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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히어로. 국내 성공을 잡아라!(시티 오브 히어로즈: 빌런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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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국내서비스를 중단한 에버퀘스트부터 작년 초 상용화서비스에 들어간 길드워까지 해외게임을 국내에서 성공시키려는 엔씨소프트의 시도는 번번이 돌아가고 말았다.

▲게임성은 좋았던 길드워와 에버퀘스트

그러나 엔씨소프트의 이러한 시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18일, 엔씨소프트에서 퍼블리싱 하는 세 번째 해외 온라인게임, 시티 오브 히어로의 오픈베타테스트가 시작된 것이다.

이에 게임메카에서는 클로즈베타테스트와 포커스테스트 기간 동안 바라본 시티 오브 히어로의 모습을 토대로 국내에서의 성공가능성을 가늠해보는 자리를 가지려고 한다. 엔씨소프트의 세 번째 도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캐릭터는 양날의 검

해외 온라인게임이 국내에 들어왔을 때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 바로 ‘그래픽의 위화감’이다. 그동안 ‘꽃미남과 꽃미녀’로 대표되는 환상적인 캐릭터만을 보고 살아온 국내온라인게이머들의 정서에 ‘사실적인 묘사’를 중요시하는 해외 온라인게임의 그래픽이 익숙할리가 없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에버퀘스트 2의 경우 이런 그래픽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따로 ‘아시아버전’의 캐릭터를 만들었을 정도다.

▲물론 에버퀘스트 2는 이러한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다

시티 오브 히어로 역시 이런 ‘위화감 있는 그래픽’에게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게다가 게임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NPC와 몬스터들은 서양의 ‘히어로물’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여타의 판타지를 바탕으로 한 서양게임보다 더 큰 괴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플레이어 캐릭터의 경우 백만 가지 이상의 조합이 가능한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캐릭터야 원하는 대로 만들어 버리면 그만. 동양적인 캐릭터도 충분히 나온다. 하지만 이런 애들은...

복잡한 시스템은 가라!

그리고 시티 오브 히어로의 국내 성공을 가로 막는 또 하나의 요소가 바로 게임의 독특한 시스템이다. 게임의 배경이 근 미래의 가상세계를 다루고 있는 만큼 다른 온라인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설정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출생배경과 주파워, 보조파워, 그리고 부가파워까지 고민해야 하는 캐릭터의 능력설정부분은 ‘일단 게임부터 즐기고 보는’ 대다수의 국내유저들에게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출생배경과 파워도 대체 어떻게 짝지어야 할 지 전혀 감이 안온다


친절한 한글화와 입맛에 맞는 PvP

반면 시티 오브 히어로가 국내에 안착하는데 유리한 조건도 있다. 바로 완벽한 한글화와 PvP시스템이다.

먼저 한글화의 경우 텍스트만 봐서는 해외게임이라는 생각을 조금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한글화가 돼있다. 게임 내의 인터페이스는 물론 각종 몬스터와 미션 내용까지 완벽하게 번역되어 있다.

해외온라인게임이 곧잘 지적받던 문제가 ‘불완전한 한글화 때문에 게임의 흐름이 끊기는 현상’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시티 오브 히어로는 한글화 하나만으로도 큰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심지어는 동네 건달의 농담까지 분위기를 살려 번역해 놨다

그리고 빌런 업데이트와 함께 본격적으로 등장한 진영 간의 PvP 역시 국내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요소다. 실제로 포커스테스트 기간 중 유저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받은 것 역시 PvP 테스트였다.

특히 수퍼그룹 단위로 펼치는 아지트전과 진영에 상관없이 무차별 전쟁을 벌일 수 있는 워버그 지역 등은 국내 유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

▲아지트, 아레나, PvP지역 등 다양한 싸움방식이 마련돼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과거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은 가히 ‘쇄국정책’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게임성 하나만을 믿고 국내 시장에 뛰어든 해외온라인게임들은 한글화의 장벽에 막히고, 그래픽의 차이에 좌절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심지어는 기껏 만든 다양한 시스템이 ‘복잡하다’라는 말 한 마디에 매도당하는 경우도 있었을 정도다. 만약 시티 오브 히어로가 이런 시기에 국내에 들어왔다면 지금과 같은 기사가 나갈 틈도 없이 유저들의 관심 밖으로 사라져 버렸을 것이다.

▲오픈베타테스트 이후 빌런 진영의 모습

하지만 그것은 과거의 이야기일 뿐이다. 작년 한해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크래프트가 엄청난 주가를 올리면서 최근 해외 온라인게임을 보는 유저들의 시선도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

그리고 시티 오브 히어로 역시 과거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치밀한 한글화과정을 거치고, 본격적인 PvP가 시작되는 ‘빌런 업데이트’ 이후에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하는 등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게다가 게임 자체가 PvP를 그 목적으로 하고 있는 만큼 여타의 해외온라인게임보다는 유리한 출발을 하는 셈이다.

▲아쉽게도 게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히어로물’과 ‘해외온라인게임’의 냄새를 지우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한 게임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은 유저들의 몫이다. 과연 시티 오브 히어로의 노력이 그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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