일로 트렌드가 이동하며 관건으로 떠오른 것은 속도다. 짧고 빠르게 게임을 내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스마트폰 게임이 급부상하던 2014년 당시 모바일게임 개발사 투자에 불이 붙었던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그리고 개발사 인수, 투자 열기는 지금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특히 대형업체에서 속속들이 인수 및 투자를 단행하며 불을 지피고 있다.
우선 네시삼십삼분은 지난 12일에 공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개발사 11곳에 대한 지분투자를 단행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중 현재 폐업 상태인 위아더게임즈를 제외한 10개 업체가 종속 또는 관계기업으로 등록되어 있다. 여기에 지난 1월에는 ‘영웅 for KaKao’ 개발사 썸에이지의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온라인에 방점을 두고 있던 대형 기업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먼저 넥슨은 4월 2일, 전세계 누적 다운로드 3,000만 건 이상을 기록한 바 있는 ‘다크어벤저’의 개발사 불리언게임즈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해외서 흥행한 바 있는 ‘다크어벤저’의 IP와 불리언게임즈의 개발력을 바탕으로 자사의 모바일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넥슨의 입장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1월부터 적극적으로 모바일게임 개발사 투자, 인수에 뛰어들고 있다. 12월 23일 5억 원을 투자한 노븐부터 시작해, 도톰치게임즈, 아라소판단, 바이너리 등 4곳에 31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해외 라인업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캐나다 모바일게임 개발사 디스 게임 스튜디오에 500만 달러(한화로 약 54억 원)을 투자한 것이다. 모든 금액을 합치면 그 규모는 약 85억 원에 달한다.
‘테라’, ‘데빌리언’의 개발사 블루홀도 모바일게임 개발사 투자 열기에 합류했다. 2015년 1월, 지노게임즈에 이어 지난 22일에 피닉스게임즈와 스콜, 두 모바일게임 개발사를 인수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후에도 추가 인수를 통해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확대해나간다는 것이 블루홀의 입장이다.
이들 업체들의 공통점은 규모가 크다는 것이다. 특히 넥슨, 엔씨소프트, 블루홀의 경우 이제 막 모바일게임에 진출한 입장이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시장이 과열되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대형업체의 투자러시가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두 플랫폼의 태생적인 차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의 경우 규모가 작고, 흐름이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온라인보다 단기간에 결과를 내야 한다. 따라서 거대조직보다는 작은 개발사가 시장에 더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다. 특히 온라인게임을 주로 삼던 업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긴 기간이 소요되는 개발조직 꾸리기보다 소규모 업체에 투자를 하며 이득을 내는 것이 좀 더 빠르고 부드럽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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