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양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PC 요소를 중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는 9월에 출시되는 '보더랜드 3'도 그렇다. 한 가지 짚어볼 부분은 공식 포럼 관리자가 팬들에게 게임 캐릭터의 성적 감수성을 이해해달라고 강요한 것이다. 고의로 이를 무시할 경우 공식 포럼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이 독특하다.
'보더랜드 3' 공식 포럼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캐릭터 인기투표를 진행했다. 게임에 등장하는 모즈, 플랙, 아마라, 제인에 대한 선호도 투표와 함께 각 캐릭터에 대한 짧은 감상을 덧글로 달 수 있다.
그런데 그 중 '야수'와 함께 전투를 진행하는 '플랙(FL4K)'에 대한 표현에 대해 공식 포럼 관리자가 제동을 걸었다. Tokesy97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이 관리자는 플랙에 대해 “플랙을 지칭하는 대명사는 그들(they/them)이다. 당신에게 특정 신념이나 관점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캐릭터가 어떻게 구현되었는가를 명확하게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앞서 많은 이들은 플랙을 그(he)로 통칭해 왔다. 이는 플랙을 남성으로 생각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플랙은 성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목소리는 남성을 연상시키는 굵은 음성이다. 이에 대해 기어박스는 플랙에 대해 특정 성별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라는 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해주길 요구한 것이다.
여기에 이 관리자는 “다른 사람의 신념을 공격하는 것을 금지한 공식 포럼의 규칙을 기억해주길 바란다”라며 플랙을 '그'라고 부르는 것은 포럼 규칙에 맞지 않으며 제재당할 수 있다는 것을 공식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일부 팬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포럼에서는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시작됐다. 논쟁이 커지자, 포럼 관리자는 본래 주제였던 캐릭터 인기투표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이어나간 점에 대해 사과하며, 해당 이야기를 끝마쳤다. 현재 이 사건에 대한 기어박스 측의 공식 입장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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