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4년, 손노리의 처녀작으로 발매된 PC판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는 탄탄한 스토리와 깔끔한 그래픽, 그리고 무엇보다 국산 게임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으로 출시 당시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다. 당시 한국 게이머들은 말도 제대로 모르는 일본 롤플레잉게임을 간간이 나오는 한문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어렵게 플레이하고 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어스토니시아 스토리가 발매되면서 롤플레잉게임의 가장 큰 장점인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는 우리들도 완성도 높은 롤플레잉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이후 많은 게임 개발사들이 롤플레잉게임 개발에 도전하게끔 영향을 준 작품이다. 이후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는 PC용 어스토니시아스토리 R로 리메이크됐고, 이어 휴대폰으로 어스토니시아와 어스토니시아 Ep2 등이 서비스되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이다.
▲ GP32용으로 발매됐던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R을 PC용으로 컨버전한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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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P에 맞게 와이드 화면으로 바뀐 모습 |
다시 한번 떠올리는 어스토니시아의 스토리
라테인 팔미라주의 기사인 로이드는 지휘관 랜스와 함께 왕가의 보물인 "카이난의 지팡이"를 루델부르그에서 팔미라로 가져오는 수송 임무를 맡게 되지만 수송도중 페라린의 기사 프란시스의 습격을 받아 지휘관 랜스와 부하들이 전멸하고 로이드는 부상을 입고 쓰러진다. 정신을 찾은 로이드는 프란시스의 망토에 있던 그리핀 문장을 유일한 단서로 혼자서 지팡이를 찾아 떠난다.
프란시스 무리들을 찾아 헤매던 로이드는 웨스트스톤 마을에서 현자 레자일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레자일을 찾아 렌자스로 향하던 로이드는 블루디프 산에서 일레느 렌달프와 동료가 되고 브림힐트의 부하인 아크라와 첫 대면을 한다. 어부지리로 '컬드런의 루비'를 취한 후 로이드는 유모에게서 일레느가 현자 레자일의 손녀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일레느의 이상스런 고집으로 렌달프와 단 둘이 렌자스로 향한다.
레자일을 만난 로이드는 그에게서 브림힐트의 음모와 앞으로 닥칠 위기에 대하여 듣고 두 사람은 또 다른 렐카의 봉인을 푸는 아이템인 일드레드의 수정을 찾으러 미디아라의 사원으로 떠난다. 그러나 마을을 떠나는 순간 하늘에서 내려온 거대한 용에 의해 레자스는 쑥대밭이 되고 일행은 본격적인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데….
▲ 스토리 자체는 원작과 달라진 것이 없지만, 중간중간 대사 등이 새롭게 바뀌거나 매끄러워졌다 |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니다
PSP로 등장하는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는 11년 전의 원작을 그대로 이식한 작품이 아니다. 손노리가 그런 몹쓸 마인드로 게임을 손쉽게 만드는 제작사가 아닌 만큼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터!
PSP용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시작하면 박력 있는 오프닝이 게임을 시작하는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1분 20초 가량의 오프닝 무비는 과거의 그 감동을 PSP에서 다시 맛볼 수 있도록 도화선이 될 것이다.
또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다양한 스킬들이 추가되고 마법이펙트 역시 화려해졌다. 11년 전의 까마득한 저사양 PC게임을 그대로 PSP로 이식한다면 누가 게임을 사겠는가. PSP용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는 설정과 배경만을 원작에서 가져오고 전투 시스템 등은 새로 만들었다고 해도 좋을 만큼 많이 변했다. ?
지루하지 않고 빨리빨리 진행되는 전투 시스템은 게임의 특성상 적과 많이 만나 싸우면서 템포가 느려지기 쉬운 게임의 단점을 충분히 커버해준다. 또한 잦은 로딩을 줄여서 게이머들이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바뀐 점도 GOOD!
아직 PSP로 한글 롤플레잉게임이 등장하지 않은 지금, 과거의 명작이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는지 궁금하다면 PSP로 발매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플레이해 봐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화려해진 마법, 스킬 효과. 이 맛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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