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찬회에 참석 중인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협회장
(사진제공: 한국e스포츠협회)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협회장이 명예회장에서 ‘회장’으로 돌아왔다. 전 협회장은 지난 2014년 12월에 국회의 겸직 불가 통보를 받아들여 회장에서 물러나고 명예회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불출마를 선언한 그는 ‘명예’라는 타이틀을 떼고 협회장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게임산업 및 e스포츠 활성화에 전력투구하겠다며 4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전병헌 협회장은 5일, e스포츠 기자단과의 오찬회 현장에서 한국 e스포츠의 다변화 및 글로벌화를 주도하기 위한 4대 비전을 제시했다. 전 협회장은 “2013년에 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약속했던 ‘넥스트 e스포츠’ 4대 목표가 좋은 성과를 거뒀다”라며 “IT 업계는 매우 빠르게 환경이 변화하고 있으며 e스포츠나 게임산업은 IT 기술의 절정에 있는 분야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 e스포츠가 빠른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대단히 엉뚱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전 협회장이 제시한 e스포츠 비전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 모든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건전 e스포츠 문화 정착 ▲ 글로벌 e스포츠 종목의 저변확대와 협력 강화 ▲ e스포츠 플랫폼 확장과 경쟁력 제고 ▲ 한국e스포츠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다.
먼저 ‘건전 e스포츠 문화’는 PC방과의 공조 하에 이뤄진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공인 e스포츠 PC 클럽’ 지정 사업을 시행하고, 빠른 시간 안에 이에 관련한 내용을 담은 ‘e스포츠 진흥법’ 개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말 그대로 온 가족이 함께 방문해 게임을 즐기기 좋은 환경을 갖춘 ‘PC방’을 공인해주는 것이다. ‘PC방’을 생활 e스포츠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전 협회장은 “e스포츠 PC 클럽에 가맹을 통해 청소년들의 오락공간이었던 PC방을 가족끼리 방문하기 좋은 청결한 생활 스포츠 공간으로 만들어주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현재 중앙대학교에만 있는 ‘e스포츠 선수 특기자 전형’을 다수의 4년제 대학으로 확대해 프로게이머 인식개선과 전문 스포츠 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병헌 협회장은 “이 부분은 지속적으로 확대 의지를 가지고 있는 분야이며 협회 실무자보다는 협회장이 직접 나서야 해결할 수 있는 분야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 e스포츠 비전을 설명 중인 전병헌 협회장 (사진제공: 한국e스포츠협회)
‘글로벌 e스포츠 종목 저변 확대’는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최하는 e스포츠 리그 ‘KeSPA컵’이 중심을 이룬다. 전 회장은 “라이엇 게임즈, 블리자드, 밸브, 넥슨 등 국내외 게임사와 협력을 강화해 KeSPA컵을 다종목화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보다 다양한 종목으로 KeSPA컵을 정기적으로, 좀 더 자주 열겠다는 것이다.
스포츠 산업화 기반 조성도 중요하다. 국내외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한 국내 e스포츠 리그 중계 확대와 개인방송 수익 확대, 머천다이징 사업 등으로 선수 및 게임단 수익 제고를 유도한다. 여기에 PC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 e스포츠를 VR이나 모바일과 같은 새로운 분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병현 협회장은 “트위치 등을 통해 모바일 e스포츠 게임 수익성을 제고시킬 방안을 찾고 있다. e스포츠가 보다 활성화되고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수익구조가 안정화되어야 한다. 따라서 수익구조 안정성을 통해 e스포츠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국 e스포츠 글로벌 주도권 확보는 2008년에 한국이 주도해 설립된 ‘국제e스포츠연맹’과의 공조 강화가 중심을 이룬다. 국제e스포츠연맹과 협력해 한국형 e스포츠 노하우를 전파하고, 연맹이 주최하는 국가대항전 e스포츠 ‘IeSF 월드챔피언십’ 위상 제고에 집중한다. 더불어 글로벌 e스포츠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한국에 글로벌 이벤트를 유치할 계획이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 5일 한국 첫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공식 마이너 대회 ‘PGL KeSPA 리저널 마이너 챔피언십 아시아)’를 개최한 바 있다.
전병현 협회장은 “북미와 유럽에서는 기존 인기 프로 스포츠였던 농구, 축구에 투입되던 전통 스포츠 자본이 e스포츠에 투입되고 있다. 또한, 중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막대한 비용의 민간 투자가 어우러져 e스포츠 산업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더불어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의 e스포츠 정식 스포츠 인정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글로벌 e스포츠 환경 변화에 맞춰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내적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외부적 변화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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