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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올킬, '피파 3' EA챔피언스컵 섬머 한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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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을 차지한 '피파 온라인 3' 한국 대표 '팀 아디다스'


24일, 중국 상하이 엑스포 센터에서 진행된 ''피파 온라인 3' EA챔피언스컵(이하 EACC) 2016 섬머'가 한국 대표 '팀 아디다스'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EACC 이전, '피파 온라인 3' 아시아 e스포츠 대회는 총 두 번 개최됐다. 대회 시작 전 한국은 당연히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마지막 순간에 태국과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다른 종목에서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이지만, '피파 온라인 3'에서 만큼은 예외였다.


이런 상황에서 '팀 아디다스'가 숙원을 풀었다. 국내 최강자 김승섭과 강성호, 김정민, 김병권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에게 적수는 없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말레이시아에게 일격을 맞아 시작은 불안했지만, 패배가 약이 된 듯 이후 경기에서 연달아 상대를 격파했다. 결과는 2승 1패로 A조 1위였고, 이 과정에서 지난해 중국에 당한 결승전 패배의 복수까지 성공했다.



▲ 두 번째 경기부터 연전연승을 기록한 한국 대표팀


준결승전에서는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1패를 당한 김승섭이 맹활약했다.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된 베트남과의 대결에서 홀로 3승을 거두며 대표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이번 EACC의 첫 '올킬'이자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운 한 판이었다.


우승을 목전에 둔 '팀 아디다스'의 마지막 상대는 태국, 공교롭게도 지난 2014년에 진행된 첫 국제 대회 ''피파 온라인 3' 인비테이셔널' 결승전에서 한국에 승리한 국가다.


▲ 지난 2014년 인비테이셔널에서 한국을 꺾고 우승한 태국 대표팀


이번 대회에서 태국은 준결승전까지 단 1패만을 당했고, 최소 실점을 기록하는 등 전력이 대단했다. 따라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었지만, '베테랑' 김정민이 저력을 발휘했다


결승전에 선봉으로 출전한 김정민은 1세트에서 지난 4강전 '올킬'을 기록한 태국의 쓴찬닛(Thunchanit)을 2:1로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선제골을 넣은 뒤 경기 종료 직전 동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추가골을 넣어 1승을 챙겼다. 이어진 2세트는 연장전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정규 시간 90분 동안엔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였지만, 연장 전반 추가 시간에 통쾌한 중거리슛으로 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대망의 우승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태국은 마지막 카드로 피알레크(Piyalerk)를 꺼냈다. 에이스의 등장에 반전이 예상되었지만, 김정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1, 2세트보다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고, 2:0 승리로 한국 대표팀의 우승을 결정지었다.


김승섭, 김정민의 '올킬'로 우승한 대표팀은 상금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천만)와 아시아 최강의 영예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결승전에 나선 김정민은 베스트골과 최다골 상을 받아 2관왕을 이뤘으며, 김승섭은 올해 '트리플 크라운(세 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의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 EA챔피언스컵 결승전 결과


EACC 우승, 한국 대표팀 인터뷰


▲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대표 김병권, 김정민, 강성호, 김승섭


우승을 축하한다. 소감이 어떤가?


김승섭: 첫날 패배해 오늘은 '이겨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나 말고도 팀원이 모두 잘해줬고,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동료들과 응원단, 그리고 한국에서 경기를 지켜본 모든 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강성호: 정말 기쁘다. 비록 EACC에 한 경기만 출전했지만, 승리해서 좋다. 경기에 나서지 않을 땐 주로 다른 팀의 전력을 분석했다. '팀 아디다스' 네 명이 다음 대회에도 똑같이 나와 2회 연속 우승을 이뤘으면 좋겠다.


김정민: 대회 시작 전 어렴풋이 우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한 감이었는데, 막상 우승하니 놀랍고, 또 기쁘다. 승섭이와 성호, 후보였던 병권이까지 모두가 힘을 합쳐 우승을 이룰 수 있었다. 응원을 보내준 팬들과 대회 내내 고생한 스탭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


김병권: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제일 응원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아쉽고, 미안한 감정도 있다.


강성호, 김정민: 병권이가 큰 힘이 됐다. 경기 시작 전 그와 연습한 사람들은 모두 이겼다. 승섭이만 안 했는데, 1경기에서 바로 패배하더라. (웃음)


4강에서 김승섭이 선봉으로 나선 이유가 있나?


김승섭: '내가 싼 똥, 내가 치우겠다'란 마음가짐으로 선봉 출전했다. 내가 아닌 누가 나갔더라도 올킬을 했을 텐데, 덕분에 편안하게 게임을 할 수 있었다.


(강성호에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대표팀이 예선 탈락 위기에 빠졌었다. 위태로운 상황에서 출전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강성호: 항상 긴장하는 편이다. 그런데 어제는 적당한 긴장감이 오히려 도움됐다. 동남아시아 팀을 상대하는 전략은 간단하다. 측면에서 깊숙이 파고 들어 크로스를 올리거나, 중거리슛과 코너킥을 노리면 된다. 무리하게 중앙 돌파만 안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 생각했다.


출전 기회가 적어서 아쉽지 않았나?


강성호: 그런 면도 있었지만, 팀원이 지는 걸 바랄 순 없었다. (웃음)


(김정민에게) 결승전에서 선봉으로 출전했다. 순서를 어떻게 정했나?


김정민: 다들 선봉으로 출전하고 싶어 했다. 내가 나이가 가장 많다 보니 동생들이 양보해 줬다. 누가 나갔더라도 '올킬'을 했을 것이다.


경기 도중 가장 위기였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그리고 언제 우승을 직감했나?


김정민: 조별리그 1경기에서 승섭이가 졌을 때 진짜 아찔했다. 2경기에 내가 출전할 예정이었고, 상대가 우승후보 중국이었다. 그래서 굉장한 압박감을 느꼈다. 오늘은 결승전 1, 2경기에서 어려운 순간이 있었는 데. 그걸 넘겼을 때 우승할 수 있겠다란 생각을 했다.


결승전에서 올킬을 했지만, 스코어 차이는 크지 않았다. 아슬아슬한 경기를 좋아하는가?


김정민: 이기고 있을 떄 안전하게 운영하는 플레이를 잘 못한다. 동생들이 '다른 나라 선수들처럼 득점하면 점유율을 높여봐'라고 했는데, 정말 못하겠더라. '차라리 골을 더 넣자'란 생각을 했고, 그러다보니 아슬아슬한 경기가 나온 것 같다.


조별리그에서 우승후보로 꼽힌 중국팀이 모두 떨어졌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승섭: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중국팀의 낫타곤, 장동훈과 높은 위치에서 붙어보고 싶었는 데 말이다. 


강성호: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중국은 장동훈, 낫타곤을 빼면 모두 5백을 두고 공격을 잘 안하더라. 스타일이 다 비슷비슷하다.


마지막으로 응원해 준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한다.


김정민: 팀으로 세계 대회에 나온건 처음이다. 응원의 댓글을 많이 봤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정말 고맙다.


김병권: 형들에게 응원 밖에 해준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나에게도 응원의 댓글을 쓰더라. 그걸 보고 '심쿵'했다. 다음에는 선수로 꼭 한 번 나와보겠다.


강성호: 이번 대회에서 우리를 잘 보살핀 넥슨 관계자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멘탈도 잡아주고, 필요한 건 다 마련해 줬다. 그리고 한국에서 성원을 보낸 팬들에게 감사하다.


김승섭: 대회 시작 전 인터뷰했을 때 이야기 나온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해 기쁘다. 혼자였다면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지까지 와서 응원한 분들과 국내에서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이 있어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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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제작사
EA코리아 스튜디오
게임소개
'피파 온라인 3'는 차세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향상된 전략플레이와 생생한 그래픽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한층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세계 40개 국가 대표팀과 30개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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