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예산 58억 원을 들여 개발한 교육용 게임이 제대로 실행이 안 되어 교육현장에서 활용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국정감사를 통해 이 문제가 지적됐으나 교육부와 함께 이 사업을 추진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 원장은 제대로 된 답변을 내지 못했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콘진원 조현래 원장을 상대로 교육용 게임 부실운영에 대해 지적했다. 골자는 콘진원과 교육부가 협업해 교원 전용 디지털콘텐츠 플랫폼 잇다(ITDA)’에 서비스 중인 교육용 게임 다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고, 심지어 실행까지 되지 않음에도 콘진원에서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게임을 통과시켰다는 점이다.
김 의원은 “용역 제안설명서에는 PC, 모바일 등 디바이스에 관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웹 기반으로 제작하며, 다양한 웹브라우저와 화면 해상도에서 동일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게임을 시작하면 ‘모바일 기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라고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게임을 왜 합격시킨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현래 콘진원장은 “교육부 잇다 시스템은 한계가 있기에 콘진원에서 G스쿨을 운영하고 있다”라며 “게임 전문가 4명과 교사 3명, 총 7명으로 구성된 외부 평가위원회에서 게임을 평가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윤덕 의원은 “외부평가위원회가 위원 평가서를 제출했는데, 탈락시켰으나 유일하게 제대로 돌아가는 게임은 타이핑을 하고 서면만 날인했고 합격시킨 게임은 수기로 작성했다”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서 김 의원은 “콘진원이 서울교대에 평가용역을 의뢰했는데, 평가서에 ‘폭력적이다’, ‘아이들 게임으로는 맞지 않다’, ‘교육현장에서 사용하기에 부적절하다’라고 담겼다. 이후 이 용역팀에서 외부감사 배석을 요청했는데, 콘진원 팀장이 ‘게임 진행이 안 된다’를 ‘원활하지 않았다’, ‘교육현장에서 사용하기 부적절하다’를 ‘교육현장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콘진원이 진행하는 테스트 기간에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 등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콘진원에서 용역거부하면 돈을 다 물어내야 하는데 이것이 부탁인가, 협박인가”라고 지적했다.
관련 질의에 대해 조현래 원장은 “외부 전문가가 두 번 평가했고, 과제 수만큼 게임을 만들지 못했다. 과목 주제와 플레이 간의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였고, 그 결과를 따랐던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는 실행이 되지 않는 게임을 왜 통과시켰는지, 왜 용역업체 측에 평가서 내용을 바꿔달라고 요청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은 아니다. 이에 김윤덕 의원은 오전질의 후 점심시간에 게임을 직접 해보고 답변하라고 지적했고, 조현래 원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용 국민의힘 의원 역시 콘진원을 상대로 전직 직원이 차린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용 의원은 콘진원 전 직원이 차린 피아이랩스라는 회사가 2016년 8월부터 현재까지 콘진원 위탁용역 사업 42건(약 208억 원 규모)을 도맡았고, 회사 총매출 중 98%가 콘진원과 거래로 발생했다며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현래 원장은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외부평가를 하고 있고, 직원들도 관여하지 않는다. 저희 직원을 믿는다”고 답했다. 콘진원은 2017년 국정감사에서도 특정 게임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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