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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법사의 전설 Drakedog,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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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는 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와우를 즐기고 있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 가운데 이름을 알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60억 인구 중에서도 특출난 사람이 나타나듯 와우에도 유명 인사는 있는 법이다. 그 중 한 명이 오늘 소개할 주인공인 아즈샤라 서버의 언데드 흑마법사, `Drakedog`이다. 특히 매년 `2월 22일`이 되면 Drakedog의 팬들은 더욱 열광하는데, 그 이유는 그의 길드명이 22와 발음이 같은 `EE(=Evil Empire)`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 와우를 접하여 Drakedog를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의 팬들이 벌이는 열광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번 시간에는 Drakedog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가 어떻게 유명인의 자리에 올랐는지 간략하게 알아보려 한다.
 

 

 Drakedog, 원래는 Dragondog였다?

 

Drakedog은 와우 이전에도 `울티마 온라인`과 여러 국내 온라인 게임을 즐겨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캐릭터 이름은 지금과 달랐지만, `EE` 길드는 필드에서 다른 플레이어를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등 비매너 행위로 유명했다. 그러던 가운데 와우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시작되었고, Drakedog은 `Dragondog`라는 캐릭터로 EE길드원들과 함께 테스터로 참여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얼라이언스 진영의 인구가 많았기에 그는 자신의 전투 본능에 충실하기 위해 수적 열세인 호드 진영을 선택하였다.

EE길드는 와우에서도 무차별적으로 상대 진영 캐릭터를 공격하며 악명을 떨쳤다. 게다가 던전에서 드롭된 아이템을 정해진 입찰 규칙을 무시한 채 마음대로 획득하는 이른바 `닌자` 행위도 서슴치 않아 유저들의 원성을 샀다. 그 때문인지 와우가 오픈 베타 테스트에 돌입하자 누군가 Dragondog란 이름을 빠르게 선점해버렸고, 그리하여 그가 선택한 이름이 바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Drakedog`였다.


 
▲ 악당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붉은 복면 역시 그의 상징으로 굳어져 있다
사진은 현재 전투정보실에서 볼 수 있는 Drakedog의 캐릭터로 여전히 복면을 애용하고 있다

또한 당시에 그에게 앙심을 품은 사람들은 캐릭터 이름을 직역한 `용개`라는 이름으로 비하해서 부르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있던 용개라는 명칭은 공교롭게도 Drakedog의 애칭으로 굳어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Drakedog과 와우, PVP로 명성을 얻다

 

Drakedog의 직업인 흑마법사는 와우 초기부터 지금까지 `각종 약화 효과를 이용하여 상대를 서서히 죽음에 이르게하는 직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Drakedog은 `멋도 있고 강력한 한방 공격력이 맘에 든다`는 단순한 이유로 PVP에서 필수적인 생존력과 군중 제어 능력이 떨어지는 파괴 특성을 고집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장과 필드를 누비며 뛰어난 실력으로 상대 진영 플레이어를 제압해나갔고, 그 장면을 영상으로 담아 국내외의 사이트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특히 유명 와우 동영상 사이트인 `워크래프트 무비`에도 소개되며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Drakedog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화려한 PVP영상은 이렇게 탄생된 것이다.


▲ 역사적인 Drakedog의 첫 번째 영상!

당시 유명한 일화로는 `암흑 사제와의 1대1 결투` 사건이 있다. 오리지널 시절의 암흑 사제는 1대1 PVP 밸런스에서 최강이라 평가받고 있었고, 이를 Drakedog이 선호하던 파괴 흑마법사가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Drakedog의 승리로 결투는 마무리되었고, 그의 유명세는 기세를 더하게 되었다.

그가 PVP에서 부각되었던 이유를 두고 사람들은 전문기술인 `기계 공학`의 활용과 언데드의 종족 특성을 꼽는다. 당시에는 와우에 전장 시스템이 구현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군중 제어 주문을 무효화할 수 있는 `계급장`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계 공학으로 제작할 수 있는 수류탄은 대상을 기절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매우 유용했다. 반대로 언데드 흑마법사인 Drakedog은 종족 특성인 `언데드의 의지(지금의 포세이큰의 의지)`를 이용하여 공포, 현혹, 수면 등의 군중 제어 효과를 무효화할 수 있었다.


 
▲ Drakedog 이후로 PVP는 기계 공학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물론 PVP 분야에서 이름을 알린 유저들은 많다. 하지만 Drakedog만큼 참신한 발상과 멋진 영상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유저는 없었다.


 

 Drakedog, 그가 하면 무엇이든 화제가 된다

 

대개 유명한 유저라도 해당 분야에서만 인기를 모으거나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Drakedog은 PVP 이외에 그가 하는 활동 모두가 화제로 이어지곤 했다. 일부 사례는 Drakedog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대표적인 이미지로 굳어진 경우도 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바로 `토륨 주괴`에 얽힌 사건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바로 알 수 있다.

<Drakedog과 토륨 주괴, 그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뉴스 링크: `용개형의 꿈은 원자력 에너지 개발?`> 

Drakedog하면 많은 사람들은 `트롤`을 떠올리기도 한다. 언데드 흑마법사인 그와 트롤은 또 어떤 인연으로 엮이게 된 것일까? 그 사연을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해 보자.

<링크:`트롤과 Drakedog, 숨겨진 사연을 알아보자`> 


 
▲ 2011년 2월 22일, 아즈샤라 서버 오그리마에서 벌어진 일이다
Drakedog의 팬들이 그의 길드명이 `EE`를 몸으로 써내려간 모습

앞서 소개한 두 가지 사례 이외에도 Drakedog의 행동이 사람들의 화제를 불러 일으킨 경우는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와우 7년 역사상 이처럼 행동 하나하나가 화제로 이어진 유저가 또 어디 있겠는가?

<뉴스 링크: 해피빈 메인에 실린 Drakedog>


 

 신비주의의 Drakedog, 그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여기까지 보면 Drakedog이 와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골수 유저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는 오리지널 이후 와우에 접속하는 시간이 점점 줄었고, 최근에는 한달 가량 접속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실은 Drakedog의 전투정보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 1월 20일을 마지막으로 그의 활동 내역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Drakedog은 사생활 노출을 꺼려왔기 때문에 와우를 하지 않는 동안 그가 무엇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알려져있지 않다.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그에 대한 정보 가운데 신빙성이 있는 것은 30대에 접어들었다는 나이, 그리고 실제 모습이라고 알려진 사진 몇 장 뿐이다. 유명 연예인을 연상케하는 신비주의도 그의 인기에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엇갈리는 비난과 환호, 사고뭉치인가? 슈퍼스타인가?

 

Drakedog에 대한 평가가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Drakedog이 EE길드의 구성원들과 벌였던 악행들 때문이다. 혹자들은 `그런 콘셉트의 유저도 있어야 게임이 재미있다`, `나름대로 게임을 즐기는 방식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피해를 입은 당사자의 입장에선 떠올리기 싫은 기억일 뿐이다. 실제로 EE길드가 크게 활성화되었던 오리지널 당시에는 그들에 대한 비난이 게시판에 쇄도하기도 했다.


 
▲ 클로즈 베타 테스트 당시의 글로 EE길드원의 닌자 행위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아무리 즐기기 위한 콘셉트일지라도 다른 유저에게 피해를 입한다면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다

그가 당시에 행했던 `닌자 행위`나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욕설은 명백한 비매너 행위이다. 하지만 유저를 보호하는 장치가 부족했던 당시의 풍토와 Drakedog의 유명세로 모든 악행이 면죄받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물론 최근에는 과거와 같은 비매너 행위는 보이지 않으며, 자신만의 플레이를 즐길 뿐 다른 유저와 부딪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결국 그에 대한 평가는 개개인 유저들의 몫으로 남아있다.


 

 Drakedog은 게임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는 자!

 

Drakedog은 비매너 행위로 비난을 얻었지만 화려한 PVP영상, 독특한 언행, 신비주의로 세계적인 유명 와우저가 되었다. 그에 대한 평가는 비난과 유명세의 사이에 머물고 있지만, 확실한 사실은 Drakedog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가지고 게임을 즐긴 유저가 이후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쩌면 Drakedog에게 지지를 보내는 사람이 아직도 많은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도 매년 2월 22일이면 Drakedog과 EE길드를 기리며 팬들은 열광한다. 바로 내일, 2012년 2월 22일에도 그들은 열광할 것이다.

 글: 게임메카 김상진 기자(wzcs0044@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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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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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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