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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민관 합동 경기장, 상암 e스타디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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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30일에 열린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 개관식 현장


10대의 전유물이었던 e스포츠가 이제는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 29일, KBS 9시 뉴스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 직장인 대회 우승팀의 인터뷰를 통해 게임을 취미 삼은 직장인의 삶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ESPN 등 해외 유명 매체가 한국의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을 주목하거나, 가장 권위 있는 국제 스포츠 기구로 손꼽히는 스포츠어코드 현장에서 'e스포츠의 정식 스포츠화'가 논의되기도 했다.

이처럼 e스포츠는 외연적으로 계속 성장 중이다. 이러한 와중 한국에 의미 있는 공간이 열렸다. 총 관객 1,000명을 동시 수용 가능한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서울 OGN e스타디움'이 그 주인공이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에 위치한 이곳은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CJ E&M이 협업한 첫 '민관 합동 경기장'이다. 그리고 바로 지금, '서울 OGN e스타디움'은 2주 간의 시범운영을 마치고 정식 개관하며 'e스포츠 새 시대 도래'를 예고했다.

4월 30일, 오후 2시부터 '서울 OGN e스타디움' 개관식이 열렸다. 이 경기장은 서울시가 274억 원 문체부가 160억 원, CJ C&M이 100억 원씩, 약 600억 원이 투입된 곳이다. 민관이 힘을 합쳐 연 경기장인만큼 박원순 서울시장, 김종덕 문체부 장관이 직접 현장에 방문해 자리를 빛냈다. 여기에 국제e스포츠연맹 전병헌 회장, CJ E&M 김성수 대표가 자리했다.


▲ 국제e스포츠연맹 전병헌 회장과 문체부 김종덕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장에 자리했다

개관식에 참석한 인사들이 입을 모아 강조한 점은 '글로벌'이다. e스포츠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한류 콘텐츠'로 발전하길 바란다는 것이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한국은 e스포츠의 종주국이며 우수한 선수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K팝이나 드라마와 같은 한류 콘텐츠로 발전 중이다"라며 "서울 OGN e스타디움이 글로벌 콘텐츠 창작 핵심이 되리라 본다. 건강한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아 e스포츠의 가치를 드높이는 곳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 문체부 김종덕 장관

국제e스포츠연맹 전병헌 회장 역시 "문체부와 서울시가 함께 세계 최고의 민관 전용 e스포츠 스타디움을 개관한 열정과 의지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길 바란다. 지난 2000년 코엑스에서 시작된 e스포츠 경기장 역사는 2005년 용산 경기장을 거쳐 이곳 상암에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됐다"라며 "오늘 e스타디움은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e스포츠의 가치를 높이고, 새 한류 콘텐츠로 업그레이드시키는 전초기지로 만들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 국제e스포츠연맹 전병헌 회장

박원순 서울시장은 e스포츠가 가족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4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챔피언십 현장에 방문했는데 그 곳에서 게임이 가진 재미와 스포츠로써의 가능성을 엿봤다. 특히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이곳에서 e스포츠를 즐긴다면 자녀를 이해하지 못했던 부모도 많은 것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

마지막으로 CJ E&M 김성수 대표는 "16년 전 전세계 최초로 e스포츠 방송을 시작했던 OGN은 '스타리그'와 '리그 오브 레전드'를 정착시키고 e스포츠를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한류 콘텐츠로 키웠다"라며 "상암동은 예로부터 한강의 물줄기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OGN 역시 이 곳에 열린 스타디움을 상수원으로 삼아 이 곳을 세계를 대표하는 e스포츠 메카로 만들어나갈 것이다. 상암은 전세계 젊은이가 즐겨 찾는 성지가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 OGN 김성수 대표

게임 따로, e스포츠 따로? 상생하는 길 마련해야


▲ e스타디움 개관식 직후 열린 '2016 서울 e스포츠 발전 포럼' 현장

개관식 이후에는 향후 e스포츠 발전 방향 모색을 목표로 한 2016 서울 e스포츠 발전 포럼이 열렸다. 서울특별시와 서울산업진흥원,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업계와 학계, 유관기관이 'e스포츠 발전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현장에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신대용 교수, 게임 개발사 루더스 501 정석희 대표, 아프리카TV 채정원 본부장, 상명대학교 윤형섭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우선 신대용 교수는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신규 종목 발굴, 노인층이나 장애인, 아마추어 등 새로운 계층을 겨냥한 생활 e스포츠 활성화, 산업에 변화를 불러올 새로운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 활성화를 강조했다. 신 교수는 "오늘 멋진 경기장이 열렸는데 제가 보기에는 4~5년 안에 포화상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 서울시가 잠실 야구장 리뉴얼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강북에 하나 생겼으니 이번에는 강남에도 새 경기장을 여는 것도 괜찮으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아프리카TV 채정원 본부장은 e스포츠에도 '1인 미디어' 시대가 오리라 전망했다 BJ가 e스포츠 대회를 중계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게임을 고르고, 사람을 모아 대회를 열고, 이를 중계하는 시대가 오리라는 것이다. 그는 "지금처럼 제작자와 시청자가 구분된 것이 아니라, 누구나 본인이 원하는 게임으로 직접 제작자가 되어 e스포츠 방송을 진행하고, 대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직접 본인의 경기를 중계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형섭 교수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라 언급했다. 게임은 이상한 것이 아니며 우리 생활 속에 있는 가장 대중적인 놀이문화임을 인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e스포츠 리그에서 입장권을 팔지 않았다. 정부가 지자체가 리그를 지원하는데 입장료를 받으면 사행성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리그를 보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을 사행적이라 생각하는 것을 보며 게임에 대한 인식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음을 깨달았던 적이 있었다"라며 "이러한 생각부터 바뀌어야 e스포츠 문화가 올바르게 정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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