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 중계가 도입된 '도타 2' 더 인비테이셔널 6 현장
(영상출처: 도타 2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출처: 도타 2 공식 유튜브 채널)
e스포츠는 기존 전통 스포츠와 달리 경기와 방송, 그리고 게임이 혼합된 영역이다. e스포츠라는 단어 자체가 ‘일렉트로닉 스포츠(Electronic Sports)’, 다시 말해 전자 스포츠라는 것은 이 영역의 디지털적인 속성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e스포츠가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전통 스포츠보다 더욱 더 빨리 신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e스포츠에 어떠한 변화를 줄 수 있느냐에 대해 밸브가 색다른 사례를 보여줬다. 밸브는 지난 8월 3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시애틀에서 자사의 AOS ‘도타 2’ 세계 대회 ‘더 인터내셔널 6 (이하 TI 6)’를 진행 중이다. 주목할 부분은 중계다. 밸브는 이번 시즌에 AR 촬영 기법을 더해 새로운 무대 연출을 선보였다. AR 촬영으로 게임 속 영웅을 현실 무대로 불러낸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러하다. ‘도타 2’는 5명이 팀을 이뤄 경기를 진행한다. 따라서 양 팀 선수가 서로를 마주보고 5명씩 좌우에 앉아 있다. 그리고 선수들이 앉은 좌석에는 5개씩 동그라미가 있다. 이후 영웅을 고르는 밴픽에 돌입하면 각 선수가 고른 영웅이 동그라미 안에 나타나는 것이다.
▲ 이런 식으로 선택한 영웅이 등장한다 (사진출처: TI 6 중계 갈무리)
▲ 두 팀 영웅이 마주보고 있어 '맞대결한다'는 느낌을 준다 (사진출처: TI 6 중계 갈무리)
▲ 사용하는 스킬 등 기본 정보도 함께 볼 수 있다 (사진출처: TI 6 중계 갈무리)
이러한 부분은 두 가지 이점을 가져온다. 우선 재미다. 게임 속에서만 볼 수 있던 영웅이 현실에 등장해 눈을 즐겁게 한다. 또 하나는 편의성이다. 중계 화면만으로 선수들이 어떤 영웅을 골랐는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한눈에 선수들이 선택한 영웅과 팀 조합을 파악하기 편하다. 즉, AR을 바탕으로 보는 재미와 편의성을 높인 셈이다.
여기에 밸브는 이번 시즌부터 ‘TI 6’를 VR로 중계한다. 밸브는 HTC와 협업해 제작한 PC 전용 VR 기기 ‘바이브’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게임 글로벌 플랫폼으로 부상한 스팀을 통해 300여 종 이상의 VR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이러한 밸브가 이번에는 자사 대표작 ‘도타 2’로 진행되는 세계 대회를 VR로 보여주는 e스포츠 중계를 시도한 것이다.
‘도타 2’ VR 중계는 라이브 경기 시청과 함께 개인 스트리밍, 리플레이 등을 지원한다. 방식은 이와 같다. 정면에는 실제 경기 진행 상황을 보여주는 중계 화면이 있다. 그리고 좌우에는 선수들이 고른 영웅 5종이 실물 크기로 서 있으며 각 영웅을 선택하면 현재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아래에는 미니맵이 있으며, 양팀 골드 및 경험치 수급 현황을 보여주는 그래프도 뜬다. 경기를 보여주는 가상 스크린과 정보를 보여주는 UI를 분리해 경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 '도타 2' VR 중계, 각 팀 영웅과 미니맵, 주요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
(사진출처: 유튜브 갈무리)
VR과 AR이 동시에 도입된 ‘TI 6’는 새로운 기술로 e스포츠 중계가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느냐를 보여줬다. 특히 AR은 VR 기기를 착용하기 어려운 현장 관람객에게도 기존에 볼 수 없던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새로운 기술과 결합되어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e스포츠 중계가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처럼 e스포츠가 신 기술을 접목한 중계에서 전통 스포츠보다 빠르게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원동력은 앞서 말했듯이 여러 분야가 절묘하게 결합되어 등장한 새 영역이라는 것이다. e스포츠 대회에는 선수들과 게임단은 물론, 방송사, 그리고 게임사가 함께 일하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게임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VR이나 AR에 적응하는 속도가 IT 업계 중에도 빠른 편이다. 다시 말해 게임 속 혁신을 e스포츠와 접목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반이 타 전통 스포츠보다 탄탄하다고 말할 수 있다.
여기에 방송사와 게임사가 협업하는 구조가 자리를 잡으며 각 영역에서 등장한 새로운 요소를 빠르게 합의해 적용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러한 부분은 전통 스포츠에서는 진행하기 어려운 e스포츠만의 강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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