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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이 가르는 1초 승부, 리니지 'LFC' 결승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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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니지 파이팅 챔피언십' 4강 대진표 (사진출처: 아프리카TV 생중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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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혈맹들의 한판승부 ‘리니지 파이팅 챔피언십(이하 LFC)’이 마지막 일정만을 앞두고 있다. 7월 3일, 저녁 7시부터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LFC 초대 우승 혈맹을 가릴 4강과 결승전이 열린다. 단체전에는 47곳 서버 대표팀이 출전했으며, 치열한 승부 끝에 4팀이 살아남았다. ‘리니지’ 최강 연합이었던 ‘반왕 연합’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나선 ‘어레인전투요’와 ‘미치광이엘케이’, 유력 우승후보 ‘빠염’과 2명을 동시에 노리는 분산투자 전략을 앞세운 ‘캐스톨어린’이 그 주인공이다.

LFC 꽃으로 알려진 ‘단체전’은 ‘리니지’ 서버 간 PvP ‘콜로세움’으로 진행되는 8:8 대결이다. 본선은 5전 3선승제로 진행됐으며 1세트는 8인 전원이 동시에 싸우는 ‘워스퀘어: 몬스터전’, 2세트는 시간에 따라 2명씩 순차적으로 출전하는 ‘워스퀘어’ 트랩전, 3세트는 상대의 수비를 뚫고 먼저 ‘수호탑’을 파괴하면 이기는 ‘타워디펜스’로 진행됐다. 3세트까지 해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4세트와 5세트는 트랩전, 몬스터전 순으로 이어졌다.

승리는 한 타이밍에 갈린다

LFC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강력한 장비로 무장한 선수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까딱 잘못하면 순식간에 ‘킬’이 발생한다. 가장 견제를 많이 받은 클래스는 ‘마법사’와 ‘요정’이다. 이 둘을 먼저 끊으면 백업이 무너지기 때문에 ‘올킬’도 노려볼 수 있다. 따라서 적의 ‘마법사’와 ‘요정’을 집중 공격함과 동시에 우리 팀 ‘법사’와 ‘요정’이 죽지 않게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8강 4경기에서 ‘빠염’은 ‘훅팀’을 상대로 1초를 남겨두고 마지막 킬을 따내며 승리한 바 있다.


▲ 마지막 1초에 난 킬로 승부가 갈린다 (사진출처: 아프리카TV 생중계 갈무리)

이와 함께 주목할 점이 ‘박스’ 활용이다. 필드에 세워놓을 수 있는 ‘박스’는 적의 퇴로를 차단하거나, 쓰러진 적 캐릭터 위에 설치해 부활을 지연시키는 용도로 활용됐다. 실제로 8강에서 ‘케스톨어린’이 박스 4개로 길을 막고 킬을 따내는 전술을 선보여 눈길을 끈 바 있다.


▲ 박스를 쌓아 적의 경로를 차단하는 전술도 사용할 수 있다
(사진출처: 아프리카TV 생중계 갈무리)

중요한 것은 ‘킬’만이 아니다. 두 팀 모두 킬이 나지 않고 경기가 종료되면 총 공격력을 합쳐 대미지가 높은 쪽이 승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팀 모두 상대에게 준 대미지가 얼마인가를 계산해놔야 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킬이 적은 3세트 ‘타워디펜스’에서 유효했는데 유리한 팀은 한 순간에 공격을 집중해 대미지를 올린 뒤, 킬을 주지 않기 위해 뒤로 빠지는 전략을 사용했다. 또한 상위 라운드로 갈수록 킬이 많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4강에서도 ‘첫 킬’을 낸 뒤 아군을 지키며 버티거나, 동률이 예상되면 막판에 공격을 집중해 딜을 높이는 전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말했듯이 이번 대회는 ‘리니지’ 최강 혈맹을 가리는 자리다. ‘혈맹’을 중심으로 끈끈한 커뮤니티를 앞세운 ‘리니지’이기에 각 혈맹의 자존심 대결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4강 1경기는 ‘반왕 연합’ 최강 혈맹 자리를 가운데 둔 ‘어레인전투요’와 ‘미치광이엘케이’가 대결한다. 2경기에는 ‘기란’의 ‘빠염’이 본진 ‘쥬드빠염’을 8강에서 무릎 꿇린 ‘캐스톨어린’을 상대로 복수에 나선다. 그리고 4강 1, 2경기 승자가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두고 격돌한다.

본선 중에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우승후보로 손꼽힌 ‘훅’ 혈맹은 8강에 두 팀이나 진출했음에도 ‘기란’의 ‘빠염’과 ‘마프르’의 ‘미치광이엘케이’에 밀려 둘 다 탈락했다. 여기에 우승후보였던 ‘쥬드빠염’이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된 ‘캐스톨어린’에게 8강에서 3:0으로 패했다.

또한, 이번 대회 사실상 결승전으로 평가된 8강 2경기 ‘미치광이엘케이’와 ‘훅팀프리’의 대결에는 사연이 있다. 과거 ‘파푸리온 서버’에서 열린 격전에서 ‘반왕 연합’은 ‘프리 연합’에 처참히 무너진 역사가 있다. 그리고 ‘미치광이엘케이’가 ‘반왕’, ‘훅팀프리’가 ‘프리’ 소속이다. LFC 8강에서 숙적을 만난 ‘미치광이엘케이’는 ‘훅팀프리’를 3:1로 누르며 치욕을 씻었다.


▲ '훅팀'에 지난 패배를 제대로 설욕한 '미치광이엘케이'
(사진출처: 아프리카TV 생중계 갈무리)

6전 전승의 관록 있는 노장, 어레인전투요

‘켈로스’ 서버의 ‘어레인전투요’는 ‘BJ 상수’를 중심으로 PvP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다. 이러한 관록은 16강과 8강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다. 16강에서는 ‘오렌’의 ‘우리가꾼이다’를 3:0으로 눌렀으며 8강에서도 ‘아인하사드’ 서버의 ‘얄밉지혈맹’에게 3:0 승리를 거뒀다. 즉, 16강과 8강에서 6전 전승을 달성한 것이다.


▲ '어레인전투요' 라인업 (사진출처: 아프리카TV 생중계 갈무리)

‘어레인전투요’의 키 플레이어는 ‘요정’ 2명이다. 이들은 16강과 8강에서 모두 유기적인 플레이로 팀을 백업하며 짜임새 있는 팀플레이를 완성하는데 공헌했다. 집중공격에도 죽지 않는 끈기 있는 플레이에 위험한 순간을 피해가는 효율적인 동선과 위치 선정까지 갖춘 팔방미인으로 활약했다. 여기에 ‘용기사’ 1명을 넣어 공격에 집중된 조합을 선보였다.


▲ '어레인전투요'의 핵심 전력은 '요정'이다 (사진출처: 아프리카TV 생중계 갈무리)

실제로 16강 1세트에서는 ‘용기사’의 엄청난 순간 공격력이 압권이었으며 마지막 3세트에서는 0:0 스코어에서 대미지가 앞서는 ‘어레인전투요’는 막판에 적의 집중포화를 받으며 위기에 몰린 ‘요정’이 끝끝내 살아남으며 승리를 챙기는 근성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8강에서는 무려 두 번이나 상대에게 킬을 주지 않는 올킬 승리를 따내며 논 PK 서버를 상대로 PK 서버의 자존심을 지켰다.


▲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어레인전투요' (사진출처: 아프리카TV 생중계 갈무리)

실수였던 ‘용기사’가 대박났네? 미치광이엘케이

‘어레인전투요’와 4강에서 맞서는 ‘마프르’ 서버 대표 ‘미치광이엘케이’에는 웃지 못할 뒷이야기가 있다. 이 팀에도 ‘용기사’가 있는데 알고 보니 이 선수 기용이 실수였다. ‘미치광이엘케이’는 ‘용기사’ 대신 ‘요정’을 한 명 더 넣고 싶었으나 ‘용기사’가 먼저 선택되며 준비했던 조합을 꺼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용기사’가 일을 냈다. ‘집행검’ 급 장비로 평가되는 ‘크로노스의 공포’를 장착한 용기사 ‘공포입니다’는 16강에서 막강한 딜을 뽐내며 팀을 8강에 올려놓은 주력으로 활약했다.


▲ '미치광이엘케이' 라인업 (사진출처: 아프리카TV 생중계 갈무리)

16강에서 ‘미치광이엘케이’는 강력 우승후보로 평가된 ‘우리는전투다’를 상대로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여기에 1세트에서는 ‘법사’가 경기 도중 일시적으로 접속이 끊기며 패배를 내줬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살린 주역이 용기사 ‘공포입니다’다. 특히 ‘대미지’ 기록이 중요한 3세트에서 ‘용기사’를 중심으로 엄청난 화력을 뽑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 실수였던 '용기사'가 일을 냈다 (사진출처: 아프리카TV 생중계 갈무리)


▲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사진출처: 아프리카TV 생중계 갈무리)

‘미치광이엘케이’의 고수는 ‘용기사’만이 아니다. 게임 내 현존 최강 ‘요정’이 혈맹을 지키고 있다. ‘요정’이 2명인 다른 팀과 달리 ‘미치광이엘케이’에는 ‘요정’이 하나다. 그런데 이 한 명이 2인 몫을 톡톡히 해내며 백업과 공격 모두에 두각을 드러낸 것이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빠르게 타깃을 바꿔 킬을 내는 순간판단력도 압권이었다.

‘분산투자’ 딜이라고 들어봤나? 캐스톨어린

4강 2경기에 출전하는 ‘캐스톨’ 서버 대표 ‘캐스톨어린’에는 독특한 전술이 있다. 조합 자체는 기사 둘에 요정 둘, 마법사 둘, 다크엘프와 전사 하나로 정석이다. 그런데 전술은 특이하다. 적의 주요 타깃 둘을 동시에 공격해 잡는 일명 ‘분산투자’ 딜이 ‘캐스톨어린’의 핵심을 이룬다.


▲ '캐스톨어린' 라인업 (사진출처: 아프리카TV 생중계 갈무리)

이 부분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은 ‘아이템’이다. LFC는 유저가 본인이 가진 장비를 끼고 출전하는 것이 특징인데 ‘진명황의 집행검’ 두 자루에 활 공격을 극대화하는 요정 전용 장비 ‘축 +9 머미로드의 왕관’로 무장했다. 다시 말해 ‘집행검’으로 무장한 격수(최전방에서 싸우는 캐릭터)와 공격력을 끌어올린 ‘요정’이 상대 2명을 동시에 노리며 전투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것이다.


▲ '분산투자' 딜 콘셉트는 아이템에서 제대로 드러난다
(사진출처: 아프리카TV 생중계 갈무리)

그리고 ‘분산투자’ 전략은 실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어레인히트’를 상대로 맞이한 16강에서도 ‘법사’를 동시에 노려 1세트를 역전해내는 모습을 보였으며 킬이 잘 나지 않는 3세트에서 압도적인 순간공격력을 앞세워 3킬이나 따냈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평가됐던 ‘쥬드빠염’과의 8강에서도 기세에 밀리지 않았다. 1세트에서 상대 백업 전력을 무너뜨리는데 집중하며 낙승을 따냈으며 이어진 2, 3세트에서도 0:0 상황에서 ‘대미지’에서 앞서가며 3:0이라는 압도적인 승리를 만들어냈다.


▲ '분산투자'는 높은 공격력으로 돌아온다
(사진출처: 아프리카TV 생중계 갈무리)

조직적인 팀플레이로 무장했다, 빠염

‘캐스톨어린’을 상대하는 ‘기란’ 서버 대표 ‘빠염’은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여기에 4강에서 본진 ‘쥬드빠염’을 무너뜨린 ‘캐스톨어린’에게 빚을 갚아줘야 한다. ‘빠염’의 강점은 조직적인 팀플레이다. ‘전사’가 ‘파워그립’으로 상대를 묶고, 이를 일점사로 잡아내는 순간공격이 매섭다. 전황에 따라 타겟을 빠르게 잡고, 여기에 집중해 킬을 내는 일사불란한 전술이 백미다.


▲ '빠염' 라인업 (사진출처: 아프리카TV 생중계 갈무리)

여기에 평소에는 백업에 집중하다가 기회가 올 때 공격에 집중하는 빠른 전환을 앞세운 ‘마법사’가 팀의 뒤를 받친다. 이러한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빠염’은 예선전에서도 1분 20초 만에 올 킬을 따냈으며 16강에서도 이번 시즌 다크호스로 손꼽힌 ‘꼬장형들’을 3:0으로 잡아낸 바 있다.


▲ '전사'와 '마법사'를 중심으로 한 조직적인 플레이가 특징이다
(사진제공: 아프리카TV 생중계 갈무리)

이러한 ‘빠염’은 8강에서 제대로 된 적수를 만났다. ‘빠염’ 못지 않은 최강팀 ‘훅팀’을 만난 것이다. 앞서 소개한 ‘미치광이엘케이’와 ‘훅팀프리’의 대결과 함께 ‘포스트 결승전’으로 평가된 8강 4경기에서 ‘빠염’은 ‘훅팀’을 3:0으로 제치고 4강에 올랐다. 둘 다 강팀이라 1세트와 2세트는 모두 1킬 차이로 승부가 났는데 ‘빠염’은 백업과 함께 마지막 순간 화력을 집중해 킬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마지막 3세트는 한방싸움으로 끝났는데 ‘빠염’이 적중시킨 ‘디스인티그레이트’가 ‘훅팀’의 ‘트리플 애로우’보다 대미지가 앞서 간발의 차이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 간발의 차이로 끝난 8강 마지막 승부 (사진출처: 아프리카TV 생중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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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1998년. 09.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엔씨소프트
게임소개
'리니지'는 만화 '리니지'를 기반으로 개발한 1세대 온라인 MMORPG다. 핵 앤 슬래쉬 방식을 채택하여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PVP부터 '공성전' 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유저 대결 콘텐츠...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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